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5화
555. 합병 1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1년 1월 11일]
[오늘의 운세 : 사방에서 폭풍우가 밀려온다. 바다가 넘쳐 해일이 치솟고 땅이 갈라져서 내려앉는 형국이다. 몸을 사리는 게 이롭다. 그러나 역경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전화위복이 된다.]
“폭풍우? 해일? 땅이 갈라져?”
하나같이 큰일이 생길 거라는 걸 경고하는 문구다.
그 순간 오늘 있을 합병식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합병하는 관우 엔터의 매니저들은 대부분 서예종 출신인데다가 이 합병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최만식 대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 내가 최만식 대표가 희망병원 부지를 매입하려는 것까지 막았다.
그러니 최만식 대표는 반드시 보복하려 들 게 분명했다.
아마도 그래서 에브리데이가 이런 운세를 보여주는 모양이다.
‘조심해야겠군.’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오늘의 운세 끝부분에 내가 가야 할 길이 있었다.
“역경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전화위복이 된다라······.”
전화위복.
어떤 불행이라도 강인한 의지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내가 하기에 따라서 오늘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거다.
“그래. 내가 언제부터 쉬운 길을 갔었다고······.”
회귀한 이후.
단 하루도 편한 길을 간 적은 없다.
그러니 오늘도 난 그 역경을 정면으로 마주할 생각이다.
“자 그러면 화(禍)를 복(福)으로 바꾸러 가볼까?”
집을 나서는 발걸음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 * *
굴렁쇠 엔터 지하 2층 소극장.
단상 위로 거대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경) 굴렁쇠 엔터 x 관우 엔터 합병 (축)]
실제는 굴렁쇠 엔터가 관우 엔터를 인수하는 거지만 상대 회사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외부에는 합병으로 알리도록 합의했다.
잠시 후.
합병식이 끝나면 관우 엔터의 매니저들은 배우 1실 3실 사무실로 이사를 시작한다.
구성철 실장의 배우 2실과 내가 관리하는 배우 4실은 관우 엔터 출신의 매니저를 받지 않기로 했고.
그러나 관우 엔터에서 오는 배우와 매니저들이 많았기에 배우 5실이 신설되게 되었다.
그리고 가수 파트는 관우 엔터가 우리 회사보다 훨씬 더 많은 가수와 조직을 갖추고 있었기에 기존 조직을 그대로 가져와서 가수 3실과 4실이 신설되었다.
그 결과 통합된 굴렁쇠 엔터는 배우 5개 실과 가수 4개 실로 이루어진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때 단상 위로 강지영 이사가 올라왔다.
자청해서 오늘 사회를 맡은 그녀의 한 손에는 마이크 다른 손에는 태블릿이 들려있다.
톡톡.
마이크를 두드리는 소리가 소극장에 울린다.
“자자~ 다들 하실 이야기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착석들 하세요. 곧 대표님과 주주분들께서 들어오실 예정입니다.”
저마다 안면이 있어서 수군수군 대화하던 두 회사의 매니저들도 황급히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나 역시 맨 앞 줄로 간 다음 내 이름이 표시된 배우 4실 실장 석에 자리했다.
[배우 4실장 : 정윤호 님]
그때였다.
의자에 착석하려는 순간 오른쪽에서 거구의 덩치가 다가온다.
신설된 배우 5실의 실장인 백상범 실장이다.
백상범 실장.
올해 43살인 그는 경력 20년의 베테랑 매니저였다.
그는 키가 190cm 정도 되고 몸무게가 100kg 되는 근육질인데 왕년에 씨름부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앞에서는 아무리 손버릇 나쁜 배우도 순한 양이 되곤 했다.
그리고 보통의 운동선수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게 유일한 취미였던 덕에 성공하는 대본을 알아보는 눈을 갖고 있었다.
그런 연유로 그는 관우 엔터에서 배우 1실을 맡아 회사 전반의 배우 캐스팅에 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백상범 실장은 날 보자마자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어이~ 뭐야? 선배를 보고도 인사도 안 해? 하긴 잘 나가니까 나 같은 건 눈에나 들어오겠어? 그치?”
