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Max-Level Newbie Chapter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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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화· 공허룡(空虛龍), ‘에테리온’ (2)

콰콰콰콰콰콰!

몰아치는 폭풍·

에테리온의 권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레어 일대는 그야말로 지옥으로 변했다·

적들의 전력에 거대한 공백이 생기자 자연스레 또 다른 세력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네· 지금이야·”

장보경이 녹색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신호를 줬다·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는 시점’에 개입해·

때가 되면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알게 될 거야·

진혁이 장보경에게 내려둔 지령·

처음에는 일방적인 패퇴에 의아해 했지만···

공허룡의 출현을 목도하면서 그 모든 의심이 눈 녹듯 사라졌다·

‘괜히 엄한 짓하다가 일이 꼬였거나 배신을 했으면 진짜로 죽을 뻔했어·’

그런 생각이 들자 오싹하고·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자신보다 월등히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고인물의 계획에 의심을 품다니· 앞으로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그저 믿고 따를 생각이었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피노누아·

유일하게 반기를 들었던 그린 일족의 수장이 날개를 활짝 폈다·

긍지 높은 드래곤들이 태고의 존재의 명령에 굴복해야만 하는 실정· 그 비참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겠노라 맹세했는데·

드디어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참고 기다린 자만이 달콤한 과실을 맛볼 수 있는 법·

“가자·”

피노누아를 포함한 그린 일족의 드래곤들이 전장에 합류했다·

⁕⁕⁕

“순조롭겠네·”

진혁이 전황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구마 하나만으로도 고대룡 전체를 압도할진대 그 곁에는 천마와 엘리스 천유성을 비롯한 강자들까지 가세해 있었다·

콰콰콰콰콰!

투콰아앙!

“단숨에 파고든다·”

천마가 선두에 서자 아무납트의 어보미네이션 드래곤들이 삽시간에 무너졌다·

생사경에 도달한 공력은 제아무리 드래곤 본이라고 해도 막아낼 수 없었다·

“오오오!”

“지존을 따라라!”

“마물들을 단 한 마리도 남겨둬선 안 된다!”

무림의 정예들이 반쯤 박살 난 어보미네이션 드래곤들을 마무리 지었다·

“훨씬 손쉬워졌군·”

“중앙은 짐이 맡겠다·”

“후방은 제가 서포트할게요· 광역 스킬은 신경 쓰지 마시고 단일 타겟팅 즉사 스킬만 조심해주세요·”

천유성과 엘리스 그리고 테레사의 조합 역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미 승패는 완전히 굳어진 상태·

남은 건 승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뿐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웅성웅성!

진혁의 뒤쪽에서 약간의 소음이 들렸다·

전투가 본격적으로 벌어지자 곧바로 몸을 숨겼던 드워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던 드래곤들을 죄다 박살 내 버렸으니 당연히 좋은 편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밖에·

가장 큰 이유는 고인물 코퍼레이션 멤버 중에 익숙한 얼굴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룬!”

“그대가 어떻게 여기에···?”

“작은 공방을 하고 있다는 것까진 듣긴 했다만·”

펜타혼의 위대한 대장장이 중 하나·

‘강철의 모루’ 오룬·

위대한 장인의 망치엔 더 이상 열망이 깃들어 있지 않다· 그것이 드워프들 사이에서 널린 퍼진 이야기였다·

“그랬었지·”

오룬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망치를 들게 된 건가?”

“오오! 위대한 드워프의 신께서 잔불만 남은 그대의 화로에 불을 지피셨군!”

“잘됐네! 한때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무구를 만들던 그대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하하하· 다행이도 그 시절의 열망이 다시 타오르····”

웃음을 터뜨리던 오룬이 말끝을 급속도로 흐렸다·

열망이 타올라?

아니 전혀 타오르지 않았다·

정확히는 타오르긴 했는데 그게 자의로 타오른 게 아니었지·

“쓰벌·”

자연스레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왔다·

“응?”

“왜 갑자기 욕을 내뱉는 건가?”

