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9화
509. 몰락 1
KBC의 지하 주차장.
임성학 대표가 날 향해 씩씩거리며 다가온다.
잔뜩 화가 나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모습에서 날 한 대 치고도 남을 것 같다.
이어서 난 슬쩍 곁눈질로 내 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차 전면 유리창에 달린 블랙박스가 파란불을 깜빡이며 현장 상황을 녹화하고 있다.
‘각도 좋고.’
혹시라도 임성학 대표가 주먹을 날리면 오버액션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다.
‘콘크리트 바닥은 아프니까 본 네트로 떨어져야겠군.’
머릿속에 동선마저 그렸을 때였다.
갑자기 운전석에서 에이스 엔터의 이찬동 실장이 따라 내리며 외친다.
“대표님~ 참으십쇼! 여기 차들에 블랙박스가 한가득입니다!”
이찬동 실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며 초를 친다.
언젠가 밤길 으슥하고 CCTV가 없는 곳에서 만나면 꼭 한번 손을 봐줘야 할 것 같다.
그때 임성학 대표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XX! 애당초 주먹 쓸 생각 없었으니까 X소리 그만해! 내가 깡패냐?”
“아. 예······”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든다.
연기자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이젠 누구보다 연기를 잘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다시 몸을 돌린 임성학 대표가 숨결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다.
“네 앞으로 고소장 날아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최 기자한테 전화해서 은아 기사 내리라고 해!”
‘고소장이라고? 웃기고 있네.’
어차피 조만간 사라질 회사의 협박 따위는 무섭지도 않았다.
“고소는 기자에게 하셔야죠 왜 제게 하십니까?”
“네가 소스를 줬다는 거 다 알고 있어 인마!”
“그래요? 누가 그러던가요?”
“그걸 꼭 말로 해야 해?”
“예. 그래야 저도 그 기자님께 찾아가서 물어보죠. 안 그렇습니까? 예?”
뻔뻔하게 대답할수록 임성학 대표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말한다.
“정윤호. 너 진짜 나랑 끝까지 해 보자는 거냐?”
전쟁은 자신이 시작해놓고선 이제야 이렇게 윽박지르는 게 잠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임성학 대표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었다.
‘수를 다 썼다 이거군.’
임성학 대표는 폭력보다 정치적인 방식이나 빽을 이용해 꼬인 상황을 푼다.
그런데 이 말까지 했다는 건 이제 남은 수가 거의 없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젠 단 하나의 수만 남는다.
그건 바로 ‘폭력’.
그러나 그 정도로 겁먹을 정도였다면 난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다.
“저한테 소중한 배우들을 건든 이상 끝까지 갈 정도는 각오하셨어야죠?”
“결국······ 그 선택을 한다 이거지?”
임성학 대표는 스산한 표정으로 날 노려보며 말한다.
“좋아. 그렇다면 난 지금부터 네가 데리고 있는 배우들을 하나씩 무너뜨릴 거다.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뭔지를 보여주지. 그렇게 네 연예인들이 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면 그땐 맨 마지막에 너를 바닥까지 끌어내려주마!”
임성학 대표는 이제 힘센 정치인과 재벌가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힘을 빌려서 내 연예인들을 짓밟으려고 할 거다.
그러나 그건 회사가 남아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난 임성학 대표와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답했다.
“이야~ 소설 잘 쓰시는데요? 이 기회에 그 소설. 카메오 페이지에 한 번 올려보시죠 대표님. 잘 팔릴 거 같은데요?”
내 뻔뻔한 태도가 혈압을 솟게 했는지 임성학 대표가 몸을 파르르 떤다.
“이 자식이······”
순간 임성학 대표가 이성을 잃고 주먹을 불끈 쥔다.
그 모습을 본 이찬동 실장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지 임성학 대표를 끌어당겼다.
“대표님. 가시죠? 예? 이딴 놈이랑 더 말씀 나누지 마시고······ ”
임성학 대표가 팔을 뿌리치려 한다.
