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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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562. 예비소집 3

명색이 KBC 방송국 문화부 기자라는 인간이 초등학교에 불법으로 침입하다니.

그것만 해도 심각한 범죄다.

그런데 은별이가 백혈병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 부작용을 감추려고 쓴 모자를 벗기고 사진까지 찍어댔다.

그런 인간은 기자가 아니다.

소위 쓰레기에 비유되곤 하는 ‘기레기’일뿐.

난 그 즉시 현상범 기자와 대치하는 유진이를 향해 말했다.

“유진아. 기레기랑 말 섞지 말고 애들 데리고 교실로 가. 뒤는 내가 알아서 할게.”

난 미소와 은별이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유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연소희 팀장에게 안긴 미소와 은별이의 손을 잡는다.

“알았어요 오빠. 미소야 은별아. 가자.”

“네~.”

미소와 은별이가 유진이의 손을 잡고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그리고 연소희 팀장은 우리에게서 살짝 떨어진 뒤 팔짱을 낀 채 몰래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때 잠시 뒷걸음질 쳤던 현상범 기자가 눈을 부라리며 내게 덤비기 시작했다.

‘기레기’라는 말은 기자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심한 욕이었기 때문이다.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내가 기레기······ 라고?”

현상범 기자는 찌라시 신문사가 아닌 KBC 방송국 기자 출신이다 보니 기레기라는 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럼 불법으로 학교에 침입해 아이들을 멋대로 찍은 인간을 뭐라고 부릅니까? 도촬범? 파파라치? 아무리 생각해도 기레기가 딱이잖습니까?”

현상범 기자가 콧김을 씩씩 내뱉는다.

“이 새X가 기자를 물로 보나······ 그래 좋아. 내가 오늘 정유진이랑 너랑 제대로 나락으로 떨어뜨려 준다!”

기레기들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언론의 힘을 과시하며 역으로 협박을 해댄다.

결국 난 현상범 기자의 콧김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간 뒤 조용히 속삭였다.

내 뒤에서 촬영 중인 연소희 팀장의 폰에 내 목소리가 녹음되지 않도록.

“해봐.”

“뭐?”

“마음대로 해보라고. 꼭 보면 하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입으로만 떠들어대지.”

“너 너······ 지금 나한테 반말했냐? 내가 너보다 10살은 더 많아 이 새X야!”

“했다. 그럼 어쩔 건데?”

복도에는 CCTV가 없기에 조금 전 일어난 상황은 놈의 카메라에만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 쪽에도 유리한 증거가 필요했다.

그래서 난 일부러 비웃으며 그를 도발했다.

내가 아는 현상범 기자는 손버릇도 더러운 데다가 쉽게 흥분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내가 예상한 대로 현상범 기자가 이성을 잃기 시작한다.

“이 새X가 죽고 싶어 환X을 했나!”

“그건 너겠지. 금수만도 못한 기레기 새X야.”

“으아아악. 너 이 새X가 말끝마다 기레기 기레기!!”

기레기라는 말에 눈이 돌아간 현상범 기자가 드디어 손을 휘두른다.

그것도 카메라를 든 손을 말이다.

부웅~

현상범 기자가 든 카메라가 내 가슴 부위를 향해 다가온다.

‘지금이다.’

난 타이밍을 재다가 빠르게 한 발자국 물러났다.

그리고 빠른 내 오른손을 이용해 현상범 기자가 휘두른 손을 움직이는 방향대로 슬쩍 밀었다.

그러자 카메라가 든 그의 손에 가속도가 붙는다.

“어······?”

재빠르게 날 지나간 카메라가 복도에 있는 선반을 가격해 버렸다.

쾅.

강한 충격으로 선반의 일부분이 부서진다.

그와 동시에 선반 위에 있는 화분이 덜그럭거리더니 바닥으로 떨어진다.

파직.

화분이 깨지며 담겨 있던 흙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놈은 날 치려다 선반과 화분을 파손시켜 버렸다.

‘범죄 하나 추가요.’

이미 현상범 기자는 범법행위를 한 상태였다.

우선 불법으로 초등학교에 들어온 건 건조물 침입죄.

은별이의 모자를 강제로 벗긴 건 폭행죄.

그리고 선반과 화분을 깨트린 건 기물 파손죄.

저지른 죄목만 최소 3가지나 되니 기자 생활이 아니라 이제 그의 인생이 끝장나게 생겼다.