“당장 모두 튀어야 하····”

동족이라도 구해야 한다·

저 빌어먹을 회사에 강제 입사했다간 차라리 ‘드래곤들의 노예나 계속 할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테니까·

하물며 그 원흉이 된 자신은 드워프 역사에 길이 남을 썩을 놈이 될 것이다·

아직 결혼도 못한 노총각이거늘 빛도 보지 못한 자식이 학교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는 꼴은 볼 수 없지·

오룬의 머릿속엔 오직 그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다들 도···망····”

입을 열고 경고를 외치려던 바로 그때·

툭·

누군가 오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우드득·

지그시 악력을 실은 건 덤이었다·

“흐이익!”

오룬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탐욕과 소유욕에 일그러진 화신·

사장 ‘진혁’이었다·

벌써부터 어떻게 구르고 굴려야 할지 계산이 다 끝난 것만 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금세 영업용 미소로 가려졌다·

“방금 도망 어쩌고 한 것 같은데?”

“하하· 도망이라뇨· 장인의 ‘도’구는 ‘망’치가 최고다· 뭐 이런 줄임말을 하려던 거겠죠·”

21세기에 노예라니·

아무리 시련의 탑이라고 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보다·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계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4대보험에 연차보장도 되는 복지형 회사에 들어오실 생각 없으십니까?”

“흐음· 말은 고맙지만 거절해야 할 것 같네· 우리는 누구 밑에 있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의지대로만 움직이고 싶거든·”

정중함이 가득 담긴 단호한 거절·

어떠한 권유도 통하지 않을 게 틀림없었다·

“그런가요· 아쉽네요·”

진혁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도 이 은혜는 언젠가 꼭 갚····”

“그럼 이제 보호해주는 건 여기까지만 해드려야겠어요·”

“응? 뭐 뭐라고?”

“아니 저희가 사원들만 보호해드리는 게 원칙이라서요·”

인턴까지는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외부인들을 일일이 보호해줘야 할 이유는 없다·

경호가 은근히 고급 노동이라서 말이지·

“크르르····”

“크오오!”

아직까지 여기저기에서 어보미네이션 드래곤들이 배회하는 중이었다·

트윈헤드 오우거와 오크를 포함한 레어의 가디언들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고·

“자 그럼 각자 갈 길 가서 그 명예로운 각자의 할 일들을 열심히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진혁이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섰다·

“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가버리면 우린 어쩌나?”

“최소한 다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그거야 제 알 바 아니고요·”

지금 여기 정리하기도 바쁘니까 어서 가라·

“으으으····”

“우린 다 죽을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100m도 못 갈 거요·”

드워프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죽을 게 뻔히 보이는데 불구덩이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결국·

“그··· 사원인지 뭔지가 되면 약속한 대로 정말 잘 대우해주는 건가?”

울며 겨자먹기로 제안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어유· 그럼요· 아주 잘 해드리겠습니다· 하하· 사원이 있어야 회사가 있는 게 저희 모토거든요· ‘가족 같은’ 회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염혼의 낙인’으로 일일이 도장을 찍고·

125페이지에 해당하는 세세한 사항들은 시간이 없으니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하지·

“뭔가 이상한데·”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빌어먹을· 도마뱀한테 벗어나나 했더니 더한 놈한테 걸렸어·”

불길함이 뼛속까지 스며들었으나 애초에 이들에게 선택지 따위는 없었다·

***

같은 시각·

탑의 다른 층계에서 싸우던 이들도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마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비슈누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드래곤들로부터 넘어와야 할 특유의 힘이 조금 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끊겨버렸다·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무슨 이변이라도 생긴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서걱!

“크아아악!”

“뭐 뭐야?”

한쪽에서 피분수가 뿜어졌다·

“비실대는 걸 보니 저쪽에서 성공했나 보네·”

생글생글 웃고 있는 백발의 소년·

아델이 검에 묻은 피를 툭툭 털어냈다·

“네놈···? 배신을 한 것이냐!”

“배신이라는 말은 참 재밌어· 여기 차원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당한 쪽이 멍청한 거였거든· 속인 쪽이 나쁜 게 아니라·”

약하고 순진한 쪽은 언제나 잡아먹힌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였다·

“어이가 없군· 그래· 네놈 말대로 우리가 한 방 먹은 건 알겠다· 허나 그 얄팍한 검술 하나 믿고서 우리 전체와 싸우겠다는 뜻이더냐?”

이미 스핑크스는 반파된 상태·

이집트의 전력은 기존에 10%도 채 남지 않았다·

아델 혼자서 천세 신격 전부를 감당해야만 한다는 소리다·

“확실히 나 혼자서는 무리지· 내가 겁이 없긴 한데 현실 감각을 아예 잃어버린 건 아니야·”

툭툭·

아델이 땅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우우우웅!

