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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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8화

668. 반격(反擊) 2

“2년간 선 계약금 100억을 드리겠습니다. 콘서트 수익 배분은 7대 3. 물론 굴렁쇠가 7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체리블라썸의 단독 콘서트 활동과 일본 활동을 재고해 주십시오.”

AMOSE의 히로시 대표는 다른 어떤 아이돌 그룹도 받지 못할 초대형 계약을 제안했다.

계약금으로만 100억을 주고 수익 비율도 압도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히로시 대표는 이 정도면 넘어올 거라는 확신에 찬 얼굴로 나와 아이들을 쳐다본다.

하지만 난 그 또한 내키지 않았다.

일본 활동은 어디까지나 한국 활동을 기반으로 해야지 그 반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일본 콘서트 활동에 주력한다면 그건 밑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함께해 준 체리블라썸의 팬들에 대한 의리가 아니었다.

횡성 4인방뿐 아니라 팬들 또한 노력했던 그 하루하루는 감히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난 그 이상의 돈을 벌 자신이 있었다.

당장이라도 안 된다고 말을 하려던 순간 은아와 세리가 눈이 동그래진 게 보인다.

현재 세리는 용돈으로 한 달에 30만 원 은아는 한 달에 50만 원을 쓰고 있다 보니 그 금액을 까마득히 뛰어넘는 액수를 듣자 놀란 것이다.

그때였다.

맞은 편에 앉은 히로시 대표가 아이들을 보며 씩하고 웃는 게 보인다.

‘어쭈 이것 봐라?’

AMOSE를 일본 도쿄 1부 증시에 상장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워낸 히로시 대표가 진짜 노린 사람이 누군지를 알 수가 있었다.

날 흔드는 데 실패한 그는 이젠 체리블라썸을 직접 유혹하고 있던 것이었다.

우리 애들 그만 쳐다보라고 말을 할까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체리블라썸이 내게 모든 결정 권한을 맡겼다지만 이 정도 파격적인 제안을 들은 이상 그들의 의사를 묻는 게 예의였기 때문이다.

“은아야. 세리야. 니들 생각은 어때? 계약금이 이 정도면 업계 관례상 엄청나게 챙겨주시는 건 맞아. 대신 일본 활동이 주가 될 거야.”

그때 어느새 양손을 다 펼치고선 뭔가를 세던 세리가 날 똑바로 보고 반문한다.

“유노 오빠. 100억이면 떡볶이가 몇 그릇이에요?”

응?

손가락으로 세던 게 설마 떡볶이를 몇 그릇이나 먹을 수 있을지 세던 거였니?

난 당황한 기색을 지우고 답했다.

“그 글쎄? 얼마짜리 떡볶이를 사 먹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죽을 때까지 매 끼니 먹을 수도 있을걸?”

세리의 동그란 눈이 2단 변신을 하듯 커진다.

“헐. 대박. 그럼 진짜 많은 거네요?”

“그렇긴······ 하지?”

세리가 두 손으로 세는 걸 포기하고선 들뜬 표정으로 은아를 쳐다본다.

“은아 언니는 어떻게 하고 싶어?”

“글쎄~ 난 모르겠어. 별로 돈이 더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난 그냥 윤호 오빠가 하자는 대로 할래. 한국 팬들이 마음에도 걸리고.”

은아가 조곤조곤 자기 의사를 피력한다.

그 순간 이 정도 돈이면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던 히로시 대표의 표정이 흔들린다.

설마 돈이 필요 없다고 할 줄은 몰라서였다.

하지만 세리는 한술 더 떴다.

“유노 오빠! 그러면 나도 오빠가 하자는 대로 할게요. 대신에······ 조건이 있어요!”

나름 심각한 표정이길래 뭘 조건으로 거나 싶었다.

“무슨 조건?”

“앞으로 매일 밤 떡볶이 사 줘요! 오늘 밤 야식부터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렸다는 표정이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했다.

‘난 배가 고프니 떡볶이를 사달라!’

하긴 10시가 넘었으니 배가 고플 시간이긴 하네.

