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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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1화

741. 파벌

원래 탑승교에 연결된 전세기의 앞문이 열리면 중국 예선을 통과한 후보들이 미소를 머금고 비행기에서 내릴 예정이었다.

<프로젝트 I.O.A>의 오디션 프로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설렌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아이들이 싸우는 바람에 도저히 웃고 나올 분위기가 아니란다.

물론 프로 아이돌이라면 차 안에서 머리채를 쥐고 싸워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 팔짱을 끼고 볼 뽀뽀를 한다.

하지만 얘들은 감정 컨트롤이 다들 안 되는 일반인일 뿐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궁금한 건 대체 왜 싸웠는가 하는 문제였다.

“아니 근데 갑자기 애들이 왜 싸워?”

-전세기가 입국 금지된 원인이 왕리나 때문이라는 걸 얘들이 알았어. 그런데 그 소식을 들은 베이징 쪽이랑 상하이 쪽 애들이 왕리나를 도둑이라면서 비하하는 바람에 이 사달이 나버렸어.

왕리나에 관한 입국 금지가 풀리면서 전세기 입국 금지도 풀렸다.

그런데 그 시간 동안 왕리나가 절도죄를 진 것 때문에 다들 입국도 못 할 뻔했다는 사실이 비행기 안에 알려졌단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렇다고 공항 촬영을 취소할 순 없었다.

현재 VIP 라운지 밖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 50명 때문이다.

‘기자들이 그냥 넘어갈 리 없어.’

만약 환영식 촬영이 취소된다면 기자들은 왕리나로 인해 생긴 일을 대서특필할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프로젝트 I.O.A>의 앞날에 시작부터 먹구름이 끼게 된다.

그러니 어떻게든 이 사태를 무마해야지만 <프로젝트 I.O.A>의 오디션이 성공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왕룽이 한 말 중 한 가지가 거슬렸다.

“베이징 쪽이랑 상하이 쪽이라니 그건 또 뭔 소리야?”

-아 양빙빙이라는 애를 중심으로 한 베이징 파벌 류란이라는 애를 중심으로 한 상하이 파벌 그리고 나머지는 왕리나가 챙기는 아이로 파벌이 나뉘었어.

33인의 중국 예선 통과자 중에서는 상당한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는 집안의 아이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중심으로 파벌이 나뉘었단다.

양빙빙의 베이징 파벌.

류란의 상하이 파벌.

그리고 왕리나는 소외된 멤버들을 챙기다 보니 자연스레 한 파벌이 되어 버렸단다.

중국 예선 통과자들은 워낙 땅이 넓어서 합격과 동시에 숙소를 정해 합숙을 시작했는데 그 짧은 기간에 파벌이 나뉜 것이다.

“양빙빙 류란. 걔들은 너로도 감당 안 돼?”

-어. 솔직히 부담스럽다.

베이징 쪽 권력자인 양빙빙의 아버지와 상하이 금융계 큰손 중 하나인 류란의 아버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단다.

“오케이. 상황 파악했으니까 여기 정리하고 내가 직접 들어갈게.”

-네가 들어와서 해결한다고?

“어. 걱정하지 말고 있어.”

난 우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선 탑승교 쪽에 연결된 전세기 문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지영식 PD의 이름을 불렀다.

“지 PD님.”

지영식 PD가 고개를 돌린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하다.

“왜 그러십니까?”

“잠깐 촬영 끊으시죠.”

“애들 이제 곧 나올 텐데요?”

“단둘이서만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뭔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리자 지영식 PD가 촬영 중지를 선언한다.

“잠깐만 카메라 꺼.”

스태프들이 웅성거리며 카메라 녹화 버튼을 끈다.

지영식 PD가 라운지 구석에 있는 내게 다가와 조용히 속닥거린다.

“무슨 일입니까?”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파벌 싸움이 벌어졌다네요.”

“파벌요?”

“예. 하마터면 왕리나 때문에 입국을 못 할 뻔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나 봅니다.”

“오디션에 참석하는데······ 벌써 싸운다고요? 하······ 저도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아뇨. PD님이 들어가시면 눈치를 살피느라 표면으로 올라왔던 충돌이 가라앉을 겁니다. 그러다 더 크게 터질 수도 있고요. 늦지 않게 처리할 테니까 제게 전권을 맡겨 주십시오.”

지영식 PD가 고민하다가 묻는다.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맡겨만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결단을 내린 지영식 PD가 스태프들에게 통보한다.

“정 실장님이 먼저 전세기로 들어가서 애들 상태부터 확인하신답니다. 잠시 대기들 하시죠.”

스태프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PD님. 지금 시간 빡빡합니다.”

