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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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8화

538. 리더스 클럽 2

난 리더스 클럽의 진짜 리더 정인환에게 앞으로 홍석준 대표에게 일어날 일을 말했다.

“HK 전자에 지분 가진 것 있으면 다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거긴 오너 리스크 때문에 망해버릴 테니까요.”

정인환을 비롯해 리더스 멤버들의 눈이 큼지막하게 떠진다.

“진짜야?”

“정말이야? 정 실장?”

리더스 클럽 멤버들의 비웃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리더스 클럽 멤버들은 서로의 회사에 지분을 투자한 상황이라 HK 전자가 망하게 되면 자칫 큰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 홍석준 대표가 벌떡 일어나며 외친다.

“이거 완전 미친놈 아니야! 우리 회사가 왜 망해!”

소리를 지른 홍석준 대표가 보안 요원을 쳐다본다.

“야! 니들은 뭐 해? 당장 이 미친X을 쫓아내지 않고?”

보안 요원들이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정인환이 손을 들어 말렸다.

“잠깐. 멈춰. 그리고 이왕 기회를 줬으니 끝까지 들어보자고.”

홍석준이 벌컥 화를 낸다.

“인환아! 너 이 새X 말을 믿는 거냐?”

“믿는다기보다는 그냥 한번 들어나 보자는 거지. 탄탄한 HK 전자가 왜 망한다고 하는지 궁금하잖아. 안 그래? 정 실장이 업계에서 박수무당이라는 소리도 듣는다는데 한번 들어나 보자.”

홍석준 대표가 이를 빠드득 갈며 화를 참는다.

리더스 클럽의 진짜 리더인 정인환을 거슬렀다가는 자신도 쫓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았······다. 대신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싶으면 그땐 나한테 넘겨. 내가 오늘 이 새X. 아주 작살을 낼 테니까!”

“그렇게 해. 일단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정인환이 다시금 나를 쳐다보더니 웃음을 짓는다.

“말하세요 정 실장님.”

정인환이 나서자 홍석준 대표를 제외한 모두가 내 입에서 나올 다음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난 그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 클럽 엔젤의 지하로 오기 전에 봤던 일정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1년 2월 15일]

-PM 10:00 <연예가 방방곡곡> “HK 전자 홍석준 대표. 협력 업체로부터 룸살롱 접대 영상 유출.” 경찰 조사 중.

[날짜 : 2021년 2월 19일]

-PM 11:00 HK 전자 인텔즈로부터 10억 달러 소송. 자금 운용 불가. 협력 업체들 특허 다량 불법 사용. (긴급회의 : 조민성 HK 전자 광고비 10억 미입금.)

홍석준 대표는 협력 업체에서 시시때때로 돈과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

그런데 그 일에 앙심을 품은 협력 업체 대표들 몇 명이 다음 달에 언론에 영상을 제보해 버린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게 된 홍석준 대표는 연이어 쏟아지는 증언과 사진 영상들로 인해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된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미국의 최고 반도체 회사인 인텔즈가 HK 전자에게 특허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걸어온다.

홍석준 대표는 급한 나머지 정부에 협조를 부탁하지만 정부는 손을 쓰지 못하게 된다.

전 국민에게 비호감이 된 홍석준 대표를 도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인텔즈는 아주 편하게 HK 전자와 거액의 특허 소송에서 이긴 뒤 HK 전자를 인수한다.

단 그 지분의 절반은 대천 그룹에 넘겨서 정부의 반발을 줄인 다음 공동 경영에 나선다.

그렇게 HK 전자는 몰락하고 대천 전자로 사명을 바꾸게 된다.

그런데 그 일련의 과정들이 1년이 지나 실은 인텔즈의 계략대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인텔즈는 홍석준 대표가 협력 업체의 특허를 멋대로 쓰고 접대까지 받고 있다는 약점들을 알고서는 주요 협력 업체들을 진즉에 인수한 상태였다.

즉 언론과 제보한 협력 업체 대표들은 이미 인텔즈의 자회사 대표들이었던 것이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이 사실을 말해도 결코 미래는 바뀌지 않았다.

인텔즈가 작년에 이미 협력 업체들의 특허와 영상 모두를 확보한 상황이기도 했고.

