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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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8화

458. 트레비앙 2

제1 연습실.

눈물을 그친 트레비앙 세 사람이 나란히 서 있다.

한소유 실장은 그 세 사람을 향해 똑 부러지게 말했다.

“얘들아. 너희는 절대로 안 망해. 그니까 아까 그 미친 X 말은 잊어버려! 알았지?”

리더인 오지아가 눈물을 그치고 차분한 중음의 목소리로 말한다.

“예. 프로듀서님.”

이어서 홍말숙이 눈치를 살피며 대답한다.

“예. 알겠어요.”

섹시 고양이를 연상하게 하는 외모와 달리 목소리는 아이 같았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성지효가 동글동글한 얼굴과는 달리 딱딱한 말투로 말한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되나요?”

한소유 실장이 날 가리킨다.

“앞으로는 여기 정 팀장님이 도와주실 거야. 너희들도 소문 들어서 알지? 찍으면 무조건 터진다는 정 스타!”

조금 전 망한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한소유 실장은 유독 성공을 강조했다.

땀과 눈물에 흠뻑 젖은 세 사람이 날 쳐다본다.

“예. 체리블라썸 선배들을 부활시킨 분이잖아요.”

“알아요. 굴렁쇠로 오기 전부터 소문 많이 들었어요.”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세 사람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세 사람은 한소유 실장 밑에서 3년을 보냈지만 그 이전 연습생 기간을 합치면 총 연습생으로 보낸 기간만 6년에서 8년을 보냈다.

어느덧 세 사람의 나이는 20대 중반을 향하고 있었기에 이번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은퇴를 종용받을 수도 있었다.

사회에서는 너무도 어린 나이지만 이 업계에서는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성공에 목말라 있었다.

그래서 난 우선 트레비앙에게 확신을 주기 시작했다.

“일단 한 가지 말해주자면 회사는 망할 거라고 판단된 팀에게는 절~대로 투자 안 해. 그건 너희도 알지?”

잠시 눈치를 보던 3인조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네.”

“너희 데뷔 준비시키느라고 들어간 돈이 15억이 넘어. 냉정하게 말하면 회사는 너희들이 그 이상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투자한 거야.”

세 사람은 대번에 내 말을 알아차린다.

“그니까 안심해. 지금 너희들 상황은 체리블라썸 때보다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으니까.”

체리블라썸이 해체 직전일 때도 살렸는데 너희들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자 다들 안심하는 기색이다.

“그러면 일단 지금 안무부터 보여줄래?”

“예.”

트레비앙이 연습실 한가운데로 향했다.

그리고 한소유 실장은 BGM를 켜기 위해 연습실 구석으로 향했다.

난 그사이 박선녀 원장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호우~ 정 팀장님. 오늘은 또 무슨 일이에요?

체리블라썸의 메인 안무가인 박선녀 원장이 오늘도 기운 넘치는 표정으로 답한다.

잠시 안부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본론을 꺼내 들었다.

“원장님. 저번에 말했던 트레비앙 있죠? 걔들 안무 좀 봐주실 수 있으세요?”

-오케이. 지금 보여줄 거예요?

“예.”

난 폰을 돌린 다음 영상 통화로 연습실을 찍기 시작했다.

“보이세요?”

-조금만 위로요. 오케이. 잘 보여요.

그때 한소유 실장이 반주를 튼다.

“시작할게요.”

그 말과 동시에 트레비앙이 세트 포지션을 잡았다.

두두두두! 쿵쿵쿵!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으로 일렉트로닉 힙합곡인 <트레비앙>이 시작된다.

『Don’t you wanna like A Très Bien~?』

트레비앙처럼 되고 싶지 않냐는 노랫말과 함께 강렬한 비트가 녹음실을 가득 채웠다.

곡은 회귀 전과 같았지만 안무는 전혀 다르다.

한소유 실장이 말한 대로 현재 안창훈 팀장이 만든 <트레비앙>의 안무는 남자 보이그룹들이나 출 법한 투박한 안무였다.

게다가 가장 문제는 중간 부분에 들어간 포인트 안무였다.

‘뭐야? 왜 머리카락으로 빗자루질을 해?’

트레비앙은 포인트 안무에서 무릎을 대고 고양이 자세를 취하더니 헤드뱅잉을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마치 머리카락으로 바닥을 빗자루질하는 것처럼.

아마 이대로 안무가 나간다면 ‘빗자루 안무’란 이름이 붙은 다음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밈이 될 게 분명했다.

그렇게 2분 동안 1절의 공연이 끝났다.

“스톱. 수고했어.”

세 명의 아이들이 숨을 몰아쉬며 일어난다.

바닥을 머리카락으로 쓴 탓에 그녀들의 머리카락에는 군데군데 하얀 먼지가 묻어 있다.

