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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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화

도움 안 되는 친구는 포기하고 디레트는 후배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유크벨티레의 고집은 더럽게 세서 저렇게 반응하면 꺾기도 힘들었다· 차라리 내버려두는 게 나았다·

“미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괜찮습니다· 유크벨티레 선배님이 뭘 아시겠습니까·”

“아 아니· 유크벨티레도 소세계 쓸 줄 알아··· 그리고 봐주는 건 나보다 더 잘 할걸·”

흑마법 전공인 디레트에 비해 부여 마법 전공인 유크벨티레는 그 특성상 다양한 유물들을 수집하고 분석해왔다·

덕분에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의 마법에도 꽤 넓은 식견을 갖고 있었으니 후배의 소세계 마법에 관한 조언이라면 유크벨티레가 나을 수도 있었다·

“에이· 그럴 리가 없습니다· 디레트 선배는 제국 최고 선배십니다·”

“····”

감동받은 디레트는 후배가 보지 못하도록 살짝 고개를 돌렸다·

지하여서 다행이었다· 어둠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가려줄 테니까·

“선배?”

“아무것도 아니야· 자· 말해봐· 어떤 설명을 들었지?”

“사실 입문을 권유받긴 했습니다만···”

“무시해·”

디레트는 즉답했다·

역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은 쉽게 접촉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자들이었다·

어떻게 2학년밖에 안 된 후배한테 저런 망언을 주저하지 않고 지껄인단 말인가?

“그런 소리를 하다니· 아주 위험하고 미친 작자야!”

‘음· 교장 선생님도 그랬는데·’

정확히는 교장 선생님의 분신도 그러긴 했다·

이한은 디레트를 진정시키며 물었다·

“그래도 미리 알아놓기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중에 또 납치당해서 배울 때까지 못 나올 수도 있는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그걸 부정 못하는 게 슬프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납치해서 마법 배울 때까지 안 풀어주는 사람이 어딨냐고 하고 싶었지만 후배는 이미 한 번 경험이 있었다·

디레트는 포기하고 조용히 경청했다·

소세계 바실리오스와 그 설명은 매혹적이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에인로가드의 고학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비교적 쉬운’ 소세계와는 전혀 다른 체계의 고대 소세계 마법·

집중해서 듣던 디레트는 무심코 입을 열었다·

“···혹시 선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게 조건 아닐까? 정확히는 남들을 위해 헌신하는···”

디레트는 에인로가드의 5학년답게 놀라울 만큼 날카로웠다·

젊고 선량한 교장 선생님(믿기지는 않았지만)과 착한 후배의 공통점은 저 정도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건 너무 터무니없이 들리는데요·”

하지만 어리석은 후배는 선배의 지혜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디레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가? 나는 그것밖에 안 떠오르는데··· 말도 안 된다고 넘기지 말고 몇 번 실험을 해보는 건 어때?”

다른 사람이었다면 개소리 좀 하지 말라고 했겠지만 상대는 제국 최고의 선배였다·

이한은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실험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알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

“소세계는 자격이 많이 중요해· 후배· 자격이 없으면 익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든· 주인을 따지는 지팡이 같다고 해야 하나···”

“선배님이 익히신 <펜타그라마톤>은 어떤 조건이 필요합니까?”

질문에 디레트는 손가락을 쫙 폈다·

숫자 다섯·

“다섯 고위 악마를 복종시키고 다섯 글자를 새겨· 각 글자당 악마가 봉인되지· 그 글자에서 흘러나오는 힘을 원동력으로 불러오는 마법이야·”

흑마법사 내부와 지근거리의 마법 한계를 풀어버리고 상승의 효과를 불러오는 <펜타그라마톤>은 그 효과만큼이나 어려운 자격을 갖고 있었다·

다섯 고위 악마를 복종시킨 뒤 그 복종으로 글자를 새기라니·

“생각해보니 후배 너는 이쪽이 더 쉬울지도···”

“···?!”

