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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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화

쇼다운(16)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군·”

카바힘 왕도 전역에 내려진 ‘축복’이 레녹의 것이라 단언하는 아론의 전언·

하지만 레녹은 갑작스럽게 축복과 자신을 연관 짓는 군주의 말에도 평정을 잃지 않았다·

“왕도에 내려진 축복이란 애초에 누군가의 소유물이라 정의 내릴 수 있는 개념이 아닐 텐데·”

“····”

아론이 언급하는 축복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레녹 역시 짐작하고 있다·

판데모니엄의 작전회의에서 언급된 왕도 지하에 위치한 [문]과 그 안에 잠든 ‘죽은 신’의 존재·

축복이란 틀림없이 그 ‘죽은 신’의 잔재에서 비롯된 기적과도 유사한 힘이겠지·

아나테마의 신전에서 손에 넣은 유물 [얼음작인]을 통해 죽은 신과 만나보았기에 확신할 수 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계의 성역에 홀로 잠들어 있는 전신에 서리가 끼어있는 얼음의 기사·

[문] 너머에 잠든 죽은 신이란 레녹이 얼음작인을 통해 만난 그 존재일 가능성이 높겠지·

하지만 레녹은 그러한 사실을 일절 내색하지 않은 채 냉소했다·

“아니면 무언가 당신의 왕도에 그 이상의 비밀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 건가?”

“그럴지도 모르지·”

차가운 레녹의 질문에도 아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레녹의 무례에 화를 내거나 다른 감정을 표출하지도 않았다·

그러한 반응 자체가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듯 물끄러미 레녹을 바라보았을 뿐·

“이 나라에 존재하는 축복이라는 건 결국 왕도에 존재하는 [문]에서 비롯된 힘이니까·”

“····”

“아니 정확하게는 [문] 안에 잠들어 있는 죽은 신의 존재에서 기원하는 기적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순간 세 사람 사이에서 얼어붙은 듯한 침묵이 흘렀다·

판데모니엄의 작전 회의에서도 마지막 순간에야 언급하고 고려되었던 축복의 존재와 그 기원·

어쩌면 왕도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위험할지도 모르는 예의 비밀을 카바힘의 군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 자리에서 고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론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느릿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지만 [문] 너머에 잠든 ‘죽은 신’의 유해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술잔에 남아 있는 붉은 와인을 느릿하게 흔들면서 그가 말했다·

“그것은 증거다·”

“증거···?”

“필멸자들이 인지조차 할 수 없는 위대한 기적이 틀림없이 이 세계에 존재했다는 증거·”

레녹을 바라보는 아론의 두 눈동자가 타오르는 것처럼 강렬하게 번뜩였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으리라 여겼던 초월성을 ‘그’가 짓밟고 찬탈했다는 위업의 증명이니·”

“····”

“왕도에 내려진 축복이란 바로 그가 [문]을 열고 해낸 위업의 결실이자 잔재나 다름없지·”

눈동자 안에 담겨 있는 두 개의 동공으로 레녹을 깊게 들여다보며 아론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이 나라는 바로 그 잔재 위에 세워져 존속되어 왔으니 어찌 그대의 존재를 경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건·”

카바힘의 왕도가 만들어진 이유가 반궁이 이곳에서 저지른 ‘위업’ 때문이라는 군주의 대답·

그리고 반궁이 저질렀다는 위업이 무엇인지 레녹은 설명을 듣지 않아도 짐작하고 있었다·

사상 최강의 승천자라고 불리는 초월자가 어떤 일을 행하며 이 세계를 방황하고 부수어 왔을지·

그 행적과 정황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본 적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그 존재가 레녹이 생각해본 적 있는 기적을 이미 이뤄본 것이 아닌지·

레녹이 막연하게 생각해 온 기적을 한 차례 달성해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그렇기에-

“아론·”

그 순간 이제껏 아무런 말 없이 침묵하던 안타레스가 입을 열었다·

입도 대지 않은 음식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예지자가 나직하게 말했다·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또 버리려 하는군·”

눈앞의 군주와 시선을 맞춘 안타레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순례길에서 저지른 실패를 보고도 아직 마음은 변하지 않은 건가?”

“안타레스· 정작 너도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지는 않은데·”

살짝 말투를 바꾼 아론이 웃으며 시선을 기울였다·

“여전히 미련하고 우둔하고 또 집착하지·”

“····”

“용병 일을 할 때는 그래서 네가 마음에 들었고 또 그렇기에 즐거웠지만····”

안타레스를 바라보는 아론의 눈동자가 가늘게 변했다·

“이제는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지는구나·”

“····”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만 아름다운 모양이야·”

“아론· 네 의지와 식견을 언제나 존중해 왔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걸·”

천천히 일어난 안타레스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한참 전부터 내게 실망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후욱!

