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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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화·  < 황금을 칼처럼 휘두르다(3) >

포댓자루에서 나온 보물들을 특정한 목적에 따라 새로 분류하는 데는 무려 사흘이나 걸렸다·

밤늦은 시각 나는 전립성과 독대했다·

먼저 전립성의 보고가 있었다·

“명령하신 대로 똑같은 무게의 금과 은으로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쪽은 처분을 해보아야 정확히 알겠지만 대략 금전 삼십만 냥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휘우웅~·

어디선가 찬 바람이 몰아쳐 내실을 휩쓸고 가는 것 같았다·

단숨에 나를 합죽이로 만들어 버린 전립성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는 천룡표국의 총타와 열일곱 개 분타가 일 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입의 세 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며 다른 여섯 개 당이 가진 보유금을 전부 합친 것보다 무려 열 배가 많은 액수입니다·”

나도 모르게 앞에 놓여 있는 뜨거운 찻잔을 집어다 냉수라도 되는 것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처음 환생을 했을 때만 해도 이처럼 큰돈을 수중에 넣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저 명표가 되겠다는 생각에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뛰어 다녔을 뿐인데·

“그리고 표왕부가 보유한 금액의···”

“됐습니다·”

“예?”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절반을 표왕부에 상납하십시오·”

“표왕부를 속이긴 쉽지 않을 겁니다· 특히 손지백 대장궤께선 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안목을 지니신 분· 보물들을 보자마자 우리의 속셈을 대번에 알아채실 게 분명합니다· 무언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철면피 작전으로 나가죠·”

“어차피 문제 삼을 수도 없다면서요· 표왕부에서는 확실히 문제를 삼을 수가 없고 저는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으니 서로 애매한 상태로 밀고 가는 수밖에요· 이럴 땐 더 뻔뻔한 쪽이 이기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대신 총표두님과 대장궤님께는 기름칠을 좀 해드려야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국주님만 돈방석에 올라앉는 걸 보면 약이 올라 괜한 트집들을 잡으실지도 모르니까요·”

“기름칠이라시면····”

“총표두님께는 교주들이 찼다는 황금요대를 대장궤님께는 교주들이 썼다는 황금잔 열한 개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

표왕부에 상납을 하고 난 다음에는 곧장 비룡당 몫의 보물들을 팔아 치우기 시작했다·

전립성의 말대로 물건을 사겠다는 전장의 장주들이며 부호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임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 들어온 돈으로는 표사와 쟁자수들 포상부터 해주었다·

전생에서 내가 모시던 상자수들이 먹을 게 생겼을 때 그 양이 얼마가 되었든 먼저 거느리고 있는 쟁자수들부터 챙겨주면 무엇보다 고맙고 따뜻했던 기억 때문이다·

챙겨야 할 사람은 표국 안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항주에 돌아온 지 열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비격쌍뇌창을 찾으러 다선초당으로 가는 길에 잠시 월성교에도 들렀다·

“그동안 잘 드셨나 봅니다·”

“무슨 소리냐?”

“볼살이 많이 오르신 것 같아서요·”

“우리 같은 거지들은 봄부터 부지런히 찌워 놓아야 겨울을 든든하게 날 수 있는 법이다· 사람들이 보기엔 종일 누워 있는 것 같아도 나름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사는 거야·”

“주로 뭘 드시는데요?”

“삼면이반일육(三適二板一肉) 면을 세 번 먹었으면 두 번 정도는 밥을 먹고 한 번은 꼭 고기를 먹어 줘야 한다는 뜻이다·”

“거지는 아무거나 주는 대로 먹는 거 아닙니까?”

“그건 돌아다니며 걸식하는 어린 거지들 얘기고· 나처럼 한 곳에 터를 잡고 있는 지박령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는 돈을 모아 객점에서 사 먹느니라·”

“잘하셨습니다· 옛말에 처지가 곤궁할수록 좋은 밥그릇에다 귀하게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귀한 사람이 된다고요·”

“있지도 않은 말 지어내지 말고 이번 달 밥값이나 줘·”

나는 은전이 두둑하게 든 전낭을 공손히 건네주었다·

전낭을 열어본 북해투왕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졌다·

그 사이 품속에서 비단 보자기로 정성껏 싼 물건을 꺼내 쓱 밀어 놓았다·

“이게 무엇이냐?”

