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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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화

“제 제발· 악신숭배자라니까! 정말로! 나 같은 놈보다 훨씬 더···”

“그쪽은 조용히 해·”

지젤은 검집에서 얼음빛을 빼낸 뒤 상대의 목에 겨눴다· 차가운 서릿발이 몸에 닿자 토만은 입을 다물었다·

“이봐· 워다나즈가 조금 이상하지 않아?”

속삭이듯 엘프 친구가 물어오자 가이난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원래 안 저랬을 텐데·”

일반적으로 워다나즈는 언제나 침착한 편이었다·

공작을 상대할 때나 다른 차원에서 온 괴물을 상대할 때나···

물론 원래 좀 담담하게 생긴 이목구비 덕도 보긴 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할 터·

하지만 지금 워다나즈의 모습은 무언가 이상했다·

‘이상하게 흥분한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배그렉 교수를 감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는 워다나즈가 현상금 사냥에 관심이 많아서 배그렉 교수를 이렇게 졸졸 쫓아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의심이 됐다·

“이한은 원래 저랬는데?”

“···”

지젤의 눈빛에 경멸이 가볍게 반짝인 뒤 사라졌다·

‘이런 알파보다 쓸모없는 자식 같으니·’

갑자기 같은 탑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지젤은 속마음을 드러내는 대신 짐짓 감탄한 시늉을 했다·

“역시· 황자 네가 말하는 걸 들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해· 워다나즈의 가장 친한 친구다워·”

“모라디 나도 네가 평소에 흰 호랑이 탑에서 가장 똑똑하고 보는 눈 있는 인격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가이난도는 얼굴이 환해지더니 즉시 넘어왔다· 너무 쉬워서 지젤이 되레 경악할 정도였다·

‘이 자식 혹시 연기하는 거 아니야?’

옆에서 지젤이 가이난도를 구워삶고 있는 동안 이한은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키고 있었다·

‘젠장· 악신숭배자 놈들은 왜 이렇게 부지런한 거지? 하필 왜 여기에···’

이한이 드워프 마법사의 말을 끊고 입을 닥치게 한 이유는 간단했다·

1· 마법사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2· 아래에 내려간 지젤과 가이난도가 ‘교수님· 공정한 섭정관이란 악신이 있다는데요’하고 보고한다·

3· 눈이 뒤집힌 볼라디 교수가 이한을 두들겨 패고 악신숭배자 잡으러 가버린다·

4· 해골 교장이 와서 비웃는다·

···처럼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악신 관련된 정보는 차단해야 해· 무조건 입 닥치게 해야 한다·’

“토만·”

“?”

공포에 질려 있던 드워프 마법사는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진 에인로가드 출신 마법사가 자신에게 은밀하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이 멍청한 놈· 너 때문에 내 공적을 뺏길 뻔했다· 나한테만 몰래 말했어야지·”

“···!”

토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니까 지금···?

“거래를 원한다면 다른 놈들한테 절대 말하지 마라· 알겠나?”

“알 알겠다· 알겠어···! 그런데 너희 에인로가드 마법사 아닌가? 같은 곳에서 나왔으면서 대체 왜 몰래···?”

토만도 당연히 에인로가드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제국이란 쌍두마차를 이끄는 마법학교 중 하나 아닌가·

“뭐 이 새끼야?”

“어 어? 아니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됐다·”

이한은 다른 하나를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중요한 게 아닐 뿐더러 듣는다 하더라도 화만 날 것 같았다·

“같 같은 마법학교의 동료인 줄 알았는데···”

분명 친한 동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견제를 하다니· 토만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한은 싸늘하게 말했다·

“흥· 언젠가 짓밟고 올라가야 할 경쟁자들일 뿐이지·”

‘무섭다!’

그 말에 토만은 소름이 돋았다·

저렇게 친근해보이던 마법사들이 사실 뒤에서는 칼을 숨기고 경쟁하던 사이였다니·

마법학교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는 온갖 암계와 계략이 판치고 있었던 것이다·

‘확실히 마법학교란 곳은 전부 다 저런 걸지도 모른다·’

“큭큭· 나는 대귀족 가문 출신이다· 만약 약속을 어겼다가는 네놈을 파멸시켜버리겠어·”

“아··· 알겠다· 알겠어!”

사악한 대귀족의 협박에 토만은 그대로 굴복했다· 이한은 깊은 피곤함을 느꼈다·

‘젠장· 악신숭배자 놈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이한은 일단 종이새를 가르시아 교수한테 보냈다· 악신숭배자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상대가 머저리가 아닌 이상 토만의 방에서 소란이 일어난 걸 보고 바로 도망쳤겠지만 보고는 해둬야 했다·

그런 뒤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던 볼라디 교수를 불렀다·

“교수님! 잡았습니다!”