“지금 기자들이 언제 나오냐고 계속 까톡 보내오는데요?”

지영식 PD가 코웃음을 친다.

“기자들 지랄이 어디 하루 이틀입니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우린 우리 할 일이나 합시다.”

지영식 PD는 스태프들의 반발을 잠재우며 후속 처리를 시작한다.

난 그 틈에 탑승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덜컹.

탑승교에 연결된 전세기의 문이 열린다.

문 앞에 서 있던 상하이 뉴미디어의 직원들과 왕룽과 릴리가 우릴 맞이했다.

“볼 면목이 없다 윤호야.”

왕룽이 상황을 쉽게 정리하지 못한 건 중국 특유의 관계 즉 꽌시(关系) 때문이다.

즉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의 집안과 왕룽의 집안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터라 함부로 나설 수가 없는 것이다.

“괜찮아. 너희 나라 처지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부끄럽네.”

“근데 베이징에 양빙빙이랑 상하이의 류란 둘 중에 누가 주도한 앤데?”

“주도는 양빙빙과 베이징 쪽 애들이 류란과 상하이 쪽 애들은 거들었고.”

“오케이.”

사정을 들은 난 왕룽과 릴리의 안내를 받아 전세기 안으로 향했다.

전세기 안은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 꾸며져 있다.

1열에서 3열까지는 왕리나를 비롯한 아이들이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고 5열에서 8열까지는 양빙빙을 중심으로 한 베이징 파벌 10명이 얼굴을 찌푸리고 앉아 있다.

마지막으로 9열에서 11열까지는 류란을 포함한 상하이 파벌 10명이 자기들은 상관없다는 듯 떠들어대고 있었다.

오디션이 코앞인데 얼마나 오냐오냐 대했으면 이럴까 싶다.

“왕룽. 지금부터 너랑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 직원들은 한마디도 하지 마. 한국에서는 네 힘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애들이 이쪽 말을 들을 거야.”

“오케이. 이쪽 스태프들은 내가 통제할게.”

왕룽과 릴리가 직원들을 단속시키는 사이 난 문 앞에 있는 스튜어디스에게 말했다.

“문 닫아 주세요.”

스튜어디스가 낑낑대며 전세기의 앞문을 닫는다.

쿵.

문이 닫힌 순간 외부와 전세기 안의 공간이 완벽히 분리되었다.

그 순간 난 여전히 좌석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언성을 높여 외쳤다.

“다들 안 일어나?”

<프로젝트 I.O.A>의 전제가 한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기에 후보자들 모두는 한국말을 할 줄 안다.

그래서 난 그녀들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걸 깨닫게 하려고 한국어로 말했다.

“니들 지금 수학여행 왔어? 오디션 합격했을 때 누굴 보든지 간에 깍듯하게 인사부터 하라고 한 말이 장난으로 들려?”

그때 제일 앞에 있던 왕리나가 벌떡 일어나며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뒤늦게 웅성웅성하는 소리와 동시에 아이들이 단체로 일어난다.

“안녕하세요! 실장님.”

모두의 인사를 받았지만 난 표정을 굳힌 채 답했다.

“니들이 보기에는 내가 안녕한 것 같냐?”

회귀한 이후 내가 관리하던 아이들에게는 거의 화를 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파벌이 갈라지는 걸 본 순간 잠깐 과거의 정윤호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성공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던 그때로 말이다.

난 아이들을 뚫어지게 노려보다 먼저 왕리나에게 다가갔다.

왕리나는 긴 머리카락을 가진 청초한 미녀상으로 170cm의 키에 북부 한족 특유의 긴 팔다리 그리고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쌍꺼풀 없는 커다란 눈이 특색이다.

“왕리나. 넌 내가 왜 안녕 못 한지 알아? 몰라?”

왕리나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실장님.”

“죄송? 무슨 죄송? 니가 잘못한 게 뭐야?”

“아 그러니까 저 때문에 입국이 지연되어서 실장님도 화가 나신 거······.”

“정신 차려 왕리나. 그게 왜 네 잘못이야?”

“예?”

“넌 사기꾼한테 무고를 당한 피해자인데 네가 왜 고갤 숙여? 네가 그러면 스스로 죄를 인정하는 꼴밖에는 안 되잖아!”

착하고 선한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 때문에 남들이 피해를 받은 것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험난한 연예계에서 그런 약한 마음을 갖고서는 버텨낼 수 없다.

연예인들 모두 스타가 되기 위해 한정된 무대 한정된 재원으로 모두가 목숨을 걸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얻어 낸 무대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독기도 필요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왕리나. 예의를 지키는 거? 나쁘지 않아. 하지만 네가 잘못하지 않은 일로 사과를 함부로 하지 마. 대중들은 네 행동 네 말투를 보고 네 잘잘못을 따질 테니까. 알았어? 연예계는 정글이야. 알겠어?”

