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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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6화

756. 습격 2

신발을 벗지도 않고 고택의 마루로 뛰어 올라갔다.

안방 문이 열려 있었기에 최은태 회장과 강감찬 대표 그리고 천진상 변호사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보인다.

“회장님!”

급히 외치자 최은태 회장이 깜짝 놀라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부산스럽나?”

“누군가 다시 온 것 같습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

앉아 있던 천진상 변호사가 몸을 일으킨다.

“아 경호팀이 왔나 봅니다. 제가 나가서······.”

“아니요. 회장님을 노리고 다른 곳에서 온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 당장 뒷문으로 나가시죠.”

같은 편이라면 입구에 오면서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조용하게 통나무가 쓰러지는 듯한 소리만 났다.

이건 습격의 징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답게 최은태 회장은 망설이지 않았다.

“알았네.”

강감찬 대표가 최은태 회장을 부축한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어서 뒷문으로······.”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 비밀 통로가 있네.”

말을 마친 최은태 회장이 곁을 쳐다본다.

“천 변. 열게나.”

“회장님. 일단 제가 다시 나가서 확인한 후에······.”

“난 정 실장의 판단을 믿네. 빨리 열게.”

“알겠습니다. 회장님.”

천진상 변호사가 최은태 회장의 뒤에 펼쳐진 병풍 쪽을 향해 다가간다.

그가 병풍 뒤쪽으로 손을 넣고 뭔가를 누르자 병풍이 마치 블라인드처럼 왼쪽으로 접힌다.

촤라라락.

병풍 뒤에서 허리를 숙이면 통과할 수 있는 높이에 옆으로는 사람 한 명 어깨보다 조금 큰 작은 문이 나타났다.

문 옆에는 A4 크기 사이즈의 터치스크린이 있었는데 천진상 변호사는 그곳에 손을 대었다.

지잉~

천진상 변호사의 손바닥을 스캐닝하는 소리가 들린다.

달칵.

작은 문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찬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회장님. 들어가시죠.”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끄덕인 뒤 강감찬 대표와 날 쳐다본다.

“다들 따라오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니 조심들 하고.”

말을 마친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뒤를 강감찬 대표가 따라 들어간다.

터치스크린에 손을 대고 있는 천진상 변호사가 날 먼저 들어가라고 한다.

“먼저 들어가지.”

일본에서 스즈키 대표를 만나러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군말 없이 좁은 문 안으로 발을 디뎠다.

탁.

안으로 발을 디디자 곧장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진다.

다소 어둡긴 했지만 가이드 조명이 있어 계단을 식별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서 몇 계단을 내려가자 곧이어 천진상 변호사가 내 뒤를 따라 들어온다.

덜컹.

우리가 들어온 문이 닫힌 순간 그제야 계단이 환하게 밝아진다.

그런데 상당히 깊이가 깊은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깊이보다 궁금한 게 있었다.

“천 변호사님. 병풍이 펼쳐져 있으면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대번에 알아차리는 거 아닙니까?”

“아니. 문이 닫히는 순간 병풍은 원상 복귀되네. 자자. 지하실까지는 상당히 깊게 내려가야 하니까 빨리 서두르지.”

“예.”

조금은 안도한 난 앞서간 최은태 회장의 뒤를 따라 계단 아래로 향했다.

* * *

명동 고택의 지하실.

뱅글뱅글 도는 계단을 따라 한참이나 내려온 지하 공간은 엄청나게 넓었다.

지하 공간은 동그란 메인 홀을 중심으로 방사형의 작은 방들이 붙어 있는 구조인데 한쪽 벽에는 관제실처럼 모니터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최은태 회장이 메인 홀에 있는 소파에 앉더니 긴 한숨을 돌리며 설명을 해준다.

“이곳은 전쟁이 났을 때를 대비해 지은 방공호일세.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지상으로부터 50m 정도 깊이에 있는 데다가 창고에는 50명이 6개월은 거뜬히 살 수 있는 먹거리가 있네. 걱정하지 말게.”

어쩐지 내려오는 데만 해도 한참이 걸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소파에 앉은 최은태 회장은 천진상 변호사에게 곧이어 지시를 내렸다.

“우선 외부 CCTV부터 보도록 하지.”

“예. 회장님.”

천진상 변호사가 곧장 모니터 앞에 있는 컨트롤 패널로 가서 앉는다.

천진상 변호사가 버튼을 몇 번 두드리자 모니터 화면에 고택 외부 전경이 나타난다.

