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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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화

옆을 보니 다른 둘은 흐릿한 왕관의 환영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유크벨티레도 조금만 집중을 놓으면 왕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는 왕관이 분명했다·

유크벨티레는 침착하게 주문을 읊었다·

“꿰뚫어라·”

눈동자에 <바콴탈라나의 청안>이 시전되자 확장된 정보가 뇌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러자 흐릿한 왕관의 환영이 살짝 초점이 잡히더니 그 형태가 조금 더 선명해졌다·

소박한 왕관이었다·

청동과 구리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왕관은 너무나도 소박해서 차라리 가시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왕관이란 무릇 착용자에게 권위와 위엄을 선사해야 하는데···

‘저건 오히려 살갗을 벗겨서 피를 흘리게 만들 것 같군·’

하지만 그 이질적인 모양새와 달리 안에 깃든 힘은 진짜였다·

저건 평범한 왕관이 아니었다· 미래의 아티팩트 장인답게 유크벨티레는 왕관의 본질을 금방 알아차렸다·

수많은 평행차원에 나눠서 각인된 본질·

그 하나하나의 개념에서 불러오는 힘의 총합!

왕관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저건 순수한 힘의 덩어리였다·

어떤 대마법사가 만든 마법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지만 유크벨티레는 소름끼치는 전율을 느꼈다· 마법사라면 누구나 비슷한 감각을 느꼈을 것이다·

존재를 수없이 쪼개서 각 차원에 영원히 각인시킨 뒤 그 힘을 불러오는 방식의 마법이라니·

마법사가 제자리에서 일정 이상의 힘을 불러오려면 막강한 저항에 부딪치기 마련·

세계는 불균형을 싫어하는 만큼 강력한 대마법도 싫어했다·

그러나 저 왕관은 쇠사슬 같은 삼엄한 제약을 비웃듯 우회해버렸다·

극도로 응축된 힘을 세계가 어떻게든 흐트러뜨리려하면 수많은 평행차원으로 분산되고 또 다시 왕관의 형태로 합쳐지고···

그 모든 요소들 때문에 저 왕관은 제대로 인식조차 하기 힘들었다· 노련한 차원여행자나 차원들을 꿰뚫어보는 감각이 아니라면 보기도 힘들 것이다·

‘···목적이 뭐지?’

후배가 저 왕관을 쓰게 된 이유나 쓸 수 있는 자격도 충분히 궁금했지만 지금 당장 제일 궁금한 건 저 왕관의 목적이었다·

평범한 방식으로는 구현하기도 힘든 힘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건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힘은 어떤 목적을 위해 모아놓았단 말인가?

모든 마법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기 마련· 유크벨티레는 저 왕관이 어떤 목적의 마법인지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후·”

마력을 퍼붓던 후배가 한숨을 내쉬며 뒤로 물러났다·

자룬을 가둔 광맥이 너무 튼튼하자 아무리 마력이 넘치는 후배라도 질려버린 것이다·

“그냥 포기할까···”

후배가 중얼거리자 유크벨티레는 머리 위의 왕관이 순간 더 흐릿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미완성의 왕관이 이대로 사라지면 더 이상의 평가나 탐구도 불가능해졌다· 유크벨티레는 본능적으로 외쳤다·

“아니!”

“??”

“넌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집중해·”

“···선배님· 이런 따뜻한 말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한은 살짝 감동했다·

디레트와 같이 다닌 시간이 완전히 헛된 건 아닌 모양이었다·

이 인간 형태의 소형 골렘한테도 따뜻한 심장을 남겨놓다니·

“알겠습니다· 다시 해보겠습니다· 하긴 이 정도 고난은 별 것도 아니죠·”

희미해지던 왕관이 다시 조금 선명해지자 유크벨티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

“응원은 받았으니 이제 조용히 좀 해주십시오·”

“····”

선배를 조용하게 만든 후배의 머리 위 왕관이 점점 더 진해지기 시작했다·

순간 그들이 디디고 있던 땅바닥이 조용히 움직였다· 마치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 고요한 움직임이었다·

광맥에만 집중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주변을 빈틈없이 관찰하고 있던 유크벨티레의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

이 현상은 대체?

움직임은 바닥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통로 옆 동굴의 암벽도 움직였다· 그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여 안에 숨은 광맥을 밖으로 드러냈다·

마치 이 주변의 모든 것들이 후배가 쉽게 자룬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소세계!’

