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1화
461. 암표상 2
“협박을 당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그게······.”
티켓왕의 매크로 프로그래머인 이두오는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어떻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올해 23살인 이두오가 이 일을 시작한 건 1년 전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큰 트럭과 충돌한 두 분 부모님은 현장에서 돌아가셨고 함께 있던 16살 동생이 의식 불명 상태가 되었단다.
그래서 급하게 병원비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두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인맥을 총동원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단다.
그리고 그때 연락을 해 온 사람이 바로 티켓왕.
동생을 살리기 위해 발버둥치던 이두오는 눈을 질끈 감고 티켓왕의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1년 동안 돈을 버는 동안 겨우 동생은 의식을 되찾았고 뒤늦게 찾은 목격자 덕에 겨우 보험료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두오는 더 이상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티켓왕의 의뢰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일주일 전.
티켓왕이 보내온 조폭이 협박해 왔다고 한다.
만약 손을 털게 되면 다음번은 여동생이 당할 거라고 말이다.
그게 지금 이두오의 온몸에 멍 자국이 생긴 이유였다.
그때 함께 온 이호재가 생각나 고개를 돌렸다.
이호재는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보육원에 맡겨진 녀석.
그래서인지 고아가 된 이두오의 이야기를 듣자 마치 자기 일처럼 공감하고 있었다.
“형님. 자기 동생 살리려고 이 일을 한 거 같은데 봐주면 안 됩니까? 저희가 따끔하게 가르치고 새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요.”
이호재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직은 이두오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순 없다.
이미 피해자들이 잔뜩 생긴 범죄와 연관된 일이기도 했었고.
다만 이두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상참작까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피해자에게 보상하고 난 뒤의 일이지만.
난 이두오를 쳐다보며 말했다.
“사정은 알겠는데 아직은 널 믿을 수가 없다.”
이두오는 자기도 그럴 거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쨌건 이두오가 나름 협조적이었기에 일단은 그에게 조건을 걸었다.
“티켓왕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면 최대한 너랑 동생의 안전을 보장해 줄게.”
그 순간 어느새 내 곁으로 온 이호재가 가슴을 팡팡 치며 말한다.
마치 자기가 지켜줄 듯 말이다.
“걱정하지 마. 우리 윤호 형님 앞에선 어지간한 조폭은 명함도 못 내미니까.”
아니 왜 내 이름을 파니 호재야?
난 힐끗 이호재를 쳐다봤다.
“호재야?”
이호재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왜요? 형님?”
“아니다.”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플 것 같다.
이두오가 묻는다.
“진짜예요? 지 진짜 우리 서연이. 지켜주실 수 있으세요?”
이두오는 자신의 안전이 아니라 여동생의 안전만 지켜달라 말한다.
“그래. 가능해. 네가 사실만 말한다면 지금부터 굴렁쇠 엔터랑 리버스 엔터가 너랑 네 동생을 지켜줄게. 그러니까 싹 다 이야기해봐.”
이두오가 한숨을 내쉰다.
“예 형님.”
그때 다시 한번 동생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온다.
-오빠! 택배 아저씨들 아직 안 갔어? 나 좀 도와달라니까~
아무래도 티켓왕보다 더 먼저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난 이두오를 향해 작게 속삭였다.
“일단 네 동생 문제부터 해결하자. 택배 아저씨는 이미 갔고 친구들이 왔다고 해.”
“친구요?”
“그래. 언더워치에서 만난 친구. 너도 언더워치 하지?”
언더워치는 최근 제일 잘 나가는 FPS 게임이다.
“당연하죠.”
난 다급히 택배기사 조끼를 벗어 빈 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이호재도 다급히 날 따라 택배기사 조끼를 벗었다.
택배기사 복장을 벗어 던진 우린 이두오를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
“서연아. 택배 아저씨는 갔고 친구들이 와서 이야기하고 있었어.”
-친구? 진짜? 오빠한테 친구가 있어?
“어······.”
-그럼 빨리 모시고 와.
이서연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며 우린 안으로 들어갔다.