다이어리가 말한 대로 ‘사방에서 폭풍우가 밀려온다.’란 게 이런 건가 보다.
말도 안 되는 어거지를 무시하려 했지만 내 뒤편에 앉은 굴렁쇠 엔터와 관우 엔터 출신의 팀장 이하 직원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을 모두 눈에 담을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된다.
난 백상범 실장의 위압적인 모습에 눈도 깜짝하지 않고 악수를 청했다.
“그럴 리가요.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어서 못 봤습니다. 앞으로 같은 회사 직원이 됐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정중한 태도로 대응하자 예상치 못했는지 잠깐 멈칫한다.
그러나 이내 씨익 웃으며 두툼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그래. 그렇다 치고 반가워. 앞으로 잘해보자고?”
악수를 하려 손을 잡는 순간 씨름선수 출신의 그가 손에 힘을 꽉 준다.
우두둑.
손뼈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그럼 그렇지.’
난 이미 대비하고 있었기에 악수하며 백상범 실장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 불룩한 근육을 내 엄지로 비비며 눌렀다.
꾹.
백상범 실장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크흑······ 이 새X가······.”
난 엄지손가락에 더욱 힘을 주며 말했다.
“계속 시답잖은 짓 계속하실 거면 옥상에 올라가서 계급장 떼고 이어서 한번 해보죠. 백. 실. 장. 님?”
체급 차이가 나지만 그에게는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다.
씨름선수라고 해도 글러브를 끼지 않은 국대급 권투선수의 주먹은 절대 방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하여간 또 시작이야. 백 실장님. 그놈의 힘 자랑 좀 그만하면 안 돼요?”
백상범 실장의 거대한 덩치 뒤에서 맑고 뾰족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새로 가수 3실을 맡게 될 소지민 실장이다.
올해 나이 35살인 소지민 실장은 키 165cm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갖고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눈에 띄는 외모로 5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이 업계에 발을 디뎠는데 16살 때부터는 관우 엔터의 인기 아이돌 그룹 ‘프리티즈’의 리더가 되어 활동했었다.
하지만 외모에 비해 연예인이 될만한 끼가 부족하다 보니 30살이 되어서는 매니저로 업종을 전환했다.
그녀는 거의 평생을 방송국에서 살았기에 방송국에 있는 스태프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귀여운 외모와 애교 많은 행동 덕에 소지민 실장은 방송국에서는 인기인이다.
하지만 난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다.
회귀 전 탑 엔터테인먼트 시절.
그녀는 내가 데리고 있던 매니저 중에서도 가장 이기적이고 독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눈치도 빠른 인물이었고.
그래서인지 그녀는 백상범 실장이 곤란을 겪자 즉시 끼어든 거였다.
소지민 실장이 등장하자 백상범 실장이 재빨리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난다.
“크흠······ 오해야. 내가 장난 좀 치고 그저 인사만 한 거야.”
곰처럼 생겨서 여우같이 구는 백상범 실장이다.
“그러게~ 오해 살 짓을 왜 해요? 빨리 사과하세요.”
소지민 실장은 백상범 실장을 구해준 뒤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백상범 실장이 뚱하니 있자 그녀가 대신 내게 악수를 권해온다.
“정 실장님. 우리 백 실장님이 실례를 한 것 같은데 기분 푸세요. 성격이 좀 급해서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때였다.
소지민 실장은 하필이면 내가 조금 전 백상범 실장과 힘 싸움을 벌인 오른손에 악수를 청한다.
내가 오른손에 통증이 남아있는 걸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 거다.
‘그래. 당신은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난 빙긋이 웃으며 오른손이 아닌 왼손을 내밀었다.
“예. 반갑습니다. 소지민 실장님.”
소지민 실장이 살짝 아쉽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 왼손을 잡고 악수를 한다.
“그런데 우리 정 실장님.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요즘 장난 아니시던데요?”
“과찬이십니다.”
“어머~ 과찬은요? 김동수 실장도 내치고서 정 실장님이 굴렁쇠 엔터 다 먹었잖아요.”
‘합병하는 좋은 날에 김동수를 언급해?’