마법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 명백한 기현상에 유크벨티레는 마법의 정체를 깨달았다·

왕관의 힘은 멈추지 않았다· 자룬을 가두고 있던 광맥의 성질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텨서 이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듯이 광맥은 마력에 쉽게 녹아내리는 성질로 변해버렸다·

“됐다!”

마력의 순환에 집중하느라 이한은 주변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일을 끝낸 왕관은 다시 조용히 차원 너머로 잠들었다·

“···커헉!”

기침과 함께 자룬이 앞으로 굴렀다· 오랫동안 광맥 속에 갇혀 있던 탓에 온몸이 뻣뻣했다·

“커헉 쿨럭 쿨럭! 너··· 너희는···”

“괜찮으십니까 선배님?”

“···난 구해달라고 한 적 없다! 절대 금화는 지불 못 해!”

주변 학생들을 확인한 자룬은 인상을 팍 찌푸리며 외쳤다·

막 구출된 사람이 처음으로 외치기에는(심지어 몸도 안 풀려서 공격에 취약한 상태였다) 좋은 말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아무도 화를 내지는 않았다·

부여 마법 학파 선배들은 애초에 자룬에게 기대가 없었고 이한 같은 경우에는 지독하게 단련된 인내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버두스 소 버두스 버두스 제자 버두스 비슷한 놈들 등등으로 단련된 인내심은 저런 말로 흠집 하나 낼 수 없었다·

“금화 달라고 할 생각 없습니다· 그냥 구해드린 겁니다·”

“뭐?”

험상궂은 드워프는 마치 뺨이라도 한 대 맞은 표정을 지었다·

후배가 협박하거나 목에 칼을 들이댔어도 저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그보다 선배님· 오리하르콘 광맥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혹시 찾으셨습니까?”

“찾았겠냐·”

뒤에 있던 시군팅이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풀어준 뒤 위아래를 훑어보니 오리하르콘 광맥은커녕 구리 광맥도 못 찾았을 모양새였다·

“오리하르콘? 너희 놈들이 그걸 어떻게··· 이 이 자식들! 이 비열한 자식들! 내 신청서를 염탐했어!”

“저희가 염탐한 거 아닙니다· 학교에 소문이 퍼졌거든요·”

“비열한 놈들! 도둑놈의 새끼들! 드워프의 피땀을 훔쳐갈 생각만 하는 요···”

“거기까지 합시다· 선배·”

시군팅은 듣기 귀찮다는 듯 상대의 말을 끊었다· 안파곤도 동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배의 고집 때문에 꺼내줬지만 사실 자룬 같은 사람하고 오래 대화해서 좋을 게 없었다·

다른 학파 학생들이 부여 마법 학파 학생들과 교류하는 걸 꺼리듯이 부여 마법 학파 학생들도 다른 학파 학생들과 교류하는 걸 꺼렸다·

심지어 그게 자룬 같은 미치광이라면 더더욱·

“유크벨티레 선배· 부탁드립니다·”

“그래·”

유크벨티레는 바로 실력행사에 나섰다·

자룬은 꽥 하는 비명과 함께 거꾸로 매달렸다· 광맥 안에 갇혀 있던 탓에 몸이 너무 약해져있었다·

“나침판· 별 마법 없는 평범한 물건입니다·”

“은조각· 이거 치유 마법 학파 구역에서 캔 것 아닌가? 언제 거기까지 간 거지?”

“지도· 마법 없고 광맥 표시 없습니다·”

“곰팡이 덩어리· 시약인가? 시약치고는 이상한···”

“···내가 먹던 빵이다!”

강제 몸수색에 분노한 자룬이 울컥해서 외쳤다· 수색을 끝낸 부여 마법 학파 학생들은 자룬을 원래대로 내려놓고 짐을 돌려줬다·

“후배· 확인해봤는데 오리하르콘 광맥의 흔적 같은 건 없어·”

“빨리 버리고 돌아가지· 더 있어봤자 시간낭비일 뿐이야·”

“알겠습니다·”

이한은 순순히 인정했다·

애초에 이한도 여기까지 온 김에 꺼내주고 물어나 봅시다에 가까웠지 정말로 오리하르콘 광맥을 진지하게 기대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으윽·”

아직 몸이 굳은 자룬이 비틀거렸다·

꼬르륵-

두 끼 굶은 가이난도처럼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수척한 모습에 이한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 좀 드시겠습니까?”

