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 소나기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6) >
자기가 휘두른 칼에 세 방을 찔리고도 모자라 뼈까지 네 군데나 부러진 벽안귀는 만신창이가 따로 없었다·
한데도 입만큼은 펄펄 살아 있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왜 도망친 거지?”
“난 네 형의 실종과 아무 관련이 없다·”
“암표를 맡긴 늙은 상인이 너인 건 맞고?”
“난 단지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야·”
“누가 무얼 시켰지?”
“그거야 나도 모르지·”
뻑!
“아무리 때려도····”
뻑!
“소용 없····”
뻑!
성한 쪽 눈두덩을 주먹으로 세 방이나 연달아 맞은 벽안귀는 눈알을 허옇게 까뒤집는 것이 거의 까무러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 동공이 다시 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기어이 정신이 돌아왔다·
맷집 하나는 가히 절정고수였다·
“다음엔 인중이다·”
“쑤까 블리엣!”
“우리 말로 해 새끼야·”
“진짜 몰라서 그런다고요!”
“모르면 처맞아야지·”
내가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자 벽안귀가 부러진 팔을 들어 올려 황급히 인중을 막았다·
퉁퉁 부어오르는 눈두덩이 사이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보름 전 어떤 노인이 찾아와 한지로 겹겹이 싸서 밀봉한 죽통을 건네주며 천룡표국의 묵룡당주에게 암표를 의뢰하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주소를 물었더니 합비라고만 말하면 된다며 은전 두 냥을 주었습니다· 그만 좀 때리십시오·”
“우리 말은 어디서 배웠어?”
“예?”
“우리 말을 어디서 배웠냐고·”
“그냥 길바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구르면서 배웠습니다· 중원인들은 워낙 큰 소리로 말해서 귀에 쏙쏙 들어와 박힙니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영락없이 중원인인 줄 알겠군·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어야 할 거야· 인중이 주저앉다 못해 이빨까지 몽땅 빠진 채로 살고 싶지 않으면·”
“알겠습니다·”
“그 노인은 누구야?”
“처음 보는 노인이었습니다·”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해!”
“진짭니다·”
“왜 하필 너지?”
“전 중원인들과 달리 아무런 배후랄만한 게 전혀 없으니까요· 그러니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더 이상의 추적이 불가능하지요·”
“동호교방은 어쩌고?”
“그게 의뢰인들이 원하는 겁니다· 만약 추적자가 있다면 동호교방으로 눈을 돌리게 한 다음 유유히 빠져나가는 거 말입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나 봐?”
“가끔 갖가지 위험한 청부들이 들어옵니다· 주로 누굴 불구로 만들어 달라는 것들인데 표행을 대신 의뢰해 달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동호교방에서 알면 싫어하겠군·”
“그래서 말씀인데 제발 동호교방을 들쑤시고 다니지 말아 주십시오· 방주께서 아시면 저는 죽은 목숨입니다·”
”방주와 자꾸 선을 긋는 게 내가 보기엔 좀 수상하지 않을까?“
”방주가 시킨 일이라면 미치지 않고서야 장보도를 운송해 달라고 묵룡당에 맡겼겠습니까? 자기가 직접 찾아서 꿀꺽했겠지요·“
“장보도?”
“그냥 제 추측입니다·”
“인중 대!”
내가 왼손으로 놈의 턱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말아 쥐었다·
깜짝 놀란 놈이 황급히 말을 쏟아냈다·
“물건을 전달한 다음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복면인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손가락 하나로 저를 쓰러뜨리더니 다짜고짜 장보도를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살다살다 그렇게 빠른 점혈법은 처음 봤습니다·”
“죄다 불었겠군·”
“시퍼렇게 날이 선 비수를 일단 저의 아랫배에 푹 박아 놓고 질문을 시작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거짓말을 할 때마다 이 칼이 조금씩 배를 가르며 위로 올라갈 거라고요· 중원에 와서 별의별 미치광이들을 다 만나봤지만 그렇게 섬뜩한 놈은 처음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벽안귀의 옷자락을 들치어 보니 과연 어설픈 솜씨로 다섯 바늘이나 꿰만 상처가 있었다·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장보도는 모르겠고 죽통이라면 천룡표국의 묵룡당주에게 암표를 맡겼다고 했더니 그제야 물러나더군요·”
“왜 너를 살려두었을까?”