* * *
이두오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왔다.
꽤 오래된 집이다 보니 집안의 모든 벽이 나무 벽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딱 한 곳만큼은 완전히 새롭게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집 안에 있는 모든 방문 문이 미닫이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 옆에는 붉은 버튼이 달려있었다.
여동생이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말이다.
-오빠! 여기!
이두오는 동생의 외침에 서둘러 작은 방으로 향했다.
달칵.
붉은 버튼을 누르자 미닫이문이 천천히 열린다.
지이이잉.
혹시 도와줘야 할까 싶어 이두오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방 안에는 이제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이서연은 불편한 몸에도 상당히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두오가 동생 휠체어의 바퀴를 봐주는 사이 동생 이서연이 환한 얼굴로 묻는다.
“이분들이 오빠 친구야?”
“어? 어······.”
이두오가 어색하게 대답하자 이서연이 휠체어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안녕하세요! 우리 오빠랑 친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 친구를 처음 본 듯 이서연은 신기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날 따라온 이호재가 호들갑스러운 태도로 대답한다.
“어. 우리 두오랑 완전 친하니까 앞으로 호재 오빠라고 편히 부르면 돼. 시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나한테 부탁해. 내가 시켜줄게.”
이서연이 손뼉을 치며 환호한다.
“우와~ 진짜요?”
“당연하지!”
들뜬 이호재를 잠시 놓아둔 채 이두오에게 물었다.
“바퀴는 괜찮아?”
“아뇨. 일단 임시로는 고칠 수 있겠는데 새로 하나 사야겠는데요.”
그때 이서연이 급히 말한다.
“아냐. 이따가 복지사 언니 오면 이야기하면 돼. 돈 아깝게 왜 사?”
“서연아. 복지사가 주는 건 다 중고잖아.”
“중고면 어때. 요즘은 중고도 신품이랑 차이 안나.”
돈을 아끼려고 하는지 새로운 걸 사지 않겠다고 한다.
그 말을 하는 동안 이두오가 임시로 바퀴 수리를 마치고 몸을 일으켰다.
“됐다. 움직일 거야.”
이서연이 휠체어를 앞뒤로 흔들어 본다.
이제야 휠체어가 움직이자 이서연이 우릴 보며 말한다.
“오빠 친구 왔는데 음료수라도 드릴게요. 잠시만요!”
이서연은 우리에게 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가 방을 나서자 그 뒤로 이서연이 휠체어를 끌고 나온다.
휠체어를 끌고 주방에 들른 이서연은 음료수를 꺼내 온 다음 생글생글 웃으며 묻는다.
“나 밥도 먹어야 하는데 오빠들 혹시 라면 먹을래요?”
이호재가 힘들게 왜 그러냐며 중국 음식을 시키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두오는 몸이 불편한 여동생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서연아. 5개만 끓여줄래?”
“조아쓰. 내가 오늘 이서연 표 특제 라면 끓여 줄게!”
이서연이 콧노래를 부르며 주방으로 향한다.
그러자 이호재가 벌떡 일어나 그 뒤를 따랐다.
“형님. 저 쟤 도와주고 오겠습니다. 말씀 나누고 계세요.”
이호재는 자리를 비켜주며 단둘이 이야기를 하게 해준다.
“요리가 서연이 유일한 취미예요.”
“성격이 밝아 보이네.”
“오빠 앞에서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하는 거죠. 뭐.”
“그래. 그러면 이제 티켓왕에 관해서 말해봐.”
“예.”
이두오는 그때부터 자신이 아는 티켓왕에 관한 정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 * *
이두오는 자기도 티켓왕이란 놈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서두를 열었다.
“통화는?”
“통화도 안 해요. 이 메일로만 소통했거든요.”
첫 연락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메일로만 지시를 받았단다.
“그런데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건 한번 만들면 끝 아니야?”
“회사에서 매번 부정 예매를 잡아내기 때문에 조금씩 제가 코드를 수정해줘요. 뭐 물론 제가 과거에 만들어 준 걸로도 사용은 가능한데 언제 뭐가 바뀔지 몰라서요.”
