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화
455. 정 커피 2
‘뭐지? 왜 나한테 고개를 숙이지?’
재벌 25위 진성 그룹의 셋째이자 진성 식품의 전무인 진성준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난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이 사실인가 싶어 눈을 끔뻑였다.
검찰이나 대통령 앞에 끌려간 것도 아닌데 로열 패밀리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특히나 아무도 보지 않는 이 지하 주차장에서 말이다.
“제가 괜한 소리를 한 것 같군요.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면 용서하십시오.”
그 순간 곁에 있는 여진수 실장도 함께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난 그 즉시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왜 이러십니까? 일어나십시오.”
두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치켜든다.
“용서하시는 겁니까?”
지금 이 모든 게 연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사과를 하는데 매몰차게 대할 수는 없었다.
대신 적당히 말을 둘러대기 시작했다.
“용서하고 말고야 뭐가 있습니까? 다른 이들도 저한테 와서 궁합을 봐 달라고 하고 이삿날을 봐 달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런 쪽으로는 영 꽝입니다. 보이지도 않고요.”
“그렇······습니까?”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하네요.”
난 다른 분야는 전혀 모른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진성준 전무가 도와달라는 건 자신의 후계 다툼이었다.
과거 대천 그룹 시절 후계 다툼에 한 손을 거든 일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대천 그룹의 부회장인 김애자가 이태풍을 노렸기 때문이었다.
그런 위험도 없는 마당에 진성 그룹의 후계 다툼에는 끼어들 이유는 없었다.
내가 거절하자 진성준 전무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조만간 연구소에서 뵙겠습니다.”
“예. 샘플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그들은 차에 탄 뒤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 * *
굴렁쇠 엔터와 거리가 멀어지자 진성준은 시트 팔걸이에 달린 은색 버튼을 눌렀다.
지잉!
운전석과 객석 사이에 두터운 방음 유리가 올라가고 완전한 밀실이 되었다.
진성준은 옆에 앉은 여진수에게 조금 전 상황을 묻는다.
“진수 네가 볼 땐 어때?”
비서라고는 부르지만 여진수는 진성준과 함께 하버드 대학을 다닌 수재였다.
진성준보다 2살 어린 여진수는 똑똑하고 충성스러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식품 회사의 비서답게 미각이 매우 뛰어났다.
게다가 사람을 보는 눈도 유독 정확했기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부모님보다 여진수의 조언을 더 신뢰할 정도였다.
여진수가 잠깐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동안 만난 사기꾼들과는 달리 뭔가 있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진성준과 여진수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무당이나 영능력자를 자처하는 부류들을 만나본 경험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동안 만나온 사이비들과 정윤호는 달랐다.
심지어 한국 제일의 무당을 만나 점을 쳤는데도 절반 이상이 틀렸었다.
그런데 정윤호는 하는 일마다 모조리 잘된다고?
그건 특별한 능력이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 일이다.
“여 비서. 그 친구. 내 밑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여진수가 되묻는다.
“전무님 보기에는 어떠셨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버거워 보여. 그리고 무슨 수를 둬도 읽힐 것 같아서 섣불리 말을 못 걸겠더라고.”
여진수도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실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빈틈이 안 보이더군요.”
“그래. 처음엔 좀 황당하기까지 하더라. 돈 싫다는 놈은 처음이라서······.”
“그러게나 말입니다. 백억이 될지도 모르는 라이센스 제안을 단번에 거절할 때는 저도 좀 놀랬습니다.”
“그래. 거기다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돈 때문이 아니라 이태풍 때문 같기도 하고······.”
진성준이 어깨를 으쓱하다 말을 잇는다.
“하여간 예지몽을 꾸든 촉이 좋든 뭔가 있는 건 확실해. 거기다가 배포도 장난이 아니고. 쓰읍~ 그나저나 이제 저 친구는 어떻게 하지?”
