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Debut or Die Chapter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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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17화

——————=

[테스타 왜 갑자기 음방 비공개로 녹화해?]

누구 아파?

——————=

-아무도 모름

-스케줄 문제겠지 뭐

-팬들한테 공방 신청도 다 받았던데 갑자기 취소해서 이례적이긴 한 듯

└엥 이런 건 보통 공지하는 거 아닌가; 뭐지

└방청 당첨됐던 팬들한테 공방포카 택배로 보내준다는 공지는 뜸 근데 이유는 언급도 X

└?? 진짜임?

그 순간·

└와 쎄하다

댓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진짜 말도 없이 취소했네

-팬들 사이에서도 이래저래 말 좀 나오긴 하는 듯

-테스타 혹시 다른 스케줄도 취소했어?

-진짜로 불화설 가능성이 제일 높나? ㅌㅅㅌ가 싸울 때마다 티 엄청 나는 편이래 예전에 ㅇㅅㅈ ㅂㅁㄷ 둘이 일본 콘에서 난리났던 적도 있고ㅠ

└이딴 루머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진짜···

└테스타 정병들 신나서 날뛰는구나

-테스타 고생한다 진짜 브이틱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

└?? 갑자기 왜 브이틱 머리채를 잡아ㅋㅋ

비슷한 글들이 줄을 서듯 이어졌다·

다양한 추측들· 심증들·

[불화설 ㅇㅈㄹ 어휴 뻔하다]

[테스타 그냥 지금 상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런 거 아니야?]

[브이틱 조회수 보면 나라도 안 나오고 싶긴 할듯ㅋㅋ]

[와 쎄하다 <- 누구보다 쎄하길 바라는 사람]

기계적으로 페이지가 내려간다·

이미 팬들에 의해 무마된 지난 새벽의 타임라인을 훑는 손의 동작이 얼핏 건조해 보였다·

그러다 잠깐 멈추고·

“····”

천천히 이름 하나를 검색한다·

-류청우·

다시 수십 개의 문장이 나열된다·

그렇게 칭찬과 언급 질문 글들을 지나가다가····

[지금 말 나오는 그룹리더가 공황 증상 보였다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음]

또 손이 멈춘다·

——————=

패닉 와서 갑자기 녹화 중단했다고 목격담 알음알음 나오던데··· 지금 도저히 쉴 수가 없는 타이밍이라 버티는 것 같아

리더로서 책임감도 있을 거고 지금 빼면 ㅂㅇㅌ한테 백기 들고 밀리는 꼴이라 무리하는 듯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방청이라도 막고 꾸역꾸역하고 있는 거 아닌가 걱정됨

+하도 물어봐서 추가함 류청우 말하는 거야

——————=

-??

-누구

-공식 발표 난 것도 없는데 대체 왜 이래

-사실 나도 이쪽으로 추측하긴 함ㅠ

댓글 수십 개가 제각기 떠든다·

-근데 넘 안 어울림 국대 출신이 공황이라니

└아냐 걔 아주사 때부터 멘탈 약했음 이미지가 좋아서 그렇지

-부상으로 한번 그만둬 봤으니까 더 그럴지도

└와 진짜 무례한 추측 좀 그만해라·· 여기 댓글들 다 선 넘네

결론이 나지 않아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진실보단 소문이 더 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의견·

-근데 이게 진짜면 걱정된다 쉬는 게 맞아 뭐든 건강이 최고임

└테스타 팬들 심정은 알겠는데 눈막귀막 하지 말고 소속사에 좀 문의 많이 넣어보는 게 나을 듯

└ㄹㅇ 이런 건 쉽게 회복되는 거 아님 장기적으로 봐야지 아이돌 끝나도 그 멤버는 계속 인생 살아야 하잖아

“····”

-류청우 활동 쉬게 해줘라 진짜

그런 건가·

* * *

“알았어· 그럼 병원부터 가셔야겠네·”

류청우와의 대화 후·

본인의 묵인하에 멤버들에게 대화 내용을 공유하자 즉각 큰세진에게서 나온 대답이다·

물론 배세진이 착잡한 얼굴로 대꾸했다·

“너···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예? 아니 형· 이걸 어렵게 말하면 오히려 서로 불편해지죠· 병원에 가라는 말을 쉽게 못 하면 어떡해요·”

“아까 박문대 말 들었잖아· 원인이 비현실적이라서 류청우가 병원에 가도 제대로 상담하기 힘들다고···!”

