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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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화

쇼다운(8)

[토커퍼즈에서 인간이 ‘상품’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건 굉장히 오래된 일이야·]

판데모니엄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며칠만에 활기를 찾은 토커퍼즈 시내 번화가·

도로 위에는 화려한 스포츠카가 줄지어 오가고 곳곳에서 호화로운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내려선다·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거리 위의 무수한 전광판· 슬롯머신이나 애드벌룬을 본 따 만들어진 화려한 건축물·

거리 곳곳에 세워진 야자수를 닮은 기묘한 외견의 나무들·

[도박과 유흥으로 잘 알려진 도시인만큼 이곳에서 가진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파산한 이들도 정말 많았거든·]

[담보로 지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경매장에 상품으로 팔려 나오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

하이레아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화려한 극장의 입구로 걸음을 옮긴다·

사방에서 짝을 지어 줄을 서 있는 손님들과 호객행위를 하는 장사꾼들·

문을 막고 있는 경비원에게 카드를 한장 내밀자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경비원이 살짝 렌즈를 내렸다·

우묵한 눈길로 카드에 쓰인 이름을 내려다본 경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비켜섰다·

“이쪽입니다·”

끼익!

고급가죽으로 덧대어 치장된 문이 열리고 그 안에 탁 트인 넓은 홀이 모습을 드러냈다·

까마득하게 높은 천장 위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조명·

홀 안에 양쪽으로 도열된 화려한 유리 진열장·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진열장 안에는 온갖 화려하고 기괴한 장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바다노아 부족의 인피면구]

[멸망한 유세프 왕조의 저주왕관]

[합성마수 트리오니온의 핵분열심장]

얼굴 전체를 덮을 것처럼 큼지막한 잿빛의 기괴한 가면·

투명한 수정을 깎아 만든 것처럼 틈이 없는 아름다운 왕관·

진열장 안쪽에서 뜨거운 연기를 내뿜으며 맥동하는 심장 형태의 기계장비까지·

대륙 전역에서 돈이 되는 희귀한 수집품과 귀중품이 흘러들어 와 이곳에서는 하나의 상품이자 담보가 된다·

도박과 유흥에 미쳐 있는 자들을 위해 마련된 거대한 전당포이자 경매장·

하지만 빅터의 흥미를 잡아끄는 것은 그런 희귀하고 기괴한 장물들만이 아니었다·

“흥미로운데·”

[빅터?]

“여기 모인 사람들을 모두 죽여 버릴만한 장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걸 이런 경매장에 보란 듯이 전시해 둔 건가·”

레녹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장물의 취급방식에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경매장을 찾은 고객이 죽든 말든 상관이 없는 건지·”

[····]

사람의 얼굴가죽을 빼앗는 가면· 영혼을 빨아먹는 왕관· 존재 자체로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마수의 심장·

이 전시장에 수집된 대부분의 상품들이 시중에 풀린다면 엄청난 재액을 몰고 올 물건들뿐이다·

조금만 취급을 주의해도 레녹이 일으킨 테러에 버금가는 피해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겠지·

“신디케이트라고 했나· 어느 쪽이든 굉장히 재미있는 조직이군·”

인외의 장물을 싸구려 보석처럼 아무렇게나 전시해 두는 조치 주변의 안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무심한 대응·

하지만 레녹은 오래지 않아 이것이 이 토커퍼즈라는 도시의 진면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이나 칩을 걸고 두는 도박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목숨마저 상품으로 취급하는 환락·

서대륙에서 가장 많은 현물 자산이 오간다는 유흥도시의 진짜 얼굴·

세상 모든 것을 담보로 삼아 팔아치우는 토커퍼즈의 경매장인가·

[빅터· 미안하지만 한눈을 팔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하이레아가 말했다·

[전달받은 약속장소는 거기서 더 안쪽이야· 그리고 아마 그 안에는··· 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더 많을걸·]

화려한 유리진열장을 양분하는 두꺼운 암막커튼·

그 커튼의 입구 앞을 막아선 두 명의 경호원을 지나쳐 안으로 향한 순간·

레녹은 진열장 안에 놓여 있는 소년의 머리를 마주하고 걸음을 멈춰 섰다·

살아 있는 것처럼 두 눈을 부릅뜬 채 머리만 고정대에 끼워진 기괴한 형상·

“····”

