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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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0화

500. 루머와 루머 1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0년 12월 15일]

-PM 10:00 [NEW. 유은아]

<바로 스타> “유은아. 영화 촬영 현장에서 탑 여배우급 대우 요구! 전 에비스 생수만 마셔요.”

<연예올타임즈> “유은아. 여신의 얼굴에 가려진 본모습. 스태프들에게 갑질!”

(회의 내용 : 악성 루머 심각. 연예 신문 기사 도배 중.)

에브리데이는 은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악성 루머가 돈다는 정보를 알려온다.

순간 이 루머를 알릴 만한 사람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으로 에이스 엔터 출신의 이동주와 안희수가 떠올랐다.

이동주는 올해 26살에 연기 5년 차이고 안희수는 25살의 나이에 4년 차인데 두 사람 모두 연기파라고 평가받는 배우들.

그리고 두 사람은 내년에 사생활 문제로 모두 연예계를 떠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동주랑 안희수. 두 사람이라면 은아에 대해 뒷담화하고도 남을 텐데······.’

하지만 여배우들이 혼자서 이런 짓을 벌일 리는 없으니 분명히 에이스 엔터가 시킨 일이 틀림 없다.

‘그나저나 은아가 작은 병에 4천 원씩 하는 에비스 생수만 마신다고? 정수기 물도 잘만 마시는 애한테 무슨 X 소리를!’

어이가 없었지만 원래 루머라는 건 ‘말도 안 돼!’에서 시작해 ‘걔가 그런대~’로 끝나면서 루머에 시달리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망치게 된다.

그러니 무조건 대중에게 널리 퍼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

늦게 처리하면 이미 이미지는 엉망이 된 상황일 테고 광고주들이 광고를 취소시키겠다고 집단 항의를 한 이후일 테니 말이다.

난 폰을 주머니에 넣고 뒷좌석에 앉은 은아와 백희영 팀장에게 경고했다.

“은아야. 오늘 웬만하면 이동주랑 안희수랑은 얽히지 마.”

은아가 주저주저하며 말한다.

“선배님들이 혹시 저 싫어해요?”

은아는 가수로서 음방 8주 차 1위를 하는 탑 아이돌이지만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신인 배우였다.

배우 판에서는 가수 분야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아는 두 사람을 선배로 부르고 있었다.

“에이스 엔터랑 우리 회사랑 요즘 사이가 안 좋아. 괜히 얽혔다가 네가 구설에 오를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오빠.”

백희영 팀장은 경력 12년답게 즉각 대응 방법을 말한다.

“동주랑 희수가 오면 적당히 제 선에서 커트할게요. 팀장님.”

“부탁드릴게요.”

나 역시 이동주와 안희수에 관해서 아는 바가 있다.

그러니 상황을 보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수를 쓸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의심되는 존재들이 있다.

이동주와 안희수만큼이나 신경을 써야 하는 건 현장 스태프였다.

“아 참 그리고 현장 스태프들한테 책잡히지 않게 유념해 주세요.”

은아와 백희영 팀장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예~ 오빠.”

“예. 팀장님.”

난 차의 시동을 완전히 끄고 두 사람과 함께 세트장으로 향했다.

* * *

남양주의 <시공의 발레리나> 세트장.

세트장은 3개의 대형 조립식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LT 엔터의 신종기 대표가 은아가 출연한다고 제작비를 2배로 늘려준 덕에 가능해진 일이다.

그중 오늘 촬영을 하는 곳은 2번 세트장인데 발레리나들이 연습하는 ‘대형 연습실’의 세트와 분장실 세트가 꾸며진 곳이었다.

2번 세트장으로 들어가자 넓은 연습 무대가 보인다.

무대의 삼면은 대형 거울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오늘 촬영을 위해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들을 향해 최은선 조감독이 외치고 있었다.

“자자. 감독님 오시기 전까지 세팅 끝내둬야 합니다.”

나형준 감독은 아직 현장에 오지 않은 듯하다.

“음향 감독님. 어제 스피커 째지는 소리가 나던데 체크 좀 해주세요.”

“오케이!”

“조명 감독님. 어제 감독님께서 조명이 균일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후보정하지 않게 조명 4개 다 체크 한번 해주세요.”

