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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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화

왕자는 누군가 한 명 실수라도 해주기를 깊게 기원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팟!

마법은 성공적으로 완성되었다·

참다 못해 그림을 향해 공격을 시전하려던 유크벨티레는 그 기색을 알아차리고 멈칫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판을 향해 달려갔다·

“선배님!”

이한은 깜짝 놀라서 염동력으로 선배를 날려버렸다· 마치 거인의 손바닥이 후려갈긴 것처럼 유크벨티레가 뒤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차고 있던 호신용 아티팩트들이 빛을 발하며 주인을 보호했기에 다치지는 않았지만 지하실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가는 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가쁜 숨을 돌리고 있던 사라탄은 깜짝 놀랐다·

‘이런 냉정한 놈! 마법이 끝나자마자 동료를 제거하려고 하다니!’

사실 옛날에는 꽤 흔한 일이었다·

여러 마법사들이 손을 잡고 대마법을 완성하더라도 그 마법의 주인은 결국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이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해서 나눠 쓰면 된다고 하지만 그게 되겠는가·

애초에 마법사란 족속들이 그런 게 가능했다면 그렇게 유혈 낭자한 역사도 없었을 터였다·

하지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사라탄은 이한의 편을 들기로 마음먹었다·

꼭 지팡이의 주인이어서가 아니라 방금 같이 고난을 극복한 것 때문에 살짝 호감이 생겨서였다·

‘잠깐· 그런데 이게 선함인가?’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사라탄은 속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마법이 끝나자마자 동료를 제거하는 게 선함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사라탄의 고민은 1초도 가지 않았다· 애초에 사라탄 같은 정령에게 이런 주제로 깊게 고민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마법사 놈을 따라하라고 했으니 따라하면 되겠지!

좋다! 끝장은 내가 내주마!

“미친놈아!”

정령이 갑자기 살기를 드러내며 유크벨티레한테 덤벼들려고 하자 이한은 다시 깜짝 놀라서 사라탄의 등짝에 마법을 갈겼다·

유크벨티레는 뛰어난 마법사여도 육체적으로는 허약한 만큼 염력으로 막았다지만 사라탄은 아니었다· 허공에 생성된 수옥탄이 회전하며 사라탄의 등뼈를 강타했다·

커헉···! 뭐 뭐하는 거냐···?

자세가 무너져 넘어진 사라탄은 원망과 배신감의 눈빛으로 이한을 쳐다보았다·

물론 저 말은 이한이 할 소리였다·

“내가 할 소리다 미친놈아! 뭐하는 거냐!”

마 마법사를 죽이고 독점하려고 한 게 아니었어?

“···아직 마법이 안정 안 됐으니까 위험해서 막은 거지!”

이한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외쳤다· 사라탄은 매우 머쓱해졌다·

내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압니까···

“모르는 놈이 바로 죽이려고 달려들어? 선배님이나 일으켜 세워라·”

이한은 아직도 벽 구석에 얼굴을 박고 있는 유크벨티레가 신경 쓰여서 사라탄을 재촉했다·

만약 선배에 대한 이런 불경에 다른 에인로가드 고학년들이 분노하기라도 한다면···

‘음· 생각해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만약 디레트라면 걱정을 했을 텐데 유크벨티레는 딱히 복수해주러 나설 후배가 없을 것 같았다·

일어나십쇼·

“···”

유크벨티레는 사라탄의 손을 탁 쳐내더니 주섬주섬 일어났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했다·

“훌륭해·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

“야· 먼지 좀 털어드려·”

이한의 명령에 사라탄이 접근하자 유크벨티레는 다시 한 번 밀어냈다·

“저리 물러나도록·”

아니 왜 나한테 화를···

“선배님· 화나셨습니까?”

“전혀 화나지 않았어· 마법이 완성됐으니 감사를 표하고 있지·”

유크벨티레는 정령과 후배가 말을 끊기 전에 재빨리 자기 할 말을 계속해나갔다·

“후배· 너는 내 기대를 뛰어넘은 활약을 했어· 비록 네가 교장 선생님과 멋대로 이탈해 방학 대부분을 날리긴 했지만···”

“그건 좀 잊으시죠·”

“···이 결과물은 그런 모든 걸 뛰어넘을 만큼 훌륭하군· 아주 만족스러워·”

디레트나 버두스 교수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냉정했던 이 5학년 선배가 이렇게 만족스러움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었다·

평소에 0·3 버두스 교수 정도 귀찮게 굴긴 했지만 그래도 선배라고 이한은 뿌듯함을 느꼈다·

“괜찮습니다· 버두스 교수님 타고 다닐 수 있는 권한만 나눠주시면···”

-석경·

“네?”

