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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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22화

“너희들 모두 제갈세가 소속이란 말이지·”

태현이 무림인들의 언어를 입에 담았다·

시선이 향한 곳은 무리를 이끌던 남자·

정신지배에 당해 멍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제갈현열이었다·

“그렇습니다····”

제갈현열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나른한 목소리·

쯧쯧쯧·

태현이 혀를 차며 무리를 훑어보았다·

오십·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인원·

확실한 건 이들 중 그나마 쓸 만한 이가 일류고수라 불리는 제갈현열뿐이라는 것이다·

그 일류고수조차 지금은 자신에게 완전히 장악되어 조종당하는 신세다·

“세가(勢家)라 불리는 것치곤 약해 빠졌군·”

이런 녀석들이 머무는 곳이 하계보다 위인 6층에 위치한 것도 모자라 무언가 성장할 기회를 품고 있다고 한다·

‘오리지널의 고향인 지구라는 곳도 아니고····’

그로서는 여러모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뭐 이 몸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만·’

그의 목적은 등탑·

순서야 어찌 되었든 각 층에 있는 가능성을 쟁취하면 될 일이었다·

어쩌면 이곳 무림에 포식의 봉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포식만 해제되면 그 성장이란 것도 빠르게 가능할 텐데 말이지·’

그리 생각하자 눈앞의 미물들·

벌레와 하등 다를 게 없는 존재들이 기꺼워 보인다·

‘중간계라 해도 어차피 기본 골조는 삼천세계다· 약육강식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아·’

무림은 힘의 논리가 가장 잘 표출된 세계·

그가 해야 할 일 역시 간단하다·

“6층에서 가장 강한 놈이 누구냐?”

“····”

물음에 제갈현열이 입을 달싹였다·

하지만 그뿐 입에 누군가의 이름을 담아내진 못했다·

“무림의 최강자가 누구냐?”

“····”

재차 묻자 제갈현열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일그러진 코와 입에서 핏물이 새어 나왔다·

“고작 이 정도 질문에 이런 꼴인가·”

제대로 된 질문은 하지도 않았는데·아무래도 일류고수 정도의 정신력으로는 권능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했다·

“일류고수보다 뛰어난 녀석이라면 절정고수로군·”

자주색 마력에 닿아 무림의 언어를 조금씩 빼낸 것뿐인데·

그것만으로 정신이 망가져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전부가 삼류에서 이류 수준·

일류인 제갈현열과는 그 격차가 상당하다·

아무래도 무인들의 격차는 오리지널의 세계에서 부여되는 각성 등급 이상의 격차가 존재하는 듯했다·

“잘됐어·”

태현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시작점치고는 나쁘지 않아·”

처음부터 세가의 세력 범위에 떨어져 찾는 수고를 덜었다·

그들이 말하는 세가는 하계로 치면 대공쯤으로 보이는 듯하니·

“가주 녀석이라면 쓸모 있는 정보를 토해내겠지·”

흘러내린 피로 흥건한 제갈현열을 보며 다시 질문했다·

“제갈세가의 가주· 이름이 뭐지?”

“제갈선···이라 합니다·”

조금 전과 달리 대답하는 것에 충돌은 없다·

‘가문과 관련된 건 머리를 굴릴 필요 없어 순순히 대답하는가· 허술하군·’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졌다·

“제갈선의 경지는?”

“초절정고수···입니다····”

“가문에 초절정고수는 몇이나 되지?”

“둘····”

“적군·”

“무림 전역으로 따지면?”

