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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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5

이번 룬 리그 4일 차의 가장 큰 목적.

2번 모제 델 베아투스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점령지 곳곳에 씌워져 있던 축복의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 시몬은 크게 한 번 안도의 한숨을 쉰 뒤에 걸음을 옮겼다.

‘휴전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주위가 빠르게 어두워지는 걸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

마지막 5일 차를 위해, 가능하다면 오늘 다른 신성연방 대표들도 쓰러뜨려 놓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시몬이 주위를 한번 둘러볼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휘청!

‘?!’

갑자기 몸이 크게 휘청하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다리에 힘이 다 빠져서 똑바로 설 수가 없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허공이 노랗게 보였다.

‘···왜?’

[크흐흐! 무리도 아니다 소년!]

이번 룬 리그 넷째 날만 해도 리사라, 르바임, 모제까지 3연전을 치렀다. 하위 번호의 대표들도 아니고, 한 명 한 명 놀라운 역량을 가진 핵심 강자들을 오늘 하루 만에 다 쓰러뜨린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군단을 운용하면서 했다.

넷째 날 시작에는 공성을 벌이기도 했고, 에이션트 언더링을 언데드화해서 성벽을 뚫기도 했다. 지치는 게 당연했다.

‘아, 이거···.’

시야가 점점 어둑어둑해진다.

칠흑도 생성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위, 위험한 거 아닌가?’

군단을 움직이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을 소모한다. 소환형 언데드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군단형 언데드들도 엄연히 시몬의 휘하였고 시몬의 힘과 정신력을 계속 소모했다.

평시라면 칠흑이 넘쳐흘렀고 칠흑 회복 속도가 빠르니 버텼겠지만 지금 몸 상태와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어서 군단을 회수해야 했다.

[이런, 일어나라 소년!]

-그그그그극!

-그그그그!

주위에 퍼져 있는 신성 언더링들이 이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피어는 시몬의 정신력과 칠흑이 소모되는 걸 우려해서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촤르륵!

촤륵!

언더링들이 나무줄기를 보내 시몬의 팔과 발목을 휘감기 시작했다. 뿌리치고 싶어도 힘이 없었다.

‘기껏 모제를 잡았는데 여기서 쓰러질 수는···.’

마인드는 또렷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시몬의 시야가 흐릿해지는 그 순간.

퍼엉!

퍼버버버버버버벙!

하늘에서 빨간 물방울들이 폭격처럼 쏟아지며 언더링들을 단번에 쓸어버렸다. 시몬의 동공이 흔들렸다.

‘설마?’

휘오오!

연기 속에서 연보라색 머리카락의 소녀가 박쥐 날개를 파닥거리며 토도도 뛰어오고 있었다.

“시몬-!”

‘카, 카미.’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갑자기 온몸에 안도감이 퍼져 나갔다.

시몬이 털썩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시몬! 정신 차려주세요!”

와락!

그녀가 시몬을 얼른 부축해 껴안은 뒤 자기 무릎에 머리를 대도록 했다. 그러고는 캡슐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고 주사기가 달린 뚜껑을 그 위에 씌웠다.

“마지막 남은 엘리시아의 회복 혈청이에요!”

그녀가 얼른 시몬의 팔에 주사를 시작했다. 회복 능력을 가진 엘리시아의 피가 몸 안으로 들어오며 시몬의 혈색이 조금은 나아졌다. 뿐만 아니라 다량의 칠흑 회복 효과도 있는지 색색거리던 숨이 조금은 평온하게 변했다.

[크흐흐!]

그제야 시몬의 몸에서 벗겨져 나온 본 아머가 허공에 착착 맞춰지며 피어로 변했다.

[마침 잘 와줬다 소녀! 나는 군단을 통제하러 가야겠으니 소년을 부탁하마!]

카미바레즈가 방긋 웃으며 답했다.

“네, 피어! 뵈어서 반가웠어요!”

피어가 지면을 딛고 하늘을 날아올랐다. 간헐적으로 움찔움찔하며 몸부림치던 시몬이 이내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그가 희미하게 웃으며 카미바레즈를 올려다보았다.

“···이대로 허무하게 탈락하면 어쩌나 했어. 면목이 없네.”

