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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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화

쇼다운(5)

치이이익···!!!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광대가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하아아아····”

만족스러운 한숨과 함께 광대의 피부 위에 새겨진 자상이 빠른 속도로 아물었다·

상처를 치료하는 치유술식이나 몸을 회복하기 위한 아티팩트를 빌린 것이 아니다·

광대 자신의 환술을 사용해 상처입은 몸을 멀쩡하게 보이도록 속이고 있을 뿐·

환술을 사용해 자기 자신마저 속여내며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뭉개간다·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환술의 극치 속에서 현실이 속아 넘어가는 찰나의 순간·

어느새 광대의 전신은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하게 치유되어 있었다·

“아 이번에도 그만 성공해 버렸군요·”

자신에게 도취한 것처럼 한 손으로 얼굴을 덮고 고개를 젖힌 광대의 모습·

하지만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조차 레녹이 광대를 보며 느낀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방금 광대가 주사위를 던지기 직전 안타레스와 나눈 대화· 그 직후 일어난 기적까지·

레녹 역시 광대의 의도를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

‘설마· 예지능력자를 데려온 건 처음부터···!!’

광대가 자신의 위계를 조작하는 방법은 주사위를 던져 그에 걸맞은 최곳값을 뽑아내는 것·

7레벨의 위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일곱 개의 주사위를 던져 모조리 [6]을 띄워야 한다·

1/6의 확률을 일곱번 중첩해서 원하는 숫자를 뽑아낼 확률은 말 그대로 한없이 낮은 수준·

하지만 광대는 놀랍게도 안타레스의 예지를 사용해 그 한없이 낮은 확률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원하는 주사위 값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예지를 돌려 타이밍을 특정해 낸 건가···!!”

교단 사제들을 지휘하던 캄로달 역시 상공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8사도 역시 특유의 기민한 지성으로 순식간에 광대가 해낸 일을 간파해낸 것·

“무슨 원리인지는 알겠군· 특정한 시점까지 확률을 높일 수만 있다면 충분하다?”

안타레스의 능력을 사용해 광대가 던지는 주사위 값을 계속해서 예지한다·

값이 어긋나거나 틀린 예지는 버리고 원하는 결괏값이 나오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예지를 반복한다·

모든 주사위에서 [6]의 눈금이 확정되는 순간을 노리지 않아도 비슷한 결괏값을 예지한 직후 주사위를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은 급격히 높아지는 바·

그렇게 안타레스의 예지를 사용해 확률을 높인 상황에서 광대는 단번에 원하는 결괏값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후후후 다들 눈치가 너무 빨라서 탈이라니까요·”

휘오오오···!!!

상처가 아물면서 광대의 온몸에서 연기가 흘러나온다·

급격한 신체의 변화로 인해 체온이 높아지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을 조절하고 있는 것·

하지만 광대는 온몸에서 연기를 풀풀 뿜어내면서도 느긋한 목소리와 함께 걸어 나왔다·

“서프라이즈로 아껴놓고 싶었는데· 그쪽 교단에서 자꾸 헛짓거리를 해대니 저도 어쩔 수가 없지 않습니까·”

“끅····”

아무렇지도 않게 교단 사제들 사이를 스쳐 걷는 광대의 신형·

하지만 더 이상 사제들은 광대를 향해 술식을 사용하거나 달려들지 못했다·

마치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버린 채 경련하기만 했을 뿐·

“으극··· 극···!!!”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던 사제의 앞에 광대가 천천히 다가온다·

환술에 걸리지 않기 위해 사제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려던 그 순간·

“안됩니다·”

광대가 사제의 양쪽 눈구멍에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푸욱!!

“···!!!!!”

“이미 하아아안참 늦었어요· 시력을 포기하는 것 따위로 제 환술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안구가 짓뭉개지며 눈을 지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온다·

얼굴이 시뻘겋게 물든 채 피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발작하는 사제를 보며 광대가 부드럽게 웃었다·

“트리거는 어디에나 있어요· 당신의 감각이 반응하는 한순간이면 충분하답니다·”

푸욱!!

