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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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35화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데·”

태현이 물었다·

혈마신교(血魔神敎)· 통칭 혈교(血敎)·

그곳은 이그문의 세력으로 확신되는 곳이다·

그런 곳이 갑자기 망했다니?

물론 자신이 무림으로 넘어와 몇 달을 허송세월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몇 달 안에 망할 조직은 아니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군·”

“당연히 처음부터다·”

“····”

정파무림의 두뇌라 자신하던 남자가 입술을 달싹인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생각을 정리했을 텐데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모습·

‘그만큼 얽혀 있는 사안이 가볍지 않다는 의미인가·’

아무리 제 세계에서 날고 긴다 해도 어차피 인간·

‘요마와 포식자가 특이한 경우겠지·’

하긴 그랬으니 인간의 몸으로 성좌에 도달하지 않았겠는가·

제갈선을 탓할 게 아니었다·

“후우····”

한 차례 숨을 내쉰 태현이 제갈선과 눈을 맞추었다·

일전 수평적인 관계를 맺기로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다시 존대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의 수평적 관계가 위장된 것이며 갑작스레 어려진 외양 때문에 지켜야 할 체통 같은 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며칠 안 본 사이 복잡한 사람이 되었군?”

“내게도 지켜야 할 게 있다네·”

지켜야 할 것·

세가주로서의 가문·

정파무인으로서의 명예·

사사로이는 정무맹이라는 조직·

이외에 몇 가지 사소한 것들이 떠오른다·

‘많기도 하군· 짧은 생을 사는 주제에 번잡하게도 발악하는구나·’

인간에게 위신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지 않는 태현이다·

쓸데없는 건 버리고 등탑에 오르는 것에 집중하는 자신과 제갈선은 입장이 달랐다·

‘아니· 이 몸도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나·’

100층에 도달하여 삼천세계의 모든 가능성을 취할 것을 부탁받았다·

요마와 포식자가 되지 못한 상급 성좌·

별자리 전쟁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성좌가 되는 것·

자신의 목적은 그들의 염원을 포장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제갈선 녀석· 복잡하게 사는 건 혼자나 할 것이지· 이 몸까지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제갈선과 눈을 맞추었다·

“약속하지· 네놈이 무슨 말을 해도 이 몸은 정무맹을 적대하지 않겠다·”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믿어도 되겠는가?”

“육체가 어려지더니 생각하는 것까지 어려진 건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텐데·”

“····”

“····”

“믿도록 하지·”

생각보다 순순히 납득하는 제갈선·

어쩌면 지금의 상황 또한 태현에게 신뢰를 끌어내기 위한 작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 중요한 건 혈교가 왜 망했느냐는 것이다·’

혈교는 성좌의 힘을 지닌 이그문의 본거지·

6층에서 무언가를 얻어낸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다·

‘망한 게 사실이라면 이 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셈이군·’

일단 정보 먼저·

태현이 말해보라는 듯 턱을 까딱였다·

“천마신교와 천마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는가?”

“천마? 그건 또 뭐냐· 그것도 혈마와 관계 있는 건가·”

“····”

태현의 반응에 제갈선이 헛웃음을 흘렸다·

중원무림에서 천마신교를 모르는 이가 얼마나 될까·

새삼 눈앞의 남자가 이방인· 문자 그대로 다른 차원에서 왔다는 사실이 실감되었다·

“간단하게 혈교의 배경부터 짚고 넘어가야겠군·”

“필요하다면·”

정파와 사파·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단체·

중원의 황제가 아닌 이를 신으로 떠받드는 종교단체가 천마신교(天魔神敎)였고 그곳의 수장이 천마(天魔)라 불렸다·

처음에는 그저 힘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극단적인 문파 정도였으나 이후 종교단체에 가까운 형태로 변해갔다고·

이교도의 무림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천마신교가 최우선으로 두는 가치는 무엇보다 강한 힘· 강자존·”

천마라는 존재는 신교도들에게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

“천마신교의 교도 중 천마보다 강한 존재가 있다면 그자가 새로운 천마가 된다· 본래는 그랬다고 알고 있네·”

“본래라면?”