주변에는 말라비틀어진 손이나 장기 혹은 우반신이나 하반신이 통째로 진열되어 있기도 했다·

방금 지나온 장물 전시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음울하고 불길하게마저 느껴지는 분위기·

인간경매장이라 함은 꼭 살아 있는 인간만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곳이 아니었던 것 같다·

소년의 머리가 전시된 진열장을 스쳐 지나가려던 레녹이 순간 그 눈을 바라보고 그대로 걸음을 멈춰 섰다·

“···이건·”

죽어 있는 소년의 안구에서 흘러나오는 광채가 레녹에게도 어딘가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

진열장 아래 적힌 설명을 읽은 뒤에야 레녹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삼원색(三原色)의 마안· 미적출· 두부 동봉· 1급 보존도·]

“····”

이름이나 이명은 조금 다르지만 틀림없다·

올리비에라 론 메이즈가 보유한 마안과 어딘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광채·

이 소년이 지니고 있던 것은 바로 칠채보의 하위호환에 가까운 마안이었던 것·

레녹이 말없이 그 마안을 들여다보는 사이 뒤에서 정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삼원색의 마안에 흥미가 있으신 모양이군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젊은 신사가 레녹을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이번 달 경매장에 들어온 상품 중에서는 단연코 최상급의 물건이지요· 훌륭하신 안목입니다·”

“····”

“이렇게 경매장에 들어오는 길에 먼저 보이도록 걸려 있지만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거든요·”

겉으로는 레녹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청년· 하지만 그 동작에서는 묘한 기품과 절도가 느껴진다·

“아시겠지만 마안 중에서도 두 가지 이상의 색(色)을 품은 마안은 특별한 취급을 받습니다· 미색도 미색이지만 서로 다른 이능이 하나의 눈동자 안에서 공존한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죠·”

청년이 묘하게 자부심이 넘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이 마안은 무려 세 가지의 원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근본 중의 근본· 돈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고 교환으로만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지보의 가치를 지녔지요·”

“···그렇군·”

“마안수집가들은 하루 빨리 이 상품이 경매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주최 측에선 최대한 높은 값을 받기 위해서라도 이 마안을 많은 손님들에게 보여드리려 할 겁니다·”

청년이 그렇게 말하며 모자의 챙을 매만졌다·

“뭐 판데모니엄에서 오신 분이라면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

레녹은 비로소 그 말을 듣고서야 청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인식저해 마법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 경매장 안에서도 레녹의 외견을 정상적으로 인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레녹을 향해 다가온 청년이 이렇게 친절하게 마안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해 준 이유·

그건 이 청년이 레녹의 인식저해 마법을 뚫고 그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지각능력의 보유자이기 때문이겠지·

“이런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저 역시 이 경매장을 애용하는 고객으로서 이런 물건을 알아보는 분은 오랜만인지라·”

청년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오슈 스페로라고 합니다·”

“···스페로?”

그 순간 레녹이 무심코 그 이름을 따라 반문했다·

“아오슈 스페로라고?”

어딘가 어감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그 이름을 분명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

청년 역시 그런 레녹의 반응을 느꼈는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어라 우리 혹시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던가?”

“····”

“그럴 리는 없을걸· 당신같이 독특한 술사를 내가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잖아·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인데·”

“그렇군·”

그 말투· 태도· 상대의 정체를 깨달은 레녹이 가면을 고쳐 썼다·

“마키나의 초능력자가··· 왜 여기에 와 있는 거지?”

기계도시 마키나에서 헤르메스 오로크니어를 상대로 결전을 치른 뒤·

레녹은 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마키나 음지 측의 거물과 만난 적이 있었다·

8레벨의 정신계 초능력자 아오슈 스페로·

마스터마인드라 불리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자이자 정신지배자·

기계도시 집행자였던 마이야 렌슬릿을 누님이라고 부르는 자이자 그로 인해 레녹에게 호의를 표했던 존재·

카이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레녹의 뇌수를 빼먹고 싶다는 둥 맛이 간 소리를 하던 초능력자다·

“아하 그러고 보니 판데모니엄 소속이라면····”

그 순간 청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설마 마이야 누님에게 내 이야기를 들은 건가? 그거 말고는 영 생각이 잘 안 나는걸·”

“····”

“혹시 누님이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을 수 있겠어?”