왕자의 말에 이한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렸다·

-석경을 보상으로 주면 되겠네요·

“누가 누구한테요?”

-저 마법사 님이 제자님에게요· 그만한 공헌을 세웠잖아요· 옛 왕국 시절에는 선배 마법사가 후배 마법사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줬죠·

“···”

유크벨티레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번에 몇 번 혹평을 듣긴 했지만 이 거울 아티팩트는 유크벨티레가 매우 아끼는 애병(愛兵)이었다·

2학년 때 만들기 시작해 3학년 때 완성했고 4학년 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디레트와 함께(디레트도 이 아티팩트의 가치를 알았는지 불평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왔다) 강화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걸 후배한테 주라니?

“그 그 그 그건···”

이한은 선배가 저렇게 창백하게 질려서 말을 더듬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마치 자기 아티팩트를 뺏기는 버두스 교수를 연상시켰다·

에인로가드 부여 마법 학파는 다 이런가?

‘선배님· 괜찮습니다· 전 그냥 금화로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아티팩트는 꼭 갖고 싶었습니다·”

이한은 금화로 달라고 하려고 했다·

부여 마법사는 아무리 돈이 없다고 징징대도 절대로 없을 수가 없었다· 주머니를 털면 비싼 시약이나 아티팩트가 다 나오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왔다!

“???!!”

이한은 경악했다·

순간 자신의 몸에 마법이 걸렸나 확인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떤 마법도 이한을 침범하지 못했다·

‘···고유세계?!?!!’

그제야 이한은 젊은 왕자가 아까부터 어떻게 그리 쉽게 목소리를 음소거했는지 깨달았다·

귀찮고 복잡하게 상대 하나하나한테 마법을 걸 필요가 없었다·

이 지하실 공간을 완전히 장악해버리면 목소리 같은 건 쉽게 자르고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되는 마법의 경지에 새삼 전율하면서 이한은 문득 의아함을 느꼈다·

‘잠깐· 그런데 왜 아까는 안 도와주신 거지?’

만약 이 지하실 공간을 완전히 수족처럼 장악한 상태라면 아까 난이도 높은 마법을 연속 시전할 때 말리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도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걸로 처리하실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이한에게 마법을 가르치다니·

설마···

‘아 아니· 직접 나설 필요 없을 만큼 사소한 문제여서 그랬겠지·’

이한은 고개를 저었다·

상대는 해골 교장이 아니었다· 순수하고 상냥한 왕자 상대로 무슨 의심을 한단 말인가·

“그 그런·”

‘아차·’

젊은 왕자의 마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유크벨티레는 파르르 떨리는 눈빛으로 후배를 쳐다보았다·

설마 했던 후배마저 냉큼 내놓으라고 할 줄이야·

-마법사 님· 생각해보세요· 바콴탈라나의 차원 막대와 아히만의 굴절을 판 하나에 새기는 이 마법· 그 마법을 정말 아무 대가 없이 받을 수 있을 줄 아셨어요?

“하 하지만··· 후배는 저번에도···”

유크벨티레는 명예욕의 분신을 떠올리며 우물쭈물했다·

그 분신은 거만하긴 했어도 지식을 전수하는 데에 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젊은 왕자도 그럴 줄 알았는데···

-마법사 님! 분명 당신은 스승의 태도에 분노했었죠· 스승과 같은 사람이 될 건가요?

“!!!”

필살기를 맞은 유크벨티레가 그대로 정지했다·

에인로가드 부여 마법 학파에서 ‘너 버두스 교수처럼 군다’라는 말은 어떤 학생도 태연하게 넘기기 힘들었다·

“알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석경을 후배에게 선물해주겠습니다·”

“?!”

이한은 갑자기 대답하는 선배의 모습에 놀랐다·

버두스 교수 비교가 그렇게 싫었나?

하지만 그래도 저 인간이 저렇게 선뜻 아끼는 아티팩트를 내줄 줄은···

“읍읍읍읍읍!”