어쩐지 회귀 전에도 쉽게 잡히지 않더라니.
“그러면 네가 가진 증거들 싹 다 모아서 줄 수 있어?”
“예.”
일단 티켓왕이란 놈이 저지른 ‘일’에 관한 증거는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놈을 어떻게 뒤쫓아야 할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그때 이두오가 조심스레 말한다.
“형님. 티켓왕을 실제로 아는 사람이 있어요.”
이대로 끝날 줄 알았던 추적에 희망이 깃들기 시작한다.
“누구?”
“문상 형님이라고 티켓왕의 오른팔이요. 그리고······ 저를 찾아와서 때렸던 조폭인데 판매 총책이에요.”
그 말과 동시에 이두오는 티켓왕이 거느린 조직의 흐름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조직에는 우선 티켓파크의 ID를 수집하는 ‘수집팀’이 있다고 한다.
그 수집팀이 수천 개의 ID를 이두오에게 건네주면 이두오가 ‘매크로’를 돌려 표를 구매한다고 한다.
그러면 티켓파크는 일주일 정도 뒤 전국에 있는 유령 주소지로 티켓을 발송하게 된다고 한다.
“그다음 수거팀이라고 하는 애들이 배송된 티켓을 지정된 장소로 가져와요.”
“완전 기업이네. 그러면 문상인가 뭔가 하는 그놈이 받아서 판다고?”
“예. 그 인간이 조직의 이인자예요.”
문상이란 놈은 티켓왕이랑 연락하면서 자기 폭력 조직을 이용해서 중고나라랑 SNS를 통해 직거래로 뿌린다고 한다.
티켓왕이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는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러면 그놈은 어디서 볼 수 있는데? 사무실은?”
“사무실은 모르겠지만 오늘 명동 킹콩 오락실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지난주에 티켓파크에서 판매한 걸그룹 ANDA의 콘서트 티켓을 거기서 모아서 가기로 했다더라고요.”
SJ 엔터의 걸그룹 ANDA는 경력 7년 차 걸그룹으로서 쁘띠모 이전에 1위를 하던 걸그룹이다.
여전히 강력한 팬덤이 있다 보니 연말마다 1만 석 규모의 콘서트가 가능한 아이돌이었다.
“몇 시에?”
“오후 8시니까 이제 한 3시간 남았어요.”
그 순간 난 혹시나 해서 이두오에게 물었다.
“두오야. 혹시 너희 조직. 혹시 경찰이나 검찰과도 선이 닿아?”
“검찰은 모르겠고 경찰은 선이 닿아 있어요. 누군지는 모르고요.”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경찰이 티켓왕과 한패였다.
그렇다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
아무래도 문상 형님이란 놈을 직접 붙잡아 티켓왕의 위치를 실토하게 만드는 게 가장 빠를 것 같다.
그런 다음 서재일 검사에게 놈들을 넘기고.
“두오야. 혹시 날 수거팀의 일원으로 위장해 줄 수 있어?”
“왜요? 형이 직접 거기에 가시게요?”
“어.”
“거기 오는 애들 다 조폭인데요?”
“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이두오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ANDA 티켓 몇 장만 있으면 가능해요.”
“그건 걱정하지 마.”
난 곧장 티켓파크의 표연지 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크로 프로그래머를 손에 넣었고 잘하면 판매 총책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가짜 티켓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표연지 이사는 ‘ANDA’의 A열 1번 좌석부터 4번 좌석과 B열 7번 좌석부터 22번 좌석까지 티켓을 발급해주겠다고 대답한다.
-대신 현장에서 절대 쓰시면 안 돼요?
“예. 조직과 접선하는 용도로만 쓸 겁니다.”
-알겠어요. 그러면 이따가 저희 회사로 오시면 드릴게요. 아 참. 검찰에는 언제 신고하죠?
“제가 증거를 좀 더 모으고서 연락드릴게요. 그전까지는 티켓왕의 암표 구매 데이터만 모아주시고요”
-예. 연락 기다릴게요. 몸조심하세요.