“그러면 비슷한 원인을 말해서라도 시도 해 봐야죠· 다른 방법이 없는데 계속 돌려 말하면서 무작정 기다려요?”

“그런 말이 아니잖아! 류청우랑 좀 더 대화해 볼 순 있다는 거야· 병원 갈 때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게····”

“저 말해요· 청우 형 편한 마음 불가능해요·”

“···!”

갑자기 끼어든 것은 차유진이었다·

“우리 다들 열심히 하고 싶어 해요· 근데 이렇게 쉬는 거 좋을 수 없어요·”

“···그렇겠지만·”

큰세진이 미간을 눌렀다·

“아니면 아예 안 쉬는 방법도 있긴 한데····”

“잠깐·”

배세진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

“너··· 설마 류청우한테 활동이랑 치료를 병행해 보자고 말하자고?”

“제가 굳이 말하겠다는 게 아니라··· 아니·”

큰세진이 한숨을 참는 듯하더니 침착하게 말을 잇는다· 나름대로 ‘이 사람 진짜 피곤하다’ 같은 투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같군·

“청우 형이 원하면 그게 맞는 거 아닐까요? 최소한 병행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요·”

“아니지· 불안해서 그러는 걸 텐데 우리가 치료에 전념해도 괜찮다고 안심시켜야지·”

“····”

평행선이었다·

‘망할·’

그렇다고 멤버들과 이 주제로 대화를 안 할 수도 없는 주제 아닌가·

앨범 활동기 초입에 갑자기 리더가 무기한 휴식에 들어가는 건데 말이다·

‘그룹의 스탠스는 정하는 게 맞지·’

그래야 쉬러 가는 놈도 그나마 안심하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참 답이 안 나오긴 했다·

“아니 저라면 차라리 ‘형이 없어서 아쉽다 형이 회복하고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가 클 것 같다’ 같은 말을 듣고 싶을 것 같은데····”

결국 어떤 게 류청우의 심기를 박살 내지 않겠느냐의 문제다·

활동을 그만둬야 하는데 압박감 때문에 그만 못 둘 수도 있다 흔쾌히 보내주는 게 오히려 내 역할이 크지 않구나 상심할 수도 있다····

일견 다 맞는 말처럼 보여서 더 정하기가 참 지랄 맞았다·

전제 하나는 다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긴 했다만·

“···치료가 쉽게 되진 않을 거라·”

“····”

회복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

그래서 상대에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

오죽하면 차유진이나 김래빈 같이 이미 대화해 본 녀석들은 아예 소파에 우울한 얼굴로 대가리나 처박고 있겠냐·

활동 계획할 때는 짐작도 못 했던 갑작스러운 사태다·

당장은 류청우를 잘 달래서 최대한 온건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만 이게 끝나면?

‘또 대책 세우느라 대가리 아프겠군····’

산 넘어 산·

‘···준비를 많이 했는데·’

본인은 또 얼마나 속이 X 같겠냐·

여러모로 입이 썼다·

다만 모든 멤버가 이 전제에 동의했던 건 아닌 모양이었다·

멤버들이 여전히 대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내 옆에서 누군가가 살짝 어깨를 톡톡 닿듯이 두드렸다·

“저··· 문대야·”

“····”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선아현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럼 청우 형은··· 입스가 맞는 걸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놈도 자기 입으로 비슷하게 시인했다·

부상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요인이 만든 긴장감 불안 증상·

“으응· 그렇구나····”

선아현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사실 그럼 나는 좀 다른 생각이 들어서····”

“···?”