“남만에 갔다가 마총에서 주웠습니다· 사백 년 전 음양쌍교의 교주가 밥 먹을 때 쓰던 거라나 뭐라나·”

“금수저 아냐·”

“누런 걸 보면 은은 아닐 겁니다·”

“이런 답답한 놈을 봤나· 거지에게 금수저가 어울리기나 하더냐· 너 같으면 이걸 쭉쭉 빨고 앉아 있는 거지한테 적선을 하고 싶겠어?”

“듣고 보니 그렇네요· 이리 주십시오· 남궁소소에게 주어 양주의 뇌검 어르신께 갖다 드리라고 할랍니다·”

탁! 타다닥!

무슨 망치 같은 것이 날아와 손등을 서너 번 후려치고 사라졌다·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팔아서 쓰겠다· 다음에는 이런 거 주우면 사람 번거롭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돈으로 바꿔 와라· 기왕이면 은전으로다가·”

“왜 하필 은전입니까?”

“금전은 깨기가 힘들고 동전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무겁기만 해· 은전이 딱 좋아· 전낭에 한 열 개쯤 들어 있으면 든든하지· 저승사자가 와도 구워삶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서 금 숟가락을 입에 넣고 살짝 깨물어 보았다·

이빨 자국 대여섯 개가 금방 선명하게 찍혔다·

“그러면 팔 때 제값 못 받습니다·”

“왜 이렇게 물렁해· 이거 가짜 아냐?”

“물렁하니까 진짜죠·”

“수상한데·”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벌써 가려고?”

“닷새 후 오향장육이랑 검난춘 한 병 사 들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땐 간만에 대련 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처리할 일들이 좀 있어서요·”

“돈도 받았는데 뭘 자꾸 와· 귀찮게 시리·”

툭!

발치에 두툼한 책 한 권이 떨어졌다·

“이게 뭡니까?”

“갖고 가라·”

종이도 가죽도 깨끗한 걸 보니 새로 묶은 것 같았다·

겉면에는 십대생사대적지도(十大生死對敵之圖)라고 씌어 있었다·

풀이하자면 ‘십 대 고수들과의 생사박을 그린 그림들’ 정도가 되려나?

무심코 집어든 나는 첫 장부터 기겁을 했다·

책 속에는 당당한 풍채의 한 사내가 홀딱 벗은 채 홀딱 벗은 악귀와 싸우는 그림이 조악한 솜씨로 그려져 있었다·

그림은 장당 대여섯 개씩 연속적으로 이어졌는데 한참을 넘기니 사내는 그대로였고 대신 악귀들이 계속해서 바뀌었다·

사내는 적수공권인 반면 악귀들은 사용하는 무기도 다채로워서 도검창은 물론이거니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기형이병(奇形異兵)들도 있었다·

“이게 뭡니까?”

“내가 평생 싸운 고수들 중 가장 강했던 십 인과의 목숨 건 혈투를 묘사한 것이다· 그 고수들이 누구인지는 말해 줄 수 없다· 모두 내게 백초지적으로 패한 자들인데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주어야지·”

“그 싸움들을 다 기억하신다고요?”

“백 번 이상 복기를 했기 때문에 십 년이 지난 싸움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

나는 다시 한번 책장을 살폈다·

조악한 와중에도 과연 장면마다 권각의 위치며 방향 등이 예사롭지 않았다·

다음 그림과 연결 지어 생각하면 더더욱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북해투왕은 고수들과의 실전 경험이 적은 나를 위해 어떻게든 자신의 경험을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상대를 악귀처럼 그린 것은 그의 심리가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고·

내가 남만으로 떠난 한 달 동안 손재주도 없는 양반이 이 많은 것들을 하나씩 그리면서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욱 무공수련에 정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표행을 하면 할수록 무공의 중요성을 실감하던 차였다·

“그런데 왜 전부 옷을 벗고 있습니까?”