백상범 실장이 주먹으로 사람을 멕일 생각이었다면 그녀는 말로 멕일 생각이었나 보다.
오늘의 운세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결국 난 소지민 실장에게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약점을 언급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해드릴 이야기가 있는데······ 저희 굴렁쇠 엔터에서는 연습생을 술자리에 데리고 나가는 건 절대 금지입니다.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겁니다.”
순간 그녀의 눈썹이 파르르 흔들린다.
소지민 실장은 가수들을 방송 프로에 꽂아 넣기 위해서 아직 인지도가 없는 연습생들을 불러내 PD와 CP들에게 술을 따르게 한다.
보통 연습생들은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고 어리기 때문에 대부분 그 지시를 거절하지 못한다.
그녀만의 그런 구태의연한 영업 방법을 지적하자 소지민 실장의 눈이 독사의 그것처럼 변한다.
“어디서······ 그딴 유언비어를 입에 올리는 거죳? 봤어요?”
“유언비어가 아니란 건 본인이 제일 잘 아실 텐데요?”
“하~ 웃겨. 한번만 더 그딴 이야기 입에 올리면 가만 안 있을 줄 알아요!”
난 그녀의 손을 털어버리며 대답했다.
“저야말로······ 앞으로 내 앞에서 입조심 안 하시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최만식 대표가 보낸 행동대장들이나 다름없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러니 난 에브리데이가 알려준 대로 그들에게 맞섰다.
흥분한 소지민 실장이 날 빤히 노려보다가 고개를 홱 하고 돌리곤 자기 자리로 향한다.
이제는 끝인가 싶었지만 마지막 한 명이 남아있었다.
관우 엔터의 실질적인 에이스이자 가수 4실의 실장을 맡게 된 윤동구 실장이 오만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올해 32살인 그는 한국 최고의 대학 경영대를 졸업한 후 군대까지 다녀오고서야 작곡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밴드 생활도 하고 음악을 즐겨 들었으나 작곡 자체는 28살에 시작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첫 번째 작곡부터 빵빵 터트렸다.
그리고 현재는 연간 10억 이상의 저작권 수입을 받는 인기 작곡가가였고.
하지만 난 그의 놀랄만한 작곡 실력이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훤히 알고 있었다.
윤동구 실장이 만들어낸 히트작들은 유명한 해외 곡을 믹싱한 다음 표절에 걸리지 않게 편곡한 것들이었다.
즉 그는 표절 테크니션이었다.
이 또한 회귀 전 윤동구 실장이 탑 엔터테인먼트에 몸담았기 때문에 알고 있는 거다.
“어이~ 나 알지?”
“아. 예. 윤동구 실장님.”
“악수나 해.”
윤동구 실장과 악수를 하는 순간 그가 두리번거린다.
“그런데 방선우는 어디 있어?”
내게 시비를 걸 줄 알았는데 그는 방선우부터 찾는다.
아마도 앞에 두 실장이 날 어찌하지 못한 걸 보자 내 사람을 건들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난 이럴 줄 알고 방선우에게 합병식에 오지 말라고 해놓았다.
차라리 푹~ 자라고.
“선우. 잡니다.”
윤동구 실장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잔다고? 오늘 같은 날?”
“예. 어제 새벽에 구상이 떠올라서 작곡하고서 조금 전에 잠들었습니다.”
윤동구 실장은 기분이 나쁘다는 듯 말한다.
“그럼 전화해. 내가 걔한테 볼 일이 좀 있으니까.”
“선우는 회사 직원이 아니라 저희와 계약한 프로듀서 겸 크리에이터입니다. 이곳에 올 의무가 없습니다.”
“이봐 정 실장. 내가 보고 싶다잖아.”
“실컷 보세요. 단 선우가 잠을 푹 잔 다음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맞서자 윤동구 실장이 날 노려본다.
하지만 난 눈도 끔뻑하지 않고 그와 시선을 맞췄다.
처음부터 기 싸움을 걸어오는데 이대로 밀리면 앞으로 더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날 보던 윤동구 실장이 이를 간다.
하지만 마땅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지 몸을 돌려 버린다.
