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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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 마침내 남궁세가로(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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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초입부터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 미로처럼 펼쳐졌다·

양주 사람들이 ‘천하제일 회랑’이라 부른다는 대남궁세가의 방풍림(防風林)이었다·

나도 전생에서 소문으로만 들었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특별히 지금은 봄꽃까지 만개해 더욱 장관이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함부로 길을 벗어 났다가는 반 각도 버티지 못하고 죽음에 이를 것이다·

자객들의 침입에 대비해 온갖 종류의 살벌한 기문진과 기관진식들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탓에 사철 개방적이어야 하는 천룡표국과 달리 남궁세가는 뼛속까지 무림세가라는 걸 실감했다·

한참 만에 숲의 회랑을 벗어나자 연무장과 갖가지 모양을 한 전각군이 나타났다·

만나는 사람마다 좌고학과 남궁세옥을 향해 포권지례를 해왔다·

”저긴 어떤 곳입니까?“

이종산이 물었다·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커다란 연못을 배경으로 다섯 개의 삼층 누각이 줄지어 서 있었다·

누각은 이미 사람들로 꽉꽉 들어 찼는데 모두 합하면 족히 천 명은 될 것 같았다·

좌고학이 대답했다·

“대가주님의 팔순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와 주신 방문객들입니다· 저녁마다 소가주님께서 누각으로 친히 걸음을 하시어 인사를 하시는데 그때까지 저렇게 술과 차를 마시며 방문객들끼리 교분을 나누는 것이지요·”

“저녁마다라고요?”

“멀게는 산동 하남 호광 강서 등지에서 오시는 방문객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의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팔순연을 부득불 칠 일에 걸쳐 치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현재 남궁세가엔 세 명의 남자 직계혈통이 있었는데 바로 가주인 뇌검 남궁유룡과 그의 아들인 남궁중백 그리고 손자 남궁세옥이었다·

남궁세가 내에서 이들의 명칭은 각각 대가주 소가주 대공자였다·

혈통은 어딜 가는 법이 아니어서 남궁중백 역시 무재(武才)가 대단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었다·

젊은 시절에는 7년에 걸친 강호주유행을 통해 협객으로도 크게 이름을 떨쳤고·

다만 그는 온화하고 낭만적인 성격 탓에 제아무리 흉신악살이라고 해도 함부로 목숨을 앗는 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강건하고 단호하며 일단 칼을 뽑으면 인정을 두지 않았던 뇌검의 장년인 시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다· 이후로도 용 같고 범 같은 무인들이 지키는 몇 개의 문을 통과했다·

아름다운 연못과 그림 같은 수로도 건넜다·

이윽고 가장 크고 경계가 삼엄한 정원으로 들어섰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격식을 차려입은 복장을 한 채 밝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의 노인과 부부로 보이는 장년인들 그리고 젊은 여자였다·

팔순 가량의 노인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체구에 은발의 머리카락을 지녔는데 밤하늘의 별을 빼다 박아 놓은 것처럼 형형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기세가 있었다·

분명 안으로 갈무리를 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에 나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엄청난 고수다!’

마침내 설산신검 장초풍과 함께 천하십검의 수좌 자리를 다툰다는 뇌검 남궁유룡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옆에는 뇌검을 빼다 박은 장년의 남자와 비슷한 또래이지만 나이를 무색게 할 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귀부인이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남궁중백과 그의 부인인 백금지였다·

거대한 휘주상인 가문의 딸인 백금지를 남궁세가에서는 연화부인(蓋花夫人)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여자가 있었다·

눈처럼 하얀 바탕에 봄꽃이 알록달록 수 놓인 비단옷을 입고 머리는 정갈하게 틀어 올려 쪽을 지었으며 엷게 화장까지 한 그녀는 남궁소소였다·

‘완전히 딴 사람 같군·’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거지꼴이었던 탓에 내게는 남궁소소의 이런 모습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한데 마중을 나오다 돈이라도 주웠는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어서 오시오· 국주·”

“후학 이종산 뇌검 선배님을 뵙습니다·”

“무슨 그런 말씀을· 우리가 비록 소싯적에 무림의 선후배로 처음 인연을 맺었으나 지금은 두 가문의 수장으로서 만나는 것이오· 국주께선 너무 겸양하지 마시오·”