“이거 놔!”
“대표님~! 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임성학 대표는 차로 끌려가며 날 향해 삿대질을 해댄다.
“두고 보자~ 정윤호~”
임성학 대표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가 탄 차는 지하 주차장을 떠난다.
난 그 벤츠 차량을 보며 주먹 감자 대신 천천히 손을 흔들었다.
그는 이제 조만간 큰집으로 향할 예정일 테니까.
“잘 가세요~ 임 대표님.”
* * *
굴렁쇠 엔터로 돌아온 난 곧장 대표이사실로 향했다.
밤 10시 30분.
늦은 시각인데도 대표이사실에는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본부장 정수혁 재무 이사가 머리를 맞대면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은아에 관한 기사를 대응해야 했고 방송 3사에 제안했던 100억짜리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를 어떤 방송국과 계약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도착하자 강감찬 대표가 묻는다.
“윤호야. 지영식 PD는 어떻게 한다더냐?”
“때마침 사표를 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어떤 방송국에서 하든 바로 합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감찬 대표가 씨익 웃는다.
“KBC가 꽤 답답한 조직이긴 하지. 알았다. 그러면 우린 MBS랑 SBC 둘 중 하나로 결정하면 되는 건가?”
“예. 대표님.”
“그래. 그러면 지금부터 방송국은 내가 정하마. 나도 밥값은 해야지.”
강감찬 대표는 다들 조용히 하라며 MBS와 SBC 대표들과 협상을 이어나갔다.
MBS와 SBC의 두 대표 모두 편성은 최대한 원하는 시간에 잡아주고 지분은 10%만 인정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딱 하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MBS는 추가 제작비를 댈 테니까 자기 회사의 PD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SBC는 지영식 PD를 받아들이는 것까지 흔쾌히 수락했고.
혹여 KBC 대표이사가 방해할 걸 대비해 지영식 PD의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G는 SBC에서 하기로 결정 났다.
전화를 끊은 강감찬 대표가 한숨을 내쉰다.
“휴우~ 방송국 놈들. 쉽지 않아.”
협상을 하느라 강감찬 대표의 온몸이 진땀으로 가득하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표님.”
“고생은 무슨. 조만간 지 PD랑 같이 SBC에 들어가서 도장 찍자.”
“예.”
난 이어서 지하 주차장에서 에이스 엔터 임성학 대표를 만나 충돌했음을 전했다.
강감찬 대표는 임성학 대표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나보다 더 화를 낸다.
그렇게 오늘 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가려는 순간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발신자 : 서재일 검사]
현재 에이스 엔터와 자회사인 PMK의 횡령 사건을 조사하는 서재일 검사의 전화였다.
“대표님. 저기······ 전화 좀 받아도 되겠습니까? 에이스 엔터 쪽에 관한 일입니다.”
“그래.”
양해를 받은 난 서재일 검사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순간 서재일 검사가 내 예상 밖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정 팀장님. 에이스 엔터가 이대붕 의원한테 한 로비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내일 안으로 국세청이랑 남부 지검에서 에이스 엔터를 동시에 조사할 것 같습니다.
이대붕 의원이 화가 많이 났는지 에이스 엔터의 로비를 아예 씹어버렸다고 한다.
“예상보다 빠르네요. 그러면 검사님의 에이스 엔터 횡령 사건 수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저희도 PMK 쪽 자료를 좀 모은 터라 국세청이랑 남부 지검이 나서면 분위기 봐서 바로 끼어들 생각입니다.
이대붕 의원은 원래라면 에이스 엔터와 끝까지 가려는 생각이 없었을 거다.
그저 자기 힘을 보여주고 에이스 엔터를 혼만 내는 선에서 그치려고 했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서재일 검사가 끼어들게 되면서 에이스 엔터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안녕히 가세요~ 임 대표님~’
그때였다.
