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69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69화·  < 명표를 만나다(4) >

———————-

“무림맹을 돕고자 이렇게 많은 표국의 형제들께서 달려와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이번 의뢰의 보수는 금전 백 냥으로 책정되었으며····”

군사부 소속 위맹관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금전 백 냥이라는 말에 나왔을 때 나와 호리독사는 군침을 꼴깍 삼켰다·

물론 백발노성의 호송건에 비하면 절반밖에 안 되는 액수였다·

그러나 호송의 주체가 무림맹이고 표국은 경험만 빌려주는 조건이고 보면 엄청난 금액이었다·

예를 들어 호송하는 물건을 잃어버려도 표국은 다른 표행들과 달리 두 배로 배상해 줄 필요가 없다·

만에 하나 약탈자들이 나타나 싸움이 벌어져도 무림맹의 고수들이 알아서 해결하고 표사들은 조력자로서 동참할 뿐이다·

한마디로 이건 내가 남궁소소나 호리독사와 같은 표사 열 명을 고용하면서 모두 합쳐 금전 백 냥을 객원표사비로 주는 것과 같다·

“첫 번째 관문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정확한 경력을 살피는 것입니다· 미리 말씀드리건대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그 즉시 탈락함은 물론 향후 무림맹과는 그 어떤 일도 같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내가 대충 정리되자 본격적인 입찰이 시작되었다·

사실 표비가 금전 백 냥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각 표국의 역량을 살피는 것이니 입찰이라기 보다는 심사라는 표현이 더 적절했다·

“왼쪽 첫 번째 줄에 앉은 표국의 책임자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본인과 참여할 표사들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위맹관의 지명에 광장의 가장 왼쪽 줄 하고도 앞쪽에 있던 사내가 일어났다·

흡사 곰을 연상시키는 체구에 작두를 둘러 멘 삼십 대 후반의 중년인이었다·

“금안표국의 표두 여불강이라고 합니다· 경력은 15년이고 호위와 호송을 전문으로 했습니다· 함께 온 열 명은 저와 10년 이상 일해온 표사들로····”

개작두 여불강!

성질이 어찌나 포악한지 표물을 노리고 온 도적들이 멀리서 저 작두만 보면 알아서 피한다는 유명 표사였다·

“이력서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199회의 크고 작은 표행 경험이 있습니다· 무림맹의 호송건으로 200번째를 채우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가 한 대표적인 표행으로는····”

“199회의 표행 중 몇 번이나 실패했소이까?”

불쑥 질문을 한 사람은 사마옥이었다·

그렇다· 표행을 몇 번을 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게 몇 번이나 성공했는가였다·

대표적인 표행이야 이미 앞서 제출한 이력서에 다 적혀 있는 것이고·

“17회의 실패 경험이 있습니다·”

“표행 중 싸움이 일어난 경우는?”

“120회 정도 됩니다·”

“표사들은 표행을 꼼꼼히 집계 한다고 들었소만·”

“직접 칼을 부딪친 경우는 126회입니다·”

“저거 안 좋은 거 맞죠?”

“싸움이 일어난 횟수가 너무 많소·”

“다른 표사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한 배 반 정도 더 많을 거요?”

“위험한 의뢰만 맡아서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융통성이 없는 거요· 성질도 고약하고·”

“그래도 호송 경험이 199회라니 어마어마 하네요· 그중 126회나 칼부림을 벌였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대단하고요·”

“더 무서운 건 그런 와중에도 실패가 고작 17회밖에 없다는 것이오·”

“융통성 없고 성질도 고약하지만 실력 하나는 확실하다는 뜻이군요· 첫 번째 경쟁자부터 장난 아니네요·”

두 번째 인물이 일어났다·

깨진 유리 조각처럼 날카로운 눈을 가진 중년인이었는데 두 뼘 길이의 단도 여덟 자루를 특수 제작한 가죽 요대에 가지런히 차고 있었다·

“철마표국의 표두 장지평입니다· 경력은 17년이고 모든 종류의 표행에 두루 경험이 있습니다· 함께 온 열 명 역시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며····”

팔비도 장지평· 역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 명성은 익히 들었다·

아마 나머지 표사들 역시 비슷할 것이다·

“이력서에 적힌 대로 지금까지 223회의 크고 작은 표행 경험이 있습니다· 그중 절반 가량이 여러 전장(錢任)에서 의뢰한 은전을 운송하는 것이었습니다·”

“223회 중 실패를 한 횟수는?”

