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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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화·  < 경사(京師)에서(3) >

진왕가에서 내어준 객당은 넓고 깨끗하고 화려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나와 남궁소소와 호리독사와 미나모토는 커다란 대리석 탁자를 가운데 두고 모여 앉았다·

남궁소소가 물었다·

“뭘 받았다고요?”

“공물 운송권이오·”

“그게 뭔데요?”

“대륙 전역의 관아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각종 특산물과 미곡 등을 중앙 관서나 황궁까지 운송하는 권리를 말하오· 그중에서도 내가 받기로 한 건 절강성 내에서 항주지부로 집하된 것들만 운송하는 권리이고·”

“그건 원래 관병들이 하는 일 아닌가요?”

“아주 옛날에는 그랬었지· 하지만 관리 놈들이 온갖 잡것들과 중간에서 짬짜미로 해 먹다 보니 아예 상방이나 표국에 맡겨 버린 지 오래요·”

“그래서 물량이 얼마나 되는데요?”

“항주의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상단들 중 한 곳에서 나오는 물량과 비슷할 것이오· 별일이 없다면 그걸 내가 십 년간 독점하는 것이고·”

“그 말은 곧····”

“비룡당 최초의 장기 계약건이오·”

남궁소소는 입이 쩍 벌어져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 역시 죄다 단발성 의뢰밖에 없던 비룡당을 누구보다 걱정했던 터라 금방이라도 환호성을 지를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다 뭔가 찜찜한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결국 뒤늦게 이유를 알아차리고는 ‘에잇!’ 하면서 술잔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술잔은 비어있었다·

“한 잔 받으시죠·”

호리독사가 얼른 술잔을 채워 주었다·

남궁소소는 석 잔을 연달아 벌컥벌컥 마시고 난 후에야 거칠게 술잔을 내려 놓았다·

“나도 말할걸·”

“저도요·”

“괜히 얼어붙어 가지고·”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뭘 부탁하려고 그랬는데요?”

“천하의 이름난 주조장인들이 일 년에 한 차례씩 황제께 진상한다는 천하십대명주를 한 병씩만 맛보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소박하군요·”

“아가씨께선 뭘 부탁하려고 그러셨습니까?”

“황궁서고를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출입하는 거요·”

“그건 왜요?”

“황궁서고에는 분서갱유 이전의 고대유교와 그것을 추종하던 무리들에 관한 기록이 아직도 죽간본으로 많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건 봐서 뭐 하시려고요·”

“있어요· 그런 게·”

남궁소소는 아마도 훗날 유가문파를 세울 것에 대비해 정체성의 뿌리를 좀 더 깊이 파고 들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기사 천하의 모든 책들을 모아 놓았다는 황궁서고로 들어갈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니까·

두 사람이 이런 대화를 하는 사이 나는 품속에서 생선 한 토막 크기의 흑단목함을 쓰윽 꺼냈다·

이어 뚜껑을 열자 깨끗한 종이로 꼼꼼하게 싼 알맹이 두 개가 사이좋게 모습을 드러냈다·

남궁소소와 호리독사가 동시에 눈동자를 빛냈다·

“그건 또 뭐예요?”

“천지이보전황단이오·”

“천지이황보전단이겠죠·”

“그게 뭐요?”

“내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이름만 들어 가지고·”

“공청석유(空靑石乳)를 주 약재로 황궁 내의원에서 일 년에 딱 한 알씩만 만든다는 영단이에요· 일반인이 복용하면 백병(百病)이 치유되고 무림인이 복용하면 반 갑자의 내공 증진 효험이 있죠·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볼 줄이야·”

“생각보다 귀한 물건이군·”

“대체 어디서 났어요?”

“주셨소·”

“또요?”

“공물 운송권은 오황자께서 주신거고· 이건 황자빈께서·”

“왜요?”

