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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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40화

“되짚어 볼 필요가 있겠어·”

루시퍼는 천마신교의 영역에 떨어져 백세희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와 루시퍼가 닿은 순간 백세희에 잠들어 있던 이그문이 깨어났다·

“그리고 데카메론을 매개로 백세희의 몸에 봉인되었다·”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군· 이해한 그대로다·”

“이거야 원·”

태현이 턱을 매만지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숙주를 얻은 대가로 무림에서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지만 심상세계에 고정된 탓에 마음대로 육체의 소유권을 가지지 못한다?”

“그래·”

신마력을 마스터한 존재가 고작 인간의 육체를 통제하지 못하다니·

다른 이가 들었다면 웃어넘길 일이지만·

‘이 몸이 오리지널의 심상에 각인되었을 때와 비슷한 주술이다·’

수많은 권능을 지녔던 요마가 자신에게 행했던 방법·

또한 자신이 길페르에게 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헛웃음도 나오지 않는군·”

“동감이다·”

루시퍼 또한 한숨을 내쉬며 마주 고개를 저었다·

백세희 정도의 숙주를 얻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의식을 유지하지 못하는 건 가볍지 않은 일이다·

“판을 새로 짜야겠군·”

루시퍼와 티폰은 대공 중 상위전력이라 할 만한 존재·

그중 티폰은 생사를 알 수 없고 루시퍼는 인간의 육체에 깃든 탓에 전력을 낼 수 없다·

‘이 몸도 이미 두 개의 권능을 봉인당한 상태다·’

6층에 진입하고 아직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는데 벌써 전력의 절반 정도가 깎여 나갔다·

“이그문 녀석 의외성을 보여주는군·”

천마 백세희·

그녀의 세력은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홀로 화경에 닿은 몸뚱이는 중간계에선 여러모로 가치가 크다·

그런 육체를 자신이 사용하는 게 아니라 루시퍼를 봉인하는 그릇으로 삼았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겠지·”

“생각이 겹치는군·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게 틀림없다·”

“그래· 백세희는 언젠가 스페어로 사용하기 위해 살려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용하기에 따라 하계의 제약마저 피할 수 있는 그릇·

‘루시퍼 정도 되는 녀석을 봉인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확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이제 와 백세희를 소모시킨 보다 근원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예상보다 이르게 6층에 도달해서? 설마 대공들이 본체를 이끌고 무림에 올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 건가·’

극소시간대라는 건 또 뭐란 말인가·

시간과 공간을 제어하는 건 존재력이나 권능과 관계가 있다·

‘단순히 환각이나 정신지배 수준이 아니다· 미물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제어하는 건 최소 통합왕급이라는 소리인데····’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르는 가설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경우의 수가 스무 개를 넘어섰을 때다·

“XX·”

태현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새어 나나왔다·

“XXX·”

“····”

루시퍼가 가만히 태현을 응시했다·

설마 이런 식으로 감정을 드러낼 줄은 몰랐던 듯한 표정이다·

“XXXX·”

태현이 개의치 않으며 욕설을 이었다·

육체를 얻고 나서 귀찮은 점 중 하나가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

어느 때보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떠올랐던 경우의 수만큼 빠르게 실현 확률이 불가능한 수만큼 줄어갔다·

생각은 길지 않았다·

“이그문이 다른 그릇을 찾았다·”

“무림인은 아니겠군·”

루시퍼가 조용히 말을 받았다·

이렇게 함께 머리 굴려주는 이가 있다면 생각이 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6층이 중간계라 해서 7층도 중간계일 필요는 없겠지· 그렇다면 굳이 중간계인을 숙주로 삼을 필요는 없다·”

“그 녀석이 7층의 정보를 알고 있다?”

“이 몸에게 확신을 바라진 마라· 모든 가정은 불확실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건 달갑지 않군· ‘의식에 기거하는 미궁’· 그 정도 되는 녀석의 힘을 다룰 수 있으니 7층에 대해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움직이는 게 빠를 거라 생각했을 뿐이니까·”

만약 7층이 중간계가 아니라면?그런 이유로 중간계인의 육체를 숙주로 삼을 필요가 없어졌다면?

