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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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

신성연방 본진 <7-A>·

이곳에서는 레테와 일라이저의 전투가 벌어졌다· 저택의 벽면 곳곳이 무너지거나 칼에 베인 것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으음- 알 만함다·”

레테는 태연히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바로 그 앞에는 일라이저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백룡 란이 일라이저의 몸통을 휘감은 채 두 팔을 강제로 펼치게끔 고정했고, 그녀의 다른 신수들도 일라이저의 다리나 허벅지 등을 물거나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미엘 자매를 단독으로 쓰러뜨렸나 했는데, 그런 괴물의 피를 몸에 주입했던 검까·”

발버둥 치는 일라이저의 등 뒤로 찐득거리는 핏줄기가 솟아나 있었고, 그것이 끔찍한 눈알이 달린 꽃의 형태로 흔들리고 있었다·

[캬아아아아아아악!]

얼굴은 꽃의 형태였지만, 곳곳에 온갖 끔찍한 혈관이나 줄기가 가득했다· 꽃의 입이 쩌어억 벌어지며 끔찍한 함성을 내질렀다·

[신성, 프리스트· 한 놈도 남김없이 없애야 해·]

놀랍게도 평소 말하던 일라이저의 목소리였다· 그 꽃의 중심에는 보석이 박힌 듯 반짝이는 형광빛 눈동자가 보인다·

꾸르륵!

레테의 신성마법에 구속당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 그것이 일라이저의 피를 점점 더 빨아먹으며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일라이저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몸에서부터 커져가는 피의 꽃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담긴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봤죠?”

레테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라이저에게 말했다·

“저 괴물이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을·”

그 정체는 피의 정수이자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하던 악·

모든 염증의 제왕이자, 왕실병(The Royal Disease)의 원천·

이것은 늘 고귀한 왕가의 혈육에게만 골라 깃들었다· 당시 존재하던 왕족의 핏줄들을 피가 멈추지 않는 병에 걸리게 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교황의 핏줄에 깃들었을 때, 그 정체가 발각되어 결국 프리스트들에 의해 퇴마당해 사라졌다고 알려진 죄악의 존재·

<기생 악마 – 라그콘드리아>

레테가 한숨을 푹 쉬었다·

‘암흑연합 대표들은 우리보단 낫지 않나 싶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네·’

레테가 보기엔 믿음에 지나치게 심취하여 타락하는, 흔히 말하는 광신도 성향을 보이는 이쪽 사람들도 문제지만·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금지된 흑마법이니 키메라니 자기 몸에 이상한 걸 심는 저쪽의 광적인 힘의 추종자들도 문제였다·

게게게게게게게게겍!

점점 더 일라이저의 피를 흡수하며 라그콘드리아가 커지고 있다· 란이 어떻게든 일라이저를 붙든 채 버티고 있었지만, 이대로는 레테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다·

“저건 당신의 힘이 아니에요, 일라이저 크로비스·”

레테가 단정 짓듯 말했다·

“이대로 가면 당신, 죽어·”

그녀가 보기에 이번 네크로맨서들 중에서 ‘이물(異物)’에 휘둘리는 사람은 셋 있었다·

8번 마검사용자 쥴 빈체레·

2번 제6군단장 헥토르 무어·

그리고 눈앞의 일라이저 크로비스·

그중에서 쥴 빈체레는 마검이라는 이물을 훌륭하게 컨트롤하고 있었다· 뭔가 커다란 변곡점이 될 만한 사건을 겪었으리라· 시몬이 잘 케어해 준 것 같기도 하고·

헥토르 무어는 겉으로는 힘을 잘 컨트롤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은 어떤지 모르겠다· 뭔가 안에 끔찍한 것이 있고, 그것과 끊임없이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일라이저는 다르다·

애초에 길들이지 못할 것을 몸에 심었다·

라그콘드리아는 신성연방에서도 유명하다· 어째서 왕가의 핏줄도 아닌 자가 라그콘드리아를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한 가지·

이대로는 일라이저가 죽는다·

“선택해요· 죽을지, 아니면 정화 받을지·”

“····”

점점 더 피가 빨려가며 일라이저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이대로는 5분 안에 아웃일 터·

그러나 아웃되어 다시 시작의 동굴에 들어가면, 의무실의 네크로맨서들이 할 수 있는 건 라그콘드리아의 임시 봉인 정도다·

환부를 드러내서 없애 버려야 했다· 그건 프리스트만이 할 수 있다·

“결정하십쇼· 5초 드리겠슴다·”

