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7화
577. 그들의 계획 2
“소 실장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조민성에게 차기작을 언급하던 소지민 실장이 깜짝 놀라 돌아본다.
“정 실장이 이 시간에 여긴 어떻게······.”
회사에 있어야 할 내가 갑자기 이곳으로 나타난 탓일까.
그녀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금세 당황한 표정을 지우고 뻔뻔하게 말을 잇는다.
“방송국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조민성 배우님께 인사나 드리고 갈까 해서 잠시 들른 거예요. 그게 뭐 잘 못 됐나요?”
뻔뻔한 소지민 실장과 달리 조민성은 차기작 이야기를 나눈 게 켕기는 지 미안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어······ 정 실장 왔어?”
“예. 근처에 온 김에 현장 점검 좀 해보려고요. 그런데 주 팀장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글쎄? 아까 전화 받고 올라가던데 금방 온다고 했으니 곧 올 거야.”
주영훈 팀장이 조금은 장난스럽고 가벼운 타입이긴 해도 이유 없이 현장을 떠날 타입은 아니다.
즉 뭔가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알아볼 일.
우선은 소지민 실장이 조민성을 흔드는 것부터 막아야 했다.
“조금 전에 국봉순 작가님의 아홉수들에 관해서 이야기하시는 것 같던데 맞습니까?”
소지민 실장은 뻔뻔하게 나가기로 작정을 했는지 숨기지도 않고 대답한다.
“맞아요. 국봉순 작가님이 조민성 배우를 주연으로 쓰고 싶어 한다는 건 업계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 뭐가 문제죠?”
회귀 전 <아홉수들>의 남자 주인공은 에이스 엔터의 배진수라는 배우가 맡았다.
극의 초반에는 장 씨 집안의 첫째 사위로 페X리를 몰고 약자를 돕는 멋진 변호사 역할로 등장하는 멋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5화에 이혼한 이후부터는 남자 주인공은 상당한 수모를 겪는다.
그러다 내가 회귀하기 전까지 쓰이던 ‘굴욕짤’의 주인공이 되고.
그러니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탑 배우는 절대 해서 안 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상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당연한 일.
그래서 난 말리지 않겠다는 태도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배우님께서 하겠다면 하셔도 됩니다.”
조민성이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 꼭 내가 그걸 하겠다는 건 아니고······.”
“압니다. 지금 막 제안을 들었다는 거. 그러나 생각하시기에 제가 추천한 ‘강의 경계’보다 ‘아홉수들’이 낫다고 판단하시면 그냥 하셔도 됩니다.”
조민성은 못 믿겠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예. 사실 저야 개인적으로 바짓가랑이를 붙들고서라도 말리고 싶지만 최종 선택은 배우님 권리니까요. 다만 한 가지만 알고 계셔주십시오.”
“응? 뭘 말이야?”
“그 작품의 남자 주인공을 맡는 순간 평생 남을 굴욕짤의 주인공이 되실 겁니다.”
조민성의 눈이 큼지막해진다.
“굴욕짤이라고?”
“예. 아마도 온갖 커뮤니티에 쓰이면서 박제가 될 겁니다.”
그 순간 듣고만 있던 소지민 실장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끼어든다.
“정 실장! 저번 회의에서도 그러더니 왜 그렇게 자꾸 말을 박하게 해요? 혹시 국봉순 작가님에게 무슨 악감정이라도 있어요? 거기 남자 주인공은 페X리 타고 다니는 멋쟁이 변호사 역인데 굴욕짤이 왜 튀어나와요?”
“저야말로 소 실장님한테 묻고 싶습니다. 혹시 국 작가님에게 돈이라도 받았습니까? 왜 그렇게 그 작품을 못 밀어서 안달입니까?”
소지민 실장의 얼굴이 붉어진다.
“돈 받은 건 오히려 그쪽 아닌가? 국봉순 작가의 작품을 버리고 듣도 보도 못한 신인 작가 작품을 미는 게 말이 돼요?”
소지민 실장의 말에 조민성 또한 조금은 의심하는 눈치다.