“제가 한 말이 거짓이라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하늘이 내린 기회인줄 알고 멀리 도망가서 조용히 살라고 하더군요· 이후 저는 무서워서 계속 망향가동에 숨어 지냈고요·”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누군가 벽안귀를 통해 장보도의 운송을 부탁했고 제 삼의 세력이 장보도를 손에 넣기 위해 이병룡을 납치했다는 말이 된다·
대체 무슨 장보도이기에 감히 천룡표국의 삼공자를 납치할 생각까지 했을까?
노인은 또 무슨 사정이 있었기에 처음부터 그런 귀한 물건을 남에게 맡겼을까?
그 순간 이십여 장 정도의 앞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는 목소리를 착 깔았다·
“쥐새끼처럼 숨어서 엿듣지 말고 나오지들 그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둠 속에서 한 무리의 복면인들이 갖가지 날붙이들을 꼬나쥐고 나타났다·
연장이나 걸음걸이 등으로 미루어 칼밥을 먹는 자들이 분명했다·
숫자도 오십여 명이나 되었다·
나는 재빨리 왼쪽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잡히는 건 허공뿐이었다·
아차!
장검을 두고 왔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벽안귀가 말했다·
“크크크· 넌 이제 죽었어· 새끼야·”
“너의 동료들인가?”
“아니면 누구겠어?”
“날 죽이고 뒷감당을 할 수 있겠어?”
“망향가동에서 수많은 자들이 살인을 당했지만 범인이 잡힌 적은 한 번도 없었지· 잘 가라· 시건방진 애송이 새끼야·”
싸워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싸우고 있을 시간도 없다·
뒤돌아 삽십육계 줄행랑을 치려던 나는 열 걸음도 가지 못해 또 다른 인기척을 느끼고 우뚝 멈추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뒤쪽 골목의 어둠 속에서도 또 다른 오십여 명의 복면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달빛 아래에 번뜩이는 날불이들이 이리떼의 이빨처럼 섬뜩하게 느껴졌다·
내가 혼자라는 걸 인지한 놈들은 빠르게 포위망을 좁혀 왔다·
그때였다·
갑자기 중간쯤의 담벼락에서도 한 무리의 복면인들이 벼락처럼 튀어나왔다·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옆으로 빠지는 작은 골목길이 하나 있었던 모양이었다·
숫자는 고작 십여 명 하지만 그 기세는 앞과 뒤에서 좁혀오는 복면인들을 월등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꼭 길로만 다니라는 법은 없었다·
백 년의 공력 덕분에 경공술에도 자신이 있었던 나는 맞은편 전각의 지붕 위로 뛰어오르려고 했다·
“지붕 위로 달리면 표적이 되어 멀리서도 쫓아 올 수 있어요· 발밑 어디에서 갑자기 암기가 솟구쳐 올라올지 모르고요·”
“누가 말한 거요?”
“저예요!”
누군가 손을 드는데 조금 전 옆 골목에서 튀어나온 복면인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고 보니 골목의 앞과 뒤에서 포위망을 좁혀오던 복면인들이 살짝 당황해하고 있었다·
미리 매복해둔 같은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저를 따라서 오세요!”
손을 든 복면인이 조금 전 자신들이 튀어나온 골목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나는 후다닥 달려가 벽안귀의 인중에다 냅다 발끝을 꽂아 넣었다·
뻑!
“한 번만 더 망향가동에다 불을 지르면 다시 찾아와 턱밑까지 배를 갈라 버릴 줄 알아!”