대답은 없었다·

안타레스가 돌아선 찰나 그 몸이 밤하늘 사이로 그림자처럼 흩어져 사라졌다·

왕성 어디서도 기척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소멸해 버린 예지자의 신형·

하지만 아론은 사라진 안타레스를 보고도 구태여 그를 찾으려거나 잡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안타레스가 앉아 있던 자리를 향해 건배하듯 술잔을 들어 올렸을 뿐·

“내 오랜 벗이 마주한 실패는 굉장히 불운하고 안타까운 사고였지·”

술잔을 비우고 일어선 아론이 발코니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어딘가 부드러운 음색과는 달리 아론의 눈동자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하나 실패한 예지자의 최후 따위· 동정할 수는 있어도 공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지 않나?”

“추억팔이를 하고 싶다면 상대를 잘못 골랐군·”

안타레스가 개입해 시간을 벌어준 사이 생각을 정리한 레녹이 대꾸했다·

“나는 그딴 대답을 들으려고 왕도에서 그쪽의 헛짓거리를 받아주고 있던 것이 아니다·”

“····”

“반궁의 혈족을 언급하며 일을 여기까지 키운 이유에 대해 할 말이 더 있을 텐데·”

카바힘의 군주가 왕도의 비밀을 먼저 고하고 설명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레녹은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잊지 않았다·

아론바이거가 반궁의 혈족을 이렇게 극진히 대접하며 필요로 하는 이유·

[문]의 존재와 그 안에 잠들어 있다는 ‘죽은 신’에 대해 먼저 설명한 이유·

그 설명을 듣기 위해 레녹은 왕성 전역을 배회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고 여기에 섰다·

카바힘의 군주가 이렇게 행동하는 동기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공략작전을 진행하기란 불가능했기 때문·

왕도에 입성하자마자 레녹이 반궁의 혈족으로 특정당해 대접을 받게 된 건 논의되지 않았던 일·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을 주도한 아론바이거 본인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했다·

양면성의 재능을 지니고 8레벨에 오른 군주는 자신의 재능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운명의 양면을 보고 왕좌에 올랐다는 이 남자가 레녹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카바힘의 군주는 그런 레녹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승천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설과 담화가 있지만 정작 승천자에 대한 기록은 무가치하고 허황된 사료가 대부분이지·”

발코니 난간을 한 손으로 쓸어내린 아론이 나직하게 말했다·

“승천자란 도전할 자격을 얻은 존재· 그 위대함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같은 구도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

“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필부의 시선에서 논하려 해봤자 그것은 결국 아득한 초월성의 일면을 더듬는 것에 불과할 테니·”

발코니 아래쪽에서 펼쳐지는 연회를 바라보는 군주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건 승천자가 아니라 ‘신’이 상대라 해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

천천히 레녹을 향해 돌아선 아론이 걸음을 옮기면서 말했다·

“왕도에 내려진 축복은 카바힘의 기원이자 구심점 그 자체· 하나 그렇기에 이 나라는 축복의 존재에 강하게 얽매여 있지·”

밤하늘이 훤히 보이는 야외 발코니· 연회장을 등진 아론이 비웃듯이 물었다·

“참으로 하찮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

“에둘러 말할 이유는 없겠지· 나는 왕도에 귀속된 ‘축복’이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속하게 풀어 이르자면 그 힘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하지·”

왕도의 축복을 구심점으로 삼는 카바힘의 군주 본인이 정작 축복의 존재에 회의감을 품고 있었던 것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군주가 나직하게 말했다·

“[문] 너머 존재하는 신의 ‘죽음’이 그 자체로 우리에게 축복이라면· 그 죽음을 다른 방식으로 가공하여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위대한 혈족이여· 그러니 그대에게 묻겠다·”

시선을 돌린 아론이 레녹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과인과 함께 [문] 너머에 존재하는 죽은 신의 유해를 손에 넣지 않겠느냐?”

“····”

“카바힘의 주민이 아닌 그대가 왕도에 귀속된 축복에 의미나 가치를 느낄 일은 없겠지· 하나 축복의 기원이 되는 신의 유해는 다르다·”

아론이 눈을 번뜩였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를 통틀어 단 몇 번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승리의 증거··· 천리를 거스르는 위업의 잔재이자 중앙의 거대세력조차 감히 가져보지 못한 지고의 보물이지·”

“····”

“본래라면 프레이야 칼린스의 도움을 받아 왕도 전역의 축복을 조정해가며 시도해야 할 일이었겠지· 하지만 그대가 있다면 그렇게 시간을 낭비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아론바이거 카바힘이 레녹을 반궁의 혈족이라 확신하는 이유는 짐작하고 있다·

반궁의 혈족을 ‘재료’ 삼아 만들어진 건틀렛의 힘을 아론이 감지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레녹은 자신이 아론이 언급하는 무언가의 혈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오래전에는 아론이 말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존재였을지도 모르지·