박선녀 원장과의 영상 통화를 끄고선 나만 들을 수 있게 다시금 일반 전화로 걸었다.

“어떻습니까?”

그녀가 조용히 말한다.

-애들 기본기는 탄탄한데 안무는 영 꽝인데요?

“제 눈에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해결책이 있을까요?”

-노우 프라블럼~.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싹 다 바꿔놓을게요. 아참. 대신 빗자루 안무는 무조건 뺄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역시 그게 제일 걸리죠?”

-그대로 나가면 은퇴할 때까지 놀림감이 될걸요? 포인트 안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정 팀장님도 잘 알잖아요?

의 허리를 튕기는 포인트 안무나 의 손가락 하트 포인트 안무는 한눈에 봐도 쉽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따라 하기도 쉬운 안무였다.

그런데 현재 <트레비앙>의 포인트 안무는 보기 흉한 빗자루질이 채우고 있었다.

-하여간 가사에 맞춰서 포인트 안무는 생각해 볼게요. 이따가 애들 데리고 와요. 자세한 건 직접 보고 이야기하고요.

“예. 원장님.”

나는 대화를 끊고 한소유 실장에게 핵심만을 말했다.

“문제없다네요. 헛말은 안 하시는 분이니까 믿어도 될 거예요.”

그제야 한소유 실장이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감사해요 팀장님.”

그때였다.

덜컥.

연습실 유리문이 열리며 은지유 대리가 다급한 얼굴을 하고 들어온다.

“팀장님. 전화를 왜 안 받으세요?”

“트레비앙 연습 좀 본다고요. 그런데 왜 그러세요?”

은지유 대리가 눈치를 보며 속삭인다.

“대표님께서 회의실로 올라오시래요. 한 실장님이랑 같이요.”

“왜?”

“성은수 팀장이 한 실장님을 징계하지 않으면 바로 경찰을 부른다고 난리에요.”

한소유 실장이 각오한 듯 이를 꽉 깨물더니 겁먹은 트레비앙을 향해 말한다.

“얘들아. 너무 걱정하지 마. 금방 갔다 올게.”

멤버들을 진정시킨 한소유 실장이 몸을 돌린다.

“어서 올라가시죠 정 팀장님.”

난 도란희에게 트레비앙을 맡긴 뒤 한소유 실장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가는 동안 한소유 실장이 한숨을 쉬며 내게 부탁한다.

“제가 혹시 징계 먹어서 정직당하면······ 우리 애들 잘 부탁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현재 내 다이어리에는 성은수 팀장에 관한 정보 하나가 남아 있다.

[에브리데이 V12]

[날짜 : 2021년 1월 13일]

-PM 11:00 성은수 안무 팀장 법인카드 부정 사용 (회의 : 내부 징계 위원회 개최.)

회귀 전 성은수 안무 팀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법인카드를 멋대로 사용하다 발각된 적이 있다.

당시 안무팀 직원 한 명이 감사팀에게 내부 고발을 했는데 액수가 월 100만 원 미만이다 보니 피해액을 돌려받는 선에서 징계를 그쳤다.

같은 기준을 엄밀하게 들이대면 다른 부서의 팀장들도 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정이 아직 남아 있는 것도 똑같은 이유였다.

지난번 강명길 팀장이 뇌물을 먹이려다 검찰에 구속된 이후 강감찬 대표는 내부 감사를 했었다.

하지만 소액 감사는 일부러 넘어갔었다.

자칫 배우 2실이나 강감찬 대표를 따르는 식구들도 걸려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히 성은수 안무 팀장을 짚어서 제보한다면 그냥은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

난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한소유 실장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징계는 실장님이 아니라 성은수 팀장이 먹을 겁니다.”

“예?”

그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띠잉.

난 엘리베이터에 올라가며 대답했다.

“그냥 믿으세요. 제가 바로 박수무당 정스타 아닙니까?”

* * *

팀장급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본부장 그리고 법무팀장의 앞에 성은수 팀장과 안창훈 HIT-TEAM 팀장이 앉아 있다.

성은수 안무 팀장은 자신이 맞았던 얼굴 부위를 가리지도 않은 채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다.

난 이 폭행에 관여한 바가 없지만 강감찬 대표가 날 부른 이유는 분명했다.

2층에서 있었던 일을 증언해 주고 자신과 함께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는 거다.

“두 사람. 일단 앉지.”

강감찬 대표가 한소유 실장에게 앉으라고 하자 성은수 안무 팀장이 빽하고 외친다.

“대표님. 앉다뇨? 빨리 징계 위원회 열어달라니까요? 안 그러면 저 경찰 부를 거예요!”

강감찬 대표가 헛헛한 웃음을 짓는다.

“성 팀장. 일단 나도 사정을 들어는 봐야 할 거 아닌가? 그런 다음에 결정하지.”

“들어볼 게 뭐가 있어요? CCTV 보면 되죠.”