상식적으로 보면 소지민 실장의 발언도 틀린 건 아니니까.
우선 내가 추천한 <강의 경계>는 이요진이란 신인 작가가 대본을 썼고 제작사도 텔미썸씽이라는 영세한 곳이었다.
반면 <아홉수들>은 국봉순 작가와 실력파 안병태 CP가 총괄하고 SBC의 자체 제작 드라마다.
여기까지만 보면 누구나 <아홉수들>에 손을 들어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미래는 이 세상에 나만이 알고 있었기에 난 단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홉수들의 주인공 한철용은 처음에는 멋진 변호사로 나오긴 하죠. 하지만 5화부터는 응징의 대상이 됩니다. 아내와 처제들이 던지는 두부에 맞아 엉망이 되고 포기김치로 뺨을 맞고 하수구에도 빠지고 변호사 주제에 사기를 당한 다음 집에서 쫓겨나 노숙을 하고요. 그런데 어떻게 단역 배우도 아닌 간판 배우한테 그런 배역을 추천한단 말입니까?”
내 말을 들은 조민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간다.
조민성은 현재 화장품 광고와 샴푸 광고를 비롯해 컨디셔너 광고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내 말이 맞다면 그 광고주들 대부분이 엄청난 항의를 할 것이고 심하면 계약 취소 요구를 해올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조민성의 표정이 변하자 소지민 실장이 다급히 외친다.
“이봐요 정 실장! ‘아홉수들’ 대본은 3화 밖에 안 나왔어요. 아무리 그 작품이 싫어도 그렇지 거짓말로 내용을 꾸며 내면 어떻게 해요!”
현재 국봉순 작가가 엔터 회사들에 돌린 대본은 3화뿐이다.
하지만 국봉순 작가는 작품을 공개하기 전 지인과 일부 작가들에게 미공개 대본을 돌리고 피드백을 받는다.
현재라면 12화 정도까지는 족히 나왔을 시기.
그렇기에 난 대본을 봤다며 말을 이었다.
“실장님은 3화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전 12화까지 봤습니다.”
“12화? PD님은 그런 말씀이 없으셨는데······.”
“작가님이 PD한테도 제출 안 했습니다. 현재 지인들에게만 보여주고 수정하는 중이라서요.”
“그 그런 걸 어떻게······.”
“그걸 구하는 게 매니저 능력 아니겠습니까?”
나와 소지민 실장과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조민성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진다.
대본을 알아보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만만했던 사람이 바로 조민성이다.
하지만 자신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작품이 핵폭탄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으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소지민 실장은 그 뒤로도 몇 번 더 꼬투리를 잡으며 반박했지만 미래를 뻔히 알고 있는 내 적수가 되진 못했다.
결국 조민성의 마음도 완전히 돌아서 버렸다.
“소 실장님. 배역을 제안할 때는 대본부터 정확히 알아보고 와야지 지금 이게 뭐 하는 겁니까? 아니면······ 혹시 절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겁니까?”
“아 아니에요. 그 그런 거······.”
“아니라면 무능한 거고 맞다면 악의적인 거죠. 저 이번 일 절대로 안 잊을 겁니다. 아 맞다. 오늘 저녁에 친구들을 보기로 했는데 어쩌면 그 친구들에게 소 실장님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네요.”
조민성과 어울리는 배우들은 대부분이 이름난 배우들이다.
그리고 그가 어울리는 스태프들 역시도 나름 방송국에서 이름이 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조민성이 소지민 실장에 관해 안 좋은 소리를 하게 되면 소지민 실장이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비록 그녀가 가수 담당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양지선을 비롯해 몇몇 배우들을 직접 관리하기도 하니까.
“잠깐만요! 정말 오해에요! 정 실장 저 사람이 중간에서 말을 이상하게 하는 바람에 제가 실수를 좀 하긴 했지만······.”
“됐습니다 소 실장님. 그리고 불편하니까 앞으론 그쪽 얼굴을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선 조민성의 말에 소지민 실장은 얼굴을 붉힌 채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주영훈 팀장이 헉헉대며 뛰어 들어온다.