복면을 쓴 10명의 사내들이 쓰러진 경호원들을 한쪽으로 치우더니 조용히 담을 넘기 시작한다.

“천 변. 예비 경호팀이 오는 데까지 몇 분 걸린다고?”

“앞으로 한 5분 정도만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감시 철저히 하게.”

“예. 회장님.”

최은태 회장은 지시를 내린 뒤 내게 말한다.

“정 실장. 고맙네.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겼어.”

최은태 회장은 한숨을 돌렸다는 표정이지만 난 안심할 수가 없었다.

에브리데이의 운세가 여전히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7일]

[오늘의 운세 : 가까운 이의 부고를 받게 된다.]

에브리데이의 운세는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나 현실이 된다.

그렇기에 난 긴장을 풀지 않고 물었다.

“회장님. 이곳으로 들어오는 출입구는 저희가 들어온 곳 하나뿐입니까?”

“그렇네. 열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제한되어 있고.”

“누구 누구입니까?”

“여기 있는 천 변호사와 김택훈 변호사와 오성하 변호사 그리고······ 일본에 구속된 최만식일세.”

병풍을 걷고 지문 인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은태 회장을 제외하고 네 명.

즉 최은태 회장의 곁을 지키는 최측근들만 이곳을 열 수 있다고 한다.

“최만식이요?”

“그렇네. 설마 이 시설을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놈의 지문 데이터를 삭제한다는 걸 깜빡했네.”

최만식이 한국으로 오는 건 이번 주말이라고 들었었다.

하지만 만약 그게 가짜 정보고 진짜 최만식이 저 밖에 있다면?

다시 말해 출입구가 열릴 수도 있단 소리였다.

그런데 그 걱정을 알아챘는지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젓는다.

“걱정하지 말게. 설령 그놈이 여기 왔다고 해도 이 안에서는 못 들어오게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

그리 대답한 최은태 회장이 천진상 변호사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 어떤 누구도 외부 침입을 할 수 없도록 설정하게.”

“예. 회장님.”

천진상 변호사가 터치패널을 톡톡 두드리며 뭔가를 설정한다.

“막았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던 난 다른 경우의 수도 체크했다.

“회장님. 외부에서 전원을 차단하면 어떻게 됩니까?”

“전원을 이곳저곳에서 끌어와서 한 곳을 차단한다고 차단이 안 되네. 게다가 자체 발전기도 있어서 며칠은 버틸 수 있네.”

그럼 이것도 아니고.

그 이외에도 위험 요소 몇 가지를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오늘의 운세는 사라지지 않는다.

‘대체 최은태 회장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거지?’

그때 최은태 회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고 폰을 잡는다.

난 즉시 최은태 회장을 말렸다.

“회장님. 지금은 외부에 내부 정보를 안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응? 저놈들을 쓸어 버리려면 유태식 여당 부대표랑 최수호 야당 대표한테는 알려야지.”

난 고개를 저었다.

“하필이면 이런 시기에 두 사람이 이곳으로 온다는 게 의심스럽습니다.”

“의심스럽다니?”

“회장님께서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걱정했다면 수사를 막진 못해도 미리 알려 줄 순 있지 않겠습니까?”

“흠~”

“하지만 두 사람은 사건이 터진 이후에나 연락해 왔습니다. 또 통화가 끝나자마자 복면을 쓴 놈들이 나타난 걸 보면 아무래도 두 사람이 회장님께서 다른 곳으로 못 가도록 발목을 붙잡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내가 에브리데이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10명이나 되는 복면의 사내들이 들어올 때까지도 대처하지 못했을 거다.

그리고 최은태 회장은 목숨을 잃었을 거고.

“그럴듯하군.”

“예. 두 사람은 아군보다는 적일 가능성이 높으니 내부 상황을 알리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말씀하십시오.”

“알겠네. 하지만 부족한 경호원들은 어떻게 하나? 경찰에 전화한다고 올 것 같지도 않은데?”

“제가 이미 은기에게 연락했습니다.”

최은태 회장의 목소리가 커진다.

“뭐? 은기를 여기 부르면 어떻게 하나?”

“은기를 지키는 경호원들의 수만 30명이 넘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들이 가장 믿을 만합니다.”

최은태 회장의 안색이 빠르게 어두워진다.

본인이 위험하다고 해서 자기 아들이 이렇게 위험한 곳으로 오는 게 내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한숨을 내쉰다.

“면목이 없군. 알았네. 그러면 난 유태식 여당 부대표랑 최수호 야당 대표에게 오지 말라고 전화를 걸도록 하지.”