“큽····”

얼굴을 일그러트린 제갈현열이 다시 피를 쏟기 시작한다·

화아악·

잿빛 마력이 제갈현열의 몸을 휘감는다·

재생의 권능에 닿은 녀석의 몸에서 핏자국이 사라져 갔다·

“권능은 전부 통하는가·”

루시퍼의 권능이 소용이 있었는지 제갈현열이 힘겹게 목소리를 짜냈다·

“초절정고수··· 이십 인····”

“호오·”

생각보다 많은 숫자에 태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니까 제갈세가는 가장 강한 이십 인 중 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세가가 몇이나 더 있는지 모르지만 나쁘지 않은 전력이었다·

이외에 몇 가지를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제갈현열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털썩·

피를 쏟으며 쓰러진 녀석이 몸을 떨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리바운드·

육체의 상처는 회복했지만 정신적으로 망가진 건 회복하지 못한 듯했다·

“흐음· 권능의 힘이 약해진 건가· 그도 아니면 이 녀석들이 그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약해 빠진 것인가·”

일류인 제갈현열이 이 정도니 아무래도 빠르게 절정고수라는 녀석들과 접촉해 보아야 할 듯싶다·

태현이 쓰러져 있는 다른 녀석들을 훑었다·

운이 좋아 회복된다 해도 다시는 무인이라 불리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리라·

“정보를 얻는 방법이 상당히 수고스럽겠군·”

그들을 내버려둔 채 걸음을 옮겼다·

제갈가가 있는 곳의 방향은 이미 확인을 끝마쳤다·

그렇게 걸음을 옮긴 지 30분도 되지 않아·

“웬 놈이냐!!”

태현은 제갈가의 또 다른 병력과 조우할 수 있었다·

* * *

제갈세가 분가주실·

남자가 다급한 보고에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습격이라니?”

“그게····”

“누군지 똑바로 말하지 못할까!”

호통에 보고를 올리던 무인이 고개를 숙였다·

“아직 소속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백오십여 명의 무인들이 죽임을 당했으며··· 적은··· 한 명으로 파악됩니다·”

“한 명···?”

“송구합니다····”

“허·”

제갈세가의 분가주·

제갈협진이 수염을 매만지며 헛웃었다·

이곳은 호북성의 패자라 할 수 있는 제갈세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을 단신으로 쳐들어온다니?

“그자가 천마나 혈마라도 된다더냐·”

제갈협진이 마교의 두 거두를 언급했다·

“아닙니다·”

목소리와 함께 방으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호위총관·”

분가주 호위총관 제갈소용·

제갈협진의 아들이기도 한 그가 고개 숙인 무인을 대신해 보고를 이어갔다·

“지금 추가 보고를 받고 오는 길입니다· 사특한 힘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천마신교와 혈마신교와는 관련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걸 어떻게 단정하느냐?”

“무림인의 기운이 아니었습니다·”

“허면··· 서역인이라는 말이냐?”

“확실치는 않지만· 일단은 그리 가정하고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

“단신으로 산맥을 뒤집어엎었습니다·”

“···!!”

“설마··· 화경의 경지라는 말이냐···?”

제갈협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갈소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어····”

분가주인 제갈협진과 분가의 호위총관인 제갈소용은 절정의 경지에 오른 무인이다·

그렇기에 알 수 있다·

초절정고수라도 홀로 산맥의 지형을 바꾸는 건 다른 문제다·

그런 초절정고수조차 제갈세가에선 가주를 포함해 둘밖에 되지 않는다·

“상대가 화경의 경지라면··· 가주께서 친위대를 끌고 오시지 않는 이상 분가의 전력만으론 상대할 수 없다· 본가에 전령을 보내라·”

“이미 그리하였습니다·”

“잘했다· 괴인(怪人)은 어디로 오고 있느냐?”

“북문입니다·”

“지금 당장 동서남북 문의 용장들을 북문으로 불러들여라· 그리고 분가의 모든 일류 무인들을 성에 분산 배치시켜 만약에 대비토록 하라·”

“알겠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어찌하시겠습니까?”

“나는 직접 습격자를 맞이할 것이다·”

“위험합니다!”