전화를 끊은 난 이두오에게 수거팀이 명동 킹콩 오락실로 들어가는 방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어떤 질문이나 이야기를 듣던 첫 번째는 ‘ANDA’라고 티켓 명을 말하고 두 번째는 티켓을 보여주면 된다고.
“오케이. 간단하네.”
그때 이서연이 라면을 끓여 왔다.
“오빠들! 라면 드세요!”
난 이두오와의 대화를 끊고 라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잘 먹을게~”
어차피 밥은 먹고 가야 했기에 라면에 젓가락을 가져다 댔다.
후루룩!
달걀도 없이 파만 썰어서 올린 평범한 라면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예상외로 맛이 있다.
“서연아. 국물에 무슨 짓을 한 거니?”
“황태랑 디포리로 육수 국물을 더했어요.”
“와~ 끝내 주는데?”
국물도 국물이지만 꼬들꼬들한 면발은 또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 면발 죽이네. 이건 어떻게 한 거야?”
“얼음물에 헹궜다가 넣었어요. 괜찮죠?”
“서연이 너 제법인데?”
이호재도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그러자 이서연이 어깨를 으쓱인다.
“사실 저 요리 연구가가 꿈이거든요!”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꿈을 이야기하는 이서연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런 맛있는 라면을 대접받았으니 아무래도 그 값을 치러야 할 것 같다.
티켓왕의 조직을 일망타진하고 이두오 남매를 지켜주는 것으로.
* * *
나는 이호재에게 이두오와 이서연의 보호를 맡기고 명동 킹콩 오락실로 향했다.
명동 킹콩 오락실 앞 골목에 도착하자 내 연락을 받고 온 이수찬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함께 들어가는 게 어떻습니까?”
“아냐. 넌 이 계통에서 유명하잖아. 나 혼자 들어가는 게 나아.”
검은 선팅이 된 킹콩 오락실의 내부는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조금 전 30분 사이 오락실로 들어간 사람들의 수가 10명이 넘다 보니 이수찬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내부 상황을 들을 수 있게 스마트워치의 통화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수찬의 폰이 통화상태로 변한다.
“이상하다 싶으면 신호할 테니까 전화 듣는 대로 바로 뛰어 들어와.”
“예.”
“그리고 잠시 후에 서재일 검사가 도착하면 사정 잘 이야기 해줘.”
서재일 검사는 부산에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내 연락을 받고 급히 출발해 지금 서울에 거의 다 도착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를 무작정 기다릴 순 없었다.
이미 8시가 넘었기 때문이다.
난 심호흡을 한 뒤 후드 티를 깊게 눌러쓰고 차에서 내렸다.
골목을 돌아 킹콩 오락실로 향하자 입구에 있는 떡대 두 명 중 오른쪽 놈이 이두오가 말한 것처럼 묻는다.
“얼마?”
뜬금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해져 있다.
“ANDA.”
그러자 왼쪽 떡대 한 명이 말한다.
“미친놈. 꺼져.”
난 이번엔 대답 없이 ANDA 콘서트 티켓을 내밀었다.
날 쳐다보던 그들이 티켓을 돌려준다.
“왜 이렇게 늦었어?”
“오토바이 타고 오다가 펑크 나서.”
“새끼. 조심 좀 하지. 하여간 문상 형님이 기다리고 계시니까 들어가 봐.”
두 사람이 검은 선팅지가 발린 문을 열어준다.
드르륵!
안으로 들어가자 성인 오락실의 게임기가 양쪽으로 각각 30대 정도로 쭉 늘어 서 있다.
그런데 조금 전 들어갔다던 10명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걸 보니 뒤로 나가는 통로가 있나 보다.
들어오길 잘했다.
“야! 뭘 두리번거려? 여기야.”
굵은 남자의 목소리에 돌아보니 덩치가 좋은 30대 중반의 남자가 다리를 꼬고 게임기 앞에 혼자 앉아 있다.
‘저놈이 문상 형님인가 보군.’
그런데 그때였다.
놈이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외친다.
“정윤호?”
상대가 날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