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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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38화

남자에게 안내하라고 말한 곳·

이제는 천마신교가 되어버린 혈마신교의 영역·

‘어차피 처음의 목적지도 혈마신교였던 곳이다· 천마와 마주하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군·’

태현이 속도를 유지하며 곱슬수염의 뒤를 따랐다·

산채에 두고 온 당세화가 떠올랐다·

‘제갈선· 쓸데없는 녀석을 붙여서는·’

재생의 권능을 사용하면 금방 낫게 할 수 있지만 거기에 사용할 마력도 아깝게 느껴진다·

곱슬수염을 만날 때까지 어찌 되었든 그녀는 제 역할을 다했다·

추후 제갈선이 보낸 이들을 통해 돌려보내는 게 나을 것이다·

본래 녹림은 정무맹의 입장에서 토벌해야 할 이들·

만약 받아들여진다 해도 녹림과 정무맹이 부딪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건 그 녀석이 알아서 할 일이다·’

중요한 건 눈앞의 마교다·

곱슬수염은 천마신교 출신·

도망자이지만 나름대로 쓸모가 있었다·

“여기입니다·”

떨리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했군·”

거대한 성을 눈에 담으며 중얼거렸다·

성의 뒤로 수많은 누각과 이교의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다·

마치 대자연의 보호를 받는 듯한 모습·

그 대상이 사이비 종교가 아니었다면 경건함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

성 곳곳에서 펄럭이고 있는 깃발을 쳐다보았다·

마교일통· 천마신교· 패도천하·

영역의 새로운 주인을 과시하는 글자들이 널려 있다·

인간이나 마물이나·

‘신이라 해도 하는 행위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겠지·’

필멸자 수준에서 멀어질수록 감정은 옅어진다·

그렇다 하여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개체로 굳어지는 과정을 겪게 될 뿐·

즉 필멸자와 절대자의 차이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격을 타고나느냐는 정도에서 갈릴 뿐이다·

오리지널의 기억을 이어받고 육체를 지니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천마는 귀여운 구석이 있군·”

“····”

중얼거림에 곱슬수염의 몸이 들썩였다·

그가 몸담던 신교에서 천마는 하늘 그 자체·

그런 이의 행위를 판단하는 건 중죄다·

하물며 그 대상이 정파무림을 상징하는 정무맹주라면?

“궁금하지 않냐·”

태현이 곱슬수염을 보며 웃어 보였다·

“신교를 등지고 도망친 자가 먼저일지· 그도 아니면 적대하는 세력의 수장에 대한 반응이 먼저일지·”

“그 그런····”

웃고 있는 태현과 달리 곱슬수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때·

모습을 감추고 있던 교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수백·

“둘 다였군·”

“위험····”

“헛소리·”

태현이 곱슬수염에게 물러서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어디 솜씨 좀 볼까·”

* * *

백세희가 걸음을 멈췄다·

얼마 전 확장한 새로운 영역·

혈마신교의 본거지·

“이렇게나 빨리 다시 찾을 줄이야·”

한때 천마신교와 함께 마교를 양분하던 세력이자 그녀 선조들의 숙원 같은 마교 통합·

애초에 두 마교는 하나였으니 언젠가 이리 통일되는 게 당연했다·

신교의 하늘로 여겨지는 천마가 분파인 혈마보다 약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소교주로 낙점되었던 과거·

그녀는 확신했다·

천마신공을 대성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대에서 마교일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아니었다·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혈마가 된 이근문·

한 번 마주한 적 있는 그에게선 정파무림의 가주· 구파일방의 장문인과는 다른 위압감이 느껴졌다·

세간에선 그녀의 경지를 혈마보다 명확한 우위로 보지만·

‘아니·’

누구보다 그녀 자신이 알고 있다·

‘그 녀석은 이미 화경의 경지를 안정화시킨 지 오래였다·’

알려지지 않은 중원무림의 최강자는 이근문이다·

화경·

천마신공을 대성하고 불완전하게나마 그 경지에 오르고도 마정대전을·

마교일통을 추진하지 않은 건 그래서다·

스스로 패도를 걸을 준비가 되었다 생각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이 드디어 찾아왔다·

신교를 끝장내러 온 재앙인 줄 알았던 존재와 접촉하며 그녀는 진정한 하늘이 되었다·

“루시퍼· 그대 덕분이다·”