하지만 그냥은 그 제안을 받을 수 없다.

어디서 은근슬쩍 매일 떡볶이를 먹으려고.

“매일은 안 되고 일본 있는 동안만. 콜?”

순간 세리의 굳은 표정이 풀린다.

“쳇. 안 넘어오네. 알았어요. 콜~!”

그때 세리가 브이 자를 그리며 은아를 쳐다본다.

나 잘했지라는 표정이다.

그때 은아가 작게 속삭인다.

-얘는? 튀김도 말했어야지.

-에이. 유노 오빠가 그 정도로 야박하진 않잖아. 알아서 사 올걸?

-순대는 말 안 하면 안 사주겠지? 근데 도쿄에 순대가 있던가?

-은비 언니가 떡볶이 세트 파는 데 알려 줬어. 거기에 순대까지 포함된 풀 세트 있어. 걱정하지 마.

-튀김은?

-당근 있지!

내일 당장 <프로젝트 I.O.A>의 도쿄 지역 예선이 있는데 야식으로 떡볶이에 순대에 튀김이라니!

하지만 적당히 모른 척 넘어가야겠다.

적게 먹으면 되는 거니까.

어쨌건 100억과 떡볶이 세트를 맞바꾼 뒤 히로시 대표의 얼굴을 쳐다봤다.

히로시 대표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다 결국 현재 통역을 하는 타츠야 본부장에게 몇 번이고 속삭이며 묻는다.

-진짜로 지금 통역해준 게 맞아? 떡볶이만 사주면 된다고? 100억 대신?

-예. 진짜예요. 쟤네들 돈에 관심이 아예 없는데요?

-그게 말이 돼? 왜 돈에 관심이 없어?

-그 글쎄요?

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히로시 대표에게 말했다.

“히로시 대표님. 화상 전화를 걸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까? 체리블라썸의 연희랑 은비한테도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비록 은아와 세리가 내 의견에 따라주기로 했다지만 나머지 두 사람의 의견도 물어야 했다.

그 순간 히로시 대표의 꺼져가던 희망이 되살아난다.

아마도 헛된 희망이겠지만.

“아 예 전화번호를 주면 영상 통화랑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난 곧장 이주영 대리의 폰 번호를 넘겼다.

잠시 후.

AMOSE의 회의실에서 <프로젝트 I.O.A>의 대구 지역 예선을 위해 호텔에 있는 이주영 대리와의 영상 통화가 이뤄졌다.

회의실에 있는 대형 LCD 화면에 이주영 대리의 얼굴이 나온다.

-예. 정 실장님. 무슨 일이세요?

“일본 쪽에서 제안 하나를 받은 것 때문에 그러는데 연희랑 은비 좀 불러주실래요? 이야기를 해봐야 할 거 같아서요.”

-잠시만요.

아주영 대리가 고개를 돌리고 호텔의 방안을 향해 외친다.

-얘들아~ 정 실장님 일본에서 연락했어. 잠깐 나와볼래?

그때였다.

벌컥.

문이 열리더니 파워터프걸 잠옷을 입은 두 사람이 반기며 뛰어나온다.

-윤호 오빠. 일본에 있지 않아요?

-맞아. 국제 전화래.

-이 시각에 왜요?

반갑게 나온 두 사람은 현재 화상 회의라는 걸 깨닫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소파 뒤로 숨는다.

-꺄아아아악~

파워터프걸 잠옷 입은 걸 부끄러워하는 두 사람을 위해 당장이라도 전화를 끊고 스피커폰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우연희와 양은비의 머리통이 소파 뒤에서 쏙하고 올라왔다.

우연희가 조심스레 묻는다.

-윤호 오빠. 뭐예요?

“아 미안. 일본 측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는데 너희들 의사는 어떤지 물어보려고 연락한 거야. 일단 영상 통화 끄고 스피커 폰으로 바꿀게.”

-아뇨. 괜찮아요.

은비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난 100억이라는 계약금을 받는 대신 한국 활동을 줄이고 일본 활동을 늘리는 제안에 대하여 설명했다.

