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0화
540. 예고편 전쟁 2
난 다급히 오복희 PD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더 말했다.
“PD님. KBC 박찬식 대표가 직접 10분으로 예고편을 편성했다면 저희는 15분 정도까지 편성을 잡아야 합니다.”
박찬식 대표라면 내일과 모레 있는 예고편을 각각 10분으로 잡아놓고서 실제로는 12분이나 13분 정도 방송을 내보낼 게 틀림없다.
연임을 앞둔 그는 온갖 속임수를 쓰는 것을 꺼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린 박찬식 대표가 잡은 시간보다 그 이상을 내보내야 했다.
만에 하나 상대 방송보다 예고편 영상이 짧게 나가게 되면 예고편 보고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이 다른 방송에 관심을 가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복희 PD가 고민스러운 표정에 빠진다.
예고편으로 10분을 편성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인데 15분이나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금방 내 뜻에 동의를 표한다.
“하긴 박 대표라면 10분 편성 잡아놓고 한 13분은 너끈히 내보내겠죠. 맞상대하려면 우리는 그 이상을 질러야죠.”
다행히 그녀가 내 의견에 동감해준다.
“감사합니다. PD님.”
“감사는요 무슨. 일깨워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대신 우리도 공식적으로는 10분 편성으로 가는 거로 알고 계세요. 똑같이 대해 줘야죠.”
“알겠습니다.”
오복희 PD가 심호흡을 하고 곧장 류한준 CP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KBC가 예고편으로 무려 10분을 편성했다고.
류한준 CP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한다.
-갑자기 걔들은 왜 그런대?
“박 대표 연임 걸려 있잖아요.”
-하긴 그 양반 지금 눈 돌아가 있겠네.
“하여간 저쪽에서 작정하고 칼을 뽑았으니까 우리도 제대로 대응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편성 국장님에게 연락 드릴까요?”
-아냐. 일단 우리 선에서 해결책부터 찾아보고 난 후에. 그럼 10분이면 되냐?
“아뇨. 15분이요.”
-뭐? 10분도 힘든데 15분? 안 돼!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예고편부터 지고 들어가면 1화는 무조건 밀릴 거예요. 내일이랑 모레 예고편 2번 모두 시청률에서 이겨야죠. 그래야 본방에서도 이길걸요?”
오복희 PD는 <정희왕후>는 KBC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만드는 중이라서 상당한 퀄리티와 재미가 있다며 자칫하다가 밀릴 거라는 엄포를 놓았다.
-야 알았어! 귀청 떨어지겠네. 우선은 편성 국장이랑 드라마국 국장 만나서 이야기해 볼게. 그리고 정 안 되면 대표님을 만나서 해보고. 근데 15분을 채울 영상은 있어?
“그건 제가 영혼을 갈아 넣어서라도 만들어 낼게요. 저 이번 작품에다 목숨 건 거 아시잖아요.”
-그럼 너만 믿고 지른다?
“믿는 자에게 복(福)이 있나니!”
-복(福)이 아니라 화(禍)가 있는 거 아닌가 몰라.
“화란전에는 화(華)가 많이 있긴 하죠.”
-말이나 못 하면! 하여간 전화 끊는 대로 넌 영상이나 만들어 둬.
“예!”
달칵.
전화를 끊은 오복희 PD가 날 쳐다본다.
“우리 류 CP님 한다고 말씀하신 이상 무조건 해내실 거예요.”
“압니다. 방송국 사람들이 류 CP님 부탁이라면 웬만하면 들어주시잖아요.”
류한준 CP는 동기들처럼 국장으로 승진할 만큼 모질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인화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방송국 사람들은 웬만하면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이후 오복희 PD는 확성기를 잡고서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지금부터 긴급 예고편 영상 제작 들어가야 하니까 팀장들 다 모여요! 그리고 메이킹 필름 제작팀도 감독 천막으로 모이세요.”
오복희 PD의 지시에 현장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화란전> vs <정희왕후>의 본방 일주일 전.
예고편부터 치열한 시청률 전쟁을 펼치게 되어 버렸다.
* * *
현재 방영 중인 KBC 수목드라마 <여우 구슬>은 지난주 22화에 최고 시청률 20.1%를 달성한 동 시간대 1위 작품이다.