욕심을 숨기지 못하는 진성준의 표정에 여진수가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꽤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손에 쥐려는 생각을 버리시고 그저 좋은 관계로 지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나한테 뭐가 득이 되지?”
“성공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있다 하더라도 꼭 소유할 필요는 없죠. 그저 바늘 끝이 향하는 방향만 확인하면 그만이니까요. 괜히 또 무리수를 두다가 놓치면 우리만 손햅니다. 차라리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으시죠. 담당하는 배우와 형제처럼 지내는 걸 보면 정에 약한 타입입니다.”
진성준이 웃음을 짓는다.
“잘되는 놈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이거군?”
“불편하시겠지만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불편하다니?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인간은 너 말고 그 친구가 처음인데?”
여진수가 조금은 무안한 표정을 짓다 슬쩍 말을 돌린다.
“아 그리고 전무님. 아까 정 커피 말입니다만 정말로 THE 베스트의 시제품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셨습니까?”
진성준이 피식 웃는다.
“나 미각 소실된 거 알잖아.”
“혹시나 미각이 돌아오셨나 싶어서 여쭈는 겁니다.”
진성준은 하버드를 다니던 시절 큰 병을 앓고 후각과 미각이 극도로 감퇴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사실은 맛을 거의 분간하지 못한다.
식품 기업의 후계자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었기에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여진수 밖에 없었다.
대신 여진수가 그의 혀가 되어 주고 있었다.
조금 전 사무실에서도 정 커피가 훨씬 낫다는 걸 말해준 건 바로 여진수였고.
“그나저나 여 비서도 바리스타 DK가 만든 것보다 정 커피가 확실히 낫다 이거지?”
진성준이 블렌딩한 레시피는 사실 뉴욕 최고급 레스토랑의 바리스타 DK에게 비밀 유지 계약서를 쓰고 받은 레시피였다.
당시 여진수가 대신 맛을 보고 최상급 커피라고 인정했기에 그 레시피로 ‘THE 베스트’를 출시할 예정이었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진성준이 직접 블렌딩 했다고 말을 하며. CEO 마케팅을 할 계획이었다.
그 모든 계획이 비틀려졌지만 여진수는 딱 잘라 대답했다.
“예. 월등히 낫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광고나 드라마 현장에서 스태프들은 정윤호 팀장이 탄 커피 한 잔에 반해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잦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 대중성까지도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군.”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자칫하면 큰 실수를 할 뻔했습니다.”
식음료 사업을 하는 진성 식품에는 맛만큼이나 대중성이 중요했다.
여진수는 진성준과 늘 어울리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로열패밀리처럼 굴었다는 걸 인정했다.
“조심해. 여 비서. 네가 내 혀인데 그러면 안 되지.”
“죄송합니다.”
“사과는 한 번이면 됐고······ 그전에 할 일이 있겠군.”
두 사람의 실수는 아직 회사 내에서는 아무도 짚어준 적이 없었다.
다들 최고급이니까 잘 팔릴 거라며 식품 연구소와 홍보팀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댔었고.
“회사로 돌아가면 ‘THE 베스트’ 시제품을 맛보고 좋다고 했던 놈들 한 놈도 빠짐없이 싹 다 정리해. 식품 회사에 왜 이렇게 아부꾼이 많아?”
“아마도 전무님 이전에 회사를 컨트롤 하던 큰 형님 밑에서 지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분이 워낙 입바른 말을 싫어하시지 않습니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지. 이제 가서 일이나 하자고.”
“예.”
대화를 마친 진성준의 눈이 다시 한번 탐욕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사라진 내 혀를. 저 친구의 촉이 대신해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정윤호가 광고 모델을 맡겠다고 나서는 제품은 곧 성공하는 제품.
진성준은 정윤호에게 광고 의뢰를 맡기는 것으로 제품의 성공을 점쳐볼 생각이었다.