뇌검은 천룡표국의 전대 국주와 교분을 나누었던 노강호다·

무림의 배분으로도 그렇고 나이로도 그렇고 이종산의 입장에선 자신을 낮추는 게 맞다·

적어도 첫 만남에선 그래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남궁유룡이 이종산을 정말 무림의 후배쯤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무림의 배분이 어떻든 상대는 절강성 제일의 거부이자 패자를 자처하는 대천룡표국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보통 두 문파의 수장들끼리 만날 때는 아무리 좋은 만남일지라도 치열하게 기 싸움부터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데 무슨 이유에선지 두 사람은 마치 서로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죽이 척척 맞았다·

“여긴 저의 의형과 의제입니다·”

“손지백이라고 합니다·”

“곽석산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딱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정중함으로 포권지례를 올렸다·

그렇게 만나기를 소원하던 모습과 달리 목소리도 차분했다·

상대가 제아무리 거물이라고 해도 자신들 또한 천룡표국을 대표하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생각지 못했던 두 사람의 당당함에 나는 속으로 약간 감탄했다·

“여긴 저의 자식입니다·”

“무림 말학 이정룡 남궁세가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어서 오시게·”

남궁유룡은 짧은 말과 함께 자애롭게 웃었다·

순간 무형의 기운이 거침없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사방을 더듬기 시작했다·

격기(激氣)다·

화조신옹이 내 단전을 더듬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은밀한 동시에 강렬한 것이 너무나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 노인네가 허락도 없이 어딜!’

꼭 상대만 내 단전을 더듬으라는 법이 있나·

나도 이제는 수단이 있다·

정신을 집중하고 내공을 끌어 올린 다음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미지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몸속으로 들어왔던 기운이 서둘러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나도 망혼소를 뚝 그쳤다·

‘눈치챘어!’

망혼소는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영역대의 소리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모두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한데 남궁유룡은 대번에 알아 차렸다·

‘이게 천하십검의 벽이란 말이지·‘

나 못지 않게 남궁유룡도 당황한 눈치였다·

나를 향한 그의 눈빛은 마치 한번도 본적 없는 신기한 물건을 보는 듯 했다·

이로써 가장 어른인 뇌검을 향한 우리 쪽의 인사가 모두 끝났다·

다음엔 이종산을 향한 남궁중백과 연화부인 그리고 남궁소소의 인사가 시작되었다·

가문과 가문의 만남에선 인사를 주고받는 순서까지도 모두 법도와 격식이 있었다·

이후로도 남은 사람들끼리 한명 한명 계속해서 인사를 나누고 짧은 덕담의 말들을 주고받았다·

그 사이 남궁소소가 내게 전음을 보냈다·

[안 올 줄 알았더니·]

[당연히 와야지요·]

[왜요?]

[소저에게는 친한 벗들이 많을지 모르나 내게는 벗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소저밖에 없소· 유일한 벗의 조부께서 팔순을 맞으셨는데 당연히 와서 축하를 해드려야지 않겠소·]

[그렇게 의리를 지키는 사람은 아닐 텐데·]

[사람을 잘 못 봤군·]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뭐가 말이오?]

[억지로 오는 거라면 미안하잖아요·]

[그렇게 염치를 챙기는 사람은 아닐 텐데·]

[귀하가 할 말은 아니지 않을까요?]

눈치를 보아하니 남궁소소는 할아버지가 이종산에게 나를 꼭 데려오라고 편지를 보낸 줄 모르는 모양이었다·

[백발노성의 거처에는 잘 다녀왔나요?]

[뭐 그럭저럭·]

[금전 열 냥은 내 몫인 줄 아시죠?]

[금전이 실제로 있는지는 묻지도 않고?]

[그래서 없었다고 하려고요?]

[있었소·]

[황산은 나도 가보고 싶었는데·]

[백발노성의 거처가 황산에 있는 줄은 어떻게 아시오?]