특히 오늘 밤 10시에 방영될 23화에는 천년을 산 구미호인 여주인공이 여우 구슬을 이용해 남자 주인공을 부활시키는 장면이 예정되어 있었다.
두 주인공의 키스 씬도 포함된 터라 시청률은 지난 22화보다 더 높을 게 분명했다.
반면 MBS의 <마이웨이 시스터즈>는 22화에 최고 시청률 13.3%를 달성한 평작이었다.
두 드라마의 기본 시청률이 거의 7% 정도가 나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오는 차기작 예고편의 시청률 또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불리한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써야 했다.
난 회사에 연락해 돌아가는 사정을 설명하고 홍보를 부탁한 뒤 다시 오복희 PD의 천막으로 돌아갔다.
천막 내부에서는 예고편 제작을 위해 연출부와 메이킹 필름 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다.
금은동 AD는 벌써 편집을 위해 서울로 출발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여기 5화 씬 20에 대궐 씬 11화 씬 39에서 갈대밭 액션 씬을 잘라서 넣으면 될 거 같은데.”
“감독님. 메이킹 필름 팀에서 만든 영상 중에서 5분 정도는 잘라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내일 내보낼 예고편 1화는 캐릭터 소개 모레 내보낼 예고편 2화는 배경 소개로 컨셉을 잡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오복희 PD가 예고편 구성을 잡는 동안 난 잠시 곁에서 기다렸다.
스태프들과 대화를 마친 오복희 PD가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지를 묻는다.
“혹시 색다른 아이디어 없어요?”
매니저들이 멀뚱멀뚱 눈을 뜨고 대답하지 못한다.
그 틈에 난 눈치를 살피다가 말했다.
“PD님. 예고편 1화는 유진이와 미소를 이용하시죠.”
“두 사람을요?”
“예. 유진이와 미소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캐릭터 설명을 해 준다면 꽤 반응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차기작의 예고편은 아무래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덜하다.
그러나 가장 핫한 배우들이 나와서 설명을 하면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음~ 그거 좋은데요?”
오복희 PD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쳐다본다.
“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스태프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유진 씨랑 미소가 직접 극 중 캐릭터를 소개하면 느낌이 다르긴 하겠죠.”
“맞아요. 유진 씨랑 미소 팬만 영상을 시청해도 시청률 방어를 제법 할 거 같은데요?”
스태프들은 내가 낸 의견에 빠르게 동조하기 시작한다.
오복희 PD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정 실장님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지? 알았어요. 그러면 바로 스크립트 작성할게요. 혹시 미소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혹시나 몰라서 30분 전에 출발시켰습니다.”
난 예고편 영상을 찍어야 한다고 결정되자마자 정상봉에게 서울에 있는 미소를 데려오라 했었다.
순간 오복희 PD의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역쉬~ 정 실장님. 그러면 캐릭터 소개 대본이 완성되는 대로 드릴게요.”
“예. 끝나는 즉시 저한테 까톡으로 주세요. 미소한테 보내서 읽으라고 하겠습니다. 대신 약간의 애드립은 허용해 주십시오.”
“얼마든지요. 유진 씨나 미소는 현장 애드립에 강한 타입들이잖아요.”
“그러면 저흰 스탠바이 하고 있겠습니다.”
오복희 PD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어요. 그러면 오늘 찍을 유진 씨의 남장 씬은 예고편에 들어갈 거니까 우선 그것부터 촬영 시작하죠.”
“준비하겠습니다.”
미소가 도착하기 전 3시간.
오복희 PD와 스태프들은 내일과 모레에 쓸 예고편의 추가 촬영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남장을 한 유진이는 10화 씬 10부터 12까지를 찍은 뒤 유화 공주의 복장으로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소가 탄 흰색 벤츠 스프린터가 주차장에 도착했다.
승합차의 사이드 도어가 열리고 정상봉이 먼저 내린다.
그리고 그 뒤로 미소가 차에서 폴짝 뛰어내린다.
‘어린 유화 공주’로 메이크업을 마친 미소가 한 손에는 커다란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미소야~.”
“유노 삼촌~.”
