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6화
496. 내부자와 외부자 2
“에이스 엔터가 오빠를 노리고 있어요.”
회귀한 이후 업계 1위인 에이스 엔터와 충돌했던 일은 수도 없이 많았다.
최근에는 이태풍의 황룡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건으로 오지석을 연예계에서 은퇴를 시켜버렸고.
그러고 이번에 진명규 부회장과 에이스 엔터 여배우 안유현이 얽힌 일에도 내가 관여했다.
그러다 보니 임성학 대표는 날 완전히 파멸시키기 위해 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
덤덤히 대꾸했더니 오히려 주영인이 당황한다.
“반응이 왜 그래요? 에이스 엔터가 오빠를 노린다니까요?”
“내가 에이스 엔터랑 부딪힌 게 한두 번이어야지. 안 그래도 그 쪽이 그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어.”
“이번에는 다를 거예요.”
“뭐가 달라?”
“이번에 안유현 있죠. 진명규 부회장한테 스폰받던 애.”
“어.”
“걔가 실은 스폰 양다리였어요. 진명규 부회장 말고 거물 정치인한테도 스폰받고 있었나 봐요.”
“뭐~~?”
어이가 없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돈을 대는 스폰서는 여러 명의 연예인을 거느린다.
하지만 그 반대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안유현 걔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스폰서들이 얼마나 독점욕이 심한데······.”
“하여간 그 정치인이 기사를 보자마자 임 대표에게 박살을 내겠다고 전화했다 하더라고요.”
“그 정치인이 누군데?”
“이대붕 의원이요.”
이대붕 의원은 경기도에 대대로 내려온 땅과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이 있어서 상당한 부자로 유명한 의원이다.
내가 회귀하기 전까지도 꽤 거물이었던 의원이었고.
그런 거물급 정치인이 엔터 회사를 박살 낸다는 건 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국세청을 움직여서 세무조사하는 방법.
또 하나는 검찰을 움직여 압수수색 하는 방법.
뭐가 되었든 간에 그 둘 중 어떤 방법이라도 당하게 되면 에이스 엔터는 심각한 상황을 겪을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안유현이 정치인한테 들킨 원인이 나니까 나한테 화풀이를 하겠다 뭐 이건가?”
“맞아요. 안 그래도 그동안 쌓인 게 잔뜩인데 이번 일까지 겹치니까 눈이 돌아갔어요. 임 대표 그 인간. 통 큰 척하지만 진짜 쪼잔한 거 알잖아요.”
“어이가 없네. 그럴 거면 자기들이 배우 관리를 잘했어야지.”
“뭐 남 탓하는 사람이 자기 잘못 생각하나요? 하여튼! 그래서 이번엔 진짜로 심각해요. 오빠를 놔두면 에이스 엔터에 더 크게 피해가 오겠다나 뭐라나?”
그거 하나 잘 봤네.
“그러면 찌라시에 허위 보도에. 갖은 짓은 다 하겠네?”
“그건 기본이겠죠. 방송국 PD에게 로비도 할 테고요.”
에이스 엔터가 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찌라시 기자를 이용해 허위 보도를 한다든지.
이름 없는 배우나 가수를 이용해 우리 애들에게 붙여서 스캔들을 일으킨다든지.
방송국 PD에게 뒷돈을 찔러주고 출연 분량을 조절한다든지.
예능 PD에게 로비해서 악마의 편집을 한다든지.
회귀 전 경험이 워낙 많다 보니 수도 없이 많은 방법이 떠올랐다.
“언제부터 시작한다는데?”
“현재로는 이대붕 의원 때문에 잠깐 정신없지만 곧 시작할 거 같아요.”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하던 난 내 다이어리에 남은 일정을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2년 12월 24일]
-PM 10:00 에이스 엔터 대책 회의 5F 회의실 (보고 사항 : 에이스 엔터의 장성민 부사장 PMK 대표이사 박민구 – 검찰 조사. 자회사 PMK 횡령 분식 회계 관련 의혹)
회귀 전.
에이스 엔터가 망하게 되는 시발점인 에이스 엔터 자회사 PMK의 횡령 사건.