“필요 없다!”

“···금화 안 내셔도 됩니다· 이번만 그냥 드리겠습니다·”

원래 공짜로 주는 걸 싫어하는 이한이었지만 금세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한테는 예외였다·

한 번 정도는 뭐···

“거짓말하지 마라!!”

자룬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주방 클럽 소속 학생이 돈 없이 음식을 준다니· 그건 말도 안 됐다·

“속임수겠지!”

“····”

다행히 선배는 매우 취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이한은 바로 마법으로 제압한 뒤 드워프의 목구멍에 따뜻한 고기 국물을 부어버렸다·

“아 안 돼! 내 금화! 내 금화가!!”

부여 마법 학파 선배들은 ‘대체 후배는 왜 저렇게 시간 낭비를 하는 거지’라는 표정으로 이한을 쳐다보았지만 이한은 무시하고 움직였다·

주머니칼로 잘라낸 빵과 소시지 절인 피클과 통조림 등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음식이 자룬의 뱃속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손을 탁탁 턴 이한은 드워프를 풀어주고 말했다·

“회복되면 조심해서 올라오십시오· 다른 사람들도 선배님 찾고 계시니까 조심하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사람 보이면 오리하르콘 없다고 소리부터 지르세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이한은 선배들의 뒤를 쫓아서 발걸음을 옮겼다·

팔다리에 힘이 돌아온 자룬은 멍하니 이한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잠깐!”

“???”

“잠깐 이리 와봐라·”

“음식 더 드시고 싶으시면 돈 내시죠· 금화 있으시잖습니까· 후불도 괜찮습니다·”

“그것 때문이 아니라고! 빨리 오지 못해?!”

끼니를 때우고 힘이 돌아온 자룬은 아까 취약한 선배와는 달랐다· 이한은 투덜대며 걸어왔다·

“뭡니까?”

“너만 알고 있어라· 오리하르콘 광맥은··· 사실 존재한다·”

자룬은 침을 꿀꺽 삼켰다·

살면서 자신이 발견한 광맥을 이렇게 남에게 알려주는 건 처음이었다·

사실 말해주면서도 자룬은 자신이 제대로 판단을 내린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쩌면 광맥 안에 오래 갇혀 있던 탓에 판단력이 마비된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룬은 방금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다· 계속 마음 찜찜해하느니 이렇게 빚을 없애는 게 후련할 것 같았다·

“예· 뭐 세상 어딘가에 있겠죠?”

“···여기 광산지대에 있다고!!”

후배의 시큰둥한 태도에 자룬은 울컥했다·

“그것도 어딘가 찾아보면 있을지도···”

“내가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고 이 멍청한 놈아!”

“???”

이한은 뭔 개소리를 하냐는 듯이 자룬을 쳐다보았다·

이한 본인도 몰랐지만 자룬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새삼 깨닫게 됐다·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안 믿고 있었군!’

입으로는 그래도 직접 확인해보자고 말했지만 막상 자룬이 있다고 하니 ‘뭔 개소리를?’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상대에 대한 신뢰도가 거의 지하 바닥을 뚫고 내려갈 수준이었다·

“위치를 찾으셨는데 주머니에 광석 하나 없이 맨몸으로 이 근처를 헤매고 계셨단 겁니까?”

서부 드워프로서 매우 굴욕적인 지적에 자룬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건··· 사정이 있었다·”

“선배님· 혹시 양치기 거인의 이야기를 아십니까? 산맥파괴양을 돌보던···”

후배가 속을 박박 긁자 자룬은 분노와 굴욕으로 쓰러질 뻔했다·

초인적인 의지로 견뎌낸 자룬은 이를 갈며 으르렁댔다·

“닥치고 듣지 못해?! 조용히 들어라! 설명할 테니까!”

선배가 길길이 날뛰던 말던 이한은 금이 간 회중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엄격한 태도로 말했다·

“5분 드리겠습니다·”

“···뭐?”

“다른 선배님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셨단 말입니다· 눈치가 있는데 더 기다리게 할 수는 없죠· 그 안에 무조건 끝내십시오· 1초도 초과하시면 안 됩니다·”

그르르륵-

자룬은 거품을 물으며 뒤로 넘어졌다·

세상에 오리하르콘 광맥을 저렇게 취급하는 잡놈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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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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