“알았어. 조명 체크하고 반사판도 한번 다 닦아 둘게.”

저예산 영화를 주로 찍던 나형준 감독과 최은선 조감독이다 보니 세세한 것들도 다시 한번 체크하는 습관이 잡혀 있다.

난 은아와 백희영 팀장과 함께 최은선 조감독을 찾아갔다.

꾸벅 인사를 하자 최은선 감독이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어머~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천천히 와도 되는데~”

보통 촬영하는 도중에 배역을 맡아 참여하게 되면 스태프들은 약간 배타적인 성향을 띤다.

하지만 은아 덕에 신종기 대표가 제작비를 2배로 늘려준 상황.

촬영 현장 여건이 좋아지고 페이가 올라간 탓에 최은선 조감독을 비롯해 지나가는 스태프들이 다들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래서인지 이 중에 누가 은아에 대해 루머를 내뱉는지 짐작이 가진 않았다.

“촬영 중간에 끼어들었는데 빨리 와야죠. 아 그리고 오늘 이따가 커피차랑 샌드위치 불러놨어요. 부식 칸에 채워 넣을 커피믹스랑 과자도 시켜놓았으니 별도로 사실 필요 없습니다.”

제작비를 조금 더 아낄 수 있게 되자 최은선 조감독의 얼굴에 빛이 든다.

“안 그래도 되는데~ 왜 그랬어요.”

“아 그리고 은아가 활동 때문에 더 일찍 촬영에 못 와서 죄송합니다. 연말 콘서트만 끝나면 최대한 빡시게 촬영에 임하겠습니다.”

“이그~ 별말씀을 다 하신다. 연말 콘서트에 음방에 바쁜 거 다 아는데. 괜찮아요.”

“그러면 저흰 분장실에 가서 촬영 준비부터 하겠습니다.”

“알았어요.”

그때였다.

분장실로 가려는 순간 갑자기 최은선 조감독이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 그리고 정 팀장님. 오늘 은아는 씬 44부터 시작할 거예요.”

“씬 44면······ 여배우들이랑 싸우는 씬이잖습니까?”

씬 44는 <시공의 발레리나>에서 무대에 올릴 ‘백조의 호수’ 여주인공이 결정되고 난 이후.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들과 은아가 맡은 ‘한예림’이 머리채를 쥐고 싸우는 씬이다.

그 순간 나형준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은아의 소심한 성격이 불안하다 이거군.’

은아는 캐스팅이 되고 난 이후 나형준 감독 앞에서 개별 연기 테스트를 받았었다.

당시 연기력에는 일절 문제가 없지만 성격이 걱정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은아가 워낙 소심하고 낯을 가리다 보니 아이돌 무대와 다르게 초근접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는 영화 촬영의 부담을 이겨낼 수 있냐는 거였다.

그 때문인지 일부러 첫 씬부터 가장 격렬한 장면으로 은아를 테스트해보려는 것 같다.

‘잘해야겠군.’

만약 이 씬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호의적인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연기자가 NG를 내게 되면 모든 촬영 스케줄이 밀리기 때문이다.

다만 은아를 준비시키는 건 자신이 있었다.

회귀 전 은아는 황룡영화제 최우수상 단골 수상자였다.

그리고 그녀가 연기에 빠져들게 되면 또 다른 자아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준비 철저히 해두겠습니다.”

최은선 조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 이따가 뵐게요.”

“예.”

난 이어서 다른 스태프들과도 인사를 하며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와중에 누가 은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대하는지도 살피면서.

하지만 슬쩍 인사한 거로는 아직 누가 루머를 퍼트리는지 알 수 없었다.

다들 우리에게 호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사를 마친 뒤 은아와 백희영 팀장과 함께 여배우 대기 장소로 향했다.

* * *

출연자 대기 장소는 발레리나들이 메이크업하는 분장실로 꾸며 놓은 곳이었다.

대기실 문 앞에 선 난 두 사람만 들어가라 말했다.

“안에 여배우들이 의상도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하고 있을 테니까 전 여기 있는 게 좋겠네요.”

백희영 팀장이 대꾸한다.

“아까 들어보니까 천으로 파티션을 나눠 놓고 가려서 괜찮다던데요?”