날 발견한 미소가 정상봉의 손을 잡고 졸래졸래 뛰어온다.
뒤로 땋은 댕기 머리가 위아래로 통통 튕긴다.
오랜만에 <화란전> 촬영장의 방문을 한 터라 한껏 신이 난 미소였다.
“우리 미소. 멀미 안 했어?”
“응! 전혀요.”
“그러면 오늘 일일 리포터도 잘 할 수 있겠어?”
미소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폰을 쭉 하고 내민다.
나와 똑같은 갤럭티카 노트 20의 액정에는 배우 인터뷰에 사용될 질문지가 있다.
그런데 그 위로 미소는 꼬물꼬물한 글씨로 뭔가를 적어놓았다.
미소는 혼자만이 알아볼 수 있는 ‘꼬물체’를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고개를 젖힌다.
“이거 다 보고 내려오면서 연습했어요!”
“수고했네. 그러면 바로 촬영 들어갈 수 있겠어?”
미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네. 근데 엄마는요?”
“저기 오네.”
세트장 한쪽에서 유진이가 유화 공주 복장을 하고 나타난다.
“어~ 엄마다! 엄마~.”
미소가 엄마에게 손을 흔들어 댄다.
유진이가 치마를 부여잡고 종종걸음으로 뛰어오더니 미소를 와락 껴안는다.
“우리 미소. 급하게 오느라 고생했지?”
“아냐 엄마. 나 매일매일 촬영만 했으면 좋겠어.”
현재 <먹방 유람단>에서 해남 쪽 지방 촬영을 종종 하는데도 요 며칠 쉬었다고 현장이 좋다고 자랑한다.
미소야말로 현장 체질이다.
“자 그러면 두 사람. 이제 PD님한테 갈까?”
하루 만에 봤지만 남북통일이 된 한 모습을 보여주는 애틋한 두 사람을 말리며 PD가 있는 대기 천막을 가리켰다.
“예!”
힘차게 대답한 유진이와 미소를 데리고 곧장 오복희 PD가 있는 천막으로 향했다.
모니터 앞에 앉은 오복희 PD는 서울에 도착한 금은동 AD와 통화를 하고 있다.
“은동아. 여기서 영상 찍는 대로 바로 쏴줄 테니까 편집실 안에서 딱 기다리고 있어.”
-예썰~.
전화를 끊은 오복희 PD가 고개를 돌린다.
“우와~ 우리 미소. 오늘따라 엄청 예쁜데?”
미소가 치마를 부여잡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마치 순식간에 ‘어린 유화 공주’가 된 듯한 기품 있는 인사였다.
“감사합니다. PD님.”
현장에 온 미소가 곧장 유화 공주로 변하자 오복희 PD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역시 우리 미소네. 그러면 오늘 기대가 크니까 잘해보자?”
“알겠어요.”
유진이와 미소는 인사를 마친 뒤 오복희 PD와 함께 대전 세트장 앞으로 이동했다.
거대한 월궁의 대전을 등 뒤에 두고 유진이와 미소가 촬영 준비를 마쳤다.
예고편 1화는 캐릭터 설명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기에 두 사람은 마이크까지 하나씩 들고 있다.
오복희 PD가 심호흡하며 사인을 준다.
“자 예고편 1화 촬영 들어갑니다. 스태프들이랑 배우들은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연기 리허설을 하다가 유진 씨랑 미소가 오면 인터뷰에 응해주시면 됩니다. 자~ 갑니다. 스탠바이~ 액션!”
콜 사인이 떨어진다.
미소가 꽃받침이 장식된 흰색 마이크를 들고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화란전의 인물 탐구 영상을 찍게 된 ‘어린 유화 공주’ 역의 정미소입니다!』
미소가 왼손 검지를 뻗어 자기 볼에 가져다 대며 눈웃음을 짓는다.
탱탱한 미소의 볼이 손가락의 압력에 살짝 눌렸다.
곁에 선 유진이는 꽃받침이 장식된 노란 마이크를 들고선 미소랑 똑같이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볼에 가져다 대며 자기소개를 이어 간다.