그래서 난 편하게 그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현재 인텔즈가 HK 전자를 적대적 인수 합병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막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무리 수를 쓴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누구나 들어도 알 만한 인텔즈의 이름이 나오자 정인환도 깊은 관심을 보인다.

“진짜로 그러면 인텔즈가 작전에 들어갔다는 겁니까?”

“예.”

정인환의 눈이 큼지막해진다.

그런 고급 정보를 어디서 알았냐는 거다.

“어디서 들었습니까? 그 정보.”

“아시다시피 저희 업계는 광고 때문에 기업들과의 미팅이 잦습니다. 그런데 HK 전자의 협력 업체들을 만나다 보니 그 업체들은 이미 인텔즈가 인수를 해놓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만간 작전에 들어오겠군요?”

“시기까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그 협력 업체 대표들이 홍석준 대표한테 얼마나 앙심을 가졌는지 술자리에서 저희한테도 약점을 다 털어놓더군요. 그리고 인텔즈가 복수해 줄 거라며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정인환이 이해가 간다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긴 석준 형이 약점도 많고 HK 전자에 오너 지분 보유율도 낮으니까 인텔즈 입장에서는 무너뜨리기 별로 어렵지 않겠네요.”

그때 홍석준 대표가 더는 참지 못하고 외친다.

“정인환. 너 진짜 이 말도 안 되는 소릴 믿는 거야! 어? 매니저 새X가 그런 고급 정보를 어떻게 안다고!”

정인환이 고개를 돌린다.

“글쎄. 오히려 그래서 난 신뢰가 가는데? 매니저가 이처럼 정보를 알 정도라면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 건 아닐 거 아냐?”

“어 어디서 무슨 영화 같은 거 한 편 보고 지어냈나 보지!”

“그런 작가라면 오히려 스카우트를 해야겠지. 그 영화 대박 날 거 같은데?”

정인환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자 다른 리더스 클럽의 멤버들도 냉큼 태도를 바꾸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뭐 HK 전자 지분이 좀 아슬아슬하긴 하지.”

“인텔즈 급이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HK 전자야 인수하는 건 어렵지도 않은 게 사실이고.”

“대천 쪽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리더스 클럽의 멤버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수군댄다.

졸지에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게 되자 홍석준 대표가 다급히 외친다.

“XX! 우리 HK 그룹이 그 정도도 못 막아낼 거 같아? 재계 12위야 우리! 그리고 그럴 때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가 뭉치고 있잖아.”

정인환이 피식 웃으며 홍석준 대표를 쳐다본다.

“우리가 이익도 없는데 왜 형을 돕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망할 위기라는데?”

홍석준 대표의 얼굴에 점점 당황함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다.

“인환이 넌 저 새X 말을 믿어? 어?”

“아니 그니까 만에 하나 정 실장 말이 사실이라고 해보자고. 응? 그러면 왜 우리가 형을 도와야 하냐고.”

홍석준 대표가 이를 빠드득 갈며 대답한다.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내 지분의 3분의 1을 너희들한테 넘길게!”

“3분의 1이나?”

“그래. 저 새X 말대로 망할 위기라면 뭐든 해야지. 대신에 넘긴 지분은 프리미엄 얹혀서 1년 안에 내가 되사는 거로 해. 그동안 내가 무조건 해결할게.”

잘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싶은지 정인환이 고민에 싸인다.

홍석준 대표는 그 틈을 타 다른 리더스 클럽의 멤버들을 설득했다.

눈치를 보던 리더스 클럽 멤버들이 다시금 홍석준 대표의 편을 든다.

“하긴 인텔즈가 지난번 한국 쪽에 소송 걸었을 때 피만 보고 나갔잖아.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그래. 어중간한 외국계 기업들이 소송 걸어왔다가 우리들이 다 모여서 물리친 적도 있잖아.”

“뭐 생각해 보니까 처음 보는 매니저 따위의 말을 듣는 것보단 석준 형의 말에 관심이 더 가는데?”

‘줏대도 없는 놈들.’

하지만 이럴 줄 알고 준비한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글쎄요. 다들 그럴 여력이 있을까요?”

홍석준 대표가 코웃음을 친다.