“11회입니다·”

“표행 중 칼부림이 일어난 경우는?”

“73회입니다·”

전장의 은전은 비적들이 가장 많이 꼬이는 표물 중 하나였다·

그 운송 경험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좋은 작전이었다·

게다가 지표 역시 첫 번째 표국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싸움이 일어난 횟수가 놀라웠다·

223회 중 절반 가량이 은전 운송이었다면 비적들이 꼬여서라도 첫 번째 표국보다 높은 비율로 칼부림이 일어났어야 한다·

한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만큼 비적들을 피해 은밀히 혹은 빠르게 운송을 했다는 뜻이 된다·

이는 팔비도의 치밀함과 통찰력을 잘 보여주는 지표였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표국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검향표국 비마표국 사해표국 삼원표국 천리표국 화양표국 화정표국 만수표국 방림표국 등등·

각양각색의 표국에서 온 사람들이 각자의 지표들을 내놓았다·

표사들은 하나같이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었으며 이들을 이끌고 온 수장은 15년 이상의 표두급이었다·

지표 역시 놀라워서 대부분 200회 안팎의 경험에 실패는 1할 미만이었으며 각자 내세울 만한 장기가 한 가지씩은 있었다·

어떤 곳은 녹림맹 산하 산채들과의 특별한 친분을 말했으며 어떤 곳은 복우산• 진령산맥• 대별산맥 등 하남성 주변 거대 산맥들의 지리에 밝음을 내세웠다·

물길에 밝음을 강조하는 곳도 있었고 특이하게 표사들 중 20년 경력의 엽사 출신이 있어 척후를 살피는 일 하나만큼은 최고임을 자부하는 곳도 있었다·

장기들도 장기들이지만 경력 명성 지표가 다들 너무나 대단해서 어느 곳을 뽑아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스물한 번째가 되었다·

바로 우리의 앞 차례였고 이들과는 어제 낮에 이미 한번 만났었다·

비록 내가 일방적으로 구경을 하는 입장이었지만·

“용문표국에서 온 표두 엽천문입니다· 경력은 20년이고 10년 전부터는 귀중품을 호송하는 일만 전문으로 했습니다· 함께 온 표사들은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자들로 모두 제가 직접 가르쳤습니다·”

건장한 체구에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장년인의 말이었다·

흡사 상처 입은 범을 연상케 하는 용모 때문에 진작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자였다·

그가 자신을 소개하자 표사들 사이에서 나직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반응만 보면 지금까지 나온 사람들 중 가장 유명한 자인 것 같은데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전생에서 내가 막 쟁자수 일을 시작할 당시 이들은 대부분 전성기를 보내던 표사들이었다·

따라서 내가 별호를 기억하는 이들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표사들이었다·

지금은 유명한 표사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별호를 모른다면 어떤 이유로든 그가 수년 이내로 더는 표사일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죽은 것이다·

“지금까지 297회의 표행을 했고 싸움은 너무 많은 데다 일일이 기록을 한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다만 실패를 한 횟수는 3회입니다·”

“와아아!”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표에 구경을 하고 있던 수백여 명의 무림맹 무사들이 감탄성을 쏟아냈다·

“굉장하군요·”

“혹시 아는 인물이오?”

“그걸 저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나라고 강호의 표사들을 다 알 수는 없소·”

“하긴 아직까진 무림초출에 신인 표사니까·”

“분위기를 보면 유명한 사람 같소만·”

“강호인들이 명표라는 칭호를 네 명이 아니라 열 명에게 붙여준다면 꼭 들어갈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활과 칼을 귀신처럼 다루어서 전궁도(電弓刀)라 불리고요· 하필이면 우리 앞사람이 용문표국의 전궁도 엽천문이라니·”

지금까지 나온 사람들을 모두 압살해 버리는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사마옥은 앞선 표사들을 대할 때처럼 담담했다·

그가 위맹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사람을 지명하라는 뜻이었다·

그때 엽천문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흘러나왔다·

“저희는 암표의 경험이 50회 이상입니다·”

순간 입찰에 참여한 표사들이 크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반면 암표의 의미를 아는 이가 적은 무림맹의 구경꾼들에게서는 두어 박자 늦게 웅성거림이 시작되었다·

“암표가 뭐죠?”

“표물이 무엇인지 묻지 않고 호송하는 것이오· 처음 의뢰를 받은 장궤는 물론이고 표행을 책임진 표두까지 전부·”

“도대체 어떤 걸 운송하기에?”