무수한 소문과 전설로 전해지는 아득한 초월성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녹이 지금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승천자가 아니라 레녹 자신으로 남아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레녹은 이미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궁의 혈족인 그대가 [문]을 열어준다면 과인은 이계의 성역에서 죽은 신의 유해를 현실로 가지고 나올 수 있겠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린 아론이 말했다·

“이를 수락한다면 과인은 죽은 신의 유해를 ‘가공’하여 그 결실을 그대와 대등하게 나눠 가질 것을 맹세하겠다·”

“····”

“한순간이라도 저 바다의 신들과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면 과인은 기꺼이 운명을 걸고 동전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

반궁의 혈족이 지닌 재능으로 [문]을 열면 성역에서 죽은 신의 유해를 가지고 나오겠다는 아론의 전언·

왕도의 ‘축복’은 [문] 안의 죽은 신의 유해로부터 비롯되는 기적인 만큼 계획이 성공하면 축복은 소멸하겠지·

하지만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아론은 죽은 신의 유해를 손에 넣는 것을 이토록 강렬하게 소망하고 있었다·

‘목적이나 속내를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아론의 설명은 불쾌할 정도로 노골적인 면이 있었지만 정작 그 계획은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다·

그건 아론의 계획 자체가 정작 레녹에게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조건이기 때문이겠지·

애초에 레녹이 공략작전에 참가한 것은 죽은 신보다는 [문] 그 자체에 볼일이 있기 때문이었으니·

[문]의 존재를 통해 폭주하는 레녹의 전격마법을 조정해 출력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방향성이 틀리기는 해도 아론의 계획이 레녹의 목적과 일부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탁!!

한걸음 물러선 레녹이 말했다·

“이계의 성역에 존재하는 죽은 신이라 해도 결국 유해이자 시체일 뿐이지·”

“····”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결국 살아있는 신이 아니라 그 잔재에 불과하다·”

천천히 아론과 거리를 벌리며 발코니 아래쪽 연회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이 질문을 던지는 시점에서 아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레녹조차 짐작할 수 없는 상황·

그렇다면 공략작전을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한이 있더라도 확인해 보아야 하는 사실이 있었다·

“그 말이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죽은 신의 유해를 사용해 운명을 바꿀 힘을 손에 넣겠다는 거지?”

아론이 설명한 대로 왕도의 축복에 대한 소유권이 본질적으로 레녹에게 존재하고 있다면

그가 제안한 계획에 협력하여 죽은 신의 유해를 이용하는 것은 레녹 스스로 축복을 포기하는 일이 되겠지·

축복의 혜택을 누리지도 못하고 왕도에 머무르지 않는 레녹이기에 축복의 존재에 크게 미련은 없지만·

이미 존재하는 축복을 굳이 자신의 손으로 없애가면서까지 아론의 계획에 협조할 이유가 있을까·

판데모니엄의 공략작전에 합류하기 위해 카바힘 왕도에 도착한 레녹에게는 그만한 필연성이 없다·

레녹이 그렇게 생각하며 아론을 향해 숨길 수 없는 회의감을 내비친 그 순간·

“과인은 만물의 양면을 보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평생 동안 그 재능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

아론이 나직하게 말했다·

“헤아릴 수 없는 실패와 착오가 있었으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잊어버리며 손에 넣은 금단의 지식이 있으니·”

후욱-!

어느새 아론은 레녹의 지근거리까지 다가와 레녹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왕성 어디에서도 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레녹의 어깨를 짚고 천천히 고개를 숙인 아론이 중얼거렸다·

“죽음의 ‘양면’을 관측하여 특정하고 그것을 존재할 수 없는 방식으로 물질화시키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죽음의··· 물질화라고?”

이계의 성역 안에 존재하는 죽은 신의 유해· 그 ‘죽음’을 양면성의 재능으로 물질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아니 애초에 이미 죽은 시체를 그런 식으로 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머릿속을 스치는 강렬한 위화감조차 이미 레녹이 몇 번이고 마주했던 감정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무언가를 직감한 레녹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그 순간·

“과인은 죽은 신의 유해를 재료로 삼아 [금기병장]을 제작할 것이다·”

아론이 레녹을 향해 조용히 속삭였다·

“인간이 아니라 신을 재료 삼는 배덕의 병기· 그 힘이란 틀림없이 저 바다와 하늘을 통째로 뒤덮는 기적이 되겠지·”

“····”

죽은 신의 유해를 재료로 삼는 금기병장의 제작·

말 그대로 신의 죽음을 가공해 그 힘과 능력을 무구의 기능으로 삼는 금기·

아론이 왕도의 축복을 포기하는 것을 각오해 가면서까지 손에 넣으려는 배덕이란-

“아무런 대가와 조건 없이 암흑의 바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매개체·”

순간적으로 레녹의 말문이 막힌 찰나 아론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며 중얼거렸다·

“그것은 존재 자체로 새로운 [문]이자 동시에 인신공양 없이 사도술식을 휘두르는 전능의 보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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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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