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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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화

9레벨(25)

구겁 최심부에 위치한 십관의 입구·

대야와 대롱이 놓인 광대한 공동의 끝에 은빛의 용이 비스듬히 걸터앉아 있었다·

꿈틀대는 창립자들의 미라를 쌓아 올려 옥좌로 삼고 그 위에 기대 천천히 장비를 손질한다·

반짝이는 황금빛의 창날· 어금니처럼 날카로운 단검· 수정액을 줄줄 흘리는 마안·

구겁의 보고에서 가져온 고위 장생종의 신체 부위를 재료 삼아 만들어진 온갖 무구들·

그것들을 하나씩 집어 들여다보고 손톱으로 날카롭게 긁어내며 말레온이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가슴에 달려 있는 선종의 죽은 머리가·

“생각보다 쓸만한 물건이 많지는 않군· 유용하긴 하나 이 육신의 힘을 오래 버틸 수는 없는 도구들이다·”

[····]

“승천에 가까워질수록 물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하지만 그건 승천자라고 하여 장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야·”

파앙!!

단창을 쥐고 가볍게 휘두르는 것만으로 대기를 찢어발기는 참격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선종은 창을 한번 휘두르고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등 뒤로 던져 버렸다·

“구세계의 보구· 혹은 신화급의 유물이나 금기병장 정도의 비보는 동급의 전투에서 충분히 도움이 되거든·”

[····]

“같은 승천자끼리 싸운다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한다면 더욱 그렇지· 물론 그런 일은 세계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흔치 않은 사례겠으나····”

쿠르릉···!!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말레온의 거체가 말했다·

“의외로 구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하더군·”

[····]

“어째서인지는 이해가 가· 그들에게는 승천이라는 구원이 존재했으니까· 투쟁을 통해서라도 더 높은 경지를 추구할 필요가 있었겠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선종이 걸음을 옮겼다·

온갖 보구와 미라가 겹쳐 쌓인 공동을 지나치며 그가 중얼거렸다·

“구겁에 존재하는 보고라면 이 육신에 어울리는 무구가 하나쯤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군·”

십관의 입구가 위치한 격벽 끝에 도달한 선종이 그제서야 시선을 내렸다·

“그렇지 않나 올리비에라 론 메이즈?”

[····]

용이 시선을 내린 곳에는 화려한 도포를 걸친 여성이 부서진 격벽 아래 주저앉아 있었다·

고오오오!!!

입고 있은 도포는 물론이고 얼굴에 드리운 베일마저 붉은 피에 흠뻑 절어진 모습·

희미하다 못해 사라질 듯한 기척·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미약한 들썩임·

그런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는 눈부신 은빛의 창이 꽂힌 채 격벽을 관통하고 있었다·

올리비에라의 육신을 창에 꿰어 격벽에 꽂아놓은 듯한 처참하기 그지없는 모습·

베일 너머로 깜박이는 마안의 빛만이 아직 그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구겁의 보고를 뒤져 얻은 수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군·”

그르릉···!!

굵직한 다리를 굽혀 쭈그리고 앉아 올리비에라와 시선을 맞춘 선종이 말했다·

말레온의 손 안에는 으깨진 채 수정액을 흘리는 마안이 두 개 쥐어져 있었다·

“보고에 보관되어 있던 마안으로 실험해 보니 네가 죽는다면 마안의 힘이 더 강해지는 건 확정적인 사실인 듯하니·”

[····]

“실제로 이런 사례를 본 지 워낙 오래되어 확신하지는 못했는데 역시 선천이능이라는 건 귀찮기 그지없어·”

선종의 공허한 눈동자가 냉소를 품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대로 널 죽이면 카이세의 육신에 내 머리를 이식하는 일은 요원해지겠지· 거기까지 계산하고 너 혼자 구겁에 남은 건가?”

[···시끄러워서 머리가 울리는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올리비에라가 조용히 대답했다·

[네놈이 되살려 놓은 저 미라들이나··· 붙잡고 떠드는 것이 어떻겠느냐····]

“여기까지와서도 육합전성을 사용하는군·”

터엉!!

말레온의 왼손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격벽을 두들긴다·

가볍게 허공을 때리는 듯 격벽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손짓·

하지만 그것만으로 격벽에 꽃힌 창대가 진동하며 창날에 꿰인 올리비에라의 몸까지 흔들었다·

[···!]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건 마안의 속박인가 아니면 컨디션의 난조 때문인가?”