현재 부사장인 장성민이 관리하던 에이스 엔터의 자회사 PMK는 소속 연예인들의 돈을 빼돌려 횡령하게 된다.
‘아무래도 제보를 해서 탈탈 털어줘야겠네.’
PMK는 현재 설립된 지 2년 정도가 지났다.
지금쯤이면 내가 회귀했을 때와는 달리 충분히 횡령 자료들이 모였을 터.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에이스 엔터와는 서로 간에 끝장을 봐야 할 것 같다.
난 긴 한숨을 내쉬고 주영인을 쳐다봤다.
“고맙다. 영인아.”
주영인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우~ 이것도 안 믿어주면 어떻게 하나 싶었어요.”
그때 함께 온 주영인의 매니저 안영희 실장이 곤란한 표정으로 말한다.
“정 팀장님. 이거 우리 영인이가 진짜로 큰마음 먹고 알려주는 거라는 걸 아셔야 해요.”
주영인이 안영희 실장의 팔을 살짝 끌어당긴다.
“실장님~.”
“아 왜. 진짜잖아.”
“그래도요.”
하긴 주영인의 옛날 성격 같다면 절대로 이런 걸 먼저 말해줄 리가 없다.
대가가 없는 일에는 광고주의 부탁도 쉽사리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인아 내가 어떻게 보답하면 될까?”
주영인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니에요. 어제 오빠가 절 구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주영인에게 목숨값을 톡톡히 받아버렸다.
그때였다.
주영인이 안영희 실장을 데리고 문으로 나서다가 멈춰서 고개를 돌린다.
“오빠. 근데 이겨낼 자신 있죠?”
주영인의 눈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 어려 있다.
“물론이지.”
그제야 주영인이 해맑게 웃는다.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럼 전 진짜 가볼게요. 자리를 오래 비우면 임성학 대표가 의심해서요.”
“그래. 다시 한번 고맙다.”
주영인이 눈웃음을 지으며 안영희 실장과 함께 카페에 있는 룸의 문을 닫고 나간다.
달칵.
난 그 즉시 강감찬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했다.
강감찬 대표가 심각한 목소리로 답한다.
-임성학 그 인간이······ 결국엔 손을 쓰는군. 후우······ 알았다. 들어와서 이야기하자.
“알겠습니다. 대신 회사 내부에다가는 비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번 방 이사도 에이스 엔터와 내통했잖습니까?”
-하긴 그랬었지. 알겠다. 정수혁이사랑 지영이 무혁이랑만 의논하자.
“들어가는 대로 대표님 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난 강감찬 대표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즉시 서재일 검사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서재일 검사가 반가운 목소리로 묻는다.
-이번엔 또 어떤 좋은 소식입니까?
“좋은 소식인지는 모르겠는데 제보할 게 있습니다. 에이스 엔터의 자회사들에서 대규모 횡령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제보하려고요.”
-오~ 횡령이요?
“예. 에이스 엔터의 부사장인 장성민이랑 PMK 박민구 대표가 함께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콕 짚어서 이야기해주시니 일하기가 편하네요. 대신에 시간은 걸릴 겁니다. 알다시피 연말이잖습니까.
“조금 빨리는 안 될까요?”
-정 팀장님 덕에 제가 맡은 일들이 많아서······ 하하하.
하긴 최근 들어서 HK 그룹 홍성범 전무부터 진성그룹 비서실에 티켓왕과 얽힌 사이버 경찰청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굵직굵직한 것들만 그에게 던져 놓은 상태였다.
‘어떻게 하지?’
순간 주영인이 말해준 정보가 떠올랐다.
“이대붕 의원이 조만간 에이스 엔터를 턴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혹시 그때 함께 조사 시작하시면 조금 더 빨리 시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서재일 검사는 한참이나 웃더니 말한다.
-맞습니다. 이대붕 의원이 먼저 움직여주면 제가 끼어들 여지가 많지요.
서재일 검사는 그렇게만 되면 12월 안에 횡령 사건을 다룰 수 있을 거라 말한다.
-그런데 이대붕 의원은 왜 에이스 엔터를 턴답니까?
안유현이 스폰 양다리라는 사실을 말해주자 서재일 검사가 한숨을 내쉰다.