“고위 관리나 그들의 부인에게 바치는 땅문서•뇌물•금붙이 등에서부터 나라에서 유통을 금한 소금•철•아편•위폐 등 다양하오·” “부르는 게 값이겠군요·”

“그리고 위험하지·”

“어째서죠?”

“암표는 표물을 잃어버려도 찾는 사람이 없소· 찾을 수가 없지· 그걸 찾으려다 훔쳐간 놈들이 세상에 알려 버리기라도 하면 큰일 나니까· 해서 표물만 전문으로 노리는 비적들은 암표를 두고 임자가 없는 물건이라고들 하오·”

“전궁도가 저 얘길 한 이유를 알겠군요·”

남궁소소의 말처럼 엽천문의 한마디는 사마옥과 설인탁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설인탁의 관심을 끌었다· 그가 물었다·

“암표에 실패한 적도 있소?”

“없습니다·”

“싸움이 일어난 적은?”

“5할이상입니다·”

“표물을 노리고 온 자들을 살인멸구 한 적은?”

“있습니다·”

“경험을 물은 것이 아니오·”

“···!”

“곤란하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소·”

“10회 이상입니다·”

“아아····”

무림맹의 무사들과 장내에 대기 중인 표사들 모두에게서 동시에 흘러나온 탄성이었다·

저들 열 명이 함께 표행을 했으니 암표를 노리고 온 자들의 숫자는 최소한 저들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이다·

그걸 열 번이나 살인멸구 했다면 암표를 하는 중에만 백여 명 이상을 죽였다는 뜻이 된다·

이 정도면 거의 살인마들 수준이다·

하지만 용납이 된다·

죽은 자들은 남의 물건을 빼앗으러 온 흉악한 비적들이고 표사란 본래가 칼로 표물을 지키며 먹고 사는 직업이니까·

질문을 끝낸 설인탁이 사마옥과 전음을 나누었다·

설인탁이 이렇게 길게 질문을 한 것도 질문이 끝난 후 사마옥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저건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지금은 유리할 거요·”

“사선을 더 많이 넘나들었다는 뜻이기 때문이겠죠?”

“표물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뜻도 되고·”

“딱 지금 맹에서 필요로 하는 덕목이군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등장한 것 같소·”

“그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요·”

“스물두 번째 표국에서 온 책임자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본인과 참여할 표사들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다· 길게 숨을 한번 들이 쉰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개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 피식피식 방귀 뀌는 소리가 들려왔다·

“항주의 천룡표국에서 온 이정룡입니다· 직위는 각주이고 직책은 표사입니다· 경력은 이제 1년째이고요· 함께 온 두 분은 무림인으로 활동한 경력이 합쳐서 15년 이상 된 객원표사들로 제가 이번 표행을 위해 특별히 모신 분들입니다·”

“와하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왁자지껄한 웃음보가 터졌다·

구경을 하러 온 무림맹의 무사들은 물론이고 입찰에 참여한 표사들까지 죽겠다며 배를 잡고 웃어댔다·

그러나 나는 흔들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이력서에도 썼지만· 지금까지 총 9회의 표행을 했고 그중 가장 최근 것은 백발노성이라는 마두를 무림맹으로 호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싸움은 매회 있었으며 장기로는····”

“아홉 번의 표행 중 호송은 몇 번이었소?”

사마옥이 갑자기 말을 끊으며 물었다·

“두 번입니다·”

“그 중 성공한 것은?”

“한 번입니다·”

“수고했소·”

“끝입니까?”

“나머진 이력서를 보도록 하겠소·”

또 왁자지껄 웃음보가 터졌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남궁소소와 호리독사 마저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고는 딴청을 피웠다·

“스물세 번째 표국에서 온 책임자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본인과 참여할 표사들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맹관의 지명에 나의 다음 사람이 일어났다·

나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소개와 자신들을 피력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모든 표국의 소개가 끝났을 때는 해가 벌써 중천이었다·

“한 식경만 쉬었다가 하겠습니다·”

표사들이 우르를 자리에서 일어났다·

뙤약볕에서 벗어나 물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려는 것이다·

“저도 어디 좀 다녀올게요·”

남궁소소도 잽싸게 도망쳤다·

나와 호리독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었다·

역시 지나치게 짧은 경력이 문제다· 이런 단점을 메꿔 줄 장기를 찾아야 한다·

한데 경력이 짧으니 피력할 장기도 없다·

“할만한가?”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돌아보니 설인탁이 서 있었다·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토록 만나보길 소원했던 명표가 눈앞에 있다·

한데도 마냥 기쁘지가 않았다·

“자네가 그동안 했던 표행들에 대해 잘 알고 있네· 화조신옹에게 잡혀 갔다가 탈출한 일과 백백곡의 살수들로부터 진왕과 공주를 지켜낸 일도·”

“···?”