“···”

유크벨티레와 눈이 마주친 이한은 진상을 알 수 있었다·

선배는 방금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고 손을 휘젓고 있었다·

“스승님···”

-자· 석경을 선물해주세요·

“여기 있습니다· 받도록 해· 후배· 네 수고에 대한 당연한 헌사야·”

유크벨티레가 하지 않은 말과 함께 석경이 선사되었다· 이한은 괜히 미안해져서 속삭였다·

“나가면 돌려드리겠습니다·”

“지하실 올 때마다 확인해서 석경 사라졌으면 저 판도 몰수해버릴 테니까 어디 회수하고 싶으면 한 번 해보세요· 마법사 님·”

“···스승님··· 목소리 착각하셨습니다···”

젊은 왕자가 말해야 했는데 유크벨티레의 목소리로 말해버린 것이다·

왕자는 이제 왔다갔다하기도 귀찮아졌는지 마저 말했다·

“마법사 님· 앞으로도 지혜는 빌려드릴 수 있어요· 대신 그 대가는 갖고 오셔야 할 거랍니다· 지혜에 목마른 다른 마법사를 데리고 오는 것도 좋겠지요· 대가를 치르기만 하면 될 테니까요· 후후후···”

“디레트 선배는 절대 팔아넘기시면 안 됩니다·”

이한은 정색하고 유크벨티레를 노려보았다·

유크벨티레는 진한 억울함을 느꼈다·

디레트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         *         *

알히들은 수도 별장 저택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쉬지 않았다·

-선배님· 파하이트의 환상 마법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음? 그래· 물어봐라·

마법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진취심은 방학 중에도 식지 않았던 것이다·

그 진심에 다른 탑 선배들도 대답해줄 정도였다·

-선배님· 비온의 각성 물약에 대해 물어보고 싶습니다만···

-···그 그런데 지금 새벽 3시 아니냐?

하지만 그 기특함은 금세 사라졌다·

알히들이 좀 너무 집요했던 것이다·

-선배님· 얼음질겅이의 채집 방법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만···

-펭에린! 마법사 카드 중이잖아!!

덕분에 2학년 학생들은 펭귄 수인 특유의 귀여운 외형만 봐도 후다닥 도망치게 됐다·

알히들은 끈질기게 따라다녔지만 과연 한 학년 선배들은 만만치 않았다· 온갖 기묘한 방법으로 알히들의 감각을 속이고 빠져나갔다·

“선배님!!! 얼음질겅이의 채집 방법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쟤 쟤 원래 저랬냐?”

안뜰에 있던 알시클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가문의 후학을 쳐다보았다·

원래 저런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에안두르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녀가 보기에 알히들은 원래 처음부터 저랬던 것이다·

“사람이 에인로가드에 가면 원래 저렇게 미치나···”

알시클이 중얼거리는 사이 이한이 유크벨티레와 함께 걸어나왔다·

황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보이자 알시클이 깜짝 놀라 물었다·

“마법 실패했냐??!”

“아뇨· 마법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왜 표정이 저렇지?”

“선배님은 원래 저런 표정이잖습니까·”

“그··· 그랬나?”

이한이 뻔뻔하게 대답하자 알시클도 살짝 흔들렸다·

이 워다나즈 가문의 소년은 진지한 얼굴로 헛소리를 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이기지 못하고 흔들리게 되어 있었다·

“하긴 같은 에인로가드 후배인 네가 맞을지도·”

“알히들은 여기서 뭐하고 있습니까?”

“선배들 괴롭히고 있어·”

“아닙니다!”

알히들은 발끈했다·

배움에 대한 진지한 요구를 저렇게 표현하다니·

존경하는 선배 앞에서 폄하당하자 발끈한 알히들은 길게 설명했다·

“물론 선배님들이 다락방에서 마법사 카드를 하고 계시긴 했지만···”

“뭐? 가이난도 이 자식· 다락방에 숨어서 마법사 카드 하고 있었어? 잘 말했다· 알히들· 앞으로 그런 걸 목격하면 바로 말해라·”

이한의 칭찬에 알히들은 헤헤거리며 좋아했다·

‘그런데 이름은 말 안했는데 어떻게 아신 거지?’

“하지만 선배님들께서 자꾸 절 피해 다니셔서 질문하기가 힘듭니다· 혹시 방법이 있을까요?”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쫓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한은 그렇게 말하고서 저택을 향해 마력을 담아 크게 외쳤다·

“버두스 교수님 네 발로 기는 거 보고 싶은 사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택 곳곳에서 2학년 학생들이 뛰쳐나왔다·

그 모습에 알히들은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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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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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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