* * *
나는 진성준 전무와 여진수 비서를 배웅하고 다시 대표이사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태풍은 남우 주연상 수상을 자축하는 감사 떡을 돌리기 위해 먼저 나간 상태였다.
“그래. 손님 배웅은 잘했고?”
“예.”
조금 전 정 커피와 광고 수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난 <화란전>에서 비형랑 역을 맡길 배우로 한우혁을 스카우트하겠다는 걸 밝혔다.
비형랑의 출연료로 편당 백만 원을 받는 것으로는 밀린 병원비의 이자도 못 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 회사로 영입해서 병원비를 지원할 생각이다.
“한우혁이라면 몇 년 전에 암으로 은퇴한 배우 아니냐?”
“예. 얼마 전 항암 치료 끝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리만 잘하면 재발하지도 않을 거라고 말하자 강감찬 대표가 이내 대답한다.
“네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만 남들 보는 눈이 있으니 계약금은 5천만 원으로 하자. 대신 최대 2억까지는 회사에서 이자 없이 병원비 명목으로 대출해주고 돈을 벌면 조금씩 갚아 나가도록 배려해 주고 계약 기간도 최대한 넉넉하게 잡아주자.”
“그 정도면 한우혁 측에서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다른 문제는 없고?”
“기존 소속사랑 계약만료도 보름밖에는 안 남았으니까 병원비 지원만 되면 영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추진해 봐라.”
“예.”
그때였다.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발신자 : 정유진]
“대표님. 유진이가 와서 그런데 좀 내려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진이도 떡 돌리러 왔냐?”
“예. 미소 생일 파티 해줘서 고맙다고요.”
“어서 가봐라. 아 그리고 이번 보너스는 기대해도 좋다.”
이태풍에게 황룡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안긴 보상을 기대하라는 소리였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꾸벅하고 전화를 받았다.
유진이가 4층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배우 2실이 있는 4층으로 내려오자 유진이와 미소가 알프스 소녀처럼 버건디 드레스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흰 모자까지 쓰고서 소쿠리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차은솔이 달라붙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거 받으세요 영진 삼촌!”
미소가 붉은 리본으로 묶인 두 주먹 크기의 선물을 이영진에게 건넨다.
선물을 받은 이영진이 고개를 갸웃한다.
“안에 뭐 들었어 미소야?”
“생일 축하 감사 떡이요! 제가 좋아하는 찰떡 바나나떡 망개떡 찹쌀호떡 같이 넣었어요. 생일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 그런데 호떡은 왜 끼어 있어? 뭔가 좀 이상한데?”
“제일 맛있는 떡이잖아요!”
미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꼭 나눠주고 싶었단다.
두 갈래로 머리를 꼬은 미소가 방실방실 웃으며 대답하자 이영진이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미소가 이어서 선물을 나눠주는 틈을 타 난 유진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왜 둘 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야?”
“아 미소가 동화책 읽다가 입어보고 싶다고 해서 바로 주문했죠. 오늘 처음 입어보는데 어때요?”
유진이가 옷 자랑을 하며 그 자리에서 뱅그르르 돈다.
풍성한 비건디 치마가 부웅 하고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오~ 예쁜데? 근데 한 가지가 빠진 거 같아.”
“뭔데요?”
난 소쿠리에 꽂혀 있던 백합 한 송이를 꺼내 유진이의 귀 옆머리에 꽂아줬다.
“유진아 한 번 더 회전해 볼래? 이번엔 찍어서 스타그램에 올리게.”
사진을 찍겠다고 폰을 든 순간 유진이가 싱긋 웃으며 내 팔을 꼬집었다.
“아얏!”
유진이가 피식하고 웃으며 내게 소쿠리를 내민다.
“하여간 오빠도 참!”
볼을 살짝 부풀린 유진이의 얼굴도 귀여웠다.
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화를 낼까 봐 폰을 내렸다.
그때 유진이가 말한다.
“오빠. 오빠도 소쿠리 들어요. 아직 한참 남았어요.”