서재일 검사가 또 하나의 이야기를 꺼낸다.
-아 그리고 상황을 봐서 이대붕 의원도 조사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치인이 사적으로 국세청과 검찰을 이용하는 것 역시도 불법.
서재일 검사는 권력 남용을 한 이대붕 의원과 관련된 사람들도 구속시킬 거라며 말한다.
예상 밖의 후련한 소식에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잘됐네요. 그리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뭘요 정 팀장님이 다 차려놓은 밥상을 그저 떠먹은 것뿐인데요.
어디서 수사를 시작할지 아는 것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서재일 검사다.
“그러면 조만간 또 연락 나누시죠.”
-알았습니다.
전화를 끊은 난 즉시 다이어리를 펼쳤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2년 12월 24일]
-PM 10: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에이스 엔터 대책 회의 5F 회의실 (보고 사항 : 에이스 엔터의 장성민 부사장 PMK 대표이사 박민구 – 검찰 조사. 자회사 PMK 횡령 분식 회계 관련 의혹))
‘됐다.’
에이스 엔터가 붕괴될 때 발생했던 첫 번째 일정이 드디어 바뀌었다.
그리고 에이스 엔터에 관한 모든 일정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이제 에이스 엔터가 무너지는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난 들뜬 감정을 최대한 억누른 채 서재일 검사에게 들은 정보를 말했다.
강감찬 대표가 기특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수고했다. 윤호야.”
“아닙니다.”
강감찬 대표가 웃으며 강지영 본부장에게 지시를 내린다.
“본부장. 내일 새벽에 팀장들 모든 스케줄을 멈추고 다 들어오라고 해. 이유는 말해주지 말고.”
“알겠습니다.”
에이스 엔터가 몰락하기까지는 이제 몇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 * *
에이스 엔터의 대표이사실.
임성학은 정윤호를 만나고 난 다음 뜬눈으로 새벽을 보냈다.
어젯밤 차상태 의원이 이대붕 의원을 만나 로비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전 7시가 되었을 무렵.
임성학은 드디어 차상태 의원의 전화를 받았다.
-이대붕 의원님이 에이스 엔터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시더군요. 거 그러기에 언론 좀 신경 쓰셨어야죠. 왜 한창 잘나가는 은아를 괴롭힌다는 기사가 나게 해서는······ 쯧쯧.
아직도 에이스 엔터가 유은아를 짓밟으려고 했다는 기사가 연예 기사면의 절반을 덮고 있다.
그 탓에 이대붕 의원은 이젠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가 없게 되었다고 말했단다.
로비가 실패했다는 말에 임성학이 다급히 말한다.
“차 차 의원님!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보고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하셨잖습니까?”
-그것도 이번 일 터지기 전에 이야기죠. 하여튼 전 오늘도 지역구 일이 있어서······ 이만 끊겠습니다.
달칵.
전화가 일방적으로 끊겼다.
임성학은 다시금 차상태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젠장!”
차상태는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대붕을 향한 로비가 실패하자 멘붕에 빠진 임성학은 곁에 있는 장성민 부사장에게 말했다.
“장 부사장. 네 네가 연락해 봐!”
장성민 부사장이 전화를 건다.
하지만 차상태 의원은 역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연락이······ 안 됩니다.”
“이 이것들이 내 돈만 받아먹고 입을 닦아?”
임성학은 정윤호와 얽힌 이후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어처구니없게도 놈을 때리면 때릴수록 피해는 자신이 더 크게 입었다.
게다가 놈은 중국 고위 인사를 빽으로 두고 있었고 업계 그 누구도 모르게 100억이라는 거금을 모을 정도의 인맥마저 구축하고 있었다.
한땐 제법 눈에 띈다는 정도였던 놈은 어느새 자신이 종잡을 수 없는 거물이 되어 있었다.
‘정윤호······ 대체 넌 정체가······ 뭐냐?’