“지금은 어떤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일세· 현 천마가 집권하고부터는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거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라·”

“신교불패(神敎不敗)· 만마앙복(萬魔仰伏)· 군마영세(群魔永世)· 천마재림(天魔再臨)·”

제갈선이 설명을 이었다·

“당시의 천마신교는 마도천하의 뜻을 드러내며 세를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었다네·”

커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교주의 후계자인 소교주가 선발되었고 소교주는 천마신공(天魔神功)을 익히며 교주를 잇기 위한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다·

대성한다면 천마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은 파괴술의 대가가 될 수 있는 무공·

천마는 자신의 후계가 신공을 대성하는 걸 보지 못했다·

절대적 무공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병환(病患)을 얻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천마의 오른팔이며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사이가 막역했던 혈마(血魔)가 뒤늦게 욕심을 드러냈다·

“당시의 소교주는 자질이 훌륭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였다더군· 교주 자리를 둔 충돌은 예견되어 있었지·”

“후대의 천마는 선대에게 점지되어 세습되었고 불만을 품은 혈마라는 놈이 따로 무리를 이끌고 나가 혈마신교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소교주는 교주가 되었고 혈마란 놈은 분파의 교주가 되었다?”

제갈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네· 혈마신교는 천마신교를 집어삼켜도 이상하지 않을 조직력을 갖추게 되었지·”

뿌리는 같으나 교리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 두 집단·

그게 지금의 천마신교와 혈마신교였다·

“말하는 뉘앙스를 보니 혈마신교를 천마신교 보다 더 쳐주는 듯한데· 차이가 벌어진 건 현 교주인 ‘이근문’이 나서면서부터겠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이해하고 있군·”

“이 몸이 외지인이라 해서 우습게 생각하진 마라·”

“흠흠··· 그럴 리가·”

목소리를 가다듬은 제갈선이 말을 이었다·

“어찌 되었든· 정파 무림은 그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네·”

두 집단이 전쟁을 벌일 수도 있고 손을 잡아 마도천하를 부르짖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해하기 어렵군·”

“음?”

“다 큰 다음 잡아먹을 생각이 아니고서야 지금처럼 판이 커질 동안 뭘 한 거지?”

태현이 한심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정파무림에서 최고의 세를 형성한 구파일방 세가· 그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인 정무맹·

명색이 자경단을 자처하는 이들이니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만들진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지금의 두 마교는 정의를 부르짖는 너희들조차 전면전을 부담스러워할 정도다·”

일류고수가 즐비했고 절정고수와 초절정고수의 숫자도 적지 않다·

제갈선이 고개를 저었다·

“천마와 혈마는 초절정고수의 벽을 넘기 직전이라는 평이었네· 맹주는 자신이 먼저 벽을 넘은 뒤에야 정마대전을 치를 생각이었지·”

“남궁천·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남자였군·”

“····”

검황과 정무맹주라 불리며 화경의 경지를 앞둔 실력자·

그는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태현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뭐 천마신교는 몰라도 혈마신교를 건들지 않은 건 잘한 일이다·”

이그문이 관계되어 있다면 초절정이니 화경이니 하는 경지로는 멸문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제갈선 또한 모르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도·

“무너뜨리고자 한다면 못 할 것도 없었네·”

제갈선이 당당한 얼굴로 말했다·

눈빛과 목소리에서 정무맹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정마대전이 벌어지면 결국 수많은 피를 흘리게 될 터· 그리되면 죄 없는 민초들과 후기지수들이 그 모든 짐을 떠안게 될 뿐이라 섣불리 행동에 옮기지 않았을 뿐이지·”

‘이 몸 한 명에게 망할 뻔한 주제에 허세는· 제갈 녀석들이 머리 좋다는 것도 비약이 아닌지 슬슬 의심되는 걸·’

그런 생각을 삼키며 태현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일단은 맞장구를 쳐서라도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게 우선이다·

“그래 그래· 그러니까 혈교가 왜 망했냐니까·”

“정보를 위해 보내두었던 개방이 몰살당했네· 진상 파악을 위해 보냈던 조사단도 마찬가지였지·”