“죽음을 무릅쓰고 동생을 데려와 주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 은혜를 죽는 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하시더군·”

그러면서 하나를 집어 들어 종이를 슬그머니 벗겨 보았다·

누렇게 금박을 입힌 단약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뭔가 꾸리꾸리 하면서도 한 가닥 상서로운 향이 콧속을 화악 파고드는 것이 확실히 예사롭지 않았다·

“술에 타서 먹어야겠군·”

“혹시 나눠 먹으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전혀·”

“그랬어도 아니라고 하겠죠·”

“가서 물어보시든가·”

“우리끼리 나눠 먹으면 되는데 뭐 하러요·”

“그럴 일이 없으니 그렇지·”

나는 단약을 도로 넣고 뚜껑을 탁 닫아 버렸다·

이어 진왕이 항주부의 지부대인에게 보내는 공물 운송관련 서찰과 황자비에게서 받은 목함을 대리석 탁자 위에 나란히 놓아두고는 뿌듯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아 참 칼도 있었지·”

시마즈 가문의 보도도 마저 올려놓았다·

남궁소소는 약올라 죽겠다는 듯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고 호리독사는 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원래 짝이 맞지 않은 칼을 억지로 쑤셔 넣는 바람에 도갑이 터져서 가죽끈으로 친친 감아 놓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안에 든 것이 중요하지·

스릉!

천천히 칼을 뽑아 보았다·

도신에는 일전에 보았던 천일단 만일련(天旧鍛 萬旧鍊)이라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것 같은 필체의 여섯 글자가 아직도 선명했다·

그리고 아래에는 상주정종(相州正宗)이라는 네 글자가 참새 발자국처럼 아기자기하게 새겨져 있었다·

사실 이번 표행을 통해 손에 넣은 것들 중 가장 좋은 것 한 가지를 고르라면 단연코 공물 운송권이었다·

이는 비룡당의 숙원을 한 방에 해결해 주는 것으로 항주에 있는 전립성과 가불염과 용소백과 비룡당의 표사들이 이 사실을 알면 좋아서 펄쩍펄쩍 뛸 것이다

비룡당이 살찌는 게 결국 천룡표국의 배를 불리는 것이니 국주인 이종산과 총표두 곽석산과 대장궤 손지백도 내 일처럼 기뻐할 것이고·

공물 운송권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이 보도였다·

‘무쇠를 대나무처럼 썰어버리는 칼이라니·’

천하의 모든 병기를 막아내는 용린신갑에 천하의 모든 쇠를 썰어버리는 보도까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모순(矛盾)의 경지인가?

그때 미나모토가 툭 내뱉었다·

“원숭이 손에 금 젓가락·”

“뭐라고?”

“원숭이 손에 금 젓가락이 들려 있다· 귀한 물건이 그 가치도 모르고 쓸줄도 모르는 자의 손에 들려 있다 뭐 그런 뜻의 왜국 속담이에요·”

“그게 아니라 저 인간이 갑자기 왜 저렇게 우리 말을 잘하는 거요? 소저가 전음으로 가르쳐 준 거 아니오?”

“생사람 잡지 마세요·”

“가르쳐 줬어도 아니라고 하겠지·”

“마사무네·”

“또 뭐라는 거야?”

미나모토의 말이 제법 길게 이어졌다·

이번엔 당연히 왜국말이었다·

한참을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남궁소소가 통역해 주었다·

“삼백여 년 전 그 칼을 만든 전설적인 검도장(劍刀匠)의 이름이래요·”

“상주정종이 왜국말로 마사무네인가 보군·”

“천일의 수련을 단(鍛)이라 하고 만일의 수련을 련(鍊)이라고 한대요·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만이 이 귀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이 칼이 제아무리 귀물이라고 할지라도 내 뱃속에 들어있는 죽간본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또한 이 칼이 귀물이라면 한번 죽었다가 삼십 년 전으로 환생한 나는 요괴다·

“그렇다면 임자를 만났군·”

그러면서 나는 칼을 다시 칼집에 억지로 쑤셔 넣었다·

항주로 돌아가면 당장 칼집부터 하나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남만산 물소뿔로 튼튼하게·

그때 인기척과 함께 석불원이 들어왔다·

남은 얘기들이 있는지 진왕과 늦게까지 독대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약속한 잔금이네·”

석불원이 내놓은 전표 봉투는 모두 네 개였다·

각자의 앞에 놓인 봉투를 열어 보이지 않게 액수를 확인한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 보여줘도 나는 다 안다·

내 것이 금전 일천 냥 남궁소소와 호리독사의 것이 각각 백 냥이다·

그리고 미나모토의 것은 우리 세 사람의 것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이천 냥이었다·

적어도 아주 잠깐 동안은·

“우리도 계산을 마쳐야 하지 않겠소?”