물방울과 바람 그리고 번개와 불길이 일어났다·

[거대세력 ‘정령계’가 전장에 가세합니다!]

각· 원소를 담당하는 정령왕들·

그리고 수많은 마정석을 바탕으로 세력을 넓힌 정령계의 정령수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알다시피 저쪽 싸움은 우리 쪽이 승기를 잡은 것 같거든·”

마무리를 짓고 이쪽으로 넘어오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이길 필요도 없이 시간만 벌 수 있다면 족할 터·

“2차전· 시작해보자고·”

아델의 유검이 허공을 갈랐다·

⁕⁕⁕

이변이 일어나는 건 마계 쪽도 마찬가지였다·

푹!

루시퍼의 칼끝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크읍·”

베리엘의 입에서 묵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사력을 다해 버텨보긴 했으나 대천사 둘을 상대하면서 마력이 대부분 소진된 터였다·

그 와중에 완전한 상태의 루시퍼를 상대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 결과가 이거다·

“과연 다른 마왕들이 피할 만하군· 제대로 붙었으면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었을 거야·”

6개의 날개·

왼쪽은 검게 물든 흑익(黑翼)이었고· 반대로 오른쪽은 신성함이 깃든 백익(白翼)이었다·

머리 위에는 기괴하게 생긴 왕관이 씌어져 있었는데 루시퍼가 가진 최강의 성유물인 ‘일그러진 신념의 왕관’이었다·

위대한 왕관들과 유사한 힘을 가진 에덴과 마계를 잇는 상징·

그 압도적인 권역은 베리엘의 흑창을 꺾어버렸다·

“하아·하아· 큭! 계속 구덩이에 숨어만 있다가 기어나온 주제에· 있는 척은 더럽게 하네·”

“천박한 말투로구나· 명색이 마왕이면 최후까지 그에 걸맞게 하거라·”

“천박은 개뿔· 길게 말하지 말고 죽일 거면 빨리 끝내·”

베리엘이 루시퍼의 발밑에 침을 뱉었다·

“대화할 가치가 없군·”

루시퍼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고유성창 ‘추락한 자’가 발동됩니다!]

파츠츠!

검은 기운이 뭉쳐 거대한 검의 형상을 이뤘다·

사정없이 피어오르는 스파크에는 신성력과 마기가 함께 섞여있었다·

끝이다·

베리엘이 최후를 예감한 듯 피식 웃었다·

“나름 재미있었으니 크게 후회는 없는데 유일하게 저 녀석 뚝배기를 날려버리지 못한 게 아쉽긴 하네·”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말투와 생각을 하게 된 게 언제였더라?

분명 처음에는 루시퍼의 말처럼 이런 사고방식이나 말투를 쓰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썩어가는 심장’·

그 이명에 걸맞게 냉정하고 감정없이 움직였었지·

바뀌기 시작한 건····

그래·

그 인간과 만나고 난 이후부터다·

강진혁·

수많은 인간들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진혁과 함께 하면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었다·

수천 년의 세월보다 지난 몇 년이 훨씬 재밌고 살아있다라고 느꼈다·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결국 내 사도가 되겠다는 대답은 듣지 못했네·’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지만 그래도 밉지 않은·

녀석에겐 누군가를 매료시키는 그런 재주가 있었다·

그 이후를 더 이상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미련이 약간은 남을 것 같다·

파츠츠!

베리엘이 다가오는 칼날을 보며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 순간·

콰아아앙!

형형색색의 파동이 뿜어졌다·

“잘 버텨주었군요· 지금부턴 저희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귀환자 메드레이·

그리고·

“이번엔 마계야? 진짜 가지가지하네·”

고대종 중 하나인 베헤모스와 나머지 등반자들이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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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
Status: Ongoing
Jinhyuk, a gaming Nutuber, was the only person who saw the ending of the game [Tower of Trials]. However, when the game’s popularity declined, it became difficult for him to continue making a living as a gaming Nutuber. Since he already saw the ending of the game, he was about to quit playing. But that day, [Tower of Trials] became reality, and Jinhyuk, who knew about every single thing in the game, took over everything faster than anyone possibly could! “I’ll show you what a true pro is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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