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7화
597. 천륜(天倫) 2
“가족 관계라는 게 아버지 마음대로 끊고 싶으면 끊고 붙이고 싶으면 붙일 수 있는 겁니까?”
한유식의 첫째 아들이자 잘나가는 강남 성형외과 원장인 한준태가 비웃듯 말한다.
그가 올해 36살의 젊은 나이에도 강남 유명 성형외과 원장에 빌딩 소유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그렇게 모든 지원을 받아놓고 부모가 힘들 때는 외면한 주제에 다시 ‘미리내’가 회생하게 되자 이렇게 찾아와서 아는 척을 하는 게 가증스러울 정도다.
장남의 무례한 태도에 어이가 없는지 한유식과 이아은은 표정이 돌처럼 굳는다.
이어서 둘째 한준희가 말한다.
“엄마. 저번에는 나도 자금 흐름이 꼬여서 못 도운 건 알아. 그런데 그 정도로 인연을 끊는다는 건 너무 하잖아. 안 그래?”
마지막으로 셋째 한준식도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
“나도 가족이 생기다 보니까 돈 돌리기가 어려워서 그랬던 거지 일부러 그런 거 아냐. 그리고 나도 뭐 아빠랑 엄마랑 돈이 없을 줄 알았나? 엄마가 외가 쪽 땅을 하나 정도는 남겨뒀을 줄 알았다니까?”
자녀들의 입에서 말이 나올 때마다 한유식과 이아은의 표정은 점점 흐트러진다.
자신들의 자식을 위해 한없이 베풀었지만 돌아오는 건 철없는 소리였다.
내게는 부모가 없었기에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걸 완벽하게 알진 못한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보인다.
지금 이 말들은 천륜을 어긴 패륜아들이 부모 가슴에 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손가락으로 후벼파는 행위라는 것을 말이다.
그 탓에 한유식과 이아은은 손발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다.
그때 장남인 한준태가 이야기를 꺼낸다.
“뭐 하여튼 제가 집을 마련했으니까 이런 허름한 집 말고 거기로 가세요. 회사 다시 시작하신다니 저도 도울 건 도울게요. 제가 쓰던 차도 내어드리고요.”
이번엔 한준희가 끼어들며 말한다.
“그래요 아빠. 아빠 제작사 다시 살리실 거면 제가 도울게요. 아빠만은 못 하지만 저도 방송국에 인맥 많은 거 알잖아요.”
막내 한준식이 눈빛을 번쩍이며 말한다.
“제작사의 법률적인 문제는 제가 다 처리해 드릴게요.”
세 사람이 찾아온 이유가 너무도 분명해졌다.
<연무(煙霧)>가 KBC에서 편성이 확정되었고 여주인공으로 주영인을 잡았으니 이제 ‘미리내’는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세 사람은 그 ‘미리내’가 만들어낼 과실들을 따 먹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빌어먹을 자식들이라는 게 이런 상황에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때였다.
따악!
정인지 아주머니가 들고 있던 효자손으로 거실 바닥을 내리친다.
어찌나 힘을 줘서 내리쳤는지 딱딱한 효자손이 단번에 바스러졌다.
“듣다 보니 아주 못하는 말이 없구먼!”
첫째 한준태가 눈을 돌린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가족 간의 일입니다. 외부인은 끼어들지 마시죠.”
정인지 아주머니가 오른손에 든 반쪽짜리 효자손으로 한준태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한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손을 부들부들 떨 정도였다.
“난 여기 아은이랑 의자매가 되는 사람이니 가족이나 다름없어! 그리고······ 너희 같은 것들이 가족이라고? 가X 같은 소리 하네! 한겨울 길거리에 내쫓겨서 굶어 죽을 지경이었던 부모에게 코빼기도 안 보인 금수보다 못한 인간들이 어디서 감히 가족을 운운해!”
정인지 아주머니의 눈에선 불이 나오고 입에서는 거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호통이 튀어나온다.
정 많고 온화한 정인지 아주머니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처음 보는 광경이다.
순간 한유식과 이아은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패륜아들을 상대로 호통쳐 주는 것이 고맙고도 부끄러운 기색이다.
정인지 아주머니의 호통을 들은 세 사람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짜증 어린 표정으로 바뀐다.