『안녕하세요 화란전의 인물 탐구 영상을 찍게 된 ‘유화 공주’ 역의 정유진입니다!』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포즈를 취한 유진이와 미소가 서로를 보며 깔깔 웃는다.
한참이나 웃은 두 사람이 볼에서 손을 뗀다.
유진이는 눈웃음을 지으며 미소에게 마이크를 들이민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저희 ‘화란전’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극에서 가장 깜찍한 우리 아역 유화 공주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화란전’의 아역 유화 공주는 서라벌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캐릭터 소개가 시작되자 오복희 PD와 스태프들의 얼굴에 웃음이 깃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서로를 각각 소개한 두 사람은 이어서 마이크를 들고 종횡무진 촬영장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우들은 연기 리허설 하다가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응해 주고 있었다.
『2 왕후님~ 인터뷰 좀 해주세요!! 아 그러지 마시고요. 1분 만이요. 도망가지 마시고요~.』
『여기 이분은 신비의······.』
『이분은 극 중 저와 어린 유화 공주를 괴롭히는 백제의 인물입니다. 여러분!』
유진이와 미소가 과장된 표정으로 극 중 유화 공주 연기를 하며 재미나게 캐릭터 설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덕분에 촬영장에는 웃음이 가득 퍼지고 있었다.
그런데 미소의 깜찍한 모습과 진행 모습을 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떠올렸다.
‘우리 미소. 어린이 프로 MC를 내보내도 되겠는데?’
연기뿐 아니라 MC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난 미소를 볼 때마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하면서 내일 있을 예고편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기 시작했다.
* * *
정신없이 예고편을 촬영한 까닭인지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시각은
1월 6일 밤 10시 50분.
10시부터 시작한 수목드라마 KBC <여우 구슬> 23화와 MBS <마이웨이 시스터즈> 23화가 끝이 났다.
경주 세트장에 있는 스태프들은 예고편 촬영을 멈춘 채 옹기종기 모여 시청률이 집계되길 기다리는 중이다.
그때였다.
까톡.
오복희 PD가 현재 드라마 시청률이 담긴 까톡을 받았다.
“KBC ‘여우 구슬’은 22.4%! 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MBS ‘마이웨이 시스터즈’는 15.4%! 로 끝났습니다.”
말을 하는 오복희 PD의 표정이 흔들린다.
보통 차기작 드라마 예고편 때의 시청률은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끝부분 시청률의 절반 정도가 나오는 게 평균이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드라마가 끝나면 곧장 다른 채널로 틀어 버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재 KBC <정희왕후> 예고편 1화 기대 시청률은 11.2% MBS <화란전>의 예고편 1화 기대 시청률은 7.7%란 거다.
비록 예고편 기대 시청률이 많이 벌어진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버릴 순 없었다.
기대 시청률은 어디까지나 기대치일 뿐이니까.
그러는 사이 두 방송국에서 차기작 예고편이 시작되고 있었다.
“시작하네요.”
MBS <화란전>의 예고편에선 유진이와 미소가 마이크를 들고 등장했다.
유진이와 미소가 밝은 표정으로 캐릭터 소개를 시작하자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더불어 편집의 신이라 불리게 되는 금은동 AD의 피눈물 나는 노력 덕에 눈길이 확 가는 영상이 만들어졌다.
예고편으로 삼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공을 들인 방송이 나간 지 1분이 지났다.
10시 51분.
이제 1분 간격으로 나오는 첫 번째 시청률이 나올 시각이다.
스태프들이 다들 마음을 졸인다.
그때였다.
까톡!
오복희 PD가 까톡으로 시청률을 받았다.
오복희 PD의 눈이 큼지막해진다.
“KBC ‘정희왕후’ 예고편 1화 1분째 시청률 12.5%!”
<정희왕후>는 예상했던 예고편의 기대 시청률보다 1.3%나 높았다.
그 순간 모두가 손을 떨기 시작한다.
이대로 예고편 1화부터 시청률에 밀릴 수 있다는 걱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제발······.’
이어서 두 번째로 까톡이 울렸다.
까톡!
오복희 PD가 떨리는 목소리로 MBS <화란전> 예고편 시청률을 말하기 시작했다.
“MBS 화란전 예고편 1화 1분째 시청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