양손에는 조민성이 좋아하는 음료수와 커피를 든 채로.
“어? 정 실장. 여긴 무슨 일이야?”
“아 일이 좀 있어서요. 그런데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아~ 김장비 본부장이 드라마 국장님과 협의할 게 있다며 얼른 가서 만나 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다녀왔지. 나간 김에 우리 조 배우 먹을 간식도 사 왔고.”
아무래도 김장비 본부장이 주영훈 팀장을 현장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준 모양이다.
역시나 여기부터 오길 잘했다.
“가신 일은 잘되셨습니까?”
“내가 누구야? 2실의 에이스답게 국장을 살살 녹여서 엔딩 분량을 더 받아냈지.”
주영훈 팀장은 그 짧은 시간에 마지막 화 분량을 더 받아냈다고 자랑스럽게 웃었다.
“그런데 표정들이 왜 이래?”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때 <천계의 뜰>의 AD가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이제 다시 촬영 들어갈 건데 준비들 해주세요.”
그러자 조민성이 주영훈 팀장을 보며 말한다.
“영훈아. 음료랑 간식은 다녀와서 먹을게.”
“예. 조 배우님.”
“영훈아. 이제 말 좀 편하게 하면 안 되냐? 우리 동갑인데 말 좀 편하게 하자.”
“에이~ 아직은 아니죠. 제가 우리 조 배우한테 큰 작품 하나 물어주고 나면 그때 말 편하게 하겠습니다.”
주영훈 팀장이 넉살 좋게 이야기를 하자 조금 전까지 불편한 이야기를 하던 조민성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진다.
“알았어. 그렇게 해.”
자리에서 일어난 조민성은 세트장으로 가기 전 날 쳐다보고 말한다.
“그리고 정 실장.”
“예.”
“잠시 딴생각해서 미안해.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말도 안 되는 생각하면 오늘처럼 따끔하게 일깨워 줘.”
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얼마든지요.”
조민성은 고개를 끄덕인 뒤 감정을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슬픈 표정’을 지은 채 극 중 주인공 ‘강천하’가 되어 천천히 세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지민 실장 쪽으로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말이다.
소지민 실장은 철저히 무시를 당하자 우리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양지선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난 그녀를 그냥 보내줄 생각은 없었다.
‘소 실장. 이번에는 당신 차례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상대가 내 배우를 건든 이상 나 역시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난 주영훈 팀장에게 뒤를 맡긴 뒤 소지민 실장의 뒤를 따라나섰다.
* * *
SBC 본관 세트장을 나오는 복도.
소지민 실장과 양지선을 단숨에 따라잡은 뒤 양지선에게 말을 걸었다.
“지선 씨. 저랑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네? 어떤 이야기요?”
“‘아홉수들’에 관해 꼭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양지선은 가수로 시작해 현재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연예인이다.
그녀는 25살의 나이로 귀여운 외모와 통통 튀는 입담으로도 유명했는데 카메라 울렁증이 조금도 없었기에 드라마로 넘어와서도 빠르게 적응해 연기를 꽤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원래 그녀는 <연무(煙霧)>의 여주인공이었지만 소지민 실장이 거절한 이후 <아홉수들>의 둘째 장이선 역에 출연하려는 중이다.
“왜요? ‘아홉수들’에도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 순간 앞서가던 소지민 실장이 고개를 홱 하고 돌리더니 빠르게 뛰어와 양지선의 앞을 가로막는다.
“정 실장!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죠?”
뭐하긴.
그쪽이 한 것처럼 똑같이 해주려는 거지.
함무라비 대왕님이 오래전 말씀하신 것처럼.
“어지간하면 모른 척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거 같네요. 이대로면 필모가 엉망이 될지 모릅니다.”
소지민 실장이 버럭 한다.
“엉망이라니! 민성 씨야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지선이는 오늘 PD님 만나서 출연도 확정 지었어요.”
“CP님 결재가 떨어졌습니까?”