눈이 으깨지며 시신경이 불타올랐다·

“굳이 현실을 속이는 수준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렇게-”

푸욱!! 푸욱!!

수정체가 찢어지며 진득한 액이 눈을 타고 흘렀다·

“원초적인 고통을 기준으로 삼아도 얼마든지-”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눈이 부서진다· 눈이 찢어진다· 눈이 으깨진다· 눈이 뭉개진다·

자신의 두 눈이 찔려 뭉개지는 순간을 무한하게 반복한다·

반복되는 환상 속에서 고통만은 전혀 흐려지지 않고 반대로 사제의 정신만이 흐릿해진다·

시신경을 불태우는 고통이 뇌리를 타고 선명하게 전달되며 머리를 뜨겁게 만들었다·

뜨겁다· 답답해· 빨리 시원해지고 싶다·

머리가 갑갑하고 무거워서 참을 수가 없어·

그래 찬 바람을 조금 쐬면 괜찮아지겠지·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절규를 토해낸 사제가 들고 있던 메이스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쳤다·

콰직!!

두개골이 으깨지고 그 안에서 끈덕진 내용물이 튀어나왔다·

회백색 파편이 사제의 얼굴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자신의 머리를 박살 낸 사제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해 보였다·

“시 시원해··· 시원하 다····”

영문 모를 소리와 함께 고꾸라지는 사제의 시체·

주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사제들도 메이스를 들어 자신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광대를 포위하고 있던 교단의 사제들이 순차적으로 자살해 나간다·

순식간에 수백에 달하는 교단 사제들이 뇌수를 질질 흘리면서 시체가 되어 고꾸라진다·

스타디움 관객석 안쪽에 머리가 부서진 채 죽어 쓰러진 기괴한 시체의 길·

캄로달의 곁에 살아남은 사제들이 굳은 표정으로 그 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환술사·”

특질계의 범주 안에서도 가장 이질적이고 뒤틀려 있는 이단의 하나·

술식 자체에 기준과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오로지 술자 본인의 천성에 기반하는 악마적인 힘·

상상하는 것이 무엇이든 현실을 뒤바꾸는 기적도 술자 자신을 찌르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환술은 술자의 감성과 발상이 비틀려 있을수록 초월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바·

그리고 광대는 환술을 회복하자마자 수백에 달하는 교단 사제들을 가지고 놀듯이 자살시킨 것이다·

압도적이다 못해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 기괴한 결과·

“교리와 신앙으로 무장한 사제들조차 현혹되고 마는가·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술식이군·”

쿵!!

막 자살하려던 사제의 머리를 후려쳐 때려눕힌 캄로달이 광대를 내려다보았다·

“익힌 시점에서 오래지 않아 미쳐 죽고 또 그래야만 하는 힘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살아남아 교단의 적이 되려 하는가·”

“저도 유감입니다· 우물의 일 때문에 교단에게는 나름 빚을 졌다 생각했는데·”

히죽 웃은 광대가 자신의 뺨에 튄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하지만 교단 측에서 저를 사도살해자로 만들어주고 싶다는데 인간된 도리로 마다할 수야 있겠습니까·”

“····”

“어디 보자 최근에 주문연맹 측의 사도살해자가 죽으면서 자리가 비었다지요?”

안구 수정액이 묻은 손을 털어낸 광대가 캄로달을 향해 몸을 돌려세웠다·

“이번 기회에 제가 그 남은 한자리 받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억변의 환술을 다루는 자가 속세의 허명 따위에 집착하는가·”

캄로달이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몸을 웅크려 세웠다·

“아니 그것조차 본 교단을 기만하기 위한 조롱일 뿐이겠지·”

남성의 얼굴에 매달린 징그러운 촉수가 순간적으로 꼿꼿하게 일어선 그 순간·

캄로달의 몸 전체가 두꺼운 각질로 뒤덮이면서 순식간에 그 크기를 부풀렸다·

콰아아앙!!!