그런 다음 앞서간 복면인을 따라 골목길로 달려 들어갔다·
나머지 아홉 명의 복면인들이 후방을 엄호하며 뒤를 따랐고 백여 명의 복면인들이 함성을 내지르며 추격해 왔다·
***
미로와 같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꺾으며 달리길 한참 복면인들과 함께 마침내 망향가동을 벗어나 서호의 동쪽 외곽에 있는 관제묘로 숨어드는 데 성공했다·
“당신들은 누구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내가 물었다·
사람들이 복면을 벗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런 다음 누군가 부싯돌을 쳐서 대황촉에 불을 붙였다·
사위가 밝아지며 사람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당신들은···!”
“오랜만이에요· 정룡 공자님·”
젊은 여자가 무거운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왔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안 그래도 예쁜 얼굴을 더욱 청초해 보이도록 하는 여자는 융무관의 후예 진금봉이었다·
그 외에도 삼양문(三陽門)의 곽극산 응조문(應系門) 노효광 진검문(眞劍門) 능천비 철사문(鐵獨門)의 등가걸 등등·
모두 항주 무림의 젊은 후기지수들로 이병룡의 이십 년지기 친구들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백선객점에서부터 뒤를 밟았어요·”
“왜요?”
“공자께서 병룡 오라버니를 추적 중이라는 사실 알았거든요·”
“무슨 뜻입니까?”
“표행을 떠나기 전날 밤 병룡 오라버니께서 우리를 찾아왔어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그날따라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는 이상한 이야기들을 했었죠·”
“무슨 말들을 했습니까?”
“이번 표행만 성공적으로 끝내면 자기 수중에 금전 일만 냥은 족히 떨어질 것 같다고·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는 자기를 무시하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금전 일만 냥이라고요?”
이번엔 등가걸이 대답을 이어갔다·
“원래도 허풍이 조금 센 친구라 그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 한데 오늘 낮 병룡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리 생각해도 예삿말이 아닌 것 같았네·”
“잘 못 들으신 게 아닙니까? 표행의 대가로 떨어지는 액수가 금전 일만 냥이 되려면 원래 표물의 가치는 통상 그 백 배에 달해야 합니다· 그런 어마어마한 표물을 과연 묵룡당에 맡기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금전 일만 냥의 백 배면 백만 냥이다·
전생에서 30년 넘게 쟁자수 노릇을 했지만 그런 엄청난 액수의 표물은 본 적이 없다·
백번 양보해서 현생에 그런 엄청난 가치를 지닌 표물이 있다고 치자·
하지만 내가 표주라면 표왕이 직접 운송해 달라고 큰소리를 쳤을 것이다·
“가능한곳이 딱 한군데 있지·”
“그게 어딥니까?”
“만금전장·”
“···!”
“그날 밤 술자리에서 병룡이 만금전장 얘기도 여러 차례 했었네· 외조부께서 대를 이을 후손이 없다보니 외손인 자신에게 모든걸 쏟아붓는다고 말이야· 그게 어떤 때는 힘이 되지만 어떤 때는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고도 했고·”
“그래서요·”
“그때는 각각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왠지 서로 연결되는 말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
이쯤에서 능천비가 끼어들었다·
“한데 난 아직도 가걸의 말을 반신반의하네· 만금전장이 암표를 맡긴 표주였다면 지금쯤 청화부인께서 천룡표국주님께 사실대로 말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노효광도 한 입 보탰다·
“심지어 병룡이 실종된 후에도 초반 사흘 동안 청화부인께서는 만금전장을 동원해 열심히 추적했다고 들었네·”
세 사람의 토막 같은 이야기가 끝나자 열 명 전부가 내 입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치 우리가 아는 건 여기까지니 나머지는 비상한 네가 알아서 조합을 해보고 제발 좀 가르쳐 달라는 듯·
정리를 좀 해보자·
첫째 만금전장은 모종의 일로 보물이 숨겨져 있는 장보도를 손에 넣었다·