레테도 적에게 쓸데없는 자비를 베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냥 끝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시몬의 지인일 수도 있으니·’

이 녀석에겐 운이 좋은 셈이었다·

레테가 천천히 숫자를 세고 있는데·

“살····”

일라이저가 피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그 피눈물마저 증발하여 사라져 라그콘드리아에게 빨려들어 가고 있다·

“려··· 줘·”

그것은 평소의 일라이저와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혈류학 전공자로서 평범한 재능에 절망하고, 결국 자신의 분에 겨운 피의 힘을 받아들인 대가는 컸다· 그 누구도, 친하던 학생들이나 교수들마저 학교를 돌아다니던 일라이저의 정체가 ‘라그콘드리아’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금지된 흑마법은 금지된 이유가 있었다·

“네, 네·”

레테가 생긋 웃으며 신성마법을 펼쳐서 천장에 띄운 뒤, 두 손을 곱게 모아쥐고 눈을 감았다·

<아우레 엑소시즘>

화아아아아아아!

천장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지자 라그콘드리아가 비틀거리며 괴성을 토해낸다· 일라이저의 몸에 심어진 괴물이 서서히 무너져 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괴물이 정화되어 사라지고·

<암흑연합 대표팀 7번, 일라이저 크로비스가 탈락했습니다·>

네크로맨서인 일라이저 또한 정화의 효과로 타격을 입으며 탈락을 확정 지었다·

털썩 쓰러져 기절한 채 텔레포트 마법진에 옮겨지는 그의 표정은, 어쩐지 홀가분했다·

이내 주위가 조용해지자 레테는 신성 아공간으로 신수들을 불러들였다·

“한 명 정리 완료·”

으음-

그녀가 쭈욱 기지개를 켜며 가뿐한 미소를 지었다·

암흑연합의 대표 한 사람을 잡아냈지만 산책이라도 다녀온 듯 태연한 표정이었다·

내심 시몬이 본진에 와주기를 기대했지만 다른 곳에서 싸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룬 리그는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즐거움은 잠시 미뤄도 될 터·

그녀는 느긋한 걸음으로 옮겨 일라이저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저택 밖으로 나갔다·

“아·”

밖은 난리도 아니었다·

곳곳에 폭연과 폭발이 터져 나오고 흑마법과 백마법이 몰아치고 있었다· 점령지는 점령지대로, 성벽 밖은 성벽 밖대로, 전역이 전투 중인 것처럼 보인다·

10 vs 10의 전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스케일·

레테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

‘창조의 첨탑·’

곳곳에 삐쭉 삐쭉 솟은 첨탑들 대부분이 샤텔의 바위 때문에 박살 나거나 무너졌지만, 가장 큰 규모의 요새는 아직 남아 있었다·

그중에 9번, 성벽의 현자 아렌디아가 직접 들어가 있는 ‘창조의 첨탑’에는 네크로맨서들의 공격이 한창이었다·

“도와주러 가야겠네·”

레테가 사뿐히 지면을 딛고 날아올랐다·

* * *

같은 시각·

<6-A> 점령지 인근·

창조의 첨탑은 9번 아렌디아의 가장 중요한 작업장이었는데, 성벽을 짓는 신성 크리쳐들을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탑들이 밀집된 바로 이곳에, 두 명의 암흑연합 대표들이 화력을 퍼붓고 있었다·

“쏴! 쏴! 계속 쏴버려!”

유령함대의 엘리사가 다섯 척의 유령선을 이끌고 포격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공중에 뜬 유령선들이 일제히 스피릿 포격을 가하며 창조의 첨탑을 공격하는 중이었다·

“쩝, 생각보다 튼튼하네·”

미간에 얕은 주름이 잡힌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야, 부회장· 진짜 저기에 모제가 있는 게 맞아?”

엘리사가 탄 유령선의 옆에는, 엘리멘탈 마스터를 발동한 메이린이 지팡이 위에 앉은 채로 떠 있었다·

“아까 말했잖아, 밥팅아· 그건 알 수 없다니까·”

챙이 높고 긴 마녀모자를 쓴 메이린이 손짓하자 하늘의 마법진에서 온갖 화염, 냉기, 바람, 대지계 흑마법들이 쏟아져 내렸다·

“아니! 누가 밥팅이라는···!”