난 원한 바를 이뤘기에 더는 지체하지 않고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천호동 경찰서죠? 예. 여기 천호 제일 초등학교에 불법으로 담을 넘어 들어와 아동을 폭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학교 비품도 부수고 난동을 피우고 있고요. 예 예. 잡아두고 있으니 당장 와주세요. 천호 제일 초등학교입니다. 예. 교장실 쪽이고요.”

순간 현상범 기자가 이를 빠드득 갈며 외친다.

“너 이 이 새X. 지금 뭐 한 거야?”

난 시치미를 떼며 그를 비웃었다.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네가 밀었잖아!”

“생사람 잡지 마십쇼. 카메라로 저 때리려고 해서 피한 것뿐인데. 하여간 누가 기레기가 아니랄까 봐 또 거짓말입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이번에는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당장 전화해서 경찰보고 오해라고 돌아가라고 해. 아니면 오늘 밤에 정유진이 KBC 기자를 상대로 폭행을 저질렀다는 기사가 뜨는 걸 볼 거야. 기자 펜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진짜 한번 보고 싶어?”

난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시대가 어떤 때인데 펜대 운운합니까? 요즘은 펜대보다 더 좋은 게 있는 거 모르십니까?”

“뭐?”

난 고개를 돌려 연소희 팀장을 쳐다봤다.

연소희 팀장이 팔짱을 풀고 폰을 흔들어댄다.

현상범 기자는 뒤늦게 내가 동영상 촬영 중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자식이······ 감히 날······ 속여?”

그제야 현상범 기자는 내가 자신을 일부러 도발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젠X!”

순간 그가 몸을 돌린다.

이대로 도망쳐서 방송국 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수작이다.

‘그럴 순 없지.’

난 즉시 연소희 팀장을 향해 외쳤다.

“동영상 촬영은 여기까지 하시면 됩니다.”

“예. 실장님.”

연소희 실장이 폰을 내리며 촬영을 멈춘다.

난 그 순간 빠르게 몸을 날려 도망가는 현상범 기자의 뒷덜미를 잡았다.

“죄를 지었으면 순순히 오라를 받아. 이 기레기 자식아!”

그 말과 동시에 너튜브로 익힌 유도 기술로 그의 다리를 후려 버렸다.

현상범 기자는 빙글 돌더니 교실 바닥에 처박힌다.

쿠웅.

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현상범 기자가 비명을 지른다.

“끄아아악.”

난 타이밍에 맞춰 그를 한 바퀴 굴린 뒤 등 위에 올라타 버렸다.

그러자 내 밑에 깔린 현상범 기자가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난 다음으로 그의 팔을 꺾어 버렸다.

‘은별이의 복수다. 이 자식아.’

그때였다.

“정 실장님~~.”

유진이가 알렸는지 교장 선생님이 체육을 담당했던 교감 선생님과 함께 뛰어오고 있었다.

* * *

현상범 기자는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에게 붙잡혀 교장실로 끌려갔다.

사건이 벌어진 곳이 교실과는 떨어져 있었기에 다행히 학부모들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를 못했다.

이어서 난 굴렁쇠 엔터에 전화를 걸어 방금 일어난 일을 전했다.

곽무혁 팀장이 즉시 경찰서로 출발하겠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금방 출발하지.

“예. 팀장님.”

전화를 끊은 난 그제야 한숨을 돌린 뒤 연소희 팀장과 함께 경찰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때 채상우가 먼저 우리 쪽으로 달려온다.

홀로 뛰어온 채상우는 한 마리의 야수가 되어 있었다.

“후욱후욱. 실장님. 우리 은별이 울린 그놈 지금 어디 있습니까?”

현상범 기자가 눈앞에 있으면 단숨에 허리를 반으로 접어버리고도 남을 듯 살기등등한 모습이다.

난 우선 채상우를 진정시켰다.

지금은 일방적인 피해자이지만 그를 때리는 순간 법은 쌍방 과실로 대하기 때문이다.

“상우 씨.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제가 그 인간 끝장을 내겠습니다.”

채상우가 이를 꽉 깨물더니 내 팔을 붙잡고 애원한다.

소아백혈병으로 죽을 뻔한 은별이는 채상우 부부에게 유독 각별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실장님이니까······ 실장님이 말씀하시니까······ 믿겠습니다. 그 나쁜 인간 꼭 좀 혼내주십시오.”

“예. 그리고 저 은별이랑도 약속했습니다. 제가 그놈 혼내 주겠다고요.”

내가 허튼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채상우는 그제야 내 팔을 잡은 손에서 힘을 뺀다.

“하아~ 알겠습니다.”