“젠장······ 너 나중에 보자.”
홱.
세 명의 실장이 걸어온 시비를 가볍게 물리쳐버렸다.
아마도 앞으로 관우 엔터와의 동행이 꽤 재미있을 것만 같다.
그 끝에는 나만이 살아남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세 실장이 사라진 순간 최만식 대표가 의도한 바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세 명의 실장들을 보내 아마도 내 뒤에 있는 관우 엔터의 직원들에게 나란 존재가 별것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운이 좋으면 이미지를 X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 거고.
‘치졸한 자식.’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내 뒷자리에서 들리는 관우 엔터 출신 매니저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와~ 정 실장 장난 아닌데?
-그러게? 보통이 아니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독사 같은 우리 실장들한테도 안 밀리네.
-2년 차에 실장이라더니 괜히 실장을 단 게 아니네.
-굴렁쇠에서 저 인간이 에이스라던데 이제 보니까 이해가 되네.
-아 진짜······ 줄 바꿔 타야 하나?
-야 그냥 이참에 우리 배우 4실로 옮겨 달라고 요청해 볼까?
자신들의 실장들과도 맞붙어서 기가 꺾이지 않은 까닭인지 관우 엔터 출신의 팀장급 이하 직원들이 내게 호의를 보내주고 있었다.
‘진짜 이렇게 전화위복이 되는 건가?’
에브리데이가 알려준 대로 예상치도 못한 결과가 뒤따르고 있었다.
어차피 관우 엔터의 일반 매니저들을 내 편으로 끌어드릴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일 덕에 조금 더 쉬워지게 되었다.
‘고맙다. 에브리데이.’
그 순간 강지영 이사가 마이크를 잡는다.
“자~ 두 회사의 대표님들과 임원께서 입장하십니다. 다들 환영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두 회사의 합병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 * *
짝짝짝.
손뼉 소리와 함께 굴렁쇠 엔터의 대표이사인 강감찬 대표와 정수혁 재무 이사 안예음 이사가 한쪽에 자리한다.
그리고 이어서 소극장의 다른 한쪽에는 김관우 부대표와 그의 동생 김장비 본부장이 앉았다.
김관우 대표는 지금도 종종 언급되는 흥행 걸그룹인 ‘OC걸즈’ ‘팔방미인단’ ‘청춘시대’ ‘프링프링’을 키워낸 가수 프로듀서 출신의 매니저였다.
30년의 경력을 가진 그는 손을 대는 가수마다 성공시킨다는 평가를 들었다.
최근에야 평가가 조금 떨어졌다고 해도 경력으로 보면 강감찬 대표에게 전혀 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김관우 대표의 곁에 앉은 동생 김장비 본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유도선수 출신인데 경호 회사를 차려 한동안 잘 나갔던 인물이다.
그러다 더는 경호업을 하기 싫다며 값비싼 가격으로 대기업에 팔아넘긴 뒤 형의 회사로 합류한 사람이다.
가끔 아랫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화통한 성격으로 회사 내외의 인물들과 잘 지낸다.
그리고 그는 예민한 성격의 형을 대신해 사실상 관우 엔터를 관리하고 키워오는 인물이었다.
이후 사회를 맡은 강지영 이사가 말한다.
“그러면 이번 차례는 회사 주주분들께서 들어오시겠습니다. 다들 손뼉을 쳐서 반겨주십시오.”
직원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주들을 반긴다.
제일 먼저 최은태 회장이 최영호 은행장과 함께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허리가 꼿꼿한 그는 중절모와 정장을 입고서 무심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 뒤로 다른 주주인 이상필 회장과 박형문 대표가 들어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만식 대표가 들어왔다.
그런데 나와 눈을 마주친 최만식 대표의 눈빛은 유독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에브리데이가 경고한 오늘의 운세가 다시 한번 떠오른다.
폭풍전야의 상황.
그러나 오늘을 위해 나 역시 준비해 놓은 게 있다.
난 쏟아지는 그의 눈빛을 빤히 바라보며 속으로 대답했다.
‘오늘. 절대로 당신 뜻대로는 안 될 겁니다 최만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