최은태 회장은 먼저 여당 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 부대표. 나 안가로 이동했으니 안 와도 되네. 나중에 보지.”

-안가요? 거기가 어딥니까? 제가 거기로 가겠습니다.

“이제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습니까? 회장님이 그런 일을 당하셨는데요!

유태식 여당 부대표의 언성이 높아진다.

그때 메인 홀의 모니터에서 고택의 담을 넘은 복면 사내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수색을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최은태 회장이 그 광경을 보곤 싸늘한 목소리로 유태식 여당 부대표를 질책한다.

“그렇게 날 생각하는 사람이 이런 공격 하나 못 알려 주는가? 다시는 연락할 일 없으니 끊겠네!”

-회 회장님······.

탁.

최은태 회장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정 실장. 자네 말이 맞았군. 이놈······ 박상곤에게 붙었어. 아까 최수호 야당 대표도 같이 온다고 했으니까 아마도 한통속이겠지.”

최은태 회장은 이젠 확신을 갖고서 최수호 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어디십니까?

“난 안가에 도착했으니 일단 돌아가게.”

최수호 야당 대표 역시 예상한 대로 안가가 어디냐고 알려 달라 말한다.

하지만 최은태 회장은 한껏 비웃으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탁.

“망할 놈들!!”

최은태 회장은 여기서 나간다면 둘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며 이를 간다.

그리고 난 강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곳의 상황을 전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은기야. 어디냐?”

-어 거기까지 3분 정도 거리야.

“지금 우리 지하실에 내려왔다.”

-지하실?

“어 외부 침입자들이 있어서 대피했어. 지금 CCTV로 밖을 보는데 10명 정도가 복면 쓰고 담을 타고 넘었으니까 유념해. 칼을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단단히 준비하고 들어오고.”

-걱정하지 마. 네가 잔소리를 하도 해대서 방검복에 보호대 방패까지 다 갖추고 있으니까.

“잘했어. 계속 연락해 줄 테니까 몸조심해서 들어와라.”

그런데 그때 강은기가 말한다.

-근데 옆에 회장님 계시냐?

“어. 잠깐만. 스피커폰으로 틀게.”

난 액정의 스피커를 터치한 뒤 폰을 최은태 회장에게 향했다.

-회장님.

씩씩대던 최은태 회장이 화를 멈춘다.

“그 그래.”

강은기가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며 차분히 말한다.

-제가 갈 때까지······ 몸조심하고 계십시오. 다치시면 우리 쌍둥이랑 애기 엄마가 슬퍼할 겁니다.

최은태 회장의 얼굴이 파르르 떨린다.

아들의 걱정하는 말에 감격한 표정이다.

“나 난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다만 밖에 있는 놈들이 예사롭지 않으니 네가 더 걱정이다. 조심 또 조심해라.”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지만 최은태 회장은 오히려 강은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예.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윤호 말만 들으십시오. 그러면 아무 일 없을 겁니다.

“그렇게 하마.”

-그리고 윤호야.

“어.”

-회장님 잘······ 부탁한다.

“그래.”

그렇게 짧은 통화로 현 상황을 알리고 강은기와의 전화를 끊었다.

그때였다.

“윤호야. 저것 좀 봐라!”

강감찬 대표가 모니터를 가리킨다.

넓은 고택의 수색을 예상외로 빨리 마친 복면 사내들이 대청마루에 일제히 모여 있다.

그런데 그중 덩치가 큰 한 놈이 안방 병풍 쪽으로 다가온다.

그와 동시에 복면 쓴 놈은 천진상 변호사가 손을 댄 병풍 뒤로 손을 쓱 하고 밀어 넣는다.

움직임을 보니 어떻게 하면 문을 열 수 있을지 아는 기색이다.

난 즉시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여전히 오늘의 운세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난 그 즉시 최은태 회장에게 물었다.

“회장님. 이곳에 입구 쪽 말고 대피로가 있습니까?”

모니터를 보던 최은태 회장이 답한다.

“두 군데가 있네.”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합니다.”

“대피하자고?”

“예. 아무래도 저놈들이 내려올 것 같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강감찬 대표를 향해 외쳤다.

“대표님! 회장님 모시고 먼저 나가세요!”

“어 어. 그래.”

강감찬 대표가 최은태 회장을 부축하고 홀의 뒤편에 있는 출구로 향한다.

그때 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천진상 변호사가 놀라서 외친다.

“정 실장. 어디 가나?”

“변호사님도 어서 피하십쇼! 어서요!”