“혹시 모르니까 백 팀장님이 먼저 들어가서 보시고 괜찮다 싶으면 이야기 주세요.”

“알겠습니다.”

백희영 팀장은 은아를 데리고 들어가려 한다.

난 그 틈을 타 백희영 팀장에게 슬쩍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주세요.’

‘예. 걱정하지 마세요.’

백희영 팀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난 이어서 은아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유은아. 파이팅!”

은아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오빠.”

은아는 나와 둘이 있을 때는 이제 장난도 칠 정도가 되었지만 막상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에 오자 낯가림이 심해졌다.

하지만 큰 걱정이 되진 않는다.

은아가 오늘 펼칠 무대는 회귀 전 그녀가 가장 잘했던 씬이었기 때문이다.

‘은아의 딴 모습을 보면 다들 깜짝 놀랄 텐데······.’

괜히 터져 나오는 웃음을 머금고 은아와 백희영 팀장을 대기 장소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난 현장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다시금 밖으로 나섰다.

* * *

여배우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기실.

극 중 발레리나의 메이크업 룸으로도 쓰이는 장소이다.

그런데 스태프들은 배우들이 서로가 얼굴을 마주치지 않게 메이크업 화장대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천으로 각각의 작은 룸으로 구분해 놓았다.

마치 투표하러 들어가는 장소처럼 말이다.

그리고 걷고 들어가는 입구 쪽 천에는 출연자 배역 이름과 본명이 적혀 있다.

유은아가 쓰게 될 장소는 제일 안쪽 공간.

유은아는 선배들의 이름을 보고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지 연습 중인지 알지 못해 인사를 포기했다.

백희영 팀장이 눈치 빠르게 말한다.

“은아야. 일단 우리도 가서 옷 갈아입고 이따가 선배님들한테 인사하자.”

“예. 알았어요.”

유은아는 제일 안쪽에 있는 자신의 대기 룸으로 향했다.

펄럭.

마치 투표하러 들어가는 것처럼 긴 천을 젖히고 임시로 만든 룸 안으로 들어갔다.

유은아의 대기 룸 안에는 메이크업을 위한 화장대가 있는데 그 앞에는 꽃바구니와 티슈가 놓여 있다.

유은아는 그 즉시 빠르게 발레복으로 갈아입고 딱딱한 토슈즈를 발에 맞게 신었다.

이후 백희영 팀장의 도움으로 메이크업을 마친 뒤 대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촬영이 앞당겨 오자 유은아는 점점 목이 말라왔다.

“백 팀장님. 저 물 좀 주세요······.”

백희영 팀장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은아의 룸에는 생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잠깐만. 나가서 바로 가지고 올게?”

“아 네······.”

백희영 팀장은 그대로 나가려다 정윤호의 말을 떠올렸다.

이동주와 안희수를 비롯해 스태프를 조심하라고.

그 순간 백희영 팀장은 폰을 꽃바구니에 슬쩍 숨긴 뒤 입구 쪽으로 향했다.

펄럭.

백희영 팀장이 입구 쪽 천을 걷고 나간다.

그사이 유은아는 씬 44의 대본을 보며 조용히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펄럭.

유은아의 대기 장소를 가린 입구 쪽 천이 펄럭인다.

백희영 팀장이 돌아온 줄 알았는데 나타난 사람은 에이스 엔터의 이동주와 안희수였다.

두 사람은 극 중 주인공을 가장 괴롭히는 역인 ‘혜주’와 ‘선정’ 역의 사람들.

그리고 잠시 후 씬 44에서 머리채를 부여잡고 싸워야 하는 배우들이기도 할뿐더러 정윤호가 경고했던 두 사람이다.

이동주가 팔짱을 끼고 피식 웃는다.

“넌 선배한테 인사도 안 하고 자기 할 일만 하니?”

유은아가 다급히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인다.

“죄송해요. 안에 어떻게 하고 계신지 몰라서······.”

이동주가 손을 휘저으며 비꼬듯 말한다.

“됐어. 얘. 누가 보면 인사 못 받아서 이러는 줄 알겠어~ 마음에도 없는 인사 안 해도 돼.”

유은아는 적의를 보이는 상대에게 화를 내진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나오는 상대라면 대꾸해봤자 큰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안희수가 말한다.

