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5화
435. 수학능력시험 날 2
올림픽 공원 수변 무대.
이수찬이 보낸 동생들 20명이 깍두기 머리의 조폭을 둘러싼다.
깍두기 머리의 조폭은 호수에 뛰어든 정윤호에게 칼을 놓으려고 한 은규파의 행동대장 오민식.
그는 자신에게 몰려드는 이수찬의 동생들을 보고 허공에다 칼을 휘둘렀다.
“XX. 오 오지 마.”
그때 맨 앞에 선 이호재가 외친다.
이호재는 며칠 전 김동수의 오피스텔에 가서 금고를 딴 정윤호의 동생이다.
“어이~ 형씨. 그거 버려. 우리도 칼 밥 먹던 사람들이라 그런 거로 겁 안 먹어.”
눈앞에 선 남자들이 칼을 든 자신에게도 흔들리지 않자 오민식이 절망한 듯 손을 파르르 떤다.
그걸 본 이호재가 조금 더 강경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이. 좋은 말로 할 때 내려놔. 뒤지고 싶지 않으면.”
그때였다.
호숫가로 천천히 다가오는 정윤호가 큰소리로 외친다.
“호재야! 물에 빠진 놈들부터 구해. 쟤들 죽는다아~~”
정윤호를 잡으려고 물에 뛰어들었던 조폭들이 이미 물을 잔뜩 먹고 익사 직전이다.
“컥컥~”
“끄어어억~”
동생들이 거품을 물기 시작하자 오민식이 눈을 질끈 감고 칼을 아래로 떨궜다.
“내가 졌다. 동생들부터 구해 줘.”
그 순간 리버스 엔터에서 나온 동생들이 우르르 덤벼들어 오민식을 결박해 무릎을 꿇렸다.
이어서 물에 빠진 오민식의 동생들을 하나씩 건져내기 시작했다.
“야! 한 사람당 셋씩 달라붙어! 물 먹어서 겁나 무거워!”
“끄응~차~”
그때였다.
이호재는 나머지 동생들을 향해 외쳤다.
“야! 나머지는 형님부터 구해!”
그 순간 이수찬의 동생 10명이 일제히 난간으로 달려간다.
“형님! 기다리십쇼. 저희가 구하겠습니다.”
“형님~!”
순간 물 위에 둥둥 떠 있던 정윤호가 빼액 하고 소리친다.
“야~~ 오리털 점퍼 입고 물에 뛰어들면 다 죽어 이것들아! 미쳤어? 오지 마! 으으······ 내가 간다~아~”
정윤호는 주먹을 쥐어 올리며 빠른 속도로 호숫가를 향해 수영하기 시작했다.
* * *
호수 밖으로 나온 나는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동생들이 준 옷으로 몸을 감쌌다.
“아으······ 얼어 죽겠네. 으으으으.”
“괜찮으십니까? 형님.”
“어 아까 니들이 호수로 뛰어들어서 심장 멎을 뻔한 것만 빼면.”
동생들이 안도하며 웃는다.
“형님 심장이 튼튼하셔서 다행입니다.”
그 사이 이호재가 근처 자판기에서 뜨거운 커피 율무차 우유를 뽑아서 가져왔다.
“형님. 이거 좀 드시고 몸 좀 녹이세요.”
“고맙다. 호재야.”
뜨거운 음료를 마시자 그제야 온몸이 풀리는 기분이 든다.
그때 이수찬이 또다시 10명 정도를 데리고 나타났다.
이수찬이 나와 은규파의 행동대장 오민식을 번갈아 보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수찬은 계단을 빠르게 달려 내려오더니 그대로 허공을 날았다.
부웅~.
말릴 틈도 없이 이수찬이 오민식의 가슴을 발로 차버린다.
퍼억.
“커억~”
제대로 맞았는지 커다란 덩치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캉.
커다란 덩치가 얼어붙은 난간과 충돌했다.
커다란 덩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 새X가 감히 윤호 형님을 건드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이수찬이 다시금 달려간다.
그 순간 동생들이 이수찬의 팔을 붙든다.
“형님! 참으십쇼! 그러다 사람 죽습니다!”
“놔! 이거 안 놔?”
이수찬이 힘을 주자 동생들 네 명이 질질 끌려간다.
“야! 막아! 수찬 형님 눈 돌아갔다!”
“형님! 정신 차리십쇼!”