“안 그래도 시설팀에다가 CCTV를 가져오라고 했어.”

“설마 CCTV에 손대시려고요? 경찰 불러서 확인하면 되니까 손대지 말라고 해요.”

강감찬 대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본부장. CCTV 손대지 말라고 해.”

“예. 대표님.”

강지영 본부장이 인터폰으로 CCTV를 가져오란 걸 취소한다.

“그러면 일단 상황부터 확인해 보지. 한 실장. 자네. 성 팀장이 폭행을 당했다는데 맞나?”

강감찬 대표가 한소유 실장을 쳐다보며 묻자 한소유 실장이 덤덤하게 대답한다.

“예.”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본부장 곽무혁 법무팀장의 얼굴이 차례로 일그러진다.

지금은 12월.

연말 합동 콘서트부터 시작해서 다음 달 트레비앙을 데뷔시키는 것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시간이다.

그런데 폭행으로 정직을 당한다면 모든 일정이 늦춰질 수 있었다.

강감찬 대표가 날 힐끗 쳐다본다.

“정 팀장. 자네도 봤다던데 맞나?”

“예. 봤습니다.”

나까지 인정하자 성은수 팀장이 기세등등해 외친다.

“거봐요. 제 말이 맞잖아요!”

“그렇군.”

강감찬 대표가 한숨을 내쉬고 한소유 실장에게 묻는다.

“왜 그랬나? 한 실장.”

성은수 팀장이 발끈하며 말한다.

“아니 그게 뭐가 중요해요! 제가 맞은 게 팩트라는 증인도 나왔는데!”

강감찬 대표는 성은수 팀장의 항의를 무시하고는 한소유 실장의 대답을 듣기 위해 시선을 고정한다.

한소유 실장이 한숨을 푹 내쉬고 답했다.

“아이들 면전에서 망할 거라는 폭언을 하길래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습니다.”

“망한······다고? 트레비앙 애들 면전에서 그런 말을?”

“네.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우리 트레비앙 멤버들. 그동안 밤잠도 못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었습니다. 그렇게 성공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한 아이들한테 망한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정을 들은 강감찬 대표의 얼굴이 천천히 붉어진다.

그리고 그건 강지영 본부장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강지영 본부장은 아이돌 생활을 하다가 도망쳐봤기에 아이돌 연습생이 얼마나 혹독한 연습을 견뎌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 팀장님······ 한 실장님 말이 사실인가요?”

날이 선 강지영 본부장의 말에 성은수 팀장이 슬그머니 목소리를 줄인다.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한 말이에요. 진심은······ 아니었어요.”

“결국 망한다고 말을 하긴 했다는 거네요?”

“실수라니까요?”

성은수 팀장이 억울하다며 언성을 높인다.

칼로 사람을 찔러 놓고도 실수라고 우길 기세였다.

드디어 내가 나설 차례가 왔다.

난 성은수 팀장을 노려보며 말했다.

“성 팀장님. 정말 이번 일로 징계 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실 겁니까?”

성은수 안무 팀장이 날 째려본다.

“당연하지! 그러면 사람 뺨을 때려놓고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뻔뻔하고 반성도 없는 그녀를 보자 나 역시 알고 있는 정보를 털어놓는 데 거리낌이 사라졌다.

난 강감찬 대표를 보며 말했다.

“대표님. 그렇다면 저도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강감찬 대표가 내게 고개를 돌린다.

“뭔가?”

“저 역시 성은수 안무 팀장에 대해 징계 위원회를 열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무슨 이유로?”

“성 팀장이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성은수 안무 팀장이 몰래 사용한 건 매월 100만 원가량.

적은 금액이지만 엄연히 그건 불법이다.

“성 팀장님. 2년간 매월 법인카드로 개인물품 구매하셨죠?”

성은수 안무 팀장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든다.

설마 내가 그걸 알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누 누가 그래?”

“뭐 어차피 감사팀에서 확인하면 다 드러날 건데 버티지 말고 자백하시죠?”

성은수 팀장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강감찬 대표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딱 봐도 내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강감찬 대표가 호쾌한 목소리로 곽무혁 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곽 팀장!”

“예.”

“감사팀 돌려서 당장 성 팀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싹 다 뽑아. 그리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 준비하고.”

“예!”

성은수 안무 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간다.

강감찬 대표가 이렇게 전격적인 결정을 내릴 거라고는 생각 못 한 까닭이다.

당황한 성은수 안무 팀장이 다급히 외친다.

“대표님!!”

“왜?”

“한 실장이 절 때린 것도 다 없었던 일로 할 테니까 용서해 주시면 안 돼요? 제 제가 쓴 건······ 다 채워 넣을게요. 예?”

성은수 안무 팀장이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라고 말한다.

그 순간 쩌렁쩌렁한 강감찬 대표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지금 장난하나! 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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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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