왕리나가 주먹을 꽉 쥐고 외친다.

“예. 실장님. 앞으로 안 그러겠습니다.”

죄책감 가득하던 표정이 사라지고 당찬 각오가 실린다.

뭐 조금은 낫네.

“그래. 어깨 쭉 펴.”

왕리나의 굽었던 어깨가 펴진다.

“그리고 널 고소한 사기꾼은 이미 체포되었으니까 안심해. 그리고 한국에 있는 매니저랑 제작진들은 다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거 아니까 걱정하지도 말고!”

힘을 주어 말하자 왕리나의 얼굴이 조금 더 밝아진다.

그와 동시에 왕리나를 비호하던 아이들의 얼굴도 덩달아 밝아졌다.

“밖에 카메라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들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 해. 알겠어?”

“예 실장님!”

아이들이 바짝 군기가 들린 목소리로 답한다.

이어서 난 곧장 5열에 있는 베이징 파벌 우두머리이자 오늘 사태의 주범인 양빙빙에게 다가갔다.

양빙빙은 키 174cm의 장신으로 모델 같은 체형을 갖고 있다.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 길이에 짙은 쌍꺼풀과 또렷한 이목구비가 특징인 미녀였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가 베이징에서 9명 있는 부시장 중 한 명이다.

그러다 보니 양빙빙은 권력자의 딸답게 평소에도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가 중국이니?’

이런 타입은 초장에 잡질 않는다면 점점 더 오만하게 굴 것이 뻔했다.

그래서 난 그녀를 보자마자 딱 잘라 말해버렸다.

“양빙빙. 넌 그냥 집에 가라.”

양빙빙의 얼굴에 당황이 어린다.

“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오디션 시작도 전에 이따위로 분란을 일으키는 애라면 필요 없다고.”

“농담······이죠?”

“시간 없는데 내가 농담을 왜 해? 가라니까? 내리지 말고 전세기랑 같이 돌아가면 되겠네.”

당황한 양빙빙이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의 스태프들을 노려본다.

하지만 내가 미리 경고해 둔 까닭에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 사람 중 그 누구도 움직이질 않았다.

결국 안 되겠다 싶었는지 양빙빙은 자기 아버지를 언급하며 날 협박한다.

“정 실장님. 잘 생각하세요. I.O.A가 중국 진출하려면 우리 아빠 도움이 있어야 할걸요?”

여긴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야 이 꼬맹아.

“음~ 그래? 그러면 너 없이도 진출하는 걸 꼭 보여 줘야겠는데?”

“뭐라고요?”

“네 대단한 아빠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중국으로 돌아가시라고. 돌아가서 그 빽 믿고 아이돌을 하든 배우를 하든 알아서 하라고!”

양빙빙의 빽을 깡그리 무시해 버리자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난 양빙빙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왕룽에게 말했다.

“왕룽. 얜 커트해서 돌려보내고 중국 쪽에 있는 예비 번호 1번한테 연락 넣어.”

“어. 어? 그 그래. 알았어.”

왕룽마저 내 눈치를 보며 답한다.

그제야 양빙빙은 내가 진짜로 자길 자르려고 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내가 막 나갈 수 있는 건 양빙빙 아빠의 힘이 약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실은 올해 말 베이징 시장의 비리에 휘말려 베이징시 부시장들 도 모조리 실각하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아무리 현재 권력이 강하다지만 미래를 아는 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

다만 딱 한 가지 아쉬운 건 아빠 빽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중국 오디션에서 내부 채점 결과로는 2등을 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지.’

난 더는 미련을 두지 않은 채 양빙빙의 곁에 있는 베이징 파벌 쪽 아이들을 쳐다봤다.

“니들은 어떻게 할래? 양빙빙이랑 같이 돌아가고 싶으면 말만 해. 전부 돌려보내 줄게.”

아이들이 내 시선을 피한다.

“아 아뇨.”

“아니에요. 저흰 오디션······ 할게요.”

“그래. 다들 그러면 빨리 자리 앉아서 표정 관리부터 해. 나가는 즉시 촬영 시작이니까.”

“예. 실장님!”

급조된 베이징 파벌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경과를 마친 난 곧바로 뒷좌석의 류란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때였다.

덥석.

양빙빙이 양손으로 내 팔을 꼭 잡는다.

“뭐야? 이거 안 놔?”

“죄······죄송해요 실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자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절절히 느꼈는지 양빙빙이 자존심을 꺾고 고개를 숙인다.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의 직원도 베이징 파벌도 자기에게 빠르게 등을 돌린 것이 충격이었나 보다.