또한 합동 콘서트가 아닌 단독 콘서트를 위해 일본 쪽 앨범을 내야 한다는 것도.

물론 일본 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좋은 조건은 틀림없다는 것도 밝혔다.

순간 양은비가 소파 등받이에 턱을 괴고 말한다.

-윤호 오빠 생각은요?

“내 생각보다 너희들 생각이 중요하지.”

-에이~ 오빠가 늘 우리한테 제일 좋은 방법을 골라주잖아요. 그러니까 오빠 생각부터 먼저 말해줘요. 듣고 나서 결정할게요.

뭔가 반대로 된 거 같지만 물었으니 답하는 수밖에.

“한국 팬들 버리고서 갈 수야 없지. 팬덤이 고마운지 모르고 돈 번다고 해외만 돌면 오히려 그룹 수명이 짧아질 거야. 난 그래서 반대.”

양은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깨를 들썩이며 랩을 하듯 답한다.

-유 뜻 미 뜻. 오빠 뜻이 내 뜻. 오케이?

얘가 세리를 닮아가나.

유 뜻 미 뜻이라니.

그때 우연희도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저도 은비 생각과 같아요. 오빠가 저희한테 제일 좋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아이들의 대답이 예상한 대로다.

“알았어.”

그런데 그때 양은비가 씨익하고 웃으며 자기 화면에 비친 세리를 놀린다.

-세리야. 우린 야식으로 떡볶이 시켰지롱~

세리가 화면을 보고 발끈한다.

“우리도 먹을 거거든? 순대 떡볶이 튀김. 다 먹을 거야!!”

-헹! 대구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 그리고 여긴 납작만두도 있지롱~? 간장에 고춧가루랑 대파 송송 자른 거 뿌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아 떡볶이에 버무려도 맛있고~ 어묵도 맛있고~ 근데 일본에는 납작만두 없을걸~?

양은비가 랩을 하듯 박자를 맞춰가며 세리를 놀려댄다.

순간 세리가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윤호 오빠~ 일본에 납작만두 없어요? 네?”

어느새 100억은 머릿속에서 날아가고 만두에 꽂혀버린 세리다.

없긴 왜 없어?

대구 명물 납작만두는 없지만 교자를 사서 꾹 눌러서라도 만들어 준다 그 납작만두.

“걱정하지 마. 일본에도 있어.”

세리가 반색하며 화면으로 고개를 돌린다.

“흥! 일본에도 있다 뭐? 그리고 난 라멘도 먹을 거지롱~”

세리야 내가 라멘을 사준다는 이야기는 안 했는데?

양은비가 지지 않고 외친다.

-라멘? 흥! 여긴 빨간오뎅도 있지롱~

분위기를 보니 유치뽕짝한 음식 이름 대기 싸움으로 끝도 없이 갈 것 같아 급히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러면 일단 두 사람도 안 한다는 거 맞지?”

-난 치킨······ 앗. 넵. 안 해요.

양은비가 회심에 찬 치킨을 외치다가 내 눈치를 보고 입을 닫는다.

“그리고 야식 적당히 먹어~ 은비 너 그러다가 진짜 보름달 된다? 안 그래도 요즘 얼굴이 점점 동그래지는 게······.”

-뭐 뭐라고요? 오 오빠. 잘 안 들려요······ 치······치직······.

“이거 화상 통화거든? 다 보여.”

양은비가 혀를 쏙 내밀며 말한다.

-쳇. 알았어요.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조심해서 오세요~

“그래. 여기 급한 것들만 해결해 놓고 갈게.”

-바이~

영상 통화가 끝났다.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히로시 대표의 표정이 벙쪄있다.

난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다른 애들도 싫다네요?”

“허허······허허······.”

히로시 대표는 헛웃음을 짓더니 더 이상의 제안을 포기해 버렸다.

* * *

AMOSE와의 계약은 원래대로 한국 활동을 중심으로 종종 일본 활동으로 하되 3년 동안 수익 배분은 5:5로 하기로 결정됐다.