화경의 경지를 안정화시킨 건 물론·

“현경·”

전대의 그 누구도 닿지 못한 어떤 무림인도 닿지 못했을 경지에 닿았다·

천하제일인이라는 칭호가 부담스럽지 않은 실력자가 되었다·

혈교에 불어닥친 재앙을 보고받았을 때 즉시 움직인 건 그래서다·

힘을 제대로 사용할 기회도 없이 혈교는 허무하리만치 손쉽게 무너졌다·

자랑하는 절정고수들과 은밀하게 키워낸 초절정고수들의 목을 모두 꺾었다·

이근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마교는 통일되었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알고 있다·

“루시퍼·”

그녀가 자신과 계약한 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보았다·

아무런 반응도 없다·

그와 계약한 신은 그녀의 안에서 힘을 보존하고 있다·

필요한 시기가 온다면 다시 깨어나리라·

오늘 그녀가 이곳에 온 목적과 다르지 않았다·

“···놀랍군·”

그녀가 눈앞의 광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근문이 머무르던 혈마신교의 성·

겉보기엔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기감이 말해주고 있다·

“····”

코끝으로 무언가의 잔향이 느껴졌다·

이계의 힘·

“마력·”

홀로 이곳을 찾은 건 얼마 전 한 도망자로부터의 보고 때문이다·

천마신교의 일류고수였으나 루시퍼의 재림 때 신교에서 도망쳐 목숨을 부지했던 이·도망자는 호봉산채에서 한 명의 사람을 만났으며 그가 이근문의 목숨을 취했다 말하였다·

또한 남궁천에 이어 정무맹주가 되었으며 루시퍼에 대해 알고 있다고·

그런 존재가 이근문의 성이었던 곳에서 홀로 만나기를 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신교의 배반자는 그 자리에서 사지를 찢어 죽였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홀로 혈마신교의 영역이었던 곳에 발을 디딘 것이다·

혈교에 불어닥친 자연재해·

그리고 이근문의 실종과 연관된 사실을 확인할 순간이 머지않았다·

무언가에 부서져 문의 기능을 상실한 곳을 지나쳤다·

“····”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보이는 건 이곳을 지키고 있었을 미라로 변한 천마신교도들뿐·

“혈마신공인가·”

수백의 사체를 눈에 담으며 성의 끝에 다다랐다·

붉게 칠해진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건물·

신교의 장인들이 만들어 활용하길 수백 년·

신교의 교주 혈마(血魔)가 거주하는 공간이자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명의 침입자만 허용한 혈마신전·

망설임 없이 들어서자 거대한 제단이 보였다·

천마신교가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과 비슷하지만 혈마신교의 제단에서는 인간의 피 냄새가 배어 있다·

일전 이곳을 점령할 때 확인한 것들과의 차이·

제단 앞에 한 남자가 등을 보이고 서 있었다·

혈마신교나 천마신교의 복장은 아니었다·

“그대가 김태현인가·”

백세희의 말에 남자가 등을 돌렸다·

“빨리 왔군·”

“····”

백세희가 남자의 외양을 훑었다·

정파무림인 특유의 단정한 도복·

묘하게 서책에 파묻힌 듯한 고루한 냄새가 난다·

이미 제갈세가와 정무맹에 일어난 일에 관해선 파악했다·

그렇다 해도·

“본천의 영역에 홀로 들어와 이런 짓거리라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

“얼마 전까지는 이근문의 영역이었잖아?”

태현이 친근하게 되물었다·

“마교는 본천의 손에 일통되었다· 정무맹주라는 자가 정보가 늦군·”

“알고 있으니 이렇게 직접 찾아온 거 아닌가· 그건 그대 또한 마찬가지일 테지·”

태현의 시선이 그녀가 지나온 길을 훑었다·

혼자 왔음을 알 수 있다·또한·

“루시퍼와 계약한 건가·”

“····”

물음에 백세희가 침묵했다·

“마력은 완전히 제어하고 있을 텐데·”

태현의 고개가 장난치듯 기울어졌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듯한 얼굴이군·”

“····”

백세희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본천· 루시퍼가 스스로 하늘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호칭·’