둘째 한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걸 가내무사들을 동원해 직접 찾지 않고 대리인까지 내세워 암표의 형식을 통해 외손인 이병룡에게 맡겼다·
셋째 이병룡이 이번 일만 성공하면 금전 일만 냥을 챙길 거라고 한 걸 보면 단순히 장보도를 누군가에게 전해 주라는 의뢰가 아니다·
직접 가서 보물을 찾아오라는 외조부의 지시다·
넷째 만약 그렇다면 보물의 가치는 금전 백만 냥이 아니라 십만 냥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의 일할 정도를 외조부가 외손에게 수고비로 주려는 것이고·
물론 금전 십만 냥도 무시무시한 액수다·
다섯째 한데 정체불명의 세력이 눈치를 채고 중간에서 그만 이병룡을 통째로 납치해 버렸다·
대충 이렇게 꿰면 그림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병룡이 실종된 지금 상태에서조차 만금전장은 왜 침묵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밖에 없다·
“만약 지금까지 하신 말들이 사실이라면 병룡 형님은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죽은 손자를 인질로 잡고서는 할아버지의 입을 틀어막을 수 없기 때문이죠·”
잠시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조금 전만해도 다들 납덩이를 집어삼킨 것 같은 표정들이었는데 지금은 서로의 손을 잡고 흔들며 격려까지 했다·
“한데 이 얘기들을 왜 제게 해주시는 겁니까? 천룡표국으로 곧장 달려가서 추적대가 합비로 출발하기 전에 말씀을 드렸다면 훨씬 도움이 되었을 텐데요·”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그러다 등가걸이 작은 목소리로 신중하게 말했다·
“범인이 누군지 몰라 모든 게 조심스러웠네·”
“혹시 첫째 형님과 둘째 형님을 의심한겁니까?”
대답이 없다·
집 한 채 논 한 마지기를 가지고도 형제간에 칼부림을 벌이는 세상이다·
하물며 이 엄청난 재산들을 두고 무슨 일이 일어난들 이상할 것인가·
“꼭 형님들을 의심해서만은 아닐세·”
“그럼요?”
“자네를 찾아가 보자는 건 조영영의 의견이었네· 지금은 다선초당에 머무르는 매소옥 소저가 실종되었을 당시 자네가 어떻게 그녀를 추적하고 찾았는지 모두 이야기 들었네· 자네라면 왠지 병룡을 찾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네· 해서 자네에게 가장 먼저 말을 하는 것이고·”
“···!”
기껏해야 친구에 불과한 우리가 핏줄인 자네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건 좀 그렇지만 병룡을 꼭 좀 찾아주게· 기회를 준다면 우리도 최선을 다해 돕겠네·”
솔직히 좀 놀랐다
이름만 친구일 뿐 실제로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관계일 거라 생각했다·
한데 이들에게도 진짜 우정이 있었을 줄이야·
“한데 조영영 소저는 왜 안 보이는 겁니까?”
“만금전장주를 만나 뵙겠다고 갔어요·”
말은 한 사람은 진금봉이었다·
“거긴 왜요?”
“아무래도 만금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요·”
사람들과 함께 나를 만나러 오기가 껄끄러운 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다름 아닌 이병룡을 찾는 일로·
지난번 매소옥을 구출하러 가는 여정에서도 느꼈지만 조영영은 남궁소소 못지않게 머리가 비상한 여자였다·
한데 이번엔 너무 위험하다·
아직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지만 만금전장이 정체불명의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중이라면 그걸 들쑤시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위험해 질 수있다·
마음이 급해졌다·
“병룡 형님을 위해 이렇게 다들 나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만금전장으로 가볼 테니 여러분께선 천룡표국으로 가서 대기해 주십시오·”
“천룡표국의 어디로 가면 되겠나?”
“그거야 당연히 묵룡당이지요· 병룡 형님이 돌아왔을 때 자신이 없는 사이 친구분들께서 묵룡당으로 찾아와 표사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셨다는 걸 알면 크게 기뻐하실 겁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말인지 모두가 한순간 멍한 표정이 되었다· 멍했던 표정은 곧 온갖 복잡한 심경의 표정으로 변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