날 노렸다는 이유로 이수찬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말릴 사람은 나밖에 없다.
“수찬아!”
달려가던 이수찬이 멈칫하고 날 쳐다본다.
눈에는 분노와 안도가 동시에 서려 있다.
난 커피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내버려 두고 이리 와서 같이 커피나 한잔하자.”
이수찬이 쓰러진 오민식과 날 번갈아 가며 쳐다보다 깊게 한숨을 내쉰다.
“야. 이거 놔. 윤호 형님이 부르는데 가야지.”
팔을 잡은 동생들이 눈치를 본다.
“진짜죠 형님?”
“그렇다니까?”
옆에 있던 동생들이 놓아준다.
이수찬이 옷을 한번 턱 털더니 동생들에게 묻는다.
“그런데 이놈들은 어디 놈들인데?”
그 순간 이호재가 대답한다.
“은규파라고······ 잠실을 중심으로 한 폭력조직입니다. 총원은 스무 명이고 저 깍두기 대가리가 행동대장이랍니다.”
조금 전 내가 물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는 사이.
이미 은규파의 행동대장 오민식을 상대로 심문을 끝내놓은 이호재였다.
“보스 이름이 은규인가 보군?”
“예. 성은규라는 놈입니다. 회사는 SEK 코퍼레이션을 가지고 있는 주업은 주류유통과 유흥업소 그리고 계열사로 SEK 엔터를 운영 중입니다.”
“동종 업종이었네. 그런데 왜 윤호 형님을 노렸대?”
“우성찬의 부모가 사주했답니다. 꽤 큰 돈을 주기도 했고 우성찬이 감옥에서 나오면 SEK 엔터로 가기로 하고요.”
“감옥에서 나왔는데 연예인을 한다고? 제정신이야?”
“그게 저······ 이름 바꾸고 성형 좀 한 다음에 일본이랑 중국 쪽으로 돌려 돈 뽑아 먹으려고 했다던데요?”
이수찬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XX 놈들이 감히······ 그러면 지금부터 은규파 족보랑 계열사 쪽 정보 싹 긁어모아. 오늘 거기 싹 다 털어버릴 테니까.”
난 흥분한 이수찬을 향해 말했다.
“수찬아. 커피 식는다. 그리고 털긴 뭘 털어. 일단 여기 와서 커피나 마시면서 이야기나 해. 그놈들 처리할 방법은 따로 있으니까.”
“하아~ 알겠습니다.”
이수찬이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동생들을 향해 지시한다.
“다섯 놈들 모두 수명 클리닉에 데려다가 입원시켜. 너희가 붙어서 감시 철저히 하고.”
“예.”
동생들이 물에 흠뻑 젖은 떡대 네 명과 정신을 잃은 오민식을 부축해 데리고 나간다.
동생들에게 들려가는 오민식을 본 순간 난 뒤늦게 떠올렸다.
‘아! 저 깍두기 머리 물에 빠트려야 하는데······’
이수찬에게 맞아서 정신을 잃어버렸으니 물에 빠트리기는 그른 것 같다.
나중에 만나면 아이스 버켓 챌린지나 다섯 번 정도 시켜야겠다.
이수찬이 털레털레 걸어와 내 곁에 앉았다.
녀석의 얼굴이 조금은 삐진 듯 보인다.
“수찬아. 미안하다. 바쁠 텐데 자꾸 이런 일로 불러내서.”
“불러내는 거야 백 번을 불러내도 괜찮습니다. 근데 그것보다 형님 어쩌려고 자꾸 이런 놈들과 얽히시는 겁니까?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안 다쳤잖아······.”
순간 이수찬이 눈을 부릅뜨며 언성을 높인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십니까!”
난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레 말했다.
“누가 시켰는지 알아내려고 한 거야. 그래야 서 검사한테 고소도 하고 시윤이를 지킬 수 있잖아. 시윤이 그놈. 서울대 갈 놈인데 이딴 놈들한테 휘말려서 못 가면 어떻게 해?”
그때였다.
이수찬이 따지듯 묻는다.
“이시윤이고 뭐고! 형님은 본인 몸은 안중에도 없습니까?”
“아니······ 그게······.”
“형님이 무슨 영화 속 슈퍼 히어로도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형님이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저희 들 숨이 턱턱 막히는 건 아십니까?”
“······.”
“그리고 은기 형님도 안 계신 상황에서 형님마저 무슨 일을 당하기라도 하면 저희가 어떻게 될지 생각이나 해 해보셨어요?”