“다시는 안 그럴 테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예? 실장님.”

양빙빙은 날 붙잡고 애원하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필사적으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문뜩 장소연이 떠올랐다.

회귀 전 난 장소연의 태도만 보고 그녀가 처한 사정을 무시했었다.

그 결과 그녀는 그 뒤로 힘든 인생을 살아야만 했다.

동시에 양빙빙 역시도 뭔가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한 번쯤 기회를 더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양빙빙은 이제 고작 19살이니까.

하지만 무턱대고 용서할 순 없었다.

결국 난 내 팔을 잡은 양빙빙의 손을 떼놓으며 다시 한번 경고했다.

“대신 넌 옐로카드 한 장이야. 그리고 다시 한번 네가 주동해서 이딴 짓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땐 오디션 중이라도 바로 돌려보낼 거야. 알아들어?”

“예. 실장님.”

“그러면 너도 나갈 준비 해.”

양빙빙이 연신 고개를 숙인다.

“예. 실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때였다.

놀란 류란과 상하이파 일행들 역시도 따라서 고개를 숙인다.

“죄송해요 실땅님. 너무 겁나서 그래떠여. 불안해서 그런 거니까 봐주때여. 왕리나한테는 사과 하께여. 용서해 주세여. 네?”

류란은 키가 160cm에 단발 헤어스타일을 한 미녀로 중국 예선 내부 평가로는 3위였다.

작은 머리에 어떻게 다 들어갔을까 싶을 큰 눈과 오뚝한 코를 가진 인형 같은 외모를 갖고 있는 그녀는 귀여운 목소리에 애교도 많았다.

다만 한국어 실력이 중급이라서 그런지 혀가 반토막 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한소리를 했겠지만 시간이 촉박했기에 따지고 들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용서할 수는 없다.

“류란. 너도 옐로카드 한 장이야. 명심해.”

“아라써여! 죄송해여! 실땅님!”

다들 군기가 바짝 든 걸 보니 이제야 오디션에 참가할 준비가 된 것 같다.

“3분 준다. 체크하고 나갈 준비 해!”

“예! 실장님!”

비행기 안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 *

탑승교를 나온 33명의 중국 예선 통과자들은 꽃다발을 받으며 VIP 전용 입국장을 통과했다.

이후 연결된 VIP 라운지로 이동한 다음 짤막한 단체 인터뷰 촬영을 마쳤다.

다음으로 입국한 일본 예선 통과자들은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AMOSE의 테츠야 대리가 33명의 일본 예선 통과자들을 데리고 입국을 마쳤다.

중국과 일본 통과자들이 모두 VIP 라운지에 모이자 지영식 PD가 양국의 예선 통과자들을 일렬로 늘여 세운다.

그러고선 링링을 보고 지시를 내린다.

“링링. 얘들 맨 앞에 서서 인사 선창하자.”

“예. PD님.”

링링은 꽃다발을 든 중국 쪽 예선 통과자와 일본 쪽 예선 통과자 사이에 서서 주먹을 쥔다.

지영식 PD가 신호를 준다.

“셋 둘 하나 액션!”

『팬 여러분. 당신의 글로벌 아이돌을 뽑아주세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I.O.A! 잘 부탁드립니다~!!』

순간 뒤에 선 아이들이 힘차게 따라 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프로젝트 I.O.A>가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팀 정하기와 숙소 촬영만 하면 지역 예선 오디션 영상들에 더해 오늘 1화 방송 분량이 채워진다.

“자 그러면 밖에 기자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들 나가면서 스마일~ 해. 알지?”

“예!”

군기가 바짝 든 아이들은 VIP 라운지를 빠져나가기 전 다시 한번 자기 얼굴을 체크한다.

그때였다.

SBC 방송국의 이태은 AD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지영식 PD에게 뭔가를 말한다.

지영식 PD의 표정이 빠르게 굳더니 날 부른다.

-왕리나랑 미나모토 아오이에 관한 정보가 샜답니다. 기자들이 지금 눈에 불을 켜고 밖에서 기다린다네요.

기자들한테도 정보가 샜다고?

그렇다면 진짜 배후는 유강석 대표가 아니란 게 분명했다.

아무리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구치소에 있는 유강석이 이처럼 빠르게 훼방을 놓을 수는 없을 테니까.

난 우선 지영식 PD를 안심시키기 위해 딱 잘라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PD님. 기자들은 지금부터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난 진짜 배후가 의도한 대로 시작부터 <프로젝트 I.O.A>가 흔들리게 둘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어떤 XX인지 몰라도 오늘 일만 끝내 놓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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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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