디레트의 악의 없는 말에 이한은 눈을 크게 떴다·

대체 그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

“나중에 야차놈을 만나면 이 조건을 말하고 한 번 반응을 살펴봐· 만약 맞다면··· 아니다· 맞아도 서두르진 마· 자격이 있어도 시작일 뿐이거든·”

까마귀 수인 선배는 진지하게 조언했다·

설령 자격과 조건을 갖춘다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시작일 뿐이었다·

디레트가 악마를 복종시킨 뒤에도 정작 펜타그라마톤을 완성하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듯이 후배 또한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이해했습니다· 만약의 경우 상대가 마법 훈련의 진도를 앞당기기 위해 저를 공격 협박 매수 설득 등 다양하게 괴롭힐 수 있으니까요· 위험하죠·”

“···너 너무 구체적이고 다양한데··· 맞아· 바로 그런 소리였어·”

둘이 대화하는 동안 유크벨티레는 계속해서 관찰했다·

이미 후배의 머리 위에 자리 잡은 왕관이 언제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파악하기 위해서!

*         *         *

‘으음·’

지상으로 올라온 이한은 주말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이렇게 소모하는 게 맞나 살짝 고민이 됐다·

-워다나즈· 우리 만나러 왔나?

“앗· 다들 안녕하십니까·”

공방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지키던 거인들은 이한을 보고 반갑게 손짓했다·

-양 보러 간다?

“아뇨· 양은 나중에···”

-우우! 서운하다·

“다음에 같이 보러 가시죠·”

-새끼 양이 또 절벽 무너뜨렸다! 워다나즈도 그걸 봤어야 했는데! 정말 웃겼다!

“···그게 왜 웃긴 거죠?”

-절벽 위에 다른 거인들 있었다!

‘음· 내가 이해하기는 힘들겠군·’

이한은 빠르게 포기하고 미친 분신의 공방으로 접근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제자 신분이라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옆의 우리에서 햄스터가 찍찍대며 쳇바퀴를 돌리는 게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햄스터는 이제 대답도 없었다·

미친 분신은 물론이고 그 제자하고도 엮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살짝 미안해진 이한은 우리 안에 먹이를 던져주었다·

“스승님 계십니까?”

“흑제관에 대해서 질문하러 왔느냐?”

“예? 어··· 아니요·”

“그렇다면 소세계에 대해서?”

“소세계도 물어보긴 해야 합니다만··· 일단은 아닙니다·”

“좋다· 그러면 어느 고위 마법이 궁금한 거지?”

“그것도 아닌데요·”

“···그러면 왜 온 거냐?”

스승이 욕설을 퍼붓기 전에 이한은 빨리 목적을 말했다·

“오리하르콘에대해여쭤보려고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에 믿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자 이한은 가장 빠르고 강력한 수단을 선택했다·

바로 미친 분신이었다·

설마 명예로운 고대 왕족이 제자의 오리하르콘을 뺏어가진 않을 것 아닌가·

“제가 오리하르콘을 좀 찾았습니다·”

“잘했다· 다듬어서 알맞게 사용하도록·”

미친 분신의 반응은 상당히 시큰둥했다·

확실히 온갖 재물과 보물을 다 긁어모았던 사람답게 오리하르콘의 이름만 들었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 것이다·

눈이 벌게져서 후다닥 내려오던 에인로가드 학생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품위였다·

“혹시 채굴을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까?”

미친 분신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실망스럽군· 설마 오리하르콘 하나 캐지 못해서 스승의 도움을 구걸하는 건 아니리라 믿는다·”

“그게 다 완성된 오리하르콘이면 제가 캐겠습니다만 이상한 말을 들어서···”

“!”

미친 분신은 멈칫했다·

설마?

“완성되지 않은 오리하르콘을 발견했단 소리는 아니겠지·”

“맞는데요·”

“너는 왜 이리도 아둔하게 행동한단 말이냐? 보물은 손아귀에 가둬두지 않으면 다른 탐욕스러운 자들이 노린다는 것도 모른단 말이냐?”

“····”

갑자기 미친 분신이 왜 이렇게 굼뜨게 행동하냐고 혼을 내자 이한은 어이가 없었다·

나름 바로 온 건데!

“듣자마자 거의 바로 왔···”

“듣고 싶지 않다· 움직여라· 직접 확인해야겠으니·”

“사실 제가 지하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됐는데 하루 이틀 정도 쉬었다가 가시는 건 어떠십니까?”