그러자 막내인 한준식이 말한다.
“형 누나. 저 아줌마하고 말 섞지 마. 아무리 그쪽이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법적으로는 우리가 가족이고 자식이니까. 일단은 여기서 아빠랑 엄마부터 데리고 나가자. 나가서 이야기해.”
정인지 아주머니가 이아은과 한유식 앞을 가리며 피를 토하듯 외친다.
“우리 정 실장이 아은이랑 한 대표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그날 밤에 세상을 등지려고 했다는 걸 알기나 해?”
그 순간 이아은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머리를 숙이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끄으으······ 윽.”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른 슬픔이 이아은의 입 밖으로 처절하게 튀어나온다.
그제야 정인지 아주머니가 왜 이토록 화를 낸 건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자식에게 버림받은 두 사람을 데리러 간 날 이아은에게 남편과 함께 죽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인지 아주머니는 악을 써서 말을 한 까닭에 힘이 거의 다 빠져 힘겹게 말을 잇는다.
“폐지를 주워서 번 돈을 모아 마지막 식사를 하고서 죽으려고 했던 게 니들이 부모라고 부르던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이젠 가라. 너희들이 알던 부모는 이 세상에 이제 없으니까······.”
정인지 아주머니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 모습을 보자 나 역시도 복잡한 감정에 휘말렸다.
만약 내가 하루만 늦었더라면 한유식과 이아은은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정인지 아주머니가 숨을 몰아쉬며 꺼억꺼억대며 우는 이아은의 곁으로 다가가서 등을 쓸어내린다.
“아은아. 괜찮아. 괜찮아. 넌 잘못한 것 없다. 피와 살을 떼주고 이제까지 그토록 아껴줬으면 네 할 바는 다 한 거야.”
“끄으윽······ 어 언니······ 끄윽.”
이아은이 통곡하는 동안 곁에 있는 한유식은 눈을 감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한유식과 이아은 그리고 정인지 아주머니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보였기에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난 자식 셋을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 분. 나가주시죠.”
한준태가 이를 빠드득 갈며 날 노려본다.
“정윤호. 너 이 새X. 이런다고 그 제작사 지분이 다 네게 될 줄 알아? 엉?”
강남에 소유한 10층짜리 빌딩이 있으면서도 ‘미리내’의 지분 욕심을 내는 행동이 기가 찰 정도다.
누구는 영원히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부모를 가졌으면서도 말이다.
그는 세상에서 진정한 값어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죽었다 깨나도 모를 인간이었다.
이어서 둘째 한준희가 표독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한다.
“정윤호. 너 계속 이런 식으로 제작사 지분을 노리면 PD들한테 말해서 네 연예인들 모두를 방송에 못 나오게 하는 수가 있어?”
내가 데리고 있는 연예인들이 누군지를 알고나 있는지 궁금했다.
셋째 한준식도 날 노려보며 말한다.
“어이 매니저. 이런 식으로 심신이 허약한 노인들을 꼬드겨 유산을 받아내는 거. 그게 바로 전문용어로 약취유인이라고 하는 범죄야. 알아?”
말을 듣지 않는다면 부모를 성년후견인 대상자로 몰 건가 보다.
세 사람이 날 협박했지만 난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다.
그들의 협박 따위는 눈곱만큼도 두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디 한번 해 보시던가요?”
자식들이 날 향해 협박을 해대자 눈물을 흘리던 한유식의 입에서 호통이 튀어 나온다.
“내가 당장 죽어도 니들한테는 미리내 지분을 안 넘긴다. 그러니까 그렇게 알고 돌아가!”
한준태가 이를 빠드득 갈며 묻는다.
“그러면······ 정말 정 실장 이 자식한테 줄 겁니까?”
“본인이 안 받으려고 해서 문제지 받기만 하면 다 줄 거다. 그리고 나나 내 아내나 똑같은 생각이다.”
“아니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놈한테 그 큰 재산을 준다고요? 아버지 제정신입니까?”
한유식이 한준태를 노려보며 말한다.
“그래! 제정신이다! 비록 정 실장과 피는 섞이지 않아도 마음이 섞였고 정이 섞였다! 그리고 정 실장이 아니었으면 우리 부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텐데 왜 우리가 정 실장한테 그깟 지분을 주면 안 되는 거냐!”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자식 셋이 움찔거린다.
