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3화
523. MBS 연기대상 1
레드카펫 현장.
박연수가 붉은색 모기장 모자를 머리에 쓰고 각종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치파오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MBS <연기대상> 현장에 나타났다.
기자와 팬들이 경악한 표정을 짓는데도 박연수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있다.
마치 하이패션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이라는 도도한 눈빛이다.
LM 의류의 문영미 대표와 L.M.L의 이영아 대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음을 짓는다.
문영미 대표가 씨익 웃으며 말한다.
“그러면 이제 우리도 반격을 시작해 볼까요?”
“예. 대표님.”
문영미 대표가 폰을 꺼내더니 LM 의류의 홍보팀과 법무팀에 전화를 건다.
“최 실장. 난데 유진 씨가 레드카펫에 서고 나면 기자들한테 싹 다 전화 돌려. 조진희랑 HK 의류를 아주 병X으로 만들어 버리게. 알았어?”
-예. 대표님.
그러는 동안에도 TV에서 박연수는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걸어 올라간 다음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HK 의류는 마치 오랫동안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라도 한 듯 기사를 띄우고 있었다.
[HK 의류. 독자적인 새로운 명품브랜드 Supreme*HK 브랜드 런칭!]
[HK 의류. 컬러 디자인을 선보이다! 첫 번째 시리즈. RED.]
[Supreme*HK. 새로운 디자인의 지평을 열다.]
[TNT 엔터의 신예 박연수. Supreme*HK가 선택한 뉴페이스.]
기사를 본 문영미 대표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정 팀장님. 자칫했으면 진짜 우리가 완전 엿 될뻔했는데요? 디자인도 미세하게 달라서 소송을 해도 결과 받는데 꽤 오래 걸렸겠어요. 고마워요 이번 일.”
이영아 대표 역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날 보며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한다.
“아닙니다. 두 분이 절 믿어주신 덕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저도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날 믿어줬기에 유진이가 ‘워스트 드레서’가 되는 위험을 피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난 오히려 두 사람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때 대기실 한쪽에 있던 이영진이 폰을 보다 흥분한 목소리로 외친다.
“팀장님. 실검 순위 좀 확인해 보세요!”
“무슨 일인데?”
“다들 박연수 옷 보고 난리가 났는데요?”
난 즉시 폰으로 실검 순위를 확인했다.
[실시간 검색어]
1. 박연수 모기장
2. 모기장 드레스
3. 패션 테러리스트
4. HK 의류
······
“이거 경기 시작도 전에 기권승을 거둔 기분인데요?”
이영아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누가 뭐래도 오늘 워스트는 박연수겠어요.”
조진희와 손을 잡고 유진이를 엿 먹이려고 한 그녀는 잠시 후에 지옥을 맛보게 될 게 틀림없었다.
잠시 후.
대기실 TV 화면에서 유진이의 차가 레드카펫 앞에 서는 모습이 나온다.
“이제 유진이 차례네요.”
대기실에 있는 모두가 들뜬 표정이 되어 시선을 TV 화면으로 돌린다.
레드카펫 앞에 선 벤X 스프린터 차량의 옆면 사이드도어가 천천히 열린다.
그와 동시에 L.M.L 블랙 라벨의 첫 번째인 흰색 드레스 ‘영광’ 영어명 ‘글로리아’를 입은 유진이가 드레스의 치마를 오른손으로 살짝 잡은 채 레드카펫에 발을 디뎠다.
유진이가 입은 ‘영광’은 새하얀 드레스에는 진주 비즈가 사선으로 붙어 반짝이는 아름다운 드레스였다.
그 순간 기대했던 반응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유진이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기자들은 플래시를 터트리며 외쳤다.
-유진 씨. 여기 좀 봐주세요!
-유진 씨!! 이쪽도 좀 봐줘요!
-여기요 여기!
반짝이는 플래시 빛에 드레스의 비즈가 빛을 반짝인다.
그로 인해 유진이의 온몸에서 빛이 뿜어나오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동시에 감격한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언니!