-국회의원이라는 인간이······ 하아······.
한동안 어이없어하던 서재일 검사는 믿을만한 후배 검사들을 동원해서라도 조사에 착수하는 시간을 앞당겨보겠다고 말한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난 폰을 쥐고 일어났다.
이태풍이 당할 뻔한 이후.
쭉 벼려왔었던 에이스 엔터와 펼치게 될 전쟁의 서막이 이렇게 열리게 되었다.
“임 대표님.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은퇴시켜드리겠습니다.”
난 혼잣말을 내뱉은 뒤 다시금 집으로 향했다.
* * *
유진이와 미소는 <화란전>과 <먹방 유람단> 촬영 때문에 지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난 두 사람을 배웅한 뒤 회사로 향했다.
에이스 엔터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로 출근해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그때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차가 들어온다.
붉은색 X르쉐 카이엔.
내가 아는 사람의 차다.
‘세기 형이······ 여긴 왜 왔지?’
올해 34살의 백세기는 에이스 엔터의 팀장으로 내가 매니저가 된 이후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다.
그는 나처럼 고아에다 복싱까지 했었기에 동질감이 들어 서로 친형제처럼 지냈었다.
야심이 많고 돈을 밝히긴 해도 능력이 상당하고 회귀 전 내게는 많은 것을 베풀어줬던 은인 중 한 명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곳에 갑자기 나타났다.
끼이이익.
지하 주차장의 우레탄 바닥이 끌리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달칵.
문이 열리고서 백세기가 차에서 내린다.
깔끔한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한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서류 가방을 챙긴다.
그런데 몸을 돌린 그가 날 보며 반갑게 인사한다.
“어? 윤호야?”
“세기 형.”
“첫 출근부터 이렇게 만나다니. 우리가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그치?”
첫 출근?
백세기가 우리 회사로 출근을 한다고?
오늘 강감찬 대표가 부른 이들은 모두가 팀장급 인사들이다.
그런데 백세기는 실장급에 어울리는 실력과 경력을 갖고 있다.
의아함이 스치는 순간 아침에 봤던 오늘의 운세가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사람은 변한다. 그러니 경계심을 가지라고 했었지?’
의심이 짙어지는 순간.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지잉~.
[알림 : 오늘의 운세가 변경되었습니다.]
업데이트된 에브리데이가 운세의 변경으로 알려온다.
그 순간 난 즉시 오늘의 운세를 확인했다.
그런데 업데이트된 오늘의 운세에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0년 12월 13일]
[오늘의 운세 : 한때의 친구가 적이 될 수도 있는 하루.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삭제된 운세 : 운명이 변하듯 사람도 변한다.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날이다.)]
‘세기 형이 내 적이라고?’
믿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주영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기에 빠른 결론에 도달했다.
백세기는 곧 내 적이라고.
그 순간 회귀 전에 그가 했던 행동들이 이해가 간다.
‘그래. 세기 형은 병문안을 안 왔었지?’
회귀 전.
백세기는 곧 가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죽어가는 내 병문안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죽기 전까지 한 달의 시간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 순간 휘몰아치는 배신감에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자기를 친형이라고 생각하라 해놓고서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그런데 누가 보냈지? 임성학 대표? 최만식 대표?’
오늘 아침 들은바 대로라면 임성학 대표가 유력했다.
하지만 최만식 대표도 배제할 수가 없었다.
최만식 대표도 어떻게든 날 무릎 꿇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됐든 상관없어!’
지금은 백세기가 적이란 걸 알았으니 그에 걸맞게 상대하면 그만이다.
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킨 뒤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난 백세기가 우리 회사로 온 목적을 정확히 알기 위해 속내를 감추고 반기는 표정을 지었다.
“형. 우리 회사에 온다는 말은 없었잖아? 진즉에 말 좀 하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래도 이리 보니 좋다 야.”
“나도. 그러면 형은 이제 실장 달겠네? 에이스 엔터에서도 잘나가서 팀장 역할 꽤 오래 했잖아.”