한창때의 아버지가 돌아온 듯한 착각이 드는 모양이다.
“그러니 당장 나가라! 지금부터 셋을 세 마. 그때까지 이 집에서 안 나가면 경찰에 신고할 거다.”
한유식이 통화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둔 채 언제든지 누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한준태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날 쏘아보며 말한다.
“이대로 끝인 줄 알면 오산이야! 정 실장!”
한준태가 나서자 한준희와 한준식이 씩씩대며 그 뒤를 따라 나간다.
쾅!
현관문이 거칠게 닫힌다.
그와 동시에 한유식이 휘청거린다.
난 그 즉시 곁으로 달려가 한유식을 부축했다.
“한 대표님!”
“나 난······. 괜찮네. 정 실장.”
괜찮다곤 말하고 있지만 딱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곁에 있는 이아은 역시도 마찬가지로 숨을 쌕쌕 몰아쉬는 게 심상치 않았다.
난 그나마 힘이 남아 있는 정인지 아주머니를 향해 말했다.
“아주머니. 잠깐만 두 분 좀 살펴 주세요. 약 좀 가져올게요.”
“그 그래.”
난 급히 달려 나가 바로 옆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3층으로 올라간 난 우황청심환 3개를 찾아들고 다시 한유식의 집으로 돌아왔다.
“다들 이것부터 드세요.”
세 사람 앞에 우황청심환을 내밀자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씹는다.
잠시 후.
약 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힘겨워하던 세 사람이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한 대표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미리내’의 우환거리를 없애 드리겠습니다.”
자기 자녀 세 명을 혼내주겠다는 뜻인 걸 알자 한유식이 날 말린다.
“아냐 그러지 말게.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지만 제법 힘 있는 놈들이야. 자칫하다간 자네가 다칠 수도 있어. 그놈들이 어찌 되든가는 상관없지만 자네는 다르네.”
이아은 여사도 불안한 듯 나를 만류했다.
“그래요 정 실장. 특히 셋째가 아주 악질 변호사예요. 정 실장이 당하면 어떻게 해요. 나 그 꼴은 못 보겠어요.”
그들이 아무리 힘이 있다고 한들 내가 가진 인맥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어차피 ‘미리내’의 정상화를 위해서 한번은 지나가야 할 일이었기에 잘 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동안은 한유식과 이아은이 절연을 했다는 걸 완전히 믿지 않았지만 이젠 아니었다.
두 사람은 본인들의 자식보다 날 더 걱정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세 사람을 상대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괜찮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난 그 즉시 ‘미리내’의 회생 절차를 맡은 최영호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군가가 ‘미리내’의 지분을 노린다면 그건 대흥 저축은행의 일을 방해하는 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자 곧장 최영호 은행장이 전화를 받는다.
-무슨 일인가?
“은행장님. 혹시 미리내 한유식 대표님의 자제분들에 관한 정보를 아는 게 있습니까?”
-혹시 몰라서 대략적으로나마 알아는 봤지.
회생 절차를 밟다 보면 대주주의 가족 조사 정도는 기본으로 해둔다.
가족들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조사한 내용을 저한테 좀 주실 수 있습니까?”
-가능은 한 데. 갑자기 왜?
난 조금 전 소동을 최영호 은행장에게 전했다.
최영호 은행장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가라앉는다.
-그런 썩을 것들이 있나. 정 실장. 나한테 맡겨줘. 내가 깔끔하게 정리해 주지.
최영호 은행장이 나서면 자칫 폭력적인 결과가 날까 봐 신경이 쓰인다.
“제가 해 보고 안 되면 부탁드릴 테니까 일단은 제게 맡겨주시죠.”
-안 되면 바로 연락해 줘.
“예.”
난 최영호 은행장의 정보가 오는 동안 힘이 빠진 한유식과 이아은 그리고 정인지 아주머니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상대할 세 사람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가 있었다.
* * *
부모를 만나고 나온 한준태는 골목 경비초소를 나오며 말했다.
“야. 니들도 봤지? 아버지랑 어머니가 그놈 감싸는 거?”