“확실한 건 저 첨탑이 지금 신성연방 진영 내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거고, 저기에 아렌디아가 있다는 사실이야· 모제가 첨탑에 내구력이 올라가는 축복을 걸어놓았다는 것도 의심스러워· 우리가 저길 공략한다고 해서 손해 볼 건 없어·”

“모범생 티 내긴, 결론은 일단 쏟아부으라 이거지?”

키젠에서 화력을 꼽을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네크로맨서가 아렌디아의 첨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제아무리 견고한 창조의 첨탑에 모제의 축복까지 걸렸다고 해도 점점 첨탑의 벽에 균열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저길 일점사격하자 엘리사·”

메이린이 손끝으로 첨탑의 몸체에 균열이 간 부분을 가리켰다·

“저기 금 간 곳 보이지?”

“응! 확인!”

엘리사가 유령선의 갑판 앞으로 뛰어나오며 아공간을 열었다· 그녀가 직접 개조한 대형 대포 한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로지 장전량이 단 한 발인 대포·

그 안에는 질량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대형 관통탄이 들어 있었다·

“받아라!”

투콰아아아앙!

엘리사가 팔을 휘두르자 초대형 관통탄이 유령선에서부터 날아갔다· 단지 발사하는 반동으로 선체가 크게 기우뚱할 정도의 위력·

그것이 쏘아져 나가 첨탑의 균열이 간 부분에 정확히 틀어박힌다·

“지금이야, 부회장!”

메이린이 두 팔을 머리 위로 세운 채 대기하고 있었다·

이내 그녀가 두 팔을 힘껏 휘두르자 칠흑화염계 마법이 쏟아져 나가 초대형 포탄의 뒷부분을 화력으로 떠밀었다·

꾸드드득!

마침내 초대형 관통탄이 무너진 균열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가고, 이글거리는 화염이 그 뒤로 들이닥쳐 첨탑 내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진입할게! 넌 여기서 대기해!”

메이린이 칠흑바람계 마법으로 제 몸을 휘감은 채 빠르게 첨탑 내부로 들어갔다· 모제를 찾으면 제일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아렌디아를 잡으면 된다·

* * *

화르륵!

첨탑 내부는 온통 이글거리는 불꽃으로 가득했다· 바닥에는 엘리사의 관통탄이 틀어박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첨탑 내부에 빽빽하게 있던 크리쳐 공장은 거의 반파 상태· 천장이나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파편이 떨어지고 있었다·

뿌연 연기 속에서 메이린이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찾았다!’

충격에 휘말린 건지, 저 멀리 높은 자리에 9번 아렌디아가 두 발을 천장 쪽으로 향한 채 볼품없이 나자빠진 모습이 보였다·

이내 그녀가 머리에 붙은 잿더미를 흔들며 몸을 일으켰다·

완벽한 찬스· 메이린이 그쪽으로 날아갔다·

“힉!”

아렌디아도 날아오는 메이린을 발견했다· 허둥지둥 테이블에 얹어둔 가방을 열고 신성 미사일을 쏘아보냈지만, 그 정도로는 엘리멘탈 마스터 상태인 메이린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단지 메이린이 팔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미사일들이 꽁꽁 얼어붙어서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아렌디아와의 거리를 좁힌 메이린이 손바닥을 펼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적이지만 지금까지 잘 싸웠어, 아렌디아·”

“으아아!”

그녀가 허둥지둥 빠져나갈 창문을 찾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메이린이 이미 빠져나갈 틈이란 틈은 모조리 얼음으로 뒤덮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손바닥에서 화염을 쏟아보냈다· 피하지 못한 아렌디아가 급히 방어마법이라도 펼치려는 그때·

화아아아악!

일직선으로 날아가던 화염이, 갑자기 위에서 날아온 별빛에 휘말려 사라졌다·

놀란 메이린이 고개를 들었다·

‘이 기술은 설마···!’

“안녕하심까, 메이린 빌렌느·”

어느새 첨탑의 천장에서 나타난 백발의 여성이 여유 있게 팔을 교차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제 동료라서요·”

그녀의 머리 위에 백마법이 펼쳐지며 첨탑 내부가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차올랐다· 오로라 모자를 고쳐 쓴 메이린이 눈에 힘을 바짝 주었다·

“···레테 샤르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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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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