“제가 경찰서까지 같이 갈 거니까 은별이를 진정시켜 주십시오. 그리고 연 팀장이랑 같이 경찰서 가야 하니까 애들이랑 유진이 그리고 덕배를 집까지 바래다주십시오. TOP 경호 쪽에서도 집까지 함께 가줄 겁니다.”

“예.”

채상우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였다.

기다렸던 경찰관 2명이 복도로 들어온다.

“혹시 신고하신 분이 여기 계십니까?”

“예. 여깁니다. 지금 교장실에 잡아뒀습니다.”

“교장실은 어디 있습니까?”

“따라오시죠.”

난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한 뒤 연소희 팀장과 교장실로 경찰들을 안내했다.

경찰들과 함께 가는 동안 난 연소희 팀장에게서 받은 영상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곁에 선 연소희 팀장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말해줬다.

“이 자식은 뭐 하는 인간입니까?”

“기레기입니다.”

“아~ 그렇군요.”

영상을 본 까닭인지 경찰 두 명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 * *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에 앉은 현상범 기자가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있다.

“당신들 후회 안 해? 엉? 그래도 여기까지 하면 내가 봐줄 수도 있으니까 당장 풀어줘!”

현상범 기자가 난동을 피자 나와 함께 온 경찰들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체포를 시도한다.

“가만히 계세요.”

“뭐야? 이거 안 놔? 야! 짭X 니들! 대한민국 기자가 우습지? 니들 어디 서에서 나왔어? 여기가 천호동이니까 어? 천호서야? 내가 어? 니들 서장이랑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경찰들이 씩씩거리며 결국엔 수갑을 꺼낸다.

“우리 서장님 술 안 마셔! 그리고 눈에 띄진 않아도 그렇다고 너 같은 놈이랑 어울릴 정도로 발 넓은 양반도 아냐!”

경찰이 화가 났는지 현상범 기자의 팔을 거칠게 꺾는다.

“현상범 씨.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경찰들이 미란다 원칙을 읊으며 체포를 한다.

“아! 내 팔! 내 팔!”

난 고통스러워하는 현상범 기자를 보며 다시 한번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에브리데이의 일정은 아직 그대로다.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1년 1월 13일]

-PM 10:00 [NEW. 정유진] <연예계 방방곡곡> “퓨전 사극의 주연 배우 J 씨. 학교 취재 중이던 KBC 기자 폭행!” (회의 내용 : KBC 방송국에 항의. 정유진에 관한 허위 기사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이 와중에도 기사를 낸다고?’

난 현상범 기자를 연행하려는 경찰에게 물었다.

“경찰관님 혹시 이 카메라 압수할 수 있습니까? 이 사람이 우리 아이들 사진을 무단으로 찍었는데 배포되는 걸 막고 싶습니다.”

나이 지긋한 선임 경찰이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임시 압수야 가능합니다만······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다시 돌려줘야 합니다. 압수 영장이 나온 게 아니라서요.”

“그래도 일단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저희 변호사가 경찰서로 와서 고소할 테니까 별문제는 없을 겁니다.”

“예.”

순간 현상범 기자가 경찰들을 협박한다.

“야! 니들 진짜 실수하는 거야. 우리 KBC에서 가만 놔둘 것 같아? 너희 경찰서 정도는 우리가 한방에 다 털 수 있어.”

명백히 죄를 지었고 구속될 상황인데 너무도 자신만만하다.

더군다나 에브리데이 일정도 사라지지 않았고.

난 의아함을 품은 채 현상범 기자를 연행하는 경찰들의 뒤를 따라 연소희 팀장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에브리데이가 지워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 *

천호동 경찰서.

어떻게 연락이 갔는지 모르지만 KBC의 법무 담당 변호사 3명과 KBC 기자들 10명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경찰이 감히 기자를 잡아가?”

“이 사람들이 요즘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기자를 잡아가? 언론 탄압하는 거야 뭐야?”

“오늘 당장 여기 경찰서 비리부터 한번 털어 봐?”

“김 반장님. 일단은 우리 현 기자 풀어주고 나중에 다시 와서 조사받으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

얼핏 보기에는 기자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나운 인상의 기자들이 한데 모여 경찰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다이어리가 안 지워지는 게 이 인간들 때문이군.’

이렇게 현상범 기자를 빼낸 다음 오늘 일을 무마하려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은별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기다려. 당신들도 다 같이 넣어줄게.’

그때 KBC의 문화부 부장 이규진이 내 쪽으로 털레털레 다가온다.