-유진 언니! 저랑 사진 한 번만 찍어주세요!
-언니 오늘 진짜 예뻐요!
-사랑해요 정유진!
유진이는 미소를 지은 채 기자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감사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후 유진이는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해준 뒤 뒤에 선 차량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윽고 차에서 분홍 드레스를 입은 미소가 엄마의 손을 잡고 폴짝 뛰어내린다.
L.M.L 블랙 라벨의 분홍색 드레스 ‘환희’ 영어명 ‘JOY’의 드레스를 입은 미소가 엄마의 곁에 나란히 선다.
미소가 입은 ‘환희’는 수십 겹의 얇은 분홍색 시스루 천이 겹겹이 쌓여 마치 만개하는 꽃을 연상하는 듯한 디자인의 드레스였다.
다시 한번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며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소는 귀엽고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며 모델이 되어주고 있었다.
-감사해요~
미소는 어찌나 신이 났는지 잘 하지 않던 윙크까지 하고 있었다.
TV를 본 문영미 대표가 웃음을 짓는다.
“이 정도면. 베스트는 무조건 정유진이겠는데요?”
곁에선 이영아 대표는 그동안의 고생이 떠올랐는지 감격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예. 무조건이요!”
이후 기자들에게 인사를 끝낸 유진이와 미소는 손을 꼭 잡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카메라 플래시의 빛무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 순간 문영미 대표가 손을 써 놓은 결과가 기사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유진의 L.M.L 블랙 라벨 드레스 ‘글로리아’. MBS <연기대상>의 레드카펫을 밝히다.]
[정유진의 ‘영광’과 정미소의 ‘환희’. 오늘의 베스트 드레스?]
[아름다운 두 모녀가 걷는 스타 로드.]
[레드카펫 위의 여신들!]
[제이슨 조 L.M.L의 디자인에 감탄.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브랜드와 모델을 찾았습니다.”]
HK 의류가 써 놓은 기사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유진이에 관한 기사들이 연예면을 모조리 다 채우기 시작한다.
문영미 대표가 까톡을 받은 뒤 짙은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할 거예요. 정 팀장님.”
그와 동시에 오늘 일에 관한 기사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MBS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 “HK 의류. L.M.L의 명품 디자인을 도용하려다 실패!”]
-HK 의류는 LM 의류의 전 이사 조모 씨를 영입했다.
-조모 씨는 LM 의류의 자회사인 명품 전문 의류회사 L.M.L 내부 인사를 속여 디자인을 빼낸 후 마치 HK 의류에서 제작한 의류인 것처럼 대중들을 속였다.
-하지만 조모 씨가 빼돌린 디자인은 L.M.L이 폐기하려던 행위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 예술용 디자인.
-HK 의류는 LM 의류 자회사인 L.M.L의 신작 드레스를 강탈하려 했을 뿐 아니라 더불어 광고 모델인 정유진의 이미지까지 망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의류 업계 1위의 추악한 진실!
연예올타임즈의 기사를 시작으로 주간 스타 스타 특종 등등.
수많은 기자가 HK 의류의 비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중들은 HK 의류를 향해 비난의 손가락질을 시작한다.
심지어 박연수를 모기녀로 부르는 사람까지 생겨버렸다.
“이젠 HK 의류의 평판이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요?”
문영미 대표와 이영아 대표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유진 씨도 얽힌 문제라 절대 쉽게 못 덮을 거예요.”
“그러면 전 유진이 팬클럽인 유앤미에도 관련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더욱 확실히 끝낼 수 있겠네요.”
그런데 그때였다.
대기실의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비켜! 안 비켜? 앙?
-야!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나 구왕수야!
-정윤호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아 좀! 비키래도?
HK 의류의 조진희와 구왕수 대표의 목소리가 울리자 있는 힘을 다해 막는 연소희 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긴 대기실이라서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 돼요!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진희와 구왕수 대표는 내가 이 일에 얽힌 걸 알아차리고선 여기까지 찾아왔다.