고통에 몸을 떠는 올리비에라를 보며 선종이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네 마력운용이 이 구겁에서 상당히 자유롭다는 사실은 분명하지· 그 이유가 지금 네 몸에 흐르고 있는-”

말레온의 굵은 손가락이 베일 끝에서 떨어지는 피를 받아냈다·

“이 진혈(眞血) 때문이라는 건 틀림없을 테고·”

[····]

올리비에라 론 메이즈가 쿤다라의 장생종들과 알고 지냈던 이유·

이상할 정도로 진혈의 능력과 가치에 대해 상세히 숙지하고 있던 이유·

구겁에서도 말레온과 잠시나마 대등하게 싸우고 피의 계약의 작동 원리에 대해 알고 있던 이유·

그건 올리비에라가 장생종이 아니면서도 진혈을 품은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선종 역시 전투가 예상치 못하게 마무리된 직후 그 사실을 깨달았던 것·

“인간의 몸으로 진혈을 품은 존재라· 흥미로워·”

승천자조차도 그 사실에는 유달리 큰 감흥을 품은 것일까·

말레온과 선종의 두 머리가 동시에 묘한 눈빛을 흘렸다·

“내 기억에 의하면 이런 종류의 ‘실험’이 가능했던 곳은 대륙 안팎을 통틀어 단 한 곳뿐이었거든·”

[····]

“품종을 개량하듯이 유전자와 재능을 걸러내면서도 그 오만함에 걸맞은 기적을 창조하던 제국의 역겨움이··· 아주 선명하게 느껴지는군·”

올리비에라와 시선을 맞춘 선종이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느릿한 목소리로 물었다·

“중앙도시 아르스노바· 너는 황성에서 온 존재인가?”

[···자신이····]

“뭐라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면서··· 타인에 대해 궁금해하는군·]

베일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는 올리비에라의 마안이 비웃듯이 휘어졌다·

[네 존재를 버리고 떠난··· ‘진짜’ 파우드 올더가··· 무엇이 되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더냐?]

“····”

올리비에라는 선종의 사념과 조우한 직후 그가 파우드 올더라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사념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곧바로 그녀를 공격했었다·

그 미묘한 태도의 변화를 올리비에라는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두고 있었던 것·

올리비에라가 승천자가 된 진짜 선종에 대해 알고 있는 존재임을·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사념체가 그 화제를 피해 그녀를 공격하려 했음을·

올리비에라는 특유의 직관으로 사념체가 보인 꺼림칙함의 정체를 간파해낸 것이다·

“궁금하지 않는가····”

선종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말레온의 육신을 움직였다·

용인의 두터운 손이 올리비에라의 어깨에 꽂힌 은빛의 창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꽈아악···!!

그 손에 담긴 악력만으로 창대가 뒤틀리면서 올리비에라의 어깨를 더 깊숙하게 파고든다·

신경을 찢는 격통 속에서도 신음 한번 흘리지 않는 올리비에라를 보며 선종이 말했다·

“그에 대한 감상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군· 애초에 ‘죽은’ 내가 어떤 존재가 되었을지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

“다만 한 번쯤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 나의 죽음을 가져간 ‘그’가 정녕 우리가 약속했던 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말이야·”

말레온의 가슴에 매달린 머리가 공허한 미소를 지었다·

“세계를 넘은 대답자들과 견주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일이었지만 우리의 약속은 그만큼 위험하고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도박수였으니·”

[필요불가결한 일이었다···?]

“너는 이 자리에 존재하는 내가 가짜고 죽어 승천자가 된 그가 진짜라 말하지만 그건 틀렸다·”

올리비에라를 내려다보며 선종이 일어섰다·

“나의 이름과 인과를 ‘그’가 가져간 것에 가까우니 승천자가 되기 전 파우드 올더라 불렸던 존재는 정진정명 나 자신임이 틀림없지·”

[····]

“그렇기에 이곳에 내가 남아 카이세 바쥬르의 육체를 손에 넣으려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네놈·]

서슴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르는 선종의 말에 올리비에라의 전성이 날카롭게 변했다·

스스로를 파우드 올더 본인이라 이르는 사념체는 자신과 선종을 별개의 존재로 정의하고 있다·

그것이 단순하게 살아 있는 파우드 올더와 죽은 선종을 구분 짓는 것뿐인지·

아니면 9레벨에 도달한 승천자 선종이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리하게 된 것인지·

흐릿한 의식 속에서 올리비에라가 그 미묘한 어조의 차이를 인지한 찰나·

눈앞의 은룡에게 훨씬 더 강렬한 위화감을 느낀 올리비에라의 전성이 뚝 멎었다·

[목소리··· 설마·]

“아 벌써 눈치챘나?”