그리고 콘서트 또한 원래 계획대로 당분간 체리블라썸을 핵심으로 한 합동 콘서트가 될 예정이었다.

그렇게 협상을 끝내고 나자 히로시 대표가 태도를 바꿔 정중히 말한다.

“앞으로 일본 쪽 비즈니스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AMOSE를 선택하신 그 결정에 후회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협상할 땐 깐깐하지만 한번 파트너가 되면 최선을 다하는 히로시 대표답게 통 큰 지원을 약속하고 있었다.

강감찬 대표도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야말로 이 힘든 시기에 협약을 맺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리스 프로덕션이나 그 모회사인 바니즈 프로덕션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하하. 언제적 바니즈랍니까? 요즘은 업계 일 대부분이 양지로 올라와 그놈들도 예전처럼 위세를 부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자 그러면 내일 일부터 의논할까요?”

내일 <프로젝트 I.O.A>의 도쿄 예선은 니혼즈 TV 방송국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일본 측 심사위원 중 2명이 아리스 프로덕션 소속의 본부장과 프로듀서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젠 협력사를 바꿨기에 심사위원도 바꿔야 했다.

그때 히로시 대표가 왼쪽을 가리킨다.

“일단 대체할 심사위원 중 한자리는 여기 있는 제 장남 테츠야가 맡으면 어떻겠습니까?”

테츠야 본부장은 연예인인 엄마를 빼다 박아서 잘생긴 외모에다가 명문 도쿄대를 나온 영재에 현재 AMOSE 의 히로시 대표 뒤를 이을 후계자이다.

게다가 10대 시절에는 아이돌 ‘빅매치’란 그룹으로 데뷔해 상당한 인기를 끈 경험까지 있는 터라 아이돌 심사를 할 자격이 충분했다.

또한 한국어도 능통해 통역까지 할 수 있었고.

강지영 이사가 흔쾌히 답한다.

“괜찮을 것 같네요.”

강감찬 대표뿐 아니라 안예음 이사와 나 역시 동의했다.

그러자 이어서 히로시 대표가 또 나머지 한 명을 더 고르려 한다.

“어디 보자. 남은 하나는 우리 프로듀서 중에서 골라야 할 것 같은데······.”

그때였다.

똑똑.

“어. 들어와.”

문이 열리며 170cm 정도의 키에 귀여운 인상을 한 통통한 체형의 남자가 들어왔다.

히로시 대표의 둘째 아들 이토 사스케다.

“부르셨어요?”

“어. 그래. 인사나 해 사스케.”

사스케가 우리 쪽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인다.

“반갑습니다. 사스케라고 합니다.”

사스케는 형보다 훨씬 더 유창한 한국어로 말한다.

이토 사스케.

올해 25살인 그는 회귀 전 나와는 형 동생 하던 사이였다.

그는 이맘때 회사 내에서는 ‘모질이 사스케’라고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도쿄 대학교를 나오고 아이돌을 한 형 타츠야 본부장에 비해 사스케는 고졸 학력에 그저 아이돌 덕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스케는 본부장으로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 형과는 달리 ‘아이돌 굿즈 기획부서’에서 3년 차 평대리로 지내며 조용히 맡은 일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난 바로 이 사스케가 AMOSE를 바꾸는 운명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 3년 뒤.

AMOSE의 히로시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져서 회사를 테츠야 본부장에게 맡기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때 회사의 운영권을 손에 쥔 테츠야 본부장은 독단적으로 경영하다 6개월도 안 돼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사진들이 항의하자 테츠야 본부장은 자신의 지분을 바니즈 프로덕션에 팔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바로 ‘모질이 사스케’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형의 계획을 막아선다.

평생 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 취급한 회사의 사람들의 앞에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툼이 꽤 있었지만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형 테츠야 본부장은 알아서 하라면서 부도 직전의 AMOSE를 동생에게 떠넘겨 버린다.