난 즉각 폰의 녹음기능을 켜고 연소희 팀장을 구하기 위해 문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보다 빨리 연소희 팀장의 비명과 동시에 문이 벌컥 열린다.
조진희와 구왕수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대기실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날 보자마자 으르렁거리기 시작한다.
“정윤호! 네 네가······ 어?”
“정윤호!! 당신이 감히 우리한테······”
하지만 내 이름을 부르고 들어온 두 사람이 멈칫거린다.
이곳에 문영미 대표와 이영아 대표가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이다.
“무 문 대표님.”
“어 언니······ 여기 어떻게······”
순간 대기실 의자 앉아 있던 문영미 대표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문영미 대표의 성난 눈길 앞에 두 사람의 당당했던 기세는 순식간에 꺾여버렸다.
“정 팀장이랑 말고 나랑 먼저 이야기하죠? 두. 사. 람. 모두!”
문영미 대표의 강경한 말투에 조진희와 구왕수 대표가 주춤거린다.
“구 대표님. 이번 일. 혹시 HK 그룹 홍 회장님이 지시하신 건가요? 저희 LM 의류와 L.M.L을 짓밟으라고?”
구왕수 대표가 당황한 기색을 짓는다.
모회사 HK 그룹의 이름이 구설에 오르내리면 아무리 회장의 측근이라고 해도 잘릴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 아닙니다. 문 대표님. HK 그룹은 상관없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HK 의류에서 단독으로 저지른 일은 맞다 이거죠?”
문영미 대표가 거칠게 몰아붙이자 구왕수 대표는 진땀을 흘리며 변명했다.
“그 그게 그러니까······”
“의류 업계 1위의 대표님이 디자인 도둑질이라니. 참 많이 급하셨나 봐요. 예?”
문영미 대표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해대자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한 구왕수 대표가 격한 말을 내뱉고 대기실을 나서버렸다.
“빌어먹을!”
쾅.
거칠게 대기실의 문이 닫혔다.
이제 대기실에는 우리 쪽 사람과 조진희만 남았다.
조진희는 침을 꼴딱 삼키며 문영미 대표를 향해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어 언니······”
“미친X. 지금 이 상황에서 언니라고? 네가 감을 잃긴 잃었구나!”
순간 문영미 대표가 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박 비서. 조진희가 그동안 우리 회사에서 한 횡령이랑 배임한 자료들 잘 정리해서 검찰에 넘겨. 공소 시효 지난 것들은 언론사에 뿌려 버리고. 끝까지 가!”
순간 조진희가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한다.
“내가 잘못했어 언니! 그동안 내 머리가 좀 어떻게 됐었나 봐. 지난 정을 봐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줘. 응? 제발!”
조진희가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애처로운 표정으로 매달렸다.
하지만 그런 조진희를 향해 문영미 대표가 귀싸대기를 날려버렸다.
철썩!
경쾌한 소리와 함께 조진희는 바닥에 쓰러져 버린다.
“이미 회사에서 조용히 나갈 수 있게 해 준 것만으로도 용서는 충분히 했어! 그런데 감히 우리를 노려?”
문영미 대표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대기실 바닥의 조진희를 내려다본다.
“뺨 맞은 거 억울하면 신고해. 깽값은 제대로 물어 줄 테니까!”
문영미 대표가 카리스마 넘치게 외친다.
뺨을 부여잡은 조진희 역시 몸을 파르르 떨더니 아무 말도 못 하고 대기실을 나가버렸다.
아마도 구왕수 대표를 만나 상의할 모양인 듯했다.
쾅!
문이 닫히자 문영미 대표가 이영아 대표를 쳐다본다.
“영아야.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랑 지금 바로 인터뷰해야겠다.”
“지금요?”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지.”
이영아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요. 지금 바로 나가요. 레드카펫 행사에 기자들 잔뜩 있으니까 레드카펫 행사 끝나는 대로 인터뷰해요.”
“그래.”