한준희와 한준식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둘째 한준희가 한준태에게 묻는다.
“근데 오빠. 두 분 죽으려고 했다는 말. 그거 정말일까?”
한준태가 코웃음을 친다.
“야. 넌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믿어? 당연히 거짓말이지!”
“하긴······ 그럴 배짱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니까. 아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지? 정윤호 저 자식이 저렇게 아빠랑 엄마를 끼고돌면 지분을 못 받아내는 거 아냐?”
그때 막내 한준식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오히려 저렇게 나와 줘서 방법이 생긴 거 같은데?”
“무슨 방법?”
“아빠랑 엄마가 자기들 재산을 생판 남한테 다 줄 것처럼 굴잖아. 이거 우리가 성년후견인 신청하면 될 거 같은데?”
성년후견인이란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인 제약으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사람을 돌보는 사람을 말한다.
“뭐?”
“각 나왔잖아. 부도가 난 다음에 두 사람이 정신이 나가서 남한테 돈을 다 퍼주려고 한다고 하면 돼. 이거 잘만 연기하면 우리한테 유리해. 법적으로는 우리가 가족이잖아.”
그제야 한준희가 씨익 웃는다.
“호호호. 이래서 형제 중에 변호사 하나는 있어야 한다니까?”
한준식이 주변을 살피다 목소리를 낮춘다.
“조용. 이제부터가 중요해. 당분간 효자 효녀 코스프레 좀 해야 할 거야. 사람들한테 안 걸리게 조심해야 하고.”
한준태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케이.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합의가 끝나고 각자의 차로 가려던 순간 한준희가 묻는다.
“오빠. 근데 아빠를 그렇게 몰아내면 드라마는 누가 만들어?”
한준태가 말한다.
“미리내 현 실장이랑 연락해 봐야지. 그리고 그놈이 우리 말 안 들으면 TNT 엔터 유강석 대표도 도와준다고 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이야~ 우리 오빠. 제법인데?”
“그 정도야 뭐. 그리고 드라마 제작사를 우리 걸로 만들면 출연하는 애들은 다 우리 병원에서 수술하게 할 거다. 준희 넌 걔들이랑 같이 예능 프로에 출연하게 도와줄게. 그리고 준식이 넌 걔들이랑 계약 맺는 거 다 담당해. 그러면 우리 손에 떨어지는 게 꽤 쏠쏠할걸? 지분은 당연히 삼 분의 일로 나누고.”
“오빠가 우리도 생각해 주고. 이거 고마운데?”
“그래. 형답지 않게 꽤 배포가 큰데?”
“내가 혼자 먹으면 니들이 날 가만히 놓아두지도 않을 거잖아. 그러니까 이 일 끝날 때까지 다들 개인플레이는 하지 말자 알았지?”
한준태의 말에 나머지 두 사람도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부모의 눈에는 피눈물이 내리는데 패륜아 세 사람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 * *
띠링.
얼마 지나지 않아 최영호 은행장에게서 기다리던 까톡이 도착했다.
[최영호 은행장 : 일단 현재까지 정리한 자료를 먼저 보내네. 조금 더 자세한 걸 파악하는 대로 추가로 보내지.]
[한준태]
-직업 :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 원장.
-특징 : 강남 7번 역 10층 빌딩 소유.
-자산 : 275억.
-기타 : ‘백은주’를 비롯해서 많은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성형외과. 원장이 명성에 비해 수술 실력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있음.
[한준희]
-직업 : H 대학 미디어 학과 교수.
-특징 : MBS 예능 <만물 척척> 방송 메인 패널.
-자산 : 32억. (남편이 현성 가구 대표. 자산 200억 대 이상.) -기타 : 방송에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싶어 함.
[한준식]
-직업 : 법무법인 성의(誠意) 대표변호사. (설립자이자 실제 오너는 오찬중 대표) -특징 : 변호인 10명이 포함된 대형 법무법인에서 넘버 3.
-자산 : 53억.
-기타 : 과도한 수수료를 받고 상대 변호사와 담합을 자주 한다는 소문.
내가 받아온 정보 파일에는 세 사람 모두 흠결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준태의 정보를 본 순간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회귀 전.
한준태가 저지른 범죄 하나가 내 다이어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