“근데 물이 부족하면 우리한테 달라고 하지. 왜 매니저를 시켜? 아~ 혹시 비싼 에비스 생수만 마신다고 그래? 너 좀 잘 산다며? 아버지가 병원 원장이라고 했었지?”

“난 한 병에 3만 원 하는 VEENX 생수 마신다고 들었는데. 하긴 우리 같은 사람이랑 다르다 이거지? 체리블라썸으로 잘나가니까 돈도 많이 벌고.”

유은아는 극구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에요. 선배님. 그런 게 아니라······.”

유은아가 대답도 하기 전에 이동주가 짜증을 와락 부린다.

“아니기는. 맞는 거 다 알거든?”

“그래. 그리고 말 좀 빨리해. 답답하지도 않니?”

유은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자기 딴에는 최대한 빨리 말을 하지만 두 사람이 말을 너무 빨리해 제대로 대답할 기회도 안 줬기 때문이다.

유은아가 당황하자 이동주가 더욱 신이 나서 말한다.

“아 참. 그리고 너 낙하산으로 들어오면서 감독한테 무슨 알랑방귀를 꼈어? 네 대본이 확 늘어났던데.”

안희수가 다시 한번 맞장구를 친다.

“이야~ 빽 좋으니까 작품 분량도 늘고. 속 편하게 일한다 진짜.”

유은아는 그냥 대꾸할 마음을 접었다.

악의적으로 괴롭히려고 마음먹은 상대에겐 무슨 말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주는 그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비를 걸어왔다.

“이야~ 이제 선배 말도 씹어? 하긴 탑 아이돌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 인기가 갑이다”

“그러게? 얘 완전 싸가지네.”

유은아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를 때였다.

펄럭.

유은아의 대기 룸을 가린 입구 천이 들려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으로는 한 사람이 들어왔다.

물을 가지러 나간 백희영 팀장인 줄 알았는데 정윤호였다.

밖에서 이야기를 들었는지 정윤호는 그 어떤 때보다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 뭣들 하는 겁니까?”

그 순간 유은아는 자신에게 쏟아지던 압박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 * *

현장 상황을 체크하고서 여배우들 대기 장소로 돌아온 난 시끄러운 소리에 곧장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천으로 가려진 은아의 룸으로 들어가며 큰 소리를 내질렀다.

난 이동주와 안희수를 노려보며 단번에 발걸음을 옮겨 은아의 앞에 막아섰다.

은아가 의자에 앉은 채로 내 옷깃을 붙잡는다.

“은아야. 괜찮아?”

“아뇨······ 안 괜찮아요.”

“알았어. 그럼 이제부터는 나한테 맡겨.”

은아도 나름 화가 난 게 한눈에 보인다.

난 은아의 손등을 톡톡 두드려 안심시키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지금 뭣들 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분홍색 발레복을 입고 있는 이동주가 날 향해 덤벼든다.

“우리가 뭘 했다고 소리를 질러요?”

“이동주 씨. 내가 바보로 보입니까? 둘이서 사람 하나 병X 만들려고 작정하고 수작을 부리고 있잖습니까? 왜요? 우리 은아한테 싸가지 없고 선배 무시한다는 루머라도 퍼트리게요?”

고성이 터져 나오니 옆 천막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더욱 언성을 높였다.

이런 일은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조작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 하나 괴롭히는 거 못 참습니다. 그리고 경고하는데 다시는 은아 곁에 접근하지 마십시오.”

당장이라도 제보할 기세로 몰아세웠지만 이동주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녀는 물러서지도 않고 날 상대로 대들며 따지기 시작했다.

“그쪽이 은아 아빠라도 돼요? 선배가 후배에게 뭐라고 했다고 접근하지 말라고요? 도대체 내가 무슨 수작을 부렸는데!”

안희수도 바락바락 악을 쓰며 덤벼들었다.

“그렇게 불안하면 그냥 쟤 데려가세요! 연기 대신에 그 잘난 아이돌이나 하라고 하든가요~”

역시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두 사람이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수밖에.

난 이동주에게 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뭐 뭐야?”

이동주에게 바짝 붙은 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아무도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신······”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동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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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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