천진상 변호사는 주저주저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끼익.

뒤늦게 미적거리고 일어난 천진상 변호사가 출구 쪽으로 뛰어왔다.

“먼저 나가십쇼.”

“자네는?”

“저놈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 나가겠습니다.”

어차피 계단을 타고 지하까지 내려오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기에 어떻게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현재로서는 너무도 아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복면을 쓴 남자는 천진상 변호사가 한 것처럼 병풍을 연다.

이제 남은 건 지문 인식 단계.

혹시나 했지만 에브리데이가 이번에도 맞았다.

복면의 남자가 안 주머니에서 얇은 막으로 된 뭔가를 꺼내더니 검은 라텍스 장갑 위에 덧댄다.

복면의 남자가 문 옆의 액정에 손을 댄다.

그 순간 천천히 문이 열린다.

‘젠장.’

내부자의 도움이 있었다는 걸 확인한 난 곧장 최은태 회장이 나간 탈출구로 향했다.

* * *

탁탁탁.

굽이굽이 휘어진 길을 따라 한참 달렸다.

100m는 훌쩍 넘은 거리를 달렸지만 일직선의 길이 아니라 꽤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도달한 갈림길 앞에선 최은태 회장과 나머지 둘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리 늦게 오는가?”

“어떻게 하느라 보느라 늦었습니다. 그놈들 벌써 지하실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뭐? 어떻게?”

“누군가 지문을 떠 줬더군요.”

“지문이라고?”

“예.”

그때였다.

천진상 변호사가 발끈해서 말한다.

“외부 출입은 아무도 못 하게 막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왜 이렇게 화를 내지?

문뜩 의심이 든다.

하지만 난 의심을 억누른 채 답했다.

“그야 저도 모르죠.”

“내가 못 들어오게 했단 말일세!”

최은태 회장이 흥분한 천진상 변호사를 진정시킨다.

“오랫동안 안 써서 기능이 고장 났나 보군. 하여간 그건 됐고 빨리 빠져나가지.”

난 그 틈에 최은태 회장에게 말했다.

“은기가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은기한테도 알려야 하니까 양쪽 길이 각각 어디에 도착하는지 알려주십시오.”

“오른쪽으로는 명동 성당 후문 쪽 안가로 나가고 왼쪽으로는 청계천 쪽에 있는 안가로 나갈 수 있네.”

두 방향이 정반대다.

“두 안가 중에서 최만식이 아는 곳은요?”

“출구를 아는 건 내 변호사들뿐이야.”

최만식에게는 이곳은 전쟁 방공호라는 것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딜 가든 문제가 없었다.

그때 천진상 변호사가 다급히 말한다.

“회장님. 늦어도 2분 안에는 놈들이 이곳까지 들이닥칠 겁니다.”

“그래. 서두르지. 근데 어디로······.”

그때 천진상 변호사가 서둘러 최은태 회장의 말을 끊고 나섰다.

“명동 성당 쪽으로 가시죠. 그쪽 안가가 여기서 더 가깝고 더 넓기도 하고 안전합니다. 어서 가시죠.”

천진상 변호사가 그 말을 하고 오른쪽 갈림길로 앞장을 선다.

“알았네.”

최은태 회장도 신뢰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뒤를 따른다.

하지만 난 다시 한번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7일]

[오늘의 운세 : 가까운 이의 부고를 받게 된다.]

‘운세가 지워지지 않는다고?’

그 순간 난 앞서가던 최은태 회장에게 외쳤다.

“회장님! 반대로 가시죠.”

“응?”

“청계천 쪽 방면이 멀긴 해도 그쪽으로 가시죠.”

최은태 회장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잠시 고민한다.

“회장님! 제 말 듣기로 하셨잖습니까?”

“흐음~ 알았네. 청계천으로 가지.”

최은태 회장이 몸을 돌린다.

순간 명동 쪽 출구로 앞서던 천진상 변호사가 발걸음을 멈추고 외친다.

“회장님. 정 실장은 여기 사정도 모르지 않습니까! 명동으로 가셔야 합니다.”

“됐어. 천 변은 아무 말 말고 따라와.”

최은태 회장은 천진상 변호사의 입을 다물게 하고 왼쪽 길로 방향을 잡았다.

천진상 변호사는 내 선택이 짜증 난단 표정을 짓고 최은태 회장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설마?’

천진상 변호사의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기에 왼쪽 길을 택하며 폰을 확인했다.

그때였다.

지잉~

[알림 : 오늘의 운세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난 즉시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업데이트된 운세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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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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