내가 미나모토를 돌아보며 말했다·

표행을 떠나기 전 남궁세가에서 나는 그와 적수공권으로 비무를 겨루었었다·

조건은 미나모토가 이기면 뇌검에게 부탁해 그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함께 갇혀 있는 열 명의 수하들까지 전부 풀어 주는 것·

반대로 그가 지면 석불원에게 받기로 한 잔금 이천 냥을 전부 내게 양도하고 표행을 하는 내내 내 명령에 복종하는 것·

비무는 내가 이겼고 미나모토는 표행 중 두어 번 사고를 치기는 했어도 대체적으로 명령에 잘 따른 편이었다·

미나모토는 입술을 부르르 떨더니 봉투를 내 쪽으로 툭 밀어 놓았다·

그러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데 이번에도 어설픈 우리말이었다 ·

“사기꾼·”

“뭐요?”

“사기꾼이라고 하는 거 같은데요·”

옆에서 남궁소소가 정확한 발음으로 설명해 주었다·

“나도 들었소·”

“뭐라고 통역해 줄까요?”

“그냥 무시하겠소·”

“왜요?”

“바쁘오·”

나는 선금으로 받아둔 전표와 이번에 받은 전표를 하나의 봉투로 합치고는 조심스럽게 갈무리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러면 총 금전 사천 냥을 벌어들인 건가?’

“그중 사십 냥은 내 몫인 거 알죠?”

“···!”

망치가 뒤통수를 때리는 줄 알았다·

이 여자 내 표행비가 도합 이천 냥이라는 걸 정확히 알고 있다·

‘나는 말한 적이 없는데·’

그걸 알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내 표행비가 미나모토보다 훨씬 작다는 걸 들킨 게 더 약올랐다·

“괜찮아요· 결과가 중요하죠·”

“뭐가 말이오?”

“표행비의 격차 때문에 당황한 거 아니었어요?”

“지금 뭐 하는 거요?”

“독심술이에요·”

그러면서 씨익 웃었다·

그래도 내가 쟁자수로 고용되었다는 것까진 모르는 것 같았다·

“모두 알겠지만 이번 표행은 진왕가의 의뢰를 받아 왜국으로 끌려간 어느 몰락한 호족의 남매를 구출해 온 것이었네·”

석불원이 지난 보름간의 표행을 다시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 주었다·

남매는 당연히 모모카와 쇼고 왕자다·

오황자와 그의 빈은 아예 관련조차 없었고 또 없어야 했다·

황해노경과 흑룡도방 사람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일단 입이 무거운 데다 모모카와 쇼고의 진짜 신분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제 그만 정리를 할꺼나·”

“벌써 가시려고요?”

“왕부를 들고 날 때는 본래 야음을 틈타야 하는 법이라네· 그래야 호사가들의 불필요한 입방아를 피할 수 있거든· 자네들도 명심하시게·”

석불원이 말을 끝내더니 나와 남궁소소와 호리독사와 미나모토에게 차례로 술을 한 잔씩 따라 주었다·

표행단을 해체하기 전 표두가 표사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술을 내리는 소소한 의식이었다·

나는 대표로 석불원에게도 술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술잔을 들어 비웠다·

정말로 모든 걸 끝낸 석불원이 사람들을 한차례 쓰윽 훑어보며 말했다·

“고생들 많았네·”

“많이 배웠습니다·”

대표로 내가 인사를 하자 석불원이 나를 돌아보며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자넨 내가 아는 최고의 쟁자수였네·”

“···!”

“···!”

***

경향대운하를 따라 배 한 척이 남하하고 있었다·

더위가 한풀 꺾인 초가을 수십 명의 선객을 태운 배는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다·

이정룡이 돈도 많겠다 당장 내려서 말로 갈아타자는 걸 남궁소소는 필사적으로 만류했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말을 너무 오래 타면 안짱다리가 된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 있기 때문이다·

“시원하고 좋잖아요·”

“말 타는 게 더 시원하오·”

“심심하지도 않고요·”

“동공을 수련하며 가면 되지·”

“항상 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좀 여유를 가져봐요· 주변 사람들도 살펴보고요· 예를 들면 만나는 여자가 오늘은 어떤 비녀를 머리에 꽂았나 하는 거라든가·”

“그건 내가 선물한 목련잠이 아닌데·”

“지난 봄 돌아가신 여종매 전대 도화곡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거예요· 복숭아 꽃가지 모양의 은잠이잖아요·”

“기억나오·”

“시집갈 때 꽂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도화곡의 사질들의 소식을 못 들은지도 오래되었군·”

“잘 지내겠죠?”