올해 47살의 나이로 문화부 쪽 기사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정 실장.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서로 같은 밥 먹는 처지에 이러지 말자.”

문화부 소속 기자들은 주로 연예계를 다룬다.

그래서 우리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기자들이다.

하지만 난 눈도 끔벅하지 않았다.

“봐주는 것도 정도가 있죠. 회사에서 보도 자료로 쓸 수 있게 미소 사진도 드렸는데 초등학교 담을 넘어 들어오는 건 너무 간 거 아닙니까?”

“그 그건······.”

“그리고 같이 있던 은별이도 그렇습니다. 걔 그냥 모자 쓴 거 아닙니다. 아픈 애예요. 그런 애의 모자를 벗기고 사진을 찍어요? 이 부장님 따님이 그 같은 일을 당해도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내가 완강하게 처벌을 주장하자 이규진 부장이 내 팔을 밖으로 이끈다.

“안 되겠다. 정 실장. 이리 나와 봐. 단둘이서 이야기 좀 하자.”

그가 할 이야기라는 게 뻔했지만 어차피 나 역시 곽무혁 법무팀장이 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알겠습니다.”

대신에 난 그를 따라 나가기 전 이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찰들에게 말했다.

“저희 회사에서도 지금 변호사들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제가 나갔다 오는 사이에 현상범 저 인간을 풀어주시면 바로 경찰 청문감사실에다가 연락할 겁니다.”

경찰들이 움찔한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절차대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난 이어서 홀로 남은 연소희 팀장에게 말했다.

“연 팀장님. 혹시나 현상범 저 인간 풀어준다고 하면 비명을 지르든지 고함을 치든지 해서라도 절 부르세요. 바로 뛰어 들어오겠습니다.”

연소희 팀장이 냉기가 풀풀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세이렌이나 만드라고라의 비명 소리를 들려드릴게요.”

믿음직한 대답을 들은 난 그제야 이규진 부장을 따라서 경찰서를 나왔다.

* * *

경찰서 밖의 주차장.

이규진 부장이 한숨을 쉬며 내게 합의를 종용한다.

“정 실장. 오늘 일은 우리 KBC에서 손해 배상을 할게. 그러니까 이쯤에서 그만하자.”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나도 알아. 학교에서의 일도 정식으로 사과할게. 현상범 기자 저 인간도 정직시키고. 자네도 이런 일이 커지면 모두가 피곤해진다는 건 알잖아?”

“좀 피곤하면 어떻습니까? 저 체력 좋습니다.”

이규진 부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거~ 참. 딱 보면 몰라? 현상범 기자도 위에서 시키니까 기사 쓰려다가 사고 친 거야.”

위에서 시켰다고?

“설마 데스크에서 직접 오더 내린 겁니까?”

“그 그건 말 못 해.”

“말씀해 주시죠. 그게 아니면 이 부장님도 이 일에 관여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엔 이규진 부장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이거 꼭대기에서 내려온 거야. 그니까 이 일 크게 부풀려지면 정 실장도 굴렁쇠도 감당 못 해. 그러니까 여기서 접자. 응?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순간 그가 말하는 뒷배를 알 수 있었다.

“박 대표님이 시킨 겁니까?”

이규진 부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쪽팔려서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그래 맞아. 우리 대표님이 화란전에 생채기 낼 수 있는 건 뭐든 찍어서 오라고 지시했어. 물론 현상범 저 새X가 과잉 충성한 건 있지만······.”

박찬식 대표의 지시로 처음에는 유진이와 미소에 대해서 뒤를 캤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나온 게 없다 보니 현상범 기자가 학교까지 침입해서 사진을 찍었단다.

“그러면 저 자식. 일부러 은별이 모자 벗긴 거네요. 유진이나 미소가 그 장면 보고 열받게 해서 사진을 찍으려고요.”

이규진 부장이 부끄러운지 헛기침을 한다.

“크흠. 뭐 대충 각 나오잖아.”

어이가 없었다.

시청률이 뭐라고.

그까짓 연임이 뭐라고.

이딴 짓거리를 해?

“뭐 X 같지만 어쩌겠어. 괜히 방송국 대표랑 붙어봤자 자네만 피해를 보니까 이쯤에서 합의를······.”

이규진 부장은 박찬식 대표가 끼어 있으니 여기서 문제를 덮자며 날 회유한다.

하지만 난 가슴 속에서 칼을 갈며 대답했다.

박찬식 대표가 이 일에 낀 이상 어차피 그도 가만둘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 그렇게는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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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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