그러자 그때부터 사스케는 힘든 일을 도맡아가며 회사 부활에 공을 들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AMOSE는 그때부터 빠르게 부도 위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사스케가 아이돌 덕후로서의 경력을 살려 회사 내 연습생들로 새로운 아이돌을 연거푸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돌마다 상품성 있는 굿즈를 연일 출시하고 편의점 업계와 협업 상품을 기획했으며 아이돌 게임까지 출시해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결국 AMOSE는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어 아버지 때보다 더욱 더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한다.

난 그 모든 성공을 이끌게 되는 사스케를 바로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반갑다 사스케.’

난 시스케를 한번 빤히 쳐다본 뒤 히로시 대표에게 말했다.

“사스케 대리님이 아이돌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시니 또 한 명의 심사위원을 맡아 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히로시 대표가 놀란 눈을 한다.

그리고 그건 회의실에 들어온 사스케 대리도 마찬가지였다.

“저······를요?”

덕후가 아닌 전문가라고 말을 하자 본인 스스로도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이다.

하긴 아직은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아빠······ 아니 대표님······ 이게 무슨 이야기······.”

당황한 둘째 아들 사스케만큼 히로시 대표도 놀랐다.

하지만 그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젓는다.

“못난 제 둘째 아들을 챙겨주려고 해서 고맙긴 합니다만 그 자리는 프로듀서를 앉히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러면 제 일본 쪽 업무 파트너만이라도 사스케 대리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돌 쪽은 사스케 대리님이 전문가이시니까 제가 조언받을 게 있을 것 같고요.”

“허허. 알겠습니다. 실장급을 붙여드리려고 했는데 정 실장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시죠. 부족하고 못난 제 자식이지만 그래도 착하니까 믿어도 될 겁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히로시 대표가 잘 부탁한다며 내게 고개를 숙인다.

난 맞절을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못난 둘째 아들이라고요?

기다려 보십시오.

그 못난 둘째 아들이 앞으로 아버지의 유산을 잇는 AMOSE의 차기 주인이 될 테니까요.

그러자 쭈뼛대는 사스케 역시도 고개를 숙인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 실장님.”

사스케 대리의 인사에는 자신감은 없었지만 정중한 공손함은 있었다.

“예. 사스케 대리님.”

그는 회귀 전에 참 날 많이 따랐던 동생이다.

그러나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그래서 난 초저평가된 주식이나 다름없는 사스케 대리를 이번에는 훨씬 일찍 각성시킬 생각이었다.

그의 형인 테츠야 본부장으로 인해 회사와 내가 입은 수많은 피해는 차마 말도 못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사스케. 지금부터 넌 내가 키워줄게.’

가치투자 시작이다.

* * *

“그러면 내일 점심 무렵 방송국에서 뵙죠.”

내일 아리스 프로덕션과 협약 종료를 공문으로 발송한 뒤 협약을 맺기로 약속했다.

히로시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그제야 우리 일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히로시 대표와 테츠야 본부장 그리고 사스케 대리의 배웅을 받으며 다 같이 기분 좋게 웃으며 일제히 로비로 내려왔다.

1층 주차장에 차를 대놓은 터라 로비를 지나 정문을 나왔다.

그런데 그때였다.

검은 벤X 승용차 3대가 다가오더니 우리 앞을 막아섰다.

끼이익.

달칵.

문이 열리고 검은 양복 차림을 한 남자들 여섯 명이 일제히 내렸다.

하나같이 인상 더러웠고 목까지 올라오는 잉어 문신을 한 놈도 있었다.

한눈에 봐도 야쿠자처럼 보이는 인간들이다.

여섯 명이 일렬로 도열 하자 가장 덩치가 좋은 정장의 사내가 내 쪽으로 다가온다.

저벅저벅.

흉악한 얼굴을 한 정장 사내가 내 앞에 선다.

그는 날 뚫어지게 보더니 강압적인 말투로 말한다.

“우리랑 잠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정 실장.”

그 순간 우리 일행들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험상궂은 얼굴을 보고도 눈도 끔뻑하지 않았다.

난 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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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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