“하계의 마물이나 상계의 절대자도 범주에 넣어야겠지·”

“하계의 대공은 모두 그대와 맹약을 맺었다·”

대공을 제외한 마물· 그들 중에서도 백세희보다 강한 이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이그문의 눈에 차진 않겠지·’

자신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발전 가능성이 큰 백세희를 선택할 것이다·

현재 그녀가 닿은 경지는 오리지널이 플레이어라 불리던 시기와 비슷하니·

상계의 절대자들· 열 개 천계 주인과 꽤 이름을 날린 이들을 떠올려 본다·

손을 잡는다면 도움이 되겠으나 그들 또한 대공들과 마찬가지로 존재력에 제약이 가해지는 신격들·

백세희를 대체할 만한 카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녀석들을 제외하면····’

태현이 기억 속에 있는 천계 주인들의 권능과 성격을 비교하며 선택지를 소거하고 있을 때다·

“아스모데우스·”

루시퍼가 나직이 읊조렸다·

“그 녀석이라면 상계와 하계의 모든 가능성을 쥐고 있는 존재이지 않은가·”

“····”

태현의 시선이 루시퍼와 마주쳤다·

‘이 몸이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대악마 아스모데우스·

오리지널의 회귀에 방점을 찍은 존재이자 바알의 열쇠로 선택되어 상계왕에 올랐던 녀석·

과거 오리지널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소멸했으나 두 번째 회귀로 인해 새로운 목숨을 부여받았음이 확인되었다·

“녀석은 이미 악마룡의 힘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전생의 기억뿐 아니라 다른 시간선의 기억을 지니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지·”

지금의 시간선은 수많은 가능성이 집약된 삼천세계 최고의 시간선이라 할 만한 곳이다·

이미 티폰이 수많은 시간선의 경험을 기억해 냈고 루시퍼는 전생의 힘을 보존한 채로 회귀했으며 로자리아와 하자드는 전생과 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그문이 아스모데우스와 손을 잡았다면··· 엘븐과 로자리아가 위험하다·”

아직 전생 수준의 힘을 회복하지 못한 엘븐과 로자리아·

신수와 동화되었다 해도 그녀들만의 힘으로는 완전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아니·

“반드시 패배한다·”

직접 상대한 적 있는 태현이 뒤늦게 확신했다·

100개의 층으로 구성된 가능성의 탑·

6층이 상계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만약 7층이 아스모데우스에게 유리한 곳이라면·

“백세희 정도의 그릇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것도 납득이 가는군·”

“이곳에서 우리를 처리하고 5층을 장악하는 게 이득일 테니 말이야· 아스모데우스와 손을 잡으면 5층을 장악하는 건 시간문제겠군·”

마계의 악마왕들과 요정의 숲에 있는 두 대공·

그 정도 되는 전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착각이 아니다·

“티폰이 정말 패배한 건가?”

“백세희의 기억만으로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티폰이 완전한 힘을 개방했다면 일대는 형태도 남지 않았으리라는 거겠지·”

그런 녀석들이 치고받은 것치곤 주위의 건축물은 비교적 멀쩡한 편이다·

“차원의 틈에서 전투를 벌인 건가·”

“그곳이라면 제약을 최소화하여 전력을 드러낼 수 있겠지· 물론 웬만큼 미치지 않고서야 시도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지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지·”

“무모하지만 무식한 녀석은 아니다· 패배를 상정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 패배했다 해도 이그문도 적잖은 대가를 치렀을 거다·”

“더 이상 시간을 소모하는 건 무의미하겠군·”

스륵·

태현이 손을 휘젓자 유지되고 있던 블러드 필드가 해제되었다·

“대공들을 모아야 한다·”

게이트를 넘기 전 맹약자인 태현을 매개로 주술을 걸어 놓았다·

그를 중심으로 대공들이 모였을 때에 5층으로 돌아가는 게이트가 열릴 것이다·

“아직 이그문의 분신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른다· 본체의 행방도 알지 못하는 지금으로선 무리한 행동은 좋지 않아·”

“이 몸이 단독으로 이그문을 찾아다닐 거라 생각한 건가·”

“····”

루시퍼가 침묵으로 긍정했다·

“인간의 몸에 갇히더니 통찰력도 편협해졌나 보군·”

“하아··· 본천을 모욕하는 건 그쯤 해라· 실수했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

“속 좁긴· 이곳은 하계가 아니다· 중간계에 왔으니 중간계의 법칙을 활용해야지·”

“법칙···?”