천마신교가 위치한 곳은 신강성의 천산(天山)·

혈마신교는 천산 산맥의 끝자락· 평범한 인간의 걸음걸이로는 두 달 정도 걸리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멀다면 멀다 할 수 있겠으나·

‘개방 거지들의 정보력은 기대 이상이라 했었지·’

무한지부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여정을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랬던 거지들이 몰살당했다고 한다·

“두 번 몰살당할 동안 맹은 뭘 하고 있었나· 너희들도 초절정 고수들이 있잖아·”

대수롭지 않은 물음에 제갈선이 가만히 태현을 쳐다보았다·

어이없다는 얼굴이다·

“아 이 몸을 상대하느라 전력에 공백이 있었던 건가·”

“크흠····”

맹주를 비롯한 초절정고수와 절정 고수 다수가 개죽음을 당했다·

만약 추가적으로 빼내었다간 맹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력 손실이었다·

“무한지부로 향하는 길에 맹과 틈틈이 연락을 취했었네·”

알고 있다·

태현이 이 새로운 세계에서의 여행을 즐기는 동안 제갈선은 혼자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일이 잦았으니까·

“배경은 충분히 들었으니 말해봐라· 혈교가 왜 망했는지· 이번에도 허튼소리를 한다면····”

“재해(災害)와 전쟁(戰爭)이네·”

“뭐···?”

전쟁이라는 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재해···라고?”

되묻는 태현을 보며 제갈선이 설명을 보충했다·

“혈교가 자리 잡은 곳에 ‘갑작스럽게’ 자연재해(自然災害)가 발생했네·”

제갈선이 갑작스럽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

“직후 천마신교가 그들을 덮쳐 마교를 통일했지·”

“하·”

태현이 헛웃음을 흘렸다·

“혈교가 망했네·”

제갈선이 단단한 눈빛으로 쐐기를 박았다·

* * *

태현이 연무장에 올라섰다·

툭툭·

발을 굴러 연무장에 사용된 돌의 강도를 확인해 보았다·

마력을 흘릴 것 없이 그 단단함을 알 수 있다·

제갈의 무한지부에 있던 연무장과는 넓이부터 강도까지 비교되지 않았다·

“하긴 명색이 맹주가 사용한다는 연무장인데· 이 정도도 되지 못하면 그것도 문제겠군·”

중얼거리며 눈앞에 있는 무림인들을 살폈다·

남자가 다섯· 여자가 둘·

인간의 나이로 60을 넘어선 이들이며 정무맹의 예비전력이라 불리는 하나같이 초절정고수에 오른 이들·

그들의 눈에 적대감이 가득했다·

태현이 한쪽으로 비켜 있는 제갈선을 쳐다봤다·

“이 몸의 맹주 등극을 거부하는 건 이 녀석들이 전부인가?”

“전부는 아닐세· 그저 이분들이 각 세력을 대표하고 있을 뿐·”

“이들을 꺾으면 무림맹주가 될 수 있다? 확실한 거겠지·”

물음에 제갈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서로 간 약속된 사안이지만 직접 입으로 내뱉고 싶진 않은 얼굴이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 몸이 원하는 건 앞으로 나아갈 녀석뿐이다·’

이들이 무림맹이라는 조직에서 어떤 직책을 맡았고 권력을 누렸는지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자 그럼 무슨 말로 포문을 열어볼까·’

통일을 이룬 마교와 전쟁해야 한다·

자신에게 맹의 전력이 절반 이상 깎여나간 지금·

이 이상 목숨을 취해 연명하고 있는 숨통에 쐐기를 박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총관! 저런 마두를 맹주로 내세우····”

“그만·”

태현이 뒤늦게 소리치는 중년인의 말을 제지했다·

기세를 갈무리하고 있지만 남궁천에 비하면 명백히 한 수 아래임을 알 수 있다·

‘서문세가의 가주라고 했나? 제갈선보다는 확실히 강하군·’

아무래도 초절정고수라는 경지의 폭이 생각 이상으로 넓은 듯하다·

두 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은 태현이 중년인들 하나하나와 눈을 맞췄다·

그리고·

“너희들은 모두 버러지다·”

자신의 감상을 숨김없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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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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