난 그 틈을 타 녹음 앱에 저장된 파일을 이영아 대표에게 건넸다.
단 조진희가 맞는 부분은 잘라 내고 말이다.
파일을 받은 이영아 대표가 짙은 웃음을 짓는다.
“이거. 잘 쓸게요. 아 그리고 유진 씨한테 파이팅이라고 해주세요.”
“예.”
유진이는 오늘 MBS <연기대상>의 신인상과 최우수상의 후보에 올라와 있다.
두 사람은 유진이에게 상을 꼭 타라는 덕담을 하고서야 대기실을 나섰다.
HK 의류에 관해서는 이젠 진짜로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대기실을 나서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가 가득했으니까.
* * *
밤 9시.
기다리던 MBS <연기대상>이 시작됐다.
카메라는 참석한 배우들의 면면을 중계하기 시작했고 유진이와 미소는 <신의 이름으로>의 출연진들과 함께 무대 아래의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축제를 즐기는 중이다.
유진이와 미소는 예쁜 드레스를 입고서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스트 드레서를 벗어난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두 사람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것도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난 대기실에 앉아 TV로 MBS <연기대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대기실에는 아까 전 입구를 막다가 넘어진 연소희 팀장과 이영진 도란희 그리고 양소리와 이미리 대리까지 모두 모여 있다.
“연 팀장님. 다리는 좀 어떠세요?”
“아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연소희 팀장이 다리를 들어 올리며 괜찮다는 걸 보여준다.
그녀는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배우뿐 아니라 같은 팀원을 지키는 데도 필사적이었다.
덕분에 난 녹음 앱을 켤 시간을 벌 수도 있었고 녹음 파일을 이영아 대표에게 건네줄 수도 있었다.
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 뒤 TV로 시선을 돌렸다.
-자~ 2020년 ‘연기대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품을 보시겠습니다.
김정주 아나운서가 MC를 맡아 올 한해 대박을 터트린 드라마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대형 스크린에 올 한해 있었던 드라마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올 한해에 MBS에는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침이 간다’ 이어서 ‘신의 이름으로’까지 괄목할만한 시청률을 가진 작품들이 쏟아졌는데요······
이지연 작가의 <아침이 간다>와 <신의 이름으로>가 먼저 거론이 된다.
그러나 그중 단연 최고는 유진이가 출연한 <신의 이름으로>였다.
유진이가 ‘여대생 무당 청명’ 역할을 맡고 진유정 여사로 변장해 ‘만신 월아’를 연기한 이지연 작가의 <신의 이름으로>는 최종화 시청률 39.5%를 달성한 올해 최고의 흥행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소개에도 한참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윽고 최고 시청률 22%의 아침드라마 <구름에 가린 해>와 평균 시청률 24%의 일일 드라마 <우리 엄마>까지 소개가 되었다.
소개를 마친 김정주는 테이블에 내려와 유진이와 미소의 곁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그렇게 배우 소개가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시상식을 진행할 차례가 되었다.
첫 번째 시상식을 할 상은 바로 ‘신인상’이었다.
올 한해 신인으로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보니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으로도 불린다.
그래서 대상보다도 더 받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올해 신인상은 쟁쟁한 후보들이 가득하네요.
유진이는 처음 연기를 한 <아침이 간다>의 이설란 역으로 신인상을 노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구름에 가린 해>에서 죽어가는 환자 연기를 한 신인배우 배혜정과 <우리 엄마>에서 시한부 엄마를 모시고 사는 20대 보통 청년 연기를 한 신인배우 도현민과 아슬아슬하게 경쟁하는 중이었다.
배우가 받는 상은 작품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세 사람 중에서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덕분에 내 손에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때 MC 김정주가 신인상을 시상해줄 배우 박인성과 유혜정을 불렀다.
작년 신인상 공동수상자들이다.
턱시도와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두 사람이 올라와 마이크를 잡는다.
두근거리는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내 심장도 따라 울리기 시작했다.
-올해의 신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