설마·

“치료가 쉬울 거라고?”

선아현이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흠· 그게 아니라면····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이번엔 놀랍게도 선아현이 단번에 고개를 젓지 않았다·

“아현아?”

“무슨 소리야?”

“아···!”

멤버들까지 돌아보자 녀석은 머뭇거리다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 막막한 느낌이라는 점은 슬럼프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는지 확실한 방법도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요·”

“흠·”

“다만 조금··· 종류가 다른 것 같아요·”

선아현은 기억을 떠올리듯 차분히 이야기했다·

“이런 불안하거나 갑자기 스스로를 확신할 수 없는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

“그러니까··· 천천히 조금씩 회복하는 게 아니라요·”

선아현은 양 주먹을 꾹 쥐었다·

“그 둑이 무너지는 것처럼··· 갑자기 아 괜찮구나· 하고 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 하고·”

“···매듭 푸는 것처럼 말이지?”

“으응!”

그러니까 이런 말이다·

이건 상처처럼 순차적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스위치처럼 팍 On을 누르는 거란 점·

뒤통수를 후려 맞는 듯한 충격 깨달음 키워드가 주는 결정적인 한순간으로·

인지가 확 바뀌는 것이다·

“사실 제가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

“저도··· 어릴 때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이거나 보여주는 게 전보다 어려워져서··· 힘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선아현이 이쪽을 살짝 본다·

“그런데 어떤 문구 하나를 듣고 아 ‘이거구나’ 싶더니 갑자기 확 할 수 있게 됐어요···!”

“····”

설마·

-그냥 ‘이걸 해내겠다’ 정도만 생각해·

<아주사> 시절·

내 말에 뜬금없이 자신의 특성 ‘근성’을 활성화하여 상태이상인 ‘자아존중감 결핍’을 해소해버렸던 선아현이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

야 그건····

‘특성 빨이었는데·’

내가 그때 썼던 ‘듣고 보니 맞는 말이군’ 특성· 그게 터져서 설득 성공했었던 거란 말이다·

‘네 주장은 일리가 있는데 내 공이라고 보긴 좀·’

그러나 차마 이 분위기에 입이 안 떨어진다·

선아현은 심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알아내는 데에 긴 시간이 걸렸고 또 어려우니까···· 오래 걸린다는 건 비슷할 수도 있지만요·”

“아냐 아현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이건 천천히 회복하는 게 아니라 뭐가 딱! 되고 안 되고의 문제라는 뜻이지?”

“으응!”

“오케이·”

고개를 끄덕이는 큰세진의 옆에서 배세진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좀 정리가 됐어·”

“아 아니에요···!”

멤버 중에 하나 성공적으로 회복해 본 사람의 실감 나는 증언을 들은 덕인지 분위기는 조금 밝아졌다·

대화도 약간은 여유가 생겼다·

큰세진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할까요 형님? 딱 청우 형 반응 보고 어떻게 접근할지 정하는 거죠·”

온건책이었다· 배세진도 이번엔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면····”

···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순간이었다·

달칵·

“···!”

문이 열리더니 덤덤한 얼굴의 류청우가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 나왔다·

“시간 됐다· 스케줄 가야지 얘들아·”

“아····”

“넵!”

순간 대화는 잦아들었다·

큰세진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옆에 선 동명이인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괜히 티 내지 말고 그냥 말 잘 듣다가· 타이밍 봐서 조용히 운 띄워볼게요·”

“····”

이제 배세진도 거절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로 우리는 일절 류청우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평소처럼 적절하게 처신하며 스케줄을 수행했다·

류청우도 일견 멀쩡했다·

“청우 씨··· 어깨가 더 넓어지신 것 같은데요?!”