“귀찮아서 안 그렸다·”

“예?”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아뇨· 없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헐레벌떡 월성교 아래로 달려왔다·

장삼이었다·

그는 북해투왕을 향해 꾸뻑 인사를 하고는 내게 말했다·

“전 장궤께서 다선초당에는 저녁에 가시면 안 되겠냐고 여쭤보고 오라셔서요·”

“갑자기 왜?”

“비룡당에 손님이 한 분 오셨습니다·”

“손님?”

***

월성교에서 돌아온 나는 곧장 새로 증축한 비룡당으로 향했다·

비룡당의 문턱을 막 넘으려는 순간 안쪽의 작은 연무장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발걸음을 뚝 멈추었다·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천룡표국의 표사가 되길 정말 잘했어·”

“천룡표국의 표사라고 어디 다 이런 대접을 받나· 우리 비룡당만 특별히 그런 것인지· 크흐흐·”

“탁중로 자넨 그 돈으로 무얼 할 텐가· 자네와 독고완은 우리보다 금전을 다섯 냥씩이나 더 받았잖나·”

“표국 근처에 마땅한 집을 하나 알아보는 중이야· 마련하는 대로 시골에 있는 누이에게 편지를 보내 노모를 모시고 오라고 할 작정이고· 집 떠난 지 십오 년 만에 비로소 아들 노릇을 하는 군·”

“고향이 어딘데?”

“호구촌이라고 동정호로 유명한 악양에서 한나절 거리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지· 고향이라기보다는 유민으로 떠돌다 잠시 정착한 곳이었어·”

“동정호면 족히 이천 리는 될 터인데 긴 여행에 못된 놈들을 만나 봉변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는군· 그런데 누이는 올해 몇살 인가?”

“닥쳐·”

“오해하지 말게· 난 단지 어린 누이가 혼자서 노모를 모시고 올 생각에 짠한 마음으로다가·”

“내 누이한테 찝쩍거리면 손모가지를····”

“일동 기립!”

처처처처처처처척!

표마차 세 대의 그늘에 앉아 쉬고 있던 표사들이 벌떡 일어나 나를 맞았다·

본래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깍듯했는데 돈을 좀 풀고 나서부터는 차원이 달랐다·

외침 소리를 들었는지 전각 안에서도 왕대표와 중표가 후다닥 튀어나와 내 앞에 나란히 섰다·

왕대표가 대표로 말했다·

“당주님 오셨습니까?”

“다들 뭐 하는 겁니까?”

“오전 내내 흑조와 백조로 나뉘어 육검진(六劍陣)을 수련하다 점심 식사 후 잠시 휴식을 가지는 중입니다·”

육검진은 표마차나 요인을 호위하기 위해 만든 천룡표국만의 검진으로 여섯 명씩 한 조가 되어 펼친다·

뜬금없이 연무장에 표마차가 세 대나 있더라니 그때문이었나 보다·

얼마나 열심히 수련을 했는지 온통 땀으로 흥건했다·

“잘하셨습니다· 휴식은 보장해 주되 훈련 시간에는 철저하게 굴리십시오· 대신 돈 아끼지 말고 잘 먹이시고요·”

“지금도 잘 먹이고 있습니다·”

“더 잘 먹이십시오· 끼니때마다 고기가 부족하지 않게· 먼 여행에서 돌아온 표사들에게 열흘 동안 휴식을 보장해 주는 건 앞으로 있을 표행에 대비해 무공을 수련하고 몸을 만들라는 뜻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전 장궤는 어딨습니까?”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럼 수고들 하세요·”

인사를 끝내고 돌아서려는 순간 저만치 귀퉁이에서 독고완이 상기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뒤에는 곱게 차려입은 마흔 중반 가량의 여자가 따르고 있었다·

“헛!”

나를 발견한 독고완이 깜짝 놀라서는 얼른 달려와 섰다·

뒤를 따르던 여자는 하얗게 질려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덩달아 독고완도 그걸 지켜보고 있던 표사들도 모두 표정이 굳어서는 마른 침을 꼴딱꼴딱 삼켰다·

모든 표국의 당과 각은 외부인의 출입에 민감했다·

특히 여자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다·

표행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가면 보물을 노리는 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아예 그걸 목적으로 접근을 해오는 자들도 많았다·

그런 경우 대개 미인계를 썼다·

왕대표에게 물었다·

“저 여자분은 누굽니까?”