도저히 소설 같은 이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 보니 잠깐 넋이 나가버렸다.
그때 장성민 부사장이 조심스레 묻는다.
“대표님. 혹 다른 아시는 분은 없으십니까?”
정신을 차린 임성학은 이를 빠드득 갈며 고개를 돌렸다.
차상태 의원도 연락을 안 받는 마당에 누가 더 있단 말인가.
“있으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엉?”
그때였다.
벌컥.
문이 열리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이찬동 실장이 뛰어 들어왔다.
“크 크······ 큰일 났습니다.”
“왜?”
“로 로비에 국세청 조사 4국 인간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남부 지검에서도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뭐? 두 군데가 동시에 왔다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막강한 조직이다.
거기다 남부 지검까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임성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이 실장! 당장 컴퓨터 하드부터 지우라고 해!”
“아 알겠습니다.”
“부사장은 혹시 남은 서류 있으면 빨리 소각하고. 이 실장은 애들 시켜 못 올라오게 막아! 로비 장부는 PMK 쪽으로 빼돌리라고 하고!”
“예.”
모두가 재빠르게 움직였지만 두 기관에서 나온 조사관들을 막지는 못했다.
벌컥!
대표이사실의 문이 열리며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들어온다.
“임성학 대표님. 조사 4국에서 나왔습니다.”
“임성학 대표님. 남부 지검에서 나왔습니다.”
임성학은 머리가 하얘지며 눈앞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듯했다.
온몸에 힘이 빠진 임성학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남부지검 검사가 압수수색 영장을 내보였다.
“지금 이 시각부터 에이스 엔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반쯤 정신줄을 놓은 임성학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 *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팀장급 회의가 열렸다.
회의실로 올라가자 강감찬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현재 상황을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에이스 엔터가 국세청과 검찰에서 동시 압수수색 중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아무래도 에이스 엔터는 이번 파도를 넘진 못할 거 같아서 불렀다.”
실장들과 팀장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강감찬 대표가 파도를 넘지 못한다는 건 에이스 엔터가 부도난다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업계 1위 회사가 무너지게 생겼으니 당분간 촬영 현장 상황이 매우 어수선할 거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강감찬 대표의 지시가 이어지는 동안 난 백세기를 주시했다.
백세기는 자신이 몸을 담았던 에이스 엔터가 망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때 성민석 홍보팀장이 외친다.
“대표님. 기사 떴습니다!”
성민석 홍보팀장이 회의실의 대형 LCD에 기사를 띄운다.
[(속보) 엔터 업계 1위 에이스 엔터. 긴급 압수수색]
[(속보) 에이스 엔터 대규모 탈세. 임성학 대표 긴급 체포.]
[(속보) 에이스 엔터 PMK 엔터로 이어지는 횡령 사건!]
[(속보) 대규모 횡령 사건. 임성학 대표. 긴급 체포!]
[(속보) 에이스 엔터. 자회사들을 동원한 조직적인 범죄!]
······
‘끝났군.’
체포당한 임성학 대표의 모습과 동시에 서재일 검사가 맡은 PMK에 관한 정보도 나온다.
강감찬 대표는 넋을 놓은 백세기를 빤히 쳐다본다.
“백 팀장. 자네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다 생각하는가?”
백세기가 뒤늦게 정신을 차린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직 이걸로 에이스 엔터가······ 무너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로펌에 막대한 돈을 대서 풀려······”
백세기는 그저 잠깐 스쳐 가는 풍파 정도로만 말한다.
그러나 난 백세기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백 팀장님은 에이스 엔터가 무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시나 봅니다?”
백세기가 날 노려본다.
그의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정 팀장? 난 이제 굴렁쇠 엔터의 팀장이야!”
“그렇습니까?”
“그렇다니까!”
난 흥분한 그를 똑바로 노려보며 에이스 엔터와 싸움을 시작한 이후 오랫동안 참고 또 참았던 말을 천천히 내뱉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