“PD까지 확답한 거면 당연히 결재가 난 거나 마찬가지죠. 거기서 뭘 더해요?”
“제가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회귀 전에도 안병태 CP는 작가와 PD의 우려를 깔끔히 물리치고 자신의 조카를 주연으로 밀었다.
어릴 때부터 딸처럼 생각하던 조카가 데뷔하는 터라 눈이 먼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양지선이 내게 묻는다.
“정 실장님. 진짜 안 CP님이 자기 조카를 밀어 넣으려고 한다는 정보. 확실한가요?”
“못 믿으시겠다면 안병태 CP님에게 전화라도 직접 해볼까요?”
소지민 실장이 부들부들 떨더니 양지선을 붙잡는다.
“됐어 지선아. 정 실장 말 들을 필요 없어. 다음 스케줄 가야 하니까 얼른 가자.”
하지만 양지선은 자신을 잡은 소지민 실장의 손을 뿌리쳤다.
“실장님. 확인해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지선아!”
양지선이 날 쳐다보며 묻는다.
“정 실장님. 혹시 안 CP님이랑 친하시면 통화 한번 해주실 수 있어요?”
“저야 할 수는 있지만······ 괜찮겠습니까?”
“예!”
양지선은 어린 나이와는 달리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전혀 물러날 기색이 아니었다.
결국 소지민 실장이 한발 물러선다.
“아 알았어. 그러면 대신 스피커폰으로 켜놓고 통화하라고 해!”
허락이 떨어진 순간 난 복도 옆 휴게실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내가 먼저 앞장서서 휴게실로 들어가자 양지선과 소지민 실장이 뒤따라 들어온다.
쿵.
휴게실의 문을 닫고 난 이후 난 곧장 안병태 CP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병태 CP는 며칠 전 <아홉수들>의 아역 배우로 미소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전화를 했었는데 그때 이후 처음으로 다시 전화하는 일이다.
전화벨 소리가 몇 번 울리고 난 뒤 안병태 CP가 전화를 받는다.
-어~ 정 실장. 미소 우리 작품에 보낼 거야?
“죄송합니다. 미소가 올해 학교에 입학하다 보니 이미 출연 작품들이 다 정해졌습니다. 대신에 올해 말부터는 안 CP님 작품을 제일 우선시하겠습니다.”
-아. 그래? 아쉽군.
안병태 CP는 아쉬운 티를 숨기지 않고 한숨을 내쉰다.
“저기 CP님.”
-어 왜?
“실은 저희 회사에 양지선 배우가 오늘 막 ‘아홉수들’ 둘째 역에 캐스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PD님도 동의하셨다던데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난 양지선에 관한 이야기를 물으면서도 소지민 실장에게 꼬투리가 잡히지 않게 말했다.
순간 양지선이 대답을 기다리며 두 손을 꼭 모아 쥔다.
그때였다.
내가 예상한 대로 안병태 CP의 입에서 떨떠름한 목소리가 나온다.
-끄음······ 아무래도 오 PD가 뭔가 일 처리를 잘못한 거 같은데? 그 역······ 은 이미 맡을 사람이 정해져 있거든. 이거 어떻게 하지?
곁에 있는 소지민 실장과 양지선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한다.
“아······ 그렇습니까? 전 우리 쪽 배우로 결정 났다고 들었는데 와전된 거군요.”
-그래. PD가 내 지시를 못 들어서 일어난 실수니까 이해해. 그리고 양지선이란 그 친구는 언제 한번 찾아오라고 해. 사과도 할 겸 밥 한번 산다고. 어차피 이번이 끝이 아니니까 기운 내라고 하고.
“예.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크흠. 그럼 난 바빠서 이만······.
달칵.
곤란해지는 말이 이어지자 안병태 CP가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난 폰을 손에 쥔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양지선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소지민 실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실장님.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
소지민 실장이 침을 꼴딱 삼키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소지민 실장을 X 먹이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예 이참에 양지선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기로.
‘소 실장. 받은 대로 되돌려드리죠. 단 이자까지 넉넉히 얹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