“하하 그건 아닐 텐데··· 감사합니다·”

위튜브 채널에서 진행하는 인터뷰도 아무렇지 않게 마친 녀석을 보고 멤버들은 약간 안심했다·

이 분위기라면 이야기를 꺼내도 순조로울 것 같았으니까·

그리하여 그날 저녁·

큰세진은 이동 중인 차 안에서 노래를 일부러 허밍하며 따라부르다가 부드럽게 말을 붙였다·

“형님~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 잠깐 앉아서 쉬면서····”

“류청우의 활동 중단 공지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자?”

“····”

천하의 큰세진마저도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리고 류청우는····

“화내는 게 아니야·”

평온했다·

“···?”

거의 희미한 미소까지 보인 녀석은 의자에 등을 기댄 채로 고요히 말했다·

“필요하다면 그만두고 쉬는 게 맞지·”

“그렇···겠죠?”

“그래·”

다른 말도 필요 없었다·

녀석은 마치 갑자기 평정심을 되찾은 것처럼 동요 없이 이야기를 끌어갔다·

누군가 위로하거나 말을 이어나갈 단서도 주지 않고 단답 끝에 천천히·

“병원 갔다 와서 소견서 받는 대로 공지하자·”

“····”

“내가 빠지면 대형 수정하느라 고생하겠네· 미안하다·”

“그런 건 당연히 괜찮아요·”

류청우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이번 활동 계획을 못 지켜서 그것도 미안하고·”

“아 아니에요···!”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형~! 저희가 형 다시 오실 때 멋지게 딱 퍼포먼스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자리 지키고 있는 거죠!”

“그래· 고마워·”

류청우는 거짓말처럼 차분해진 얼굴이었다· 당연하지만 나 때문에 브이틱한테 지면 어떡하냐 너무 미안해서 미칠 것 같다는 식으로 사람 멘탈을 고문하지도 않았다·

그저 평소처럼 담백했다·

멤버들도 본래대로 돌아온 것 같은 그 태도에 약간 안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나는 김래빈이 다소 불안한 얼굴로 류청우를 훑는 것을 확인해두었다·

“····”

그리고 그날 공지가 올라갔다·

——————=

[테스타 류청우 건강 및 활동 관련 안내]

안녕하세요· 오르빗 스타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룹 테스타의 멤버 류청우군은 정신적 피로에 의한 어지럼 증상으로 인해 전문 의료 기관에서 권고를 받아 잠시간 휴식을····

——————=

그렇게 ‘안타깝다 안 됐다 힘내라’ 등 좋은 말이 가득한 반응 속에서 류청우는 ‘잠시간 활동 중단’이라는 애매한 처방을 받았다·

공지의 어투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고 팬들도 마음 아파하거나 아까워할지언정 극단적인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주말이 가며 그다음 주가 다가온다·

-요새 케이팝 너무 재밌다 계속 남돌 대격돌 해줘라

-앗 드디어 레티와 오르빗 단체 MT 예능 본방ㅋㅋㅋ

-역시 케이팝은 잡덕이 최고야 난 즐거워~~~

기존에 찍어둔 스케줄 덕에 류청우는 간간이 방송에 얼굴을 비추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녀석의 빈자리를 너무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천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ㅠㅠ청우 더 보고 싶다 잘 회복해서 오길!

-우리 눈치 안 보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 정말로

그렇게 류청우는 스케줄에서 제외되었다·

돌이켜 보면 이게 우리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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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or Die

Debut or Die

Debut or Die, I'll Die If I Fail to Debut, If I Fail to Debut, I’ll Get a Killer Disease
Score 9.4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A student who was preparing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for 4th year, suddenly he found himself in an unfamiliar body 3 years ago. As well as a status window displaying a threat in front of his eyes! [Outbreak!] [Status Abnormality: ‘Debut or Death’ Occurs!] A diary about the transformation of the main character, who was suddenly challenged to be an idol even though he has never been in the industry before due to sudden threat of death. ※Speciality: He used to take and sell idol’s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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