“무슨 말씀이세요! 시몬!”

카미바레즈가 두 주먹을 꼬옥 쥐며 웃었다.

“시몬은 암흑연합의 영웅인 걸요! 시몬이 모제를 쓰러뜨려 준 거죠?”

“응.”

카미바레즈가 시몬의 이마를 쓰담쓰담해 주었다.

“수고했어요. 대단해요 시몬.”

이마에 느껴지는 그녀의 감촉, 안심되는 향기, 그리고 힘이 쭉 빠진 반동까지.

나른해진 시몬이 서서히 눈을 감으려는데.

“앗! 아직 자면 안 돼요!”

카미바레즈가 시몬을 어깨를 붙잡고 소심하게 휙휙 흔들었다. 시몬이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참, 그렇지.’

모제를 쓰러뜨렸지만 점령지를 점령하진 못했다.

이곳은 여전히 적진이고 신성 언더링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구역.

여기서 벗어나 암흑연합 측 저택으로 돌아가야 했다.

“제가 본진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고, 고마워. 카미.”

카미바레즈가 얼른 자세를 바꿨다.

무릎을 털고 일어나 자리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시몬에게 등을 보였다. 그대로 두 팔을 뒤로 쭉 내밀었다.

“업히세요!”

“···.”

시몬은 잠시 작디작은 그녀의 등을 보며 인간적으로 고민했다. 그러다 파닥 파닥 등 뒤의 날개가 재촉하듯 흔들리는 걸 보며,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등에 몸을 맡겼다.

생각보다 무거웠는지 잠시 그녀가 움찔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시몬을 붙잡고 몸을 일으켰다.

“얍! 갈게요!”

“그런데 카미.”

시몬이 힘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리가 다 끌리는데.”

그녀가 일어나도 시몬의 다리가 질질 끌리고 있었다. 숲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계속 나뭇가지 등에 부딪혀 너덜너덜해지리라.

카미바레즈의 뺨이 부끄러움에 붉어졌다.

“아! 다리 생각을 못 했어요!”

“그 전에 일단 자세가 너무 불안정해.”

이대로 모든 언더링의 공세를 피해 본진까지 가는 건 꽤 힘들어 보였다.

“그럼 제가 안아드릴게요!”

카미바레즈가 시몬을 바닥에 내려놓고 잠시 혈류탄으로 몰려오는 언더링들을 견제한 뒤, 마법진 하나를 펼쳤다.

<블러드 실크>

촤르르르륵!

혈액으로 이루어진 섬유가 시몬의 몸을 꽁꽁 휘감기 시작했다. 어느새 시몬은 포대기에 감싸진 아기처럼 얼굴만 빼꼼 내민 모습이 되었다.

카미바레즈가 아기처럼 된 시몬을 얍 하고 들어 올렸다. 헤헤 하고 어쩐지 만족스러운 웃음은 덤이었다.

“출발할게요!”

그녀가 달리기 시작하고 시몬은 잠시 헛웃음을 흘렸다.

그 악명 높은 배신의 군단장 꼴이 영 말이 아니었다.

* * *

-힘내! 시그문드!

-이 썩어빠진 하늘섬에서 정의를 몸소 실천하는 건 너뿐이야!

-늘 응원할게!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네 편이야!

-역시 성검이 선택한 남자!

세상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는 시그문드의 힘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선한 마음으로 비롯된 ‘정의’이고, 시그문드는 그 정의를 대행하는 성검 사용자로서 만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

그 시작은 누군가의 편지였다.

<제이지예요. 당신이 마을의 인신매매 조직을 물리쳐 준 덕분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어요. 그들이 처벌받는 모습을 보며, 아직 세상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느껴요.>

시그문드는 우연치 않게 했던 일로 구원받은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도 제이지는 종종 편지를 전해왔고, 정의로운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시그문드는 느꼈다.

그때 용기 내어 나서지 않았다면 제이지도 없었을 것이고, 그녀가 이런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제이지예요. 오늘도 당신이 주교 일당을 고발한 모습을 보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노르자 지방의 수도원에서 심각한 부정부패가···.>

제이지는 그 뒤로 신성연방 곳곳의 악행을 조사해 알려주었고, 시그문드는 하늘섬에서 내려와 악당들을 퇴치했다.