“마이야 렌슬릿에게 그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

레녹이 고개를 기울였다·

“다만 그 이름을 마키나 밖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지· 대륙 전역을 통틀어 극히 희귀한 정신계 초능력자라 했던가·”

“아·”

청년이 시무룩한 기색으로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렇군· 아쉽게 됐어· 모처럼 누님이 잘 지내고 계시는지 알고 싶었는데·”

“····”

마키나에 견뢰의 신분으로 아오슈 스페로를 만났을 때도 그는 마이야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해온 적이 있었다·

마스터마인드가 오래전에는 마이야 렌슬릿과 함께 기계도시를 위해 일했었다는 사실은 확실하겠지·

다만 마이야가 아오슈 스페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는 레녹 역시 전혀 알지 못했다·

애초에 그 집행자는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성격이 아닌 데다 레녹 또한 그녀의 과거에는 딱히 흥미가 없었기 때문·

“마키나의 초능력자가 왜 여기 있는 건지 모르겠군· 신디케이트와 손을 잡은 건가?”

아오슈 스페로는 처음 만났을 때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 없이 수십 명의 인간을 조종하던 괴물이다·

듀리스 공방에서 만났던 2사도가 충령이라는 초인과 함께 이름을 언급하며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손꼽을 정도의 강자·

마키나 음지에 처박혀 두문불출하는 줄 알았던 예의 괴물이 어째서 토커퍼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단순히 이 경매장의 손님일 뿐이야·”

아오슈 스페로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돌아섰다·

“이곳에는 강력하거나 독특한 능력자의 뇌가 많이 유입되거든· 나는 그걸 섭취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경매에 참여하고 있어·”

“···섭취한다고?”

“정신계 초능력자가 희귀한 이유· 방금 네 입으로 말했잖아·”

스페로가 픽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그런 거지·”

“····”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구태여 이유를 덧붙이거나 설명하지 않았다·

변명하거나 명분을 붙이지도 그에 대한 감상을 내뱉지도 않았다·

그 담담하고 서슴없는 태도가 오히려 더 그를 위험하게 보이게 만든다면 레녹의 착각일까·

“신디케이트와 만나려면 더 안으로 들어가면 돼·”

청년이 웃으면서 경매장 안쪽의 어둠을 가리켰다·

그가 손을 흔들면서 천천히 레녹을 지나쳐 사라졌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음에 보자 판데모니엄·”

“····”

마스터마인드는 인간의 정신을 조종하거나 지배하는 일에 능한 초능력자·

아마 지금 레녹과 만난 청년 역시 그의 본체는 아니었겠지·

더 이상 그와 대화할 의미가 없음을 깨달은 레녹이 말없이 걸음을 돌려세웠다·

인간의 머리나 신체 부위가 전시되어 있는 진열장을 넘어 경매장의 더 깊은 곳으로 향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기나긴 복도· 육안으로는 그 형체도 흐릿하게 보이는 암막 속·

하지만 레녹은 자신이 여전히 무언가가 전시된 진열장 사이를 걷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진열장 안에 ‘살아 있는’ 무언가가 전시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

발각당하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게 마력감지를 돌린 순간 알 수 있었다·

인간과는 다른 보석처럼 아름다운 피부를 지닌 조인(鳥人)·

온몸에 징그러운 눈알이 박혀 있는 돌연변이 실험체·

TV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유명한 정치인이나 가수·

오래 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강력한 초인의 직계혈족·

순수하게 눈이 부실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지닌 남녀·

그 밖에 다채롭고 다양한 ‘쓸모’를 지닌 인간들이 이 경매장에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암막에 가려진 경매장 사이를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쓴 채 돌아다니는 손님들의 모습·

그제서야 레녹은 어째서 토커퍼즈 시장이 알칸타라 호텔 한복판에서 인신매매 거래를 진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했다·

시장이 시도했던 인신매매와 비슷한 풍경이 이렇게 바로 호텔 옆 번화가 지하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후욱!!