선종에게서 들려오던 목소리의 높이가 바뀌었다·

말레온의 육체에 달려 있는 두 개의 머리·

죽은 머리로 말하던 선종이 어느새 말레온 본인의 입을 빌려서 대화하고 있었다·

“구겁의 보구를 실험해 보는 와중에도 이 육체의 통제권을 가져오기 위해 조정을 거치고 있었거든·”

강렬한 안광만을 흩뿌리던 말레온의 눈빛이 차분하게 사그라든다·

올리비에라를 내려다보는 그 시선에는 공허한 의지만이 담겨 있었다·

“9레벨에 도달한 용종의 육신이야· 당장 그릇으로 쓰기에 이것보다 적합한 육체도 없겠지·”

한 손으로 턱을 쓰다듬은 용인의 얼굴에 메마른 미소가 깃들었다·

“카이세의 시체에 내 머리를 이식할 수 없게 된 시점에서 나로서는 선택지가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보자면 네 덕분이다·”

[····]

말레온 그노시스가 끝내 선종에게 자신의 몸을 완전히 빼앗기고 만 것인가·

올리비에라가 침묵하는 사이 선종이 느릿하게 오른쪽 어깨를 돌렸다·

“하지만 마법사에게 맞은 마탄의 폐해가 상당하긴 하군· 우반신의 재생이 끝났는데도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아·”

마력이 부족해서 출력을 온전히 내지는 못했지만 레녹의 마탄은 분명 말레온의 육신에 큰 상처를 새겨넣었다·

용종의 강인한 육신과 초월적인 재생력을 승천자의 마력으로 운용하는데도 그 반동이 아직 몸에 남아 있을 정도·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내가 직접 육체를 조작하는 게 효율적일 테니 어쩔 수 없군·”

[단순히 육체를 빼앗았다고 끝날 일이 아닐 텐데····]

올리비에라가 메일 너머로 힘겹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육체의 주도권을 강제로 가져왔다면 말레온의 술식은 사용할 수 없을 터··· 반쪽짜리 승천자로 만족할 심산이더냐·]

파우드 올더는 대륙 바깥에서 태어나 아주 오랜 시간을 살아온 장생종·

용종인 말레온의 육체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하지만 말레온 그노시스의 고유술식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육체를 빼앗아오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술식이란 육체와 심상 영혼의 내면에서 동시에 쌓아 올려 현실을 바꾸는 기적·

하물며 원시마법 성련팔극식은 은룡으로 태어난 말레온 본인만이 다룰 수 있는 힘이다·

말레온 그노시스의 정신이나 영혼을 갖추지 못한 선종이 원시마법을 사용하기란 불가능할 터·

설령 가능하다 해도 출력이나 위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반쪽짜리 술식에 불과하겠지·

말레온의 육체를 그런 식으로 차지한 것 자체가 사실상 술식을 포기하겠다는 방증이 아닌가 올리비에라는 그렇게 묻고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군·”

하지만 말레온의 몸을 차지한 선종은 올리비에라의 말에도 공허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말레온의 육체를 강제로 빼앗아왔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만·”

부아아아앙!!!!

올리비에라가 답하기도 전에 말레온의 손안에서 눈부신 은빛의 마력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발톱처럼 구부러진 말레온의 왼손 안에서 거칠게 회전하면서 찬란한 별빛을 흩뿌리는 열원·

콰우우웅!!!!

용종의 고유마력을 강력한 열원으로 변환시켜 자유자재로 다뤄내는 기적·

그것이 말레온 본인이 사용하는 성련팔극식의 ‘별’ 그 자체임을 깨달은 찰나·

“원시마법은 작동원리가 구시대적이고 효율이 나빠 좋아하지는 않지만 성련팔극식 정도의 술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콰직!!