“응? 2실만 돌리는 거 아냐?”
“우리 미소가 이런 걸로 사람 차별할 거 같아요? 전 직원들 주고도 남을 정도로 싸 왔죠.”
역시나 평화왕 미소다운 행동이다.
어쨌건 이태풍이 준비해 온 시루떡에 미소가 준비해 온 떡이 더해져 직원들의 책상 위는 떡선물로 가득해졌다.
그때였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횡성여고 4인방이 소쿠리를 가지고 올라왔다.
“유진 언니. 소쿠리 더 가지고 왔어요!”
아무래도 먼저 튀어야겠다.
진짜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 * *
이태원에 있는 오래된 3층 주택.
붉은 벽돌 군데군데가 탈색된 이 낡은 집이 한때 반짝 인기를 누리고 사라진 배우 한우혁의 집이다.
부모님이랑 사는 집이라 들었는데 집 앞에는 승합차 한 대가 놓여 있다.
그 탓에 100m 정도 더 이동해 주차한 다음 다시 한우혁의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우혁의 집으로 가는 동안 난 폰으로 한우혁의 3년 전 기사를 검색했다.
[우수에 젖은 눈동자로 여심을 흔든 신인 배우 한우혁. (2017년 1월 12일)]
[사극 <명랑 서생>에 전격 캐스팅된 한우혁! (2017년 4월 3일)]
[<명랑 서생> 7화 만에 시청률 24% 돌파! 기대 이상의 신인 한우혁 일약 스타덤에 올라. (2017년 6월 22일)]
[잦은 지각으로 구설수에 오른 한우혁. 현장에서도 연기에 집중을 못 해 선배들과 잦은 충돌. (2017년 10월 17일)]
[한우혁 위암 판정! (2017년 12월 31일)]
‘리버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한우혁은 3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반짝스타였다.
이번 <정희왕후> PD인 이선창의 전작 <명랑 서생>으로 7화 만에 시청률 24%를 찍었다.
한우혁은 그 드라마에서 주인공 친구 역할인 ‘한수 도령’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다정한 캐릭터를 그려내며 단숨에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게 독이 되었다.
한우혁은 몸에 병이 커가는지도 모르고 드라마와 광고 수많은 예능 출연까지 해야 했다.
신인이다 보니 현 소속사에서 굴리는 대로 굴렀고 그러다가 쓰러지고서야 병명을 알아차려 버렸다.
돈만 아는 소속사나 매니저들 만났을 때 겪는 흔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우혁의 과거 기사를 보는 사이 집 앞에 도착했다.
난 폰을 주머니에 넣고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시 한번 벨을 눌러 보자 안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한우혁의 목소리다.
“한우혁 씨. 굴렁쇠 엔터의 정윤호 팀장이라고 합니다. 잠깐 뵙고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잠깐 멈칫하던 한우혁이 말한다.
-죄송한데······ 지금 손님이 와 계셔서요.
“그러면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마음 편히 이야기 나누시고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번호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건 너무도 익숙했다.
차에 들어가서 누워서 게임을 하다 보면 몇 시간은 훌쩍 지나가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 인터폰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지 말고 들어오시라고 해.
이상하게도 목소리가 낯이 익었다.
-아. 예.
대답을 마친 한우혁이 문을 열어준다.
지이이잉.
-들어오세요.
열린 철문으로 의아해하며 들어갔다.
마당을 지나 현관문을 살짝 밀고 들어갔다.
그런데 거실에 한우혁 말고도 두 사람이나 와 있었다.
‘뭐야? 이 사람들이 지금 여기 왜 있지?’
한우혁의 현 소속사인 리버 엔터테인먼트의 구일선 이사가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거실에 앉아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과거 <명랑 서생>의 PD이자 현재 KBC <정희왕후>의 PD인 이선창이 앉아 있었다.
‘설마 배역 캐스팅 중이었나?’
자칫하면 한우혁을 뺏기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