그 순간 레녹은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목격하고 걸음을 옮겼다·

한발을 앞으로 내딛는 그 순간 서 있던 풍경이 통째로 뒤집히는 환상이 일었다·

화악!!

어느새 레녹은 경매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주 넓은 방 안에 서 있었다·

집무실처럼 고풍스럽게 디자인된 절도 있는 공간·

너무 화려하지도 또 너무 검소하지도 않게 치장된 방의 안에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남자가 앉아 있었다·

“환영하네 판데모니엄의 조작술사·”

가벼운 셔츠와 구두 손에 든 지팡이와 눈에 끼고 있는 외알 안경·

기품이 흘러넘치는 고귀한 인상의 장년 남성이 레녹을 바라보고 있었다·

양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남성이 레녹을 바라보며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토커퍼즈가 서대륙에 자리 잡은 이후 이만한 혼란이 도시 전체에 퍼진 것은 무척 오랜만의 일이었네·”

“····”

담담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매만진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한번 직접 얼굴을 보고 싶었지· 교단의 사도를 상대로 힘을 견줄 수 있는 조작술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거든·”

“혀가 길군·”

가면 너머로 레녹의 안광이 붉게 번뜩였다·

“광대가 이 경매장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 있는지 안내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광대의 신변은 정상적으로 인도해 주지·”

침묵하는 레녹을 두고 남자가 절뚝이며 걸음을 돌려세웠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았어· 그때까지 잠깐 이렇게 이야기나 하지 않겠나?”

“무슨 준비를 말하는 거지?”

레녹을 환영하는 눈앞의 남자에게서 별다른 살의나 적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상황 자체가 레녹을 겨냥한 함정이나 포위망 따위는 아니었다는 의미·

하지만 그럼에도 레녹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이는 남자를 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쿠구구구···!!!

기품 있는 인상의 남자에게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무형의 압박감·

마치 그를 마주하는 순간 의식이 짓눌리는 듯한 강렬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남자의 정신 자체가 한없이 육중하고 무겁게 가라앉아 침잠하는 듯한 기이한 위화감·

스스로 과시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구태여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초월적인 경지에 도달한 강자가 분명하다·

특유의 강력한 정신파를 감안하면 그 능력은 선천이능 중에서도 가장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쿵!!

그 순간 레녹과 남자가 마주 보고 서 있는 집무실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매장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집무실이 아무런 동력이나 장치도 없이 움직이는 기현상·

마력이나 술식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정신력에 의존하는 염동계열의 초능력자·

레녹이 그것을 확신하고 희미하게 마력을 끌어올린 순간·

“아무리 약해졌다 한들 그만한 환술사를 이쪽에서 강제로 억류해 둘 수 있을 리가 없지·”

이동하는 집무실 끝에 서 있던 남자가 유리창 아래를 가리켰다·

“그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던 건 순전히 광대 자신의 의지였다는 말이었네·”

“···뭐?”

쿠구구궁···!!!

집무실이 경매장을 넘어 여러 개의 복잡한 방이 얽혀 있는 밀실 사이로 향한다·

투명한 유리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벽을 새하얗게 칠한 거대한 수술실·

수술대 사이로 놓인 온갖 장비들과 그 중심에 비스듬히 놓여 있는 수술의자·

“아얏 아얏!”

그 의자 위에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 광대가 앉아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야!! 아니 미안하지만 진짜 죽을 것 같거든요·”

칼날이 피부 위를 오갈 때마다 꽥꽥 소리를 지르던 광대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분명 굉장히 유명한 외과의사라고 했잖아요· 조금만 살살 해줄 수는 없습니까?”

“마취제나 환각제가 먹히지 않는다고 말한 건 그쪽이었을 텐데·”

그 순간 수술대 앞에서 메스를 내리긋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나라고 좋아서 맨정신인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줄 아나?”

“아니 그러니까 제가 그쪽에게 수술을 맡긴 이유는-”

“조용히·”

수술모자를 벗은 접합술주가 무심한 눈길로 광대를 내려다보았다·

“‘이 몸’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건 처음이니 감안해라· 가만히 앉아서 고통을 즐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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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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