그 말을 필멸자가 사용하고 있다·

‘루시퍼를 만나고도 살아남았다· 게다가 녀석의 흔적이 묻은 것만으로도 계약자를 의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아니··· 계약이 아니라 숙주로 삼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군·’

태현의 눈이 가늘어지며 백세희의 몸을 뜯어보았다·

서로의 몸을 뜯어보길 1분여·

백세희의 몸에서 투기가 치솟았다·

“하늘을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눈길에 깃든 생각이 불손하구나·”

“오·”

태현이 백세희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입꼬리를 씰룩였다·

‘지금껏 만난 인간 중 가장 강한 이는 남궁천이었다·’

그런데 눈앞의 백세희는 남궁천보다 몇 수는 앞선 실력·

“루시퍼를 만나 벽을 넘어선 건가·”

그 또한 그녀의 그릇이 지닌 가능성 때문에 이루어진 것일 터·

“이 몸은 새로운 정무맹주다· 그것만으로 너와 겨뤄볼 이유는 충분하지·”

츠즈즈즈·

태현의 몸에서 핏빛 마력이 넘실거렸다·

이그문의 분신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운 힘·

이곳에서의 일전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마력 중 가장 부담이 덜하다는 걸 확인했다·

쿠구구구·

마주하던 백세희의 기세가 절정에 달했다·

“일대를 무너뜨리기라도 할 셈인가·”

대답 없이 그녀가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천마군림보·”

쿵·

태현이 전신을 짓누르는 패기를 느낀 순간·

자신의 손에 가로막힌 백세희의 정권을 확인했다·

“제법이야·”

짤막한 감상평과 동시에·

콰앙!

태현의 신형이 뒤로 날아가 제단에 처박혔다·

* * *

‘필멸자의 한계에 근접했다·’

천마의 솜씨에 대한 태현의 짤막한 평이다·

놀라운 건 그녀가 루시퍼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고도 핏빛 마력을 두른 자신을 압도할 정도·

무림인들의 기준으로 화경을 넘어섰다·

‘현경이라는 건가··· 김태현의 세계에선 SSS등급 플레이어 보다도 윗줄이군·’

새삼 이그문이 그녀를 왜 살려뒀는지도 알 거 같다·

‘언젠가 온전한 육체를 손에 넣어 숙주로 삼을 생각이었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기시감이 든다·

티폰은 혈마신교의 영역에 떨어트려 자신의 세력 기반인 혈교를 패망 직전까지 몰고 가고·

이미 배신한 루시퍼는 자신의 숙주가 될지도 모를 인간이 있는 곳으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자신은 정파무림의 세력권 중 하나· 제갈세가에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이그문의 본체는 티폰과의 교전으로 무언가 손상이 갔고 숙주로 내버려뒀던 천마는 루시퍼와 닿았다·

“흠····”

지금·

자신은 그들 마교의 세력권에 들어왔다·

그것도 홀로·

“이 몸의 성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상당히 의심스러운 상황이군·”

과거 도플갱어라 불리던 시기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었다 자신한다·

도플갱어라 불리기에도 그렇다고 오리지널이라 불리기에도 부족한 존재라 판단한다·

그런 자신의 행동을 예측한다?

‘관찰하고 있었던 건가·’

성좌 ‘의식에 기거하는 미궁’·

그 같잖은 이명을 고려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도 같다·

콰앙!

충격에 태현이 재차 바닥을 굴렀다·

막아낸 손이 찌르르 울린다·

이쯤이면 백세희의 실력은 충분히 확인한 것 같다·

지금의 자신보다 두 수 위·

신한국 고대무술이든·

중국 고대무술이든·

‘오리지널이 익혀둔 체술 따위로는 상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마력 싸움이다·”

일렁이던 핏빛 마력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츠즈즈즈즈·

블러드 필드·

이그문을 상징하는 영역을 확인한 백세희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혈마신공···!!”

“그렇게 알려져 있나 보군·”

부러 착각을 바로잡아 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잠자코 있다면 귀한 숙주가 이 몸의 보양식이 될 것이다·”

딱·

태현이 손가락을 튕기자 혈십자가 백세희를 구속했다·

거창한 보법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처먹어라·”

쥐고 있던 혈검을 먹잇감을 향해 들어 올렸고·

푸욱·

무른 살갗을 가르듯·

핏빛 마력이 백세희의 가슴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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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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