“그래야지·”

“다들 보고 싶어요·”

“시간 내서 한번 갑시다·”

“언제요?”

“해룡선방에 맡긴 배를 장강에 띄우면· 무한(武漢)까지만 가면 나머지는 말을 타고 가도 되고·”

“그때도 우리 지금처럼 붙어 다닐까요?”

“무슨 뜻이오?”

“지난번에 한 달만 만나보고 계속 만날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잖아요· 만약 누구 한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이제 서로 안 보게 될 것 같아서요·”

“벌써 그렇게 됐나?”

“두 달쯤 되어갈걸요·”

“시간이 쏜살처럼 흐르는군·”

“그래서 어떡할래요?”

“한 달만 더 만나 봅시다·”

“왜요?”

“범선 진수식도 봐야 하고 도화곡도 함께 가야 하고·”

“나도 좋아요·”

선객들은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서쪽의 아름다운 노을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호리독사와 미나모토도 선객들 사이에 섞여 뒤통수만 보이고 있었고·

선객들로부터 떨어져 뒤쪽 난간에 붙어 있던 남궁소소는 이정룡의 어깨에 슬그머니 머리를 기댔다·

순간 이정룡의 몸이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었다·

그러면서도 어깨는 또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었다·

“안 잡아먹어요·”

“피차일반이오·”

“내가 뭘요·”

“심장소리가 다들리오·”

“내 심장 아닌 것 같은데요·”

“나 어디가 좋아요?”

“좋다고 말한 적 없소만·”

“별로인 사람과 만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말할때 눈을 깜빡깜빡하는 게 예쁘오·”

“그게 왜요?”

“꽃이 폈다 졌다 하는 것 같소·”

“옛날에 쓰던 기술인가요?”

“먹혔소?”

“어림도 없어요·”

이정룡과 헤어진 남궁소소는 전서를 받고 마중 나온 무사들과 함께 곧장 남궁장으로 향했다·

경향대운하를 타고 북경에서 항주로 가려면 무조건 양주를 거쳐야 한다·

기왕에 양주까지 온 거 남궁장에 들렀다가 함께 항주로 가자고 했더니 그 매정한 인간은 단칼에 거절했다·

한 달 넘게 비룡당을 비워둔 터라 서둘러 가보아야 한다나·

“일에 미친 작자 같으니라고·”

“예?”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런데 저자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호위무사가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말을 타고 따라오는 미나모토를 가리켰다·

표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쳤기 때문에 애초의 약속대로 그는 이제 자유의 몸이었다·

한데 아직 수하들 열 명이 남궁세가에 갇혀 있었던 탓에 일단 남궁세가로 돌아갈 거라고 했다·

거기서 수하들과 작별인사를 하든 할아버지와 담판을 짓든 하려는 모양이었다·

“그건 이제 그의 선택에 달려있죠·”

그러면서 남궁소소는 전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품속을 뒤졌다·

한데 무언가 이상한 것이 불쑥 만져졌다·

서둘러 꺼내 보니 못 보던 비단 주머니였다·

“뭐지?”

재빨리 입구를 열었더니 이정룡이 황자비에게서 받았다며 신나게 자랑하던 천지이황보전단 두 알이 들어있었다·

“이게 왜 여기에····”

어쩐지 가슴이 평소보다 살짝 무겁더라니·

이 기특한 인간이 어른들께 가져다드리라고 몰래 넣어 놓은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배에서 내릴 때 앞서 내리려는 사람들에게 밀려 잠시 이정룡과 꼭 붙은 적이 있었다·

뭔가 살짝 찌르는 가 싶더라니·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게 무엇입니까?”

“어른들께 드릴 선물요·”

“귀한 물건 같습니다만·”

“귀하다 말다요· 목숨 걸고 일한 대가로 받은건데요· 그나저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까지 모두 세 분인데 어떻게 나누지? 가족끼리 비무를 시킬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할아버지 드리면 알아서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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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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