순식간에 대략 5m 가까이 되는 거대한 바위거인의 형상으로 변한 캄로달의 모습·

전신을 단단한 바위갑주로 감싼 캄로탈이 우묵한 시선으로 광대를 내려다보았다·

[그렇다면 이 캄로달· 복마전의 비틀린 칼날을 이 자리에서 꺾어놓을 뿐이다·]

“어라 당연히 귀여운 문어괴물이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광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웬 구워 먹을 수도 없는 돌덩이로 변한 겁니까?”

“돌덩이가 아니다·”

쐐애액-콰아앙!!

스타디움을 한 바퀴 돌아 회전한 레녹의 신형이 엄청난 속도로 광대의 옆에 내리꽂혔다·

그 와중에도 5사도와 엄청난 속도로 공방을 주고받던 레녹이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렸던 것·

끼이이익!!

추락한 자리에서 몇 미터를 더 미끄러지며 멈춰선 레녹이 말했다·

“6사도가 사용하는 지저거신의 힘을 빌렸군· 저건 그 껍데기다·”

“아하 그렇군요·”

옆에 내려앉은 레녹을 보며 광대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편람의 우물에서 한 번 본 적이 있었잖아요?”

“····”

“일부러 이런 자리에 저 껍데기를 가져온 의도야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죠· 뻔한 일입니다·”

쿠우우웅!!!

거대한 바위거인의 어깨 위에 날카로운 검을 움켜쥔 노인이 내려선다·

어느새 되찾은 중절모로 머리를 가린 채 인자한 미소와 함께 이쪽을 내려다보는 모습·

지저거신의 껍데기를 빌려 이 자리에 강림한 8사도 캄로달·

우레카 나이드리의 힘으로 이성을 되찾은 5사도 엘드리히·

각자 교단 내부에서 열 손가락 안에 손 꼽히는 극대전력의 일원이다·

이 자리에서 작정하고 물고 늘어진다면 분명 귀찮은 상대가 되겠지·

쩌저저적···!!

토커퍼즈 스타디움 주변에는 사제들이 불러낸 공간균열이 크기를 더하고 있다·

인신공양을 사용해 출력을 극대화시킨 10사도의 저울 술식·

그를 통해 이 스타디움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생명체를 통째로 전이시킬 생각인가·

하지만-

“빅터· 죄송하지만 시간을 벌어주시겠습니까?”

“뭐?”

광대가 멋쩍게 웃으면서 레녹을 돌아보았다·

“예지를 사용해 주사위를 조작하긴 했지만 이거 사실 반동을 안타레스에게 일부 떠넘기는 방식입니다·”

“····”

“원하는 결과를 잠깐 취사선택해 가져오는 식이라 애초에 그렇게 오래 유지할 수가 없거든요·”

예지를 사용해 행운을 조작했기에 그 반동을 예지자 본인이 일부 떠맡게 되는 건가·

주사위를 조작하는 편법이 마냥 편리하기만 할 리는 없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안타레스가 직접 전장에 나서지 않는 것은 단순히 입장상의 문제만이 아니었던 것·

“이 상황을 정리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능력이라 발동까지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잠깐 도와주시겠습니까?”

“아니 네가 시간을 끌어라·”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왼손을 앞으로 들어 올렸다·

가면 너머로 광대의 웃는 얼굴을 바라본 레녹이 시선을 기울였다·

“스타디움 전역을 범위에 넣는 대규모 술식을 쓰겠다· 네가 환술을 사용해 시간을 벌도록·”

“···예?”