백세기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널 잘 안다고 말씀드리니까 강 대표님이 말하더라고. 가능하면 널 좀 도와달라고. 그래서 고심 끝에 자청했어. 1년만 네 밑에서 팀장 자리 맡으면서 안정되는 걸 돕고 그 후에 나도 실장으로 넘어가려고.”
이를테면 1년 간 실장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어때? 이 형님의 배려가?”
그 순간 더욱 확신이 든다.
그는 지금 내 팀으로 들어와 뭔가를 꾸미려 하는 게 분명했다.
‘역시나 에브리데이가 맞았네.’
아무래도 이 일은 강감찬 대표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띠잉.
백세기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나 역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의 우정은 과거에 묻어두겠노라고.
* * *
백세기를 회의실로 안내하고 곧장 강감찬 대표이사의 방으로 향했다.
강감찬 대표의 방에는 정수혁 이사와 강지영 본부장이 함께 날 기다리고 있다.
자리에 앉자 강감찬 대표가 말한다.
“잠시 후. 난 팀장급 회의를 마치면 방송국부터 찾아가서 대표들을 만나볼 거다. 지영이는 연예 신문사 들어가서 찌라시를 최대한 막아 볼 거고. 그리고 정 이사는 임성학 대표의 약점을 캐서 역공을 준비할 게다.”
세 사람 모두 에이스 엔터에 관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급한 일이 있었다.
“대표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문제?”
“오늘 온 백세기 팀장이 아무래도 임성학 대표가 절 노리기 위해 보낸 사람 같습니다.”
사실 최만식 대표도 의심이 간다.
내가 배우 3실로 들어가서 트로이의 목마 작전을 펼친 건 그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주영인의 이야기 탓에 백세기의 뒷배로 지금은 임성학 대표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강감찬 대표의 안색이 굳는다.
“그 친구는 너랑 친하다고 해서 뽑은 건데?”
강감찬 대표는 내가 뽑아 달라고 준 리스트의 매니저 말고도 10명 정도의 매니저를 추가로 뽑았다.
관우 엔터의 합병을 대비해 최대한 우리 편을 늘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니 강감찬 대표를 탓할 수는 없었다.
나 역시도 에브리데이가 없었다면 감쪽같이 속았을 테니 말이다.
“저도 이제까진 제 편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슬쩍 떠보니 다른 꿍꿍이가 있더군요.”
강감찬 대표가 이를 갈며 핏대를 세운다.
“끄응~ 그럼 어떻게 한다. 이미 정식 고용이 된 터라 그냥은 내보내기가 힘든 데다 이미 배우 2실에 배정해 주기로 약속했는데······.”
난 잠깐 고민하다 한 가지 해결책을 제안했다.
“일단 배우 3실에 배정하시죠.”
“3실?”
“고용계약서를 썼으니까 해고야 힘들지만 실 배정은 대표이사님 뜻대로 하시면 되잖습니까.”
“하긴 그렇지.”
백세기는 특별히 눈에 띄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
그러니 그의 약점을 찾을 때까진 쫓아낼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 다이어리에 있던 일정 중 한 가지가 떠올랐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1년 3월 14일]
-PM 11:00 세기 형 새 여자친구와 식사. 청담동 Buenos 레스토랑.
백세기는 앞으로 석 달 뒤.
10년간 자신을 뒷바라지해 온 동갑내기 여자친구 이선혜와 헤어진다.
그리고 배우 출신의 새 여자친구를 사귄다.
당시에 난 백세기에게서 이선혜가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고 들었다.
그땐 백세기를 믿어서 그 말 또한 믿었지만 지금은 내가 직접 이선혜를 만나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10년간 뒷바라지해 온 이선혜가 백세기에 관한 약점을 수도 없이 알고 있을 테니까.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는 기억이 떠오르자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일단 백 팀장 일은 그렇게 시간을 끌어주십시오. 제가 해결책을 찾겠습니다.”
강감찬 대표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다.”
강감찬 대표는 이어서 정수혁 이사에게 지시를 내린다.
“정 이사. 최대한 그놈 뒤도 캐봐.”
“알겠습니다.”
그렇게 백세기에 관해 대응을 정하고 나자 강감찬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날 쳐다본다.
“그러면 우리. 그 쥐새끼 같은 놈을 혼내주러 가볼까?”
“예.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