정의를 실현하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는다.

그 구원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

바로 이런 선한 영향력이, 자신이 성검에게 선택받은 이유라고 시그문드는 생각했다. 시그문드는 꾸준히 대륙을 돌아다니며 활약했고 이로 인해 대중의 커다란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내가 패배하지 않는 이유은 많은 사람들의 믿음 때문이다. 시그문드는 그렇게 믿어왔다.

“나는!”

촤아아아아아아!

시그문드가 성검의 손잡이를 으스러지도록 쥐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질 수 없어!”

<성검기 – 디바인 저스티스(Divine Justice)>

성검이 휘두른 방향으로 산더미만 한 순백의 참격이 쏟아졌다.

이번에야말로 공격을 성공시키겠다. 그런 각오로 시그문드가 눈에 힘을 주었다.

<마검기 – 일륜(一輪)>

그러나.

순백으로 가득 찬 시야의 중앙에 흑색의 선이 번쩍이더니, 순백을 양단하며 다가와 시그문드의 가슴을 베었다.

촤아아아악!

어깨와 가슴에 핏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며, 시그문드의 얼굴이 황망함으로 물들었다.

‘대체 왜···!’

성검의 참격이 걷히며, 발검 자세를 취한 채 당당히 서 있는 검은 머리 네크로맨서 소년이 보인다.

‘대체 왜 모두의 믿음을 짊어진 내가···.’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싸우오.

“왜 내가!”

아무런 대의도 없는 적에게 밀린단 말인가. 발악하듯 성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그 찰나에 빈틈없는 쥴의 검격이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

쿠웅!

손에 상처를 입은 시그문드가 성검을 놓쳤다.

그의 손에서 성검이 바닥에 떨어지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

사실 이미 마음은 꺾여 있었다.

룬 리그 셋째 날, 시그문드는 이번에도 자신이 나서겠다고 했지만 레테는 그를 꽁꽁 묶어서 출정을 막았다.

레테에게는 이미 승패가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견딜 수 없는 건, 자신의 패배를 점쳐야 했을 리더의 결단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사실, 안도했다.’

셋째 날에.

쥴 빈체레를 상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말았다.

이딴 건 정의가 아니다.

스스로 자괴감에 몸부림치던 시그문드는 결국 4일 차에도 쥴을 찾아다녔고 그에게 결투를 요청했다. 결과는 역시나 패배.

우웅! 웅!

바닥에 떨어진 성검이 자신을 손에 쥐라며 빛을 웅웅 뿜어대고 있었지만, 시그문드는 그럴 수 없었다.

아니, 그러지 않았다.

“그대는-”

후욱.

마검사용자 쥴이 검집에서 마검을 직접 뽑아 들어 세웠다.

“강했소. 그대와의 승부를 잊지 않겠소, 형제여.”

시그문드가 힘없는 웃음을 흘렸다.

이제야 형제라고 불러주는 구나.

그 또한 승자의 특권. 승자의 여유.

시그문드는 뭐라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내 쥴이 직접 휘두른 마검의 검기가 무릎을 꿇고 있는 시그문드에게 다가오는 순간.

<홀리 쉴드>

째애애애애앵!

갑자기 전면에 커다란 신성 방패가 펼쳐지며 그 공격을 받아냈다. 시그문드와 쥴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허억! 헉!”

새로운 인물이 전투에 끼어들었다.

수호학 전공의 신성연방 9번, ‘성벽 위 현자’라고 불리는 아렌디아 오르발로였다. 그녀는 거의 반쯤 정신을 놓은 표정으로 숨을 헐떡이며 손바닥을 펼치고 있었다.

시그문드가 당황해하며 그녀를 보았다.

“아렌디아···.”

“성검을 쥐어요!”

아렌디아가 버럭 소리 질렀다.

“고작 한 번 패배했다고 뭘 그리 의기소침해 있는 겁니까!”

“···.”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쥴은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다.

애써 멀쩡한 척하고 있지만 사실 내내 모제를 수색하고, 시그문드와 싸우느라 자신도 힘을 많이 소모한 상태였다.

화아악!