[용봉지회의 후기지수들이 백발노성을 거기서 잡았잖아요·]

[그렇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한순간 호리독사가 지도를 훔쳐가서 보여준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대충 인사가 끝나자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보기 드문 준마에 남궁유룡은 과한 선물이라며 처음엔 사양했다가 결국엔 못 이기는 척 챙겼다·

장내가 대충 정리되려는 찰나 무인 하나가 잰걸음으로 달려와 조금 떨어진 곳에 시립해 있던 총관 좌고학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잠시 후 좌고학이 다시 남궁유룡에게 보고를 올렸다·

“조금 전 양가장의 장주께서 대공자와 함께 도착하셨답니다·”

“양가주께서?”

“그렇습니다·”

“지금쯤 북경에 계신 줄 알았더니만·”

“수일 전 남경의 본장에 도착하셨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가주님의 팔순연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신 듯합니다·”

“허허· 이 사람이 또 앞서 나가는군·”

“죄송합니다·”

강호에 양가장이라고 부를 만한 곳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무림으로 한정하고 뇌검의 팔순 잔치에 가주가 찾아오고 수문무사가 특별히 보고를 할 정도라면 한 곳밖에 없었다·

바로 신창양가(神權福家)다·

양주와 이웃한 대도시 남경에 뿌리를 내린 양가장의 창법은 산동의 악가창 사천의 아미창과 더불어 중원 삼대 창법으로 통했다· 하지만 강호인들은 유독 양가장에만 신창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더불어 당대 장주인 양불군은 무림을 통틀어 오직 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별호인 창왕(權王)으로 불렸다·

“먼 길들 오시느라 다들 피곤 할 테니 우선 푹 쉬도록 하시오· 못다 한 얘기들은 잠시 후 저녁 식사 때 하기로 하십시다·”

뇌검의 저녁 식사 초대를 끝으로 두 가문의 복잡한 첫 만남의 절차가 겨우 끝났다·

남궁중백이 그때까지 곁을 지키고 있던 남궁세옥에게 말했다·

“총관께서는 방문객을 맞는 일로 바쁘시니 네가 직접 국주님과 장로님들을 창룡전(蒼龍殿)으로 모시거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보 세옥이도 지금 막 도착했어요· 가시는 동안 장원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도 해드릴 겸 소소가 모시도록 하는 게 좋겠어요·”

“소소가?”

“창룡전으로 가는 길에 소소가 직접 심어둔 꽃들이 만발했답니다· 이참에 손님들에게 자랑을 할 수 있도록 하면 흉보실까요?”

“사내도 아니고 여자아이가 조신하게 꽃을 가꾸는 것이 어찌 흉이 될 수 있겠소· 그렇게 하도록 하시오·”

뭔가 좀 어색한 거 같은데·

그나저나 남궁소소가 조신하다고?

부모가 자식을 잘 모르시네·

남궁소소의 안내를 받으며 왔던 길을 한참 되돌아갔다·

과연 연화부인의 말처럼 곳곳에 예쁜 꽃들이 만발했다·

그러나 연화부인의 바램과 달리 남궁소소는 설명하기를 주저했다·

나는 그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세 명의 어른들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꽃을 가꾸는 게 무슨 대단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자 곽석산과 손지백이 열심히 질문을 해댔다·

“이건 무슨 꽃인가?”

“저건 무슨 꽃인가?”

질문을 하니 남궁소소도 정성 들여 설명을 해주었다·

나중에는 묻지 않은 것까지 신나서 떠들어 댔다·

“너는 궁금한 것이 없느냐?”

이종산이 내게 물었다·

남궁소소가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궁금한게 한가지 있기는 한데···”

“뭔데요· 편하게 물어봐요·”

“이게 무슨 냄새요?”

“냄새요?”

“어디서 구린내가 지독하게 나오만·”

“아 그건 저 꽃들 때문이에요· 수서호 인근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부창화(腐張華)라고 하는데 지독한 악취와 달리 꽃잎을 따다 달여 마시면··· 머리가 맑아진대요·”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산전수전 다 겪은 노강호들이 잠깐의 공백 속에 깃든 의미를 알지 못할 리 없었다·

남궁소소도 두 노인네도 갑자기 말이 없어져 버렸다·

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까 보았던 연못가의 누각으로 가는 방문객들인 모양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향했다·

정문 앞에서 보았던 표왕 일행이 예사롭지 않은 복장과 용모를 지닌 여자의 안내를 받으며 어디론가가고 있으니 자연히 시선이 쏠릴 밖에·

벌써부터 남궁소소인 것 같다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방문객들 속에는 매염방의 방주와 그의 딸 은약빙도 있었다·

나를 발견한 은약빙이 반가운 표정을 짓더니 조용히 묵례를 보내왔다·

나도 가볍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는 사람이에요?”