한 손으로 별빛을 강하게 움켜쥔 선종이 말했다·

“태고의 신비를 품은 원시마법은 술식의 법칙과 등가교환의 원리를 무시하고 작동하니 이는 세계가 온전해지기 전에 만들어진 억지의 결과물이라·”

[····]

“하물며 하늘의 별을 지배하는 술식이란 나 자신의 기원과도 가까우니 처음부터 이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말레온의 손안에 쥐어진 별빛이 그 손을 태우거나 녹이는 일 없이 자전한다·

선종이 이미 말레온의 원시마법을 완벽한 숙련도로 다루어내고 있다는 증거·

“그래서 말레온 그노시스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

[···그 말은·]

성련팔극식은 말레온 본인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다룰 수 없는 태고의 원시마법·

그것을 선종이 지금 이리 완벽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폭주해서 이성을 잃은 말레온이 끝내 그 의지마저 완전히 꺾여 버린 것인가·

그 충격적인 전언에 올리비에라가 싸늘한 시선으로 선종을 올려다본 그 순간·

별빛을 쥔 채로 돌아선 은빛의 용이 올리비에라를 무심한 눈길로 내려다보았다·

“그럼 이제 네 차례군·”

[····]

“이 별빛으로 너를 죽인다면 네 마안은 죽은 뒤에 더욱 강해질까 아니면 반대로 약해질까·”

우우우웅!!!

흐르는 별빛을 쥐고 올리비에라의 눈앞에 내민 선종이 말했다·

“술식의 법칙을 무시하는 이 별빛이라면 네 선천이능을 소멸시켜 카이세 바쥬르의 시체를 해방시킬 수도 있다· 그렇지?”

[글세····]

올리비에라가 힘겹게 웃었다·

[그렇게 궁금하다면··· 한번 직접 실험해 보거라·]

“····”

키이이이잉···!!!

손안에서 압축된 별빛이 맹렬하게 회전하며 올리비에라의 어깨 위로 내려앉는다·

베일 너머로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떨어지는 별빛을 응시하는 올리비에라의 모습·

그런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던 선종이 그제서야 웃으면서 손을 거두었다·

“물론 그럴 수는 없지· 그런 무모한 도박에 걸고 널 죽이기에는 걸려 있는 것이 너무 많거든·”

[····]

“하지만 널 직접 죽이지 않고 마안의 힘을 파훼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시시하다는 듯 별빛을 쥐어 꺼트리고 일어선 용이 말했다·

“감각의 조정이 끝나면 네 마안을 ‘적출’하는 방법부터 시도해 보지· 아직까지는 세밀한 조작이 어려워 시도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후욱···!!

순간 한없이 어둡게 물든 불길한 흑광이 선종의 뇌리를 관통했다·

선종의 의식과 내면을 순간적으로 가득 채우고 흘러넘치는 어둠·

찌그러진 검은빛의 헤일로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아득한 환상·

“···!!!!”

단순한 환각이나 환상 따위가 아니다·

비현실적으로 강대한 의념의 잔재가 선종의 의식 속에서 강제로 형상을 구축했던 것·

자신이 떠올린 심상이 아니라 타인에게 강제 받아 각인되는 어두운 흉성·

한발 늦게 어둠의 근원을 이해한 선종이 퍼뜩 시선을 돌려세운 그 순간·

휘오오오!!!!

검고 차가운 숨결이 두 사람의 사이로 불어닥쳤다·

구겁의 시공을 싸늘하게 얼려 붙이는 섬뜩한 한기·

부서진 격벽 너머로 펼쳐진 공허한 복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닥치는 유리 너머·

끝이 보이지 않는 구겁 최외곽에서 무언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쩌저저적···!!!!!

“설마···!!!”

검은 마력의 파도가 투명한 유리 외벽을 남김없이 뒤덮으며 흘러넘쳤다·

선종의 각성과 함께 되살아난 격벽 사이를 배회하는 미라들을 소멸시키며·

사방에서 날뛰는 침식영역과 술식의 폭풍을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넘어·

이 거대한 창립자들의 묘지를 자신만의 색채로 물들이고 더럽힌다·

선종조차 순간적으로 알아보지 못했을 만큼 뒤틀리고 타락한 의념·

스스로의 의지로 파멸을 향해 질주하는 천저(天低)의 마력·

“믿을 수가 없군···!! 그 사이에 이미 ‘도달’하였다고-!!”

그제서야 이 어둠의 주인을 알아본 선종이 포효하며 마력을 끌어올린 찰나·

화악!!

어느새 검은 벼락을 두른 마법사가 말레온의 앞에 서 있었다·

전신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어둠· 등 뒤에서 회전하는 거대한 흑색의 헤일로·

“····”

쿠구구구···!!!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요동치면서 바스라진다·

헤일로의 회전이 격해지는 것과 함께 두 초월자의 기척이 서로 비등해지고·

은룡과 마법사의 시선이 구겁 최심부의 심연에서 교차한 그 순간·

선종은 레녹의 눈동자 속에서 부서져 흩날리는 어둠을 볼 수 있었다·

“···마법사·”

승천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대체··· 무엇이 되어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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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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