이번엔 하늘에서 커다란 고문 기구 두 개가 날아왔다. 쥴이 뒤로 멀찍이 물러나 그 공격을 피했다.

언덕 너머에 시그문드와 마찬가지로 맥없는 표정의 여성이 손을 펼치고 있었다.

고통의 심문관, 7번 워턴 슈프랭거였다.

‘워턴까지.’

쥴은 망설임 없이 다리에 칠흑을 모으고 물러섰다.

“이 인원 차이라면 계속 싸울 생각은 없소.”

테르곤도 아니고 3:1 전투를 버틸 재간은 없었다. 쥴이 칠흑을 일으키며 몸을 날렸다.

“5일 차에 다시 만나도록 하지.”

그렇게 쥴은 사라져 갔다.

그의 칠흑이 느껴지지 않게 된 뒤에야 안도하듯 한숨을 토해낸 아렌디아가 전투 자세를 풀고 시그문드를 바라보았다.

“시그문드 형제님, 이제 곧 휴전 기간입니다. 일단 저택에 가서···.”

말하고 있던 아렌디아가 ‘헉!’ 하고 바람 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갑자기 시그문드가 돌발 행동을 저질렀다.

그가 바닥에 떨어진 성검을 쥐어서 칼날을 제 목에 가져다 댄 것이다.

“무, 무슨 짓을···!”

“나는 이 영광스러운 룬 리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시그문드가 눈을 감았다.

“지쳤어.”

그가 검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스스로 탈락하려는 순간.

짜아악!

그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아렌디아가 거의 폭발할 것 같은 얼굴로 시그문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뺨에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은 그가 멍하니 아렌디아를 바라보았다.

“아렌··· 디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이게 다 뭐 하는 짓이에요.”

얼굴은 폭발할 듯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장만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묵묵히 시그문드의 성검을 내려놓게 한 뒤, 헝겊으로 성검의 손잡이를 감싸고는 외쳤다.

“일단 이 인간을 본진으로 옮겨야 겠어요. 도와줘요 워턴 심문관!”

마찬가지로 반쯤 넋이 나가 있는 워턴이 대충 손가락을 슥 움직였다. 고문 기구 하나가 휙 하고 날아가더니 단숨에 시그문드를 결박해서 공중에 띄웠다.

“커흑!”

시그문드의 표정이 해괴하게 변했다.

“자, 잠깐! 이거 원래 사람을 이렇게 묶는···! 아니, 이거 작동하는데! 바, 발바닥이!”

“잘됐네요! 당신은 정신 좀 차려야 해요! 돌아가요!”

아렌디아가 두 퀭한 패배자들을 이끌고 본진으로 돌아갔다. 시그문드가 간지럼 고문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잠시 울려 퍼졌다.

* * *

<휴전 기간입니다. 모든 전투를 종료하고 복귀해 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가장 격렬했던 4일 차가 이렇게 끝났다.

가장 많은 전투가 벌어졌고, 가장 많은 탈락자가 나온 하루였다.

살아남은 시몬과 암흑연합 대표들은 무사히 저택으로 돌아왔다. 시몬은 처음에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처럼 힘이 다한 상태였지만, 저택에 돌아올 즈음 엘리시아의 포션 효과가 제대로 적용됐는지 정신이 다시 말똥해졌다.

“첫날엔 분명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는데···.”

주방에서 음식을 가져온 카미바레즈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셋밖에 안 남았네요.”

현재 암흑연합의 생존자는 1번 시몬, 8번 쥴, 10번 카미바레즈 세 사람이었다.

“신성연방의 생존자도 이제 4명에 불과하오. 별의 성녀 외의 세 명은 전부 하위 순번이지.”

쥴은 커다란 빵을 씹으며 말을 이었다.

“그중에서 8번 시그문드와 7번 워턴은 믿음이 꺾였고, 9번 아렌디아는 전투 요원이 아니오. 내내 축성을 하느라 힘도 많이 썼을 것이오.”

“아, 그렇다면.”

카미바레즈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말을 받았다.

“마지막 5일 차는 사실상···.”

“그렇소.”

쥴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시몬과 별의 성녀의 전투 결과에 따라 모든 게 갈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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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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