미친 분신은 말없이 제자의 한쪽 귀를 잡고 질질 끌어당겼다· 이한은 그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         *         *

‘스승님은··· 광부의 천재일지도 모른다·’

올라온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지하로 내려온 이한은 매우 불경한 생각을 속으로 했다·

부여 마법 학파 선배들이나 변환 마법 학파 선배들하고 움직일 때도 이한은 그렇게까지 불편하단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뛰어난 마법사들이 워낙 많은 만큼 대부분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기 때문이었다·

지하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들은 미리 탐지하고 회피하며(가끔은 정면으로 싸울 때도 있었지만) 길이 없을 때에는 허공에서 발판을 불러오거나 주변 암반을 변형 어두컴컴한 시야의 문제는 광원 부여부터 암흑 시야까지···

그러나 미친 분신과 같이 움직이는 건 이 모든 일들을 하찮게 만들었다·

팟!

미친 분신은 동작 하나로 지하 광산 구역의 지도를 바꿔버렸다·

미로 못지않게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던 지하 암반 지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더니 직통하는 통로를 만들어낸 것이다·

어디가 절벽이고 어디가 낭떠러지며 어디가 지름길인지 찾을 필요도 없었다·

미친 분신은 목적지까지의 구역을 그냥 찰흙 뭉치듯 꽉 쥔 뒤 그 안을 관통해 길을 내버렸다·

“가자·”

‘···어 이거 선배들 괜찮나?’

지하 구역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잘 연마된 급조 통로에 발걸음을 내딛으며 이한은 속으로 생각했다·

여기 지하 구역은 선배들이 오랫동안 움직이며 나름대로 지도를 작성해 온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미친 분신이 자기 편하게 가겠다고 이 인근을 그냥 변형시켜버린 것 같은데···

‘난 모르는 일이다· 난 모르는 일이야·’

덕분에 이동시간은 매우 단축되었다·

이미 지도를 외워버린 미친 분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있군·”

“!”

이한은 살짝 놀랐다·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있을 줄이야·

“놀랐습니다·”

“어째서 그렇지?”

“그 알려주신 분이 좀 욕심 많은 사람이라···”

미친 분신은 보기 드물게 만족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답은 간단하다·”

“무엇입니까?”

“제자 네 품위가 그 탐욕스러운 자를 압도한 것이지·”

“····”

이한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눈치껏 참았다·

“여기로군· 들어가도록·”

“스승님· 사실 여기에 먼저 왔던 마법사가 광맥 안에 갇혔···!”

말하던 이한은 깜짝 놀랐다·

미친 분신이 이한의 뒷덜미를 잡은 뒤 앞으로 밀어버린 것이다·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시는 겁··· 아니?”

이한은 자신이 암반에 부딪치지도 안에 갇히지도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단단한 바위라고 생각했던 건 오리하르콘이 만들어 낸 위장이었던 것이다·

“방금 뭐라고 지껄인 것 같은데·”

“제자가 피곤해서 헛소리를 내뱉은 모양입니다· 그보다 오리하르콘이··· 외부인을 밀어내는 것 아니었습니까?”

“타락하고 탐욕스러운 자를 밀어낼 뿐이지·”

미친 분신은 제자를 보며 말했다·

제자는 스승의 믿음에 보답하듯 대답했다·

“그럼 저는 왜?”

“···입 다물고 오리하르콘을 갖고 오도록 해라·”

스승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린 이한은 입 다물고 움직였다·

주변의 모든 마력과 기운이 한 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 끝에 위치한 것이 바로 오리하르콘이었다·

‘···생각보다 소박하게 생겼군·’

마치 들꽃을 연상시키는 주먹만한 흰색 광석이 공중에 떠있었다·

그 명성에 비하면 뿜어내는 빛도 대단치 않았기에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별로 값어치 없는 광석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런데 스승님· 여기서 오랫동안 결정화되고 있는 오리하르콘을 멋대로 건드려도 됩니까?”

“상관없다·”

‘과연·’

미친 분신은 제자를 공격할 때는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한은 안심하고 오리하르콘을 붙잡았다·

정말로 오리하르콘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끌려왔다· 이한 본인도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꺼냈습니다·”

“앞으로 몸에서 떼놓지 말도록· 완성되려면 자연의 마력을 흡수해야 한다·”

“····”

이한이 황당해하는 사이 새끼 바실리스크가 위협적으로 쉿쉿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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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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