루시퍼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태현이 히죽 웃으며 검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이 몸은 정파무림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정무맹주·”

검지의 방향이 루시퍼를 향했다·

“그대는 일통된 마교의 교주·”

“····”

“제법 그림이 나오지 않나?”

“····”

“뭐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이 몸이 진두지휘할 테니· 그것보다 하자드가 건재하길 바라야겠군·”

마룡의 힘을 사용한 그녀는 티폰이나 루시퍼와도 견줄 만하다·

“지금부터 계획을 설명하겠다· 육체의 주도권을 빼앗길 것 같으면 광휘를 사용해라·”

시간이 부족함을 아는지라 태현이 빠르게 계획을 입에 담았다·

* * *

정무맹주의 접객실·

“천마신교와 동맹을 맺겠다고?!!”

“그래·”

“자네 제정신인가!!”

호통치는 제갈선을 보며 태현이 고개를 저었다·

예상보다 반응이 격하다·

“설명은 충분히 한 거 같은데·”

혈마 이근문의 정체는 하계 대공 이그문·

그는 모종의 이유로 무림에 몸을 숨기고 있고 태현을 포함한 대공들은 이그문을 잡기 위해 무림에 들어섰다·

“이근문의 수작으로 천마 백세희의 몸에 루시퍼라는 존재가 깃들었다· 그리고 이근문은 몸을 숨긴 채 아스모데우스라는 마두와 손을 잡은 듯하다·”

“잘 이해했군· 그리고 이근문이 아니라 이그문이다·”

“이해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닐세! 정무맹과 마교가 한배를 타다니! 정파무림의 근간을 뒤흔들 일이라는 걸 몇 번이나····”

“쓸데없는 취임식을 신경 쓸 때는 언제고· 이제는 실리가 아닌 명분을 따지고 있군?”

“무림인들에게 명분은····”

“그따위 명분이 죽음보다 소중하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거라면 못 들은 걸로 치지·”

하품한 태현이 기지개를 켰다·

이미 주사위는 굴렸다·

앞으로의 일을 진행함에 있어 제갈선의 허락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보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생각을 전했을 뿐·

“그대가 납득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아·”

“···!!”

제갈선이 무언가 입을 열려는 순간·

바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왔나 보군·”

“무슨····”

“말하지 않았나·

이 몸은 시간을 허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태현이 히죽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쓸데없는 희생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호위를 물려라·”

“설마··· 천마신교도가 이곳을 습격한 건가···?”

“습격이 아니라 초대다· 맹주가 직접 초대했으니 걸맞은 예를 차려야겠지·”

“그 무슨····”

“마교의 교주가 직접 찾아왔다는 말이다·”

“···!!”

“그나저나 빨리도 왔군· 이 몸이 먼저 연락을 취할 때까진 근방에서 대기하라 했건만· 역시 육체를 온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건가·”

이해할 수 없는 중얼거림에 제갈선이 흙빛이 된 얼굴로 쳐다보았다·

오랜 세월 양립한 마교를 일통한 교주 백세희·

그녀의 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돈다·

“쓸데없는 응전은 그만둬라· 그녀는 너희들의 기준으로 현경이라는 경지에 닿았다·”

“···!!”

“정무맹 모두가 달려들어도 감당해 내지 못해· 아 그걸 왜 이제 말하는지 같은 말은 하지 말도록·”

“····”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 있는 제갈선을 뒤로하며 태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눈 뜨고 그대의 할 일에 집중해라· 오늘 무림 역사에 다시 오지 않을 일이 벌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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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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