“조금 전 정문 앞에서 기다리다 우연히 말을 조금 주고받았소·”

“어린 것 같은데·”

“열네 살이라던가?”

“예쁘게 생겼네요·”

“기회가 되면 소저에게도 소개해 주겠소·”

“왜요?”

“크게 자랄 대나무는 죽순부터 굵다고 나이답지 않게 비범한 구석이 있었소· 소저도 알아두어 나쁠 건 없을 것이오·”

“시간 되면 만나 볼게요·”

남궁세가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진 못한다·

장차 상계를 주물럭거리게 될 은약빙은 10년 후 남궁소소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든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고마워하겠지·

***

“저녁 식사 때 다른 귀빈들께서도 참석하실 것 같습니다· 가주님께서 국주님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라셨습니다·”

해가 한 뼘쯤 남았을 때 좌고학이 창룡전으로 찾아와 한 말이었다·

이종산은 흔쾌히 승낙을 했고 좌고학은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손지백과 곽석산이 대번에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이종산이 두 사람을 달랬다·

“우리 말고도 수많은 귀빈들이 올 것입니다· 칠일 중 하루 저녁을 온전히 우리에게 내어주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지요·”

곽석산이 말했다·

“아무래도 창왕과 그의 장자도 동석을 하는 모양입니다· 듣자 하니 그 아이의 창술이 이미 절정의 경지를 바라보고 있어 동년배의 후기지수들 중에서는 적수를 찾기 어려울 거라고 하더군요·”

손지백이 물었다·

“그 정도요?”

“오죽하면 강호인들이 남직예에 두 마리의 크고 작은 잠룡이 있는데 큰 잠룡은 양주의 남궁세옥이고 작은 잠룡은 남경의 양조창이라고 하겠습니까·”

“이름만 들으면 허구한 날 술이나 처마실 것 같은데 어린놈이 그렇게 창을 잘 쓴다고?”

“그렇게 어리지도 않습니다· 올해 스물일곱 정룡이보다 네 살이 많습니다· 남궁소소 보다는 두 살이 많고요·”

“거기서 남궁소소가 왜 나오는 것이오?”

“양주와 남경은 반나절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두 가문의 사이가 나쁘지 않았으니 그 아이도 어려서부터 아비 따라 뻔질나게 드나들지 않았겠습니까?”

“저렇게 예쁜 남궁소소를 보고 좋아하지 않았을 리 없으니 우리의 등장이 전혀 반갑지가 않겠군·”

“피차 혼기가 꽉 찬 나이들이니 매우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나올 겁니다· 어영부영하다 죽 쒀서 개 주는 수가 있습니다·”

“그럴 수야 없지·”

그러면서 두 사람이 가만히 나를 돌아보았다·

손지백이 착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어쩌면 오늘 저녁 너에게 인생을 건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구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제가 양조창과 싸워야 합니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게 될 것이다·”

“왜요?”

“그 자리에 남궁세가의 대가주와 소가주가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이지· 무공으로는 한참 밀릴 것이니 어떻게든 학문적 소양과 식견으로 승부를 보도록 해라· 우리도 분위기를 최대한 그쪽으로 끌고 가 보마·”

이 노인네들은 아직도 내가 남궁소소의 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나 보다·

남궁세가는 무려 500년을 내려온 명문세가였다·

그런 가문에서 수많은 훌륭한 혼처들을 놔두고 천출에다 방탕하게까지 살아온 나를 언감생심 사위로 맞아 주겠나·

정중한 초대와 극진한 환대에 취해 살짝 이성을 잃은 것 같은데 그건 어디까지나 남직예성의 패자로 군림하는 가문이 절강성의 패자로 군림하는 가문에게 보이는 예의다·

일종의 웃는 얼굴 같은 거라고 할까?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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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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