침묵이 흘렀다·

엉망진창이 된 전장 한복판에서 서로를 빤히 바라보는 두 사람·

“아 그러지 말고 잠깐만 도와주세요· 조작술식을 사용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웃기지도 않는군· 네가 생각했다는 방법을 뭘 믿고 맡겨야 하지? 내가 직접 하겠다·”

“아니 이번 작전에선 제가 지휘관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빅터가 언제부터 믿음직한 사람이었다고-”

[판데모니엄의 술사들이란 정말 제정신인 놈이 없구나·]

캄로달이 발을 내딛는 것과 함께 스타디움 사방의 지면이 갈라지며 솟구친다·

쿠우웅!!!

[그만한 능력을 지니고도 이 상황에서 서로에게 할 일을 떠넘기고 있는 것인가·]

사방에서 떠오르는 바위 파편을 두르고 앞으로 전진하는 묵직한 바위거인의 신형·

그 파편 중 하나에 올라탄 채 정신을 집중하는 5사도 엘드리히의 모습·

어느 쪽이든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뭐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이겠군요· 둘 다 합시다·”

광대가 씩 웃으면서 마력을 끌어올렸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우리 둘 중 하나는 살아서 술식을 완성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지금 말이라고-”

콰아아아앙!!!!

그 순간 레녹의 발아래 지면이 갈라지며 눈부신 마력광이 솟구쳤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위 파편이 폭탄처럼 폭발하면서 파편을 흩뿌리고·

수류탄처럼 터진 파편이 스타디움 시설을 갈아버리면서 쉴 새 없이 굉음을 터트렸다·

카가각!!

“후압!!”

마력사를 뽑아 든 레녹이 몸을 비틀어 돌려세우고 광대의 몸이 안개처럼 흩어진다·

캄로달의 머리 위에서 나타난 광대가 바위거인의 입 안에 폭죽을 던져넣고

엘드리히의 검이 마력사 다발 속에 뒤엉키며 날카로운 검광을 터트렸다·

퍼버버버벙!!!!

격렬하게 번뜩이는 마력의 갈채 속에서 네 명의 신형이 서로 교차한다·

전신을 바위로 바꾼 거인이 레녹을 잡기 위해 거세게 박수를 치고·

검을 움켜쥔 노인이 낄낄 웃고 있는 광대와 동시에 단검을 맞대었다·

[조작술사· 나를 기억하겠지·]

캄로달이 무거운 눈빛으로 레녹을 노려보았다·

[네가 요르타의 늪에서 내게 안겨준 수치는 꽤 자극적이었다·]

빅터의 신분으로 요르타로 향하는 길에서 만났던 신녀 세이나 나이드리·

그녀의 시체를 회수하기 위해 다른 사도의 몸을 빌려 타고 왔던 8사도의 존재·

캄로달 역시 그때의 패배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때 어떤 식으로 머리가 터졌는지는 아직 기억해내지 못한 모양이군·”

후욱!!

마력사를 잡고 스타디움 외벽에 수직으로 착지한 레녹이 냉소했다·

“이번에는 두 번 다시 기어나올 수 없게 영혼까지 짓뭉개주마·”

[세이나 나이드리의 영혼을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건 너였었지·]

하지만 캄로달은 그런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바위거인의 눈으로 레녹을 바라보았다·

[10대 신녀의 죽음과 함께 소실된 제사장의 권한· 네가 가지고 있는 게냐?]

순간적으로 허를 찔러 들어오는 캄로달의 질문·

세이나 나이드리가 레녹을 위해 희생하며 넘겨준 교단 최고 제사장의 권한·

그 소재에 대해 유일하게 짐작이 가능한 사도가 아직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의 신녀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텐데·”

레녹이 싸늘한 웃음과 함께 가면을 고쳐 썼다·

“설마 자기 권한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반쪽짜리’가 교단의 신녀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우레카 신녀가 방금 그 말을 듣고 있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도록·]

음울한 웃음을 흘린 캄로달이 거세게 어깨를 돌려세웠다·

[네 사지를 뜯어내 가죽을 벗긴 뒤에도 만족하지 못할 위인이니···!!]