하긴 생각해보면 이수찬의 나이는 고작 26살.
그 젊은 나이에 리버스 엔터테인먼트부터 리버스 건설과 수많은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이제껏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꽤 벅찬 모양이었다.
난 이수찬의 울분에 쌓인 목소리를 들으며 어깨를 토닥거렸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더 조심 할게.”
이수찬이 한숨을 푹하고 오래오래 내쉬었다.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이수찬이 툴툴대며 말한다.
“약속 지키세요 형님.”
“그래도 다 방법이 있어서 그런 건데······ 아니다. 미안.”
살짝 변명하다 이수찬이 째려보길래 급히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수찬은 또다시 한숨을 쉰 뒤 내가 준 커피를 홀짝이며 감정을 추스른다.
커피를 다 마신 이수찬이 한숨을 푹 내쉬며 묻는다.
“그런데 저놈들은 어떻게 하시려고 놓아두라고 하셨습니까?”
난 이수찬을 보며 수수께끼를 내었다.
“수찬아. 조직의 힘이 어디서 나오냐?”
이수찬이 고개를 갸웃한다.
“주먹이요?”
“아니.”
“연장이요?”
“그것도 아니.”
“그러면 쪽수?”
난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말했다.
“돈.”
그 순간 이수찬이 날 빤히 쳐다본다.
“설마 놈들의 사업체를 치시려고요?”
“어. 엔터테인먼트 쪽은 내가 아는 게 좀 있어. 서재일 검사한테 연락해서 바닥까지 긁어내라고 할 거다. 당연히 은규파도 싹 다!”
조금 전 SEK 엔터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떠오른 기억 하나가 있었다.
엔터테인먼트가 소속사의 여자 연습생들을 사실상 접대부로 부리며 클럽을 운영하다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
그 사건이 터진 이후 한동안 수많은 엔터업계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다니질 못했었다.
그 미친놈들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이왕 이렇게 된 거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제대로 털어줄 생각이다.
“그러면 저흰 뭐하면 됩니까?”
“사주한 놈들이 우성찬의 부모인 거 알았으니 다 됐어. 그러니까 이제 병원부터 데려다줘. 나 빨리 일 처리 해놓고 시윤이 보러 가야 해.”
그때 이수찬이 조금은 화가 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형님!”
“응?”
“저도 수능을 보면 시윤이 그놈처럼 절 챙겨주실 겁니까?”
“이야기가 왜 그리로 튀어?”
“아 대답이나 해주세요.”
이상한 질문이다 싶었지만 당연하다는 듯 대꾸했다.
“당연한 거 아냐? 수능을 치는데 내가 안 챙겨주는 게 말이 안 되지. 내 동생인데.”
그때였다.
이수찬이 곁에 있는 동생들을 쳐다보며 외친다.
“야! 다들 내년 수능 시험 준비해! 나도 함께 친다!”
어처구니가 없는 지시 사항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동생들도 일제히 외친다.
“예! 형님!”
“EBC 강사 초청할까요?”
“형님. 전 중졸인데······ 수능 칠 수 있습니까?”
“오늘부터 안 자고 수능 공부하겠습니다!”
“나도!”
내가 깜빡했다.
내 동생들이 오랜 조폭 생활로 일차원적인 애들이 많다는 것을.
아까 물에 뛰어들려고 할 때부터 은규파의 네 놈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실수였다.
아무래도 선생님을 불러서 초등학교 과정부터 다시 공부를 시켜야겠다.
“수능 안 쳐도 챙겨줄 테니까 다들 그만해!”
사람은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안 하루였다.
* * *
우성찬이 구속되어있는 남부 교도소.
우성찬의 부모인 우명준과 이윤주가 아들을 면회하는 중이었다.
“아들. 조금만 기다려. 아빠가 꼭 꺼내 줄게!”
“그래. 내 새끼. 엄마가 힘쓰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지?”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수형 번호 3174라는 글자가 새겨진 우성찬은 반성의 여지도 없이 묻는다.
“시윤이 그 새X한테 합의서 받았어?”
우성찬의 아빠 우명준이 대답한다.
“기다려 봐. 오늘 중으로 성 사장이 받아 준댔어.”
우성찬이 씩씩거린다.
“그러면 수능 시험은? 그 새X. 절대 수능시험 못 치게 해야 하는 거 알지?”