“지X 마. 네 수작은 다 이제 끝났어 이 새X야!”

난 홍석준 대표의 말을 무시한 채 정인환에게 말을 걸었다.

“아 참. 그리고 말을 안 했는데 정성 그룹에서 지금 하려는 푸드 팩토리 비즈니스는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걸 내세우는 순간 정부와 지자체에서 방해가 심각하게 들어올 겁니다. 사업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요.”

HK 전자에서 이득을 볼 생각만 하던 정인환이 뒤통수를 맞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지금 말한 ‘푸드 팩토리’ 건 정인환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너 그 그걸······ 어떻게 알아?”

흥분한 그가 말을 높이지도 않고 말한다.

‘어떻게 알기는 회귀해서 알지.’

현재 정성 그룹은 식자재 유통 백화점 건설 철강산업을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사업을 진행한다.

정인환은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에서 배워 온 도시 농장사업으로 ‘푸드 팩토리’라는 걸 하려는 중이었다.

쉽게 말해 빌딩에서 야채를 기르고 주문을 받으면 바로 뽑아서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회귀 전에 난 ‘당신의 밥상에 365일 신선한 야채를!’이란 모토로 주영인을 광고 모델로 쓰려던 정인환을 만났었다.

당시 그는 시제품 단계이던 ‘프레쉬 365 샐러드’ 시리즈 광고를 주영인에게 맡기겠다는 계약을 맺었었다.

그런데 신사업을 한다는 발표와 동시에 농민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그리고 결국 정부와 지자체가 사업 인가를 취소해버리게 되면서 푸드 팩토리는 망해버린다.

당시 주영인은 광고비만 10억을 받고 ‘먹튀’를 했는데 그녀는 재수가 옴 붙은 걸 털어낸다며 값비싼 백을 5개나 질러버렸었다.

그때 백화점 5개를 돌아다니면서 같이 쇼핑했기에 그때의 기억은 내 발바닥 주름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내가 그날 발바닥이 닳아서 없어질 뻔했지.’

그때였다.

내가 푸드 팩토리를 어떻게 알았는지 대답하지 않자 정인환이 다시금 외친다.

“정 실장!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말하라니까!”

“미국 푸드 팩토리 업계 1위인 JUSTEAT 업체가 한국 진출을 위해서 광고 모델을 찾고 있더라고요. 유진이를 대상으로 해서 광고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때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업계 1위인 JUSTEAT이 한국에 들어왔었다고? 그걸 왜 내가 몰랐지?”

“저야 모르죠. 하여간 저흰 만나서 들은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철수하면서 정성 그룹 후계자 중 한 명도 자기들과 똑같은 일을 겪을 거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한 달 전에 있었던 진짜 이야기와 미래 이야기를 교묘하게 섞어서 말했다.

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정인환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유롭던 표정은 사라지고 점점 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정인환은 그 사업을 성공시킨 다음 후계자로 낙점을 받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다른 리더스 클럽의 멤버들이 갑작스레 변한 정인환의 모습을 보며 묻는다.

“인환 형. 그게 뭔데?”

“그게 뭐예요?”

“푸드 팩토리? 뭐 자선 사업해?”

정인환이 이를 빠드득 갈며 외친다.

“몰라도 돼!”

리더스 클럽 멤버들이 투덜대며 입을 다문다.

정인환은 이제야 온전히 내 말을 믿는 눈치였다.

정인환은 숨을 쉭쉭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말을 높이며 말한다.

“진짜로 인텔즈가 HK 전자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는 거······죠?”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알았습니다.”

정인환이 리더스 클럽의 멤버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여전히 흥분한 기색은 역력했지만 말투는 차분해졌다.

“난 HK 전자가 망한다는 정 실장 말에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니들은 어떻게 생각해? 나도 좀 들은 게 있어서 그래.”

정인환의 바뀐 태도에 리더스 클럽의 멤버들이 더듬더듬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인환이 형이 그렇다면야 뭐······ 우리도 같은 생각이지 뭐.”

“그래. 나도 동의. 생각해 보면 HK 전자한테 약점이 많긴 하지.”

“그래. 오너 리스크 하니까 생각나는데 인텔즈가 작정했으면 석준 형 여자 문제도 걸고넘어지겠네.”