“열일곱 살 때였나· 선배들을 따라 첫 표행을 나갔지· 그리고 복우산에서 신참 산적을 상대로 입표식을 치렀다네· 주먹을 귀신같이 쓰는 자였는데 단 여덟 초식만에 내 코뼈를 부러뜨리더군·”

“혹시 그자는 죽었습니까?”

“아닐세· 지금은 녹림맹주의 다섯 의제 중 한 명이 되어 있다네· 녹림맹 서열 세 번째라고 하던가· 가끔은 날 찾아와 술을 사달라고 윽박지르기도 하지·”

“파산신권(破山神奉) 종추악·”

“조급해 하지 말게· 범도 송곳니가 날카로워지기 전에는 노련한 늑대를 이길 수 없는 법이라네·”

그러더니 조용히 자리를 떴다·

뭐지? 사람 약올리려고 왔나?

잠시 후 남궁소소가 잰걸음으로 돌아왔다·

“어딜 갔다 온 거요?”

“군사부에요·”

“거긴 왜?”

“오후에는 어떤 질문을 하실 것 같은지 좀 알아보려고요· 아직 제가 아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위맹관 군사님도 그렇고·”

“그건 물어봐서 뭐 하려고?”

“첫 번째 심사를 망쳤으니 어떻게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죠· 이대로 포기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소득이 있었소·”

“전혀요· 대신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무슨 얘길 들었길래?”

“원래 서류심사가 있었다고 해요· 총군사께서 이력이 너무 짧다는 이유로 우리를 탈락시키려고 했는데 설인탁 대협이 통과시켜 주자고 했나 봐요·”

“왜?”

“용기가 너무 가상하지 않냐고요· 각오나 한번 들어보자고요·”

나는 저만치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 가는 설인탁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는 나에게 어떻게든 피력할 기회라도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적어도 지금까지는·

“가서 무림맹에서 호송하려고 하는 물건을 어디에 숨겨 두었는지 알아봐 주시오·”

“그건 왜요?”

“설명은 나중에·”

“호송하려는 물건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어디에 숨겨 두었는지는 알아요· 집법당 내의 비고에 숨겨져 있다고 들었어요·”

“잘 됐군· 덕분에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게 되었소· 혹시 아직도 무림맹 경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소?”

“제약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오늘 온 표사들보다야 훨씬 자유롭죠· 이번엔 또 무슨 일을 꾸미려고요?”

“집법당은 어떻소?”

“설마 훔치려는 건 아니죠?”

“누군가 다녀갔다는 흔적만 남기고 나올 거요·”

“왜요?”

“그 정도는 해야 판을 흔들 수 있소·”

“무림맹은 그렇게 허술한 곳이 아니에요· 들키는 날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거라고요· 설사 하늘이 도와 성공한다고 해도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알 수 없고요·”

“원래 약과 독은 둘이 아니오·”

“가끔 보면 미친 거 같아요·”

“할 수 있겠소?”

“몰라요· 잡혀 죽든지 말든지·”

“도와줄 줄 알았소·”

나는 다시 호리독사를 돌아보며 물었다·

“집법당의 비고 안으로 들어가서 귀하가 훔친 전낭들을 놓아두고 와야 하오· 방법이 있겠소?”

“뭘 훔쳐 나오는 거라면 모를까 단지 전낭을 놓아두기만 할 거라면야 굳이 안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어떻게?”

“모든 건물엔 최소 세 개 이상의 외부와 이어지는 구멍이 있습니다· 출입문 창문 천장의 통풍구· 출입문은 당연히 고수들이 지킬 것이고 비고라면 창문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장의 통풍구는 작더라도 반드시 있죠· 안 그러면 건물 내부가 썩기 때문입니다·”

“통풍구를 통해 전낭을 던져 넣는다?”

“그렇습니다·”

“아주 잠깐 지붕만 올라갔다 내려오면 되겠군·”

호리독사는 공령신투의 진전을 이은 제자였다· 귀신같은 그의 영사신법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했다·

“장담컨대 비고의 지붕을 올라가는 것보다 비고까지 가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겁니다·”

그때 남궁소소의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요· 훔친 전낭이 무슨 말이죠?”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