“그게 어떻게 된 것이냐면 말입니다·”

“매파입니다·”

갑자기 말을 하고 나타난 사람은 가불염이었다·

그는 잰걸음으로 다가와서는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독고완에게 연일 매파들이 찾아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오늘만 잠깐 만나볼 수 있도록 제가 허락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출입을 금하도록 하겠습니다·”

“독고완에게 매파가요?”

“독고완 뿐만이 아닙니다· 천룡표국의 비룡당이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는 데다 포상금까지 후하게 챙겨 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표사들을 찾는 매파들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독고완은 그중에 특히 인기가 많은 편이고요·”

“왜요?”

“한창 젊고 잘생긴 데다 모셔야 할 부모님도 없고 무엇보다 표국에 처음 들어오는 날부터 당주님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예나 지금이나 표사는 처녀들에게 그닥 인기 있는 직업군이 아니었다·

벌이야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것보다는 상시 대륙을 떠돌아야 하는 특성상 아내가 일 년의 대부분을 생과부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언제 진짜 과부가 되어버릴지 모르고·

한데 매파들이 뻔질나게 찾아온다니·

역시 모든 건 돈 문제인 건가·

“쟁자수들을 찾는 매파는 없습니까?”

“없습니다·”

“한 명도요?”

“글쎄요· 한 명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아닙니다· 됐습니다·”

다시 독고완과 매파를 돌아보았다·

독고완은 행여라도 내가 화를 낼까 봐 표정이 굳어있고 매파는 그냥 겁에 질려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다·

“한데 왜 저쪽 구석에서 나오는 겁니까?”

“뒤꼍 우물가에 그늘이 좀 있습니다·”

“귀한 손님을 밖에서 모셨다고요?”

“예?”

잔뜩 얼어붙어 있던 독고완과 중년 매파와 표사들 사십 명의 눈동자에 번쩍하고 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내 진의를 몰라 섣불리 어떤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

“왕 각주·”

“하명하십시오·”

“일전에 내가 십칠각의 각주이던 시절 집무실로 쓰던 곳이 지금 비어 있을 겁니다· 거길 객당으로 꾸미고 앞으로 비룡당을 찾는 매파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모두 그곳으로 모시도록 하세요· 업무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표사들과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주선해 주도록 하시고요·”

“알겠습니다!”

우렁차게 외치는 왕대표의 목소리에 찰기가 가득했다·

덩달아 독고완과 매파를 비롯해 표사들의 얼굴도 활짝 펴졌다·

“가 표두·”

“하명하십시오·”

“황룡당에 사흘 후 악양으로 떠나는 표행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서 내가 특별히 부탁하는 거라 하시고 귀환하는 길에 한나절 거리에 있는 호구촌에 잠시 들러 노파와 젊은 여자 하나만 표마차에 태워 호송해 오라고 하십시오· 표비와 표사들 술값도 충분히 쥐여 주시고요·”

“호구촌에 가서 누굴 찾으라고 할까요?”

나는 탁중로를 돌아보며 물었다·

“누이의 이름이 무엇이오?”

모두의 시선이 탁중로를 향했다·

탁중로는 어느새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연신 소매로 훔치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름이 뭐냐니까?”

“탁리몽입니다·”

“나이는?”

“열아홉 살입니다·”

“예쁘오?”

“예?”

“오해하지 마시오· 열아홉 살짜리 탁리몽 보다는 호구촌에 사는 예쁜 열아홉 살짜리 탁리몽이라고 하면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묻는 말이오·”

“엄청나게 예쁩니다!”

“오라버니를 보면 그럴 리가 없는데·”

“저를 전혀 안 닮았습니다!”

탁중로가 수탉처럼 목을 쭉 빼고 외쳤다·

듣고 있던 표사들이 왁자지낄 웃음보를 터뜨렸다·

나는 다시 가불염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렇다는군요·”

“속히 조치하겠습니다·”

가불염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노련한 표두 답게 그는 어떤 상황인지 금방 알아차렸다·

탁중로가 얼른 눈물을 닦고는 옆에 있는 표사들과 함께 내게 정중히 포권지례를 올려왔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집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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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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