바위파편을 움켜쥔 거인의 어깨가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포탄처럼 쏘아진 바위가 레녹이 착지했던 스타디움 외벽을 관통·

뻐어어어엉!!!

폭발해 부서지는 파편 속에서 마력사에 올라탄 레녹이 바위거인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관객석 사방을 엄청난 속도로 뛰어다니며 광대와 5사도가 격돌했다·

거인의 주먹을 따라 지축이 진동하고 마력사가 사출되며 둥글게 일그러진다·

광대의 단검과 노인의 골검이 충돌하며 검광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미끄러뜨렸다·

경기장 외벽에 포탄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뚫리고 그 충격으로 3층 관객석이 통째로 무너졌다·

쿠과과과과!!!

쏟아지는 잔해 속에서 레녹과 광대의 신형이 엇갈리고 5사도와 8사도의 그림자가 겹쳐졌다·

찰나의 순간 서로 싸우던 상대마저 바꿔가며 엄청난 속도로 충돌한다·

서로 다른 네 명의 초인이 전력으로 술식과 참격을 주고받는 공방·

인지의 속도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정신없는 난타전 속에서 레녹이 미간을 찌푸렸다·

‘변수가 너무 많다···!’

2대 2로 격돌하는 초고속의 전투 속에서 일일이 수를 계산하려 하면 늦는다·

교단의 두 사도는 그렇다 쳐도 환술사인 광대의 움직임을 계산하며 싸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

직관에 맡기고 순간적인 센스에 의존해 마력사를 조작하지 않으면 흐름에서 뒤처질 뿐·

쩌어어어엉!!!

폭발과 함께 뒤로 밀려나는 네 갈래 그림자·

하지만 그 잠깐의 여유조차 네 명의 초인이 동시에 의도한 결과였다·

[위대한 성전을 앞두고 힘을 아낄 이유는 없겠지·]

쿠르릉!!

무너진 관객석 일부와 하나가 된 캄로달이 양손을 맞잡고 전성을 터트렸다·

바위거인이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면서 마력을 끌어올린 그 순간·

[성역선포]

캄로달이 선언했다·

[위천초령(僞踐梢領)]

콰아아아앙!!!!

광활한 스타디움 벽면에서 거대한 문어 다리 수십 개가 솟구치며 전장을 가로질렀다·

십만 명의 관객을 수용 가능한 경기장 반절을 순식간에 거대한 촉수로 뒤덮는 기괴한 정경·

캄로달 자신의 본체 일부를 일시적으로 해당 성역 내에 불러오는 성역선포 위천초령·

“신앙을 받아들인 시점에서 내 안의 우주는 변질되어 버렸지·”

쉴 새 없이 꿈틀거리는 촉수의 다리 위에 올라탄 엘드리히가 눈을 감고 서 있었다·

“하지만 내 안의 검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군·”

외면세계 소우주 : 이단화

[천중대검(踐重大劍)]

콰아아아아!!!!

스타디움 상공에 캄로달의 다리만큼이나 거대한 대검이 수직으로 떠올라 회전한다·

고층빌딩만 한 크기의 거검의 검면에는 우둘투둘한 핏줄이 뒤덮여 기괴하게 꿈틀거렸다·

전장의 지면과 벽면을 뒤덮은 촉수더미· 하늘에 떠올라 고고하게 회전하는 거검·

교단의 두 최고위 사도가 거의 동시에 심상과 의념을 소모해 꺼내든 절기·

“아 여기까지 온 이상 당연히 끝까지 가야지요·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낄낄 웃음을 터트린 광대가 양손으로 박수를 치며 영창했다·

“자성영역 전개·”

퍼어엉!!!

수인을 맺는 것과 동시에 광대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거대한 룰렛의 형상·

양손을 합장한 레녹이 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 등 뒤에서 공간이 열렸다·

“소환술·”

말라비틀어진 여덟 개의 손이 공간을 비집고 튀어나온 그 순간·

스타디움의 전장 위로 수만 갈래 마력사의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허수차원의 재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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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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