“절정 아래의 무인들이 막아서 봤자 희생만 키울 뿐이다·”

“····”

제갈협진이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습격자의 행로가 이곳을 향하고 있다면 필시 본가를 목표로 하고 있을 터· 가주께서 채비하고 도달하기 전까진 어떻게든 지체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제갈협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분가의 최대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절정고수가 여섯·그들이라면 괴인의 발을 묶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이었다·

“준비하거라·”

“네·”

제갈소용과 무인이 분가주의 뜻을 전하기 위해 빠르게 물러났다·

제갈협진이 벽에 걸어둔 검을 챙겼다·

“사마외도의 새로운 거두라도 된단 말인가·”

읊조린 그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분가인 그들의 역할은 그저 시간을 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떤 놈인지 얼굴 한번 궁금하구나·”

무장을 정비하는 제갈협진의 안광이 번뜩였다·

* * *

“이제 더 이상 오지 않는 건가·”

태현이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진 주변을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지금껏 마주친 제갈세가의 무인들만 일백을 넘어간다·

처음에는 죽일 듯 달려들더니 나중에는 감시만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감시하는 시선마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게 전부였다·

“시시하군·”

처음 조우한 제갈현열이라는 녀석에 이어 조우한 일류고수는 모두 스물·

그들 모두가 손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러지 않았다·

정신지배의 권능을 사용해 만신창이로 만들어 조금이라도 정보를 더 빼내었다·

이제 무림의 언어는 웬만큼 유려하게 구사할 줄 알게 되었고 그들이 내공이라는 힘을 사용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금처럼 계속 길을 걸으면 제갈세가의 분가를 조우하게 된다는 것도·

“나도 변했군· 이런 지루한 놀이를 즐거워하는 날이 올 줄이야·”

어느새 그의 주위를 여섯의 무인이 둘러싸고 있었다·

지금까지 만났던 일류와는 다르다·

걸음을 멈춘 태현의 입가가 비틀렸다·

“오· 절정고수·”

태현을 마주하고 있던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어디의 기인이시오?”

“분가주인가?”

태현이 기쁘다는 듯 중얼거렸다·

일류고수에게 물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 귀찮던 참인데·

때마침 알아서 찾아와 준다니 고마운 일이었다·

하계로 치면 대공의 권속쯤 되는 녀석·

물론 실력은 그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름이 제갈협진이라 했나·”

“그렇소· 다시 묻겠소· 그대는 어디의····”

“네놈은 오래 버텨줬으면 좋겠군·”

“무슨····”

자주색의 마력이 휘날렸다·

딱·

태현이 손가락을 튕겼다·

마비독이라도 당한 듯 여섯 무인들이 움찔거렸다·

“자·”

태현이 히죽이며 적안을 번뜩였다·

“누구부터 시작할래?”

“이····”

제갈소용이 소리치며 검을 휘둘렀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이들 모두 자주색의 마력을 벗겨내며 검풍을 일으켰다·

핏·

한 줄기 검기가 태현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역시· 일류 녀석들과는 비교되지 않는군·”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생각에 흡족한 웃음이 지어진다·

스스스·

잿빛 마력이 피어오르자 얼굴의 상처가 회복되었다·

“이 무슨····”

“사술···?”

하계의 심층부에 거주하는 마물이라면 재생 같은 건 손바닥 뒤집듯 당연한 건데·

“여긴 그런 능력이 없나 보구나?”

태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수준 차이를 확인한 그들이 발 빠르게 거리를 벌린다·

‘이그문 녀석· 이런 곳에 잘도 숨어 있었군·’

성력까지 손에 쥔 녀석이 뭐가 아쉬워서 이런 곳에 머무르고 있을까·

눈앞에 정보를 토해낼 녀석들이 여섯이나 되니·

“머지않아 알게 되겠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소속을 밝혀라!”

내공을 끌어올린 절정고수들의 목소리에 투기가 실렸다·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공격하는 것·

마침 지구의 인간들이나 하계에도 비슷한 힘이 있었다·

“제갈세가는 입으로 얘기하는 곳이냐·”

“뭣····”

“힘으로 증명해 보란 말이다·”

스르륵·

들어 올린 검지로 흑색 마력이 피어올랐다·

하자드의 권능·

출력은·

“0·1%부터 시작해 볼까·”

쿠구구구·

거대한 중압감이 일대에 작용했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그어진 태현의 검지가 바닥을 가리켰다·

“꿇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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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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