우성찬의 엄마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내년 수능이라도 치고 싶으면 합의하라고 성 사장이 지시한다고 했어. 그러니까 넌 나오면 SEK 엔터에 가서 일본 진출하자?”
“성형하고 나면 이름도 바꿀 거야. 우성찬 말고 우성준 어때?”
“아들 마음대로 해~”
“알았어 엄마. 아 그리고 아빠. 그러면 정윤호인가. 그 새X는?”
우명준이 씨익 웃는다.
“아들은 그런 것까지 알 것 없어. 그놈도 성 사장이 알아서 잘해준대.”
“혹시······ 걸리는 거 아니지?”
“아냐. 내가 돈을 얼마나 줬는데? 성 사장도 병X이 아닌데 설마 그런 걸 걸리겠어? 입 다물게 하는 데는 그쪽이 프로야.”
우성찬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 새X들. 꼴 좋다.”
그때였다.
덜컹.
우성찬이 있는 쪽 면회시설의 문이 열린다.
“3174! 면회 끝!”
교도관이 다가와 거칠게 우성찬의 팔을 일으켜 세운다.
“왜요? 아직 시간 남았는데!”
“알 것 없고. 넌 지금 바로 독방으로 간다.”
깜짝 놀란 우명준과 이윤주도 벌떡 일어나 항의했다.
“내 아들을 왜 데려가?”
“당신 뭐 하는 거야?”
그때였다.
덜컹.
우명준과 이윤주가 앉은 곳의 뒷문이 열리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중앙 지검에서 나왔습니다. 우명준 씨 이윤주 씨. 정윤호와 이시윤에 대한 살인 교사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우명준과 이윤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 사람이 SEK 엔터 성은규 대표에게 사주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살인 미수라니?
이시윤은 수능만 못 보게 잡아다 혼이나 좀 내주고 합의해달라는 걸 부탁했고 정윤호는 앞으로 우성찬을 못 건들 게 적당히 협박하라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죄목이 살인 교사라니.
“나 난 그런 적 없어!”
“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욧?”
두 사람의 앙칼진 소리에 검사가 싸늘한 표정으로 외친다.
“연행해!”
그 순간 맞은 편에선 교도관들에게 끌려가던 우성찬도 사색이 되어 외쳤다.
“엄마! 아빠!”
“성찬아!”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 가족들을 보며 긴급 체포를 담당한 검사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한다.
“올 연말. 교도소에서 사이 좋~게 캐롤송이나 부르면 되겠네.”
오성찬을 기소했던 검사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 부모까지 체포하게 되자 얼토당토않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징글벨~ 징글벨~ 징글징글해~”
* * *
난 이수찬의 감시하에 김수명의 클리닉에서 누워 링거를 맞는 중이다.
혹시나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된 동생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옆 침대에는 은규파의 조직원들이 내 동생들에게 둘러싸여 죽은 듯 입을 닫고 누워있다.
“은규파? 옛날 같았으면 우리 앞에서 고개도 못 든 놈들 아냐?”
“그나저나 요즘 것들은 족보도 없나? 겁도 없이 하늘 같은 형님을 찌르려고 해?”
동생들이 주먹을 들어 올릴 때마다 다섯 명의 몸이 움찔거린다.
혹 행패라도 부려 병원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동생들이 강한파 출신이란 걸 안 이후부터는 다들 얌전하다.
그때였다.
입원실의 문이 벌컥 열린다.
“체포해!”
“예!”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서재일 검사와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친다.
“아악! 내 팔! 내 팔!”
“살살······ 거 좀 살살 합시다.”
날 찌르려고 한 은규파의 식구들은 체포되어 끌려나가고 있었다.
이수찬이 비켜주자 서재일 검사가 내 곁으로 다가온다.
“참 바쁘게 사십니다 정 팀장님.”
서재일 검사의 눈에는 웃음 반 걱정 반이다.
“어쩌다 보니 그리됐습니다. 그나저나 은규파와 우성찬의 부모는 어떻게 됐습니까?”
“과거에 우성찬을 기소한 검사가 체포하는 중입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때 서재일 검사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그나저나 덕분에 내년 부부장 검사로 승진이 확정되었습니다.”
“오~ 그렇습니까?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그때였다.
서재일 검사가 주변을 쳐다보다 귓속말로 슬쩍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때 병원에서 사라졌던 경찰 중 한 놈.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