리더스 클럽의 여론이 일제히 HK 전자가 망한다는 것으로 기운다.

그리고 그 순간 진성준 전무가 결정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아 그리고 내가 이번에 보니까 매니저들이 알고 있는 정보들이 기업 운영에 도움이 크게 되더라고. 이번에 내가 진성 식품 대표로 승진하는 것도 여기 정 실장이 알려준 정보 덕이야. 니들도 우리 정 실장한테 잘 보여 봐.”

여기 있는 이들의 대부분은 모두 자신의 형들을 제치고 아버지가 일군 것들을 받고 싶어 하는 차남과 삼남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진성그룹에서 강력한 차기 후계자 후보로 오른 진성준이 날 보장하자 내 정보의 신뢰성이 대폭 상승하고 있었다.

정인환이 웃으며 말한다.

“성준이 너 같이 재수 없는 놈이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신뢰가 가긴 가네.”

“너도 만만치 않게 재수 없어 인마.”

정인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멤버들에게 말한다.

“그러면 HK 전자가 망한다는 걸 전제로 다시 이야기를 나눠 볼까?”

그때였다.

홍석준 대표가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윤호! 이 XXX! 어디서 X구라를 쳐!”

고성을 지른 홍석준 대표가 소파를 밟으며 뛰어온다.

흥분을 참지 못한 그는 달려오며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슈욱-

크게 휘두른 주먹이 내 얼굴을 향해 다가왔지만 난 살짝 옆으로 비켜서 그의 주먹을 피했다.

부웅!

홍석준 대표의 주먹이 내 얼굴 옆을 지나간다.

그 순간 난 비켜나간 홍석준 대표의 팔을 휘감아 그대로 업어치기를 해버렸다.

퍼엉.

푹신한 소파였지만 엎어치기의 충격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끄으으윽.”

홍석준 대표가 지렁이처럼 몸을 꼬며 허리를 부여잡는다.

정인환이 혀를 차며 보안 요원들에게 말한다.

“뭐 하고 있어? 당장 저 새X 여기서 내보내. 그리고 앞으론 클럽에 들이지 마! 저 인간은 더는 리더스 클럽 멤버가 아니니까.”

리더스 클럽 멤버들은 망해버린 로열패밀리는 같은 무리로 생각지 않는다.

그 탓에 홍석준 대표는 리더스 클럽 멤버에서도 퇴출당해 버렸다.

내가 계획한 대로 홍석준 대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예!”

보안 요원들이 다가와 신음하는 홍석준 대표를 번쩍 들어 올린다.

“XX. 내가 니들한테는 전부 다 복수할 거야~~”

홍석준 대표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면서 보안 요원들에게 들린 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띠잉.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홍석준 대표가 사라졌다.

정인환이 모두를 보며 말한다.

“저 인간 하는 것만 봐도 HK 전자는 끝이야. 그리고 검찰한테 HK 전자를 싹 다 털라고 할 거니까 모레 오전까지 HK 전자 쪽 지분 싹 다 청산해. 늦으면 알아서들 하고.”

리더스 클럽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케이. 알았어.”

“그리고 이참에 니들도 홍석준 저 새X에 관한 비리는 검찰에 하나씩 제보해. 보낼 때 확실히 보내야지. 안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자 그러면 HK가 망하기 전에 챙길 것들 좀 이야기해볼까?”

정인환과 리더스 클럽 멤버들의 눈이 반짝이며 자신들의 이득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난 소파에 몸을 기댄 뒤 바텐더에게 얼음을 넣은 사이다를 부탁했다.

잠시 후 바텐더가 크리스탈 글라스에 얼음을 넣은 사이다를 담아 나온다.

차가운 사이다를 받은 난 그대로 한 번에 들이켰다.

꼴깍꼴깍.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탄산의 톡톡 쏘는 따가움이 오늘따라 유독 기분 좋게 느껴진다.

“캬하~”

사이다를 원샷하고 나자 고구마를 열 개 먹은 듯한 답답함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잘 가라~ 홍석준!’

그런데 그때였다.

대화를 끝낸 정인환이 날 빤히 쳐다보며 터무니없는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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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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