“아 아래에 있는 자한테도 말하면 안 되나?”

“안 된다니까· 이 자식아· 대귀족 가문의 처절한 보복을 맛보고 싶은 거냐? 응?”

“아 알겠다! 알겠다니까!”

토만은 벌벌 떨었다·

자신을 가르치는 스승도 저렇게 남몰래 견제하다니·

에인로가드는 정말 무서운 곳이었다·

*         *         *

볼라디 교수는 여관 창가 아래 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옆을 지나가던 불량한 용병들은 딱 봐도 복색이 다른 마법사를 발견하고 시비를 걸려고 했지만 눈을 마주치자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이상하군·’

원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 이한 일행이 문을 두드린다·

2· 수상하게 여긴 토만이 창문 밖으로 탈출한다·

3· 볼라디 교수가 붙잡는다·

물론 일이 틀어질 경우 여관 복도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이런 곳에 머무르는 떠돌이들은 캐묻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볼라디 교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제자의 실력이라면 이런 곳에 머무르는 자들은 한손으로 제압하고 남는 손으로는 충분히 지원 요청까지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상황은 가장 뜻밖의 가능성으로 흘러갔다·

뭐에 홀렸는지 토만이 문을 순순히 열어줬고 싸움 없이 그대로 제압당한 것이다·

높이와 거리가 꽤 차이났지만 볼라디 교수는 반향정위(反響定位) 마법으로 방 안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왜 보고를 하지 않지?’

볼라디 교수는 혹시 안에서 사고가 났나 싶었다·

누군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황자겠군·’

이한이나 지젤이 다칠 학생은 아니었고 가이난도밖에 없었다· 제압 도중에 실수가 있어서 부상을 입은 게 아닌가 싶었다·

-교수님! 잡았습니다!

팟!

볼라디 교수는 공중을 날아 창문으로 들어왔다· 재갈이 채워진 토만이 학생들 사이에서 뻗어 있었다·

“토만· 널 서부 묘지에서 시체를 훔친 죄와 목장에서 말 열네 마리를 훔친 죄로 체포한다· 제국 법정이 너를 심판할 것이다·”

“읍읍읍·”

“?”

볼라디 교수는 다시 한 번 의문을 느꼈다·

붙잡힌 토만의 반응이 이질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후회나 공포의 감정을 보여야 하는데 놈은 무언가 눈치를 보듯 힐끗힐끗 워다나즈를 쳐다보았다·

‘거래?’

산전수전 겪은 전투 마법사를 속이는 건 쉽지 않았다· 볼라디 교수는 그 짧은 사이에 이한과 이 드워프 마법사가 무슨 거래를 한 것 아닌가 추측했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이 겁없는 제자는 언제나 주어진 것보다 더 난이도 높은 시련과 고난을 원했으니까·

저번에 차원 너머 공허에서 온 괴물을 쫓는 원정대에 몰래 참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건 말리려고 해도 말릴 수가 없었다·

만약 위험한 범죄자의 정보를 자신이 직접 붙잡으려고 남몰래 들은 것이라면···

볼라디 교수는 이한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한동안 감시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설마 눈치채신 건 아니겠지·’

이한은 속으로 찜찜해했다·

볼라디 교수가 쳐다보는 게 평소와 달리 미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데리고 내려가도록·”

“예· 알겠습니다·”

교수는 이한을 먼저 내려보낸 뒤 가장 약한 고리 그러니까 가이난도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이 있었나?”

가이난도는 있었던 일 그대로를 설명했다·

문이 열리고 이한과 지젤이 불쌍한 드워프 마법사를 두들겨 패고···

“자꾸 떠드니까 이한이 입 닥치라고 화내던데요·”

“과연·”

볼라디 교수는 자신의 가설에 힘이 실리는 걸 느꼈다·

정보를 독점하려는 태도라면 저 반응도 이해가 됐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조금 이상하더군요·”

“안 이상한데요? 이한은 원래 저랬어요·”

지젤과 가이난도의 반응이 갈렸다·

그 반응에 볼라디 교수는 멈칫했다· 아무래도 제자와 더 친한 건 가이난도였던 것이다·

“그랬나·”

“···교수님· 설마 황자의 말을 들으시는 건 아니죠? 워다나즈는 이상했어요· 명백합니다·”

“모라디· 뭐라고 속삭인 거야?”

“네 말이 설득력 있다고 했지·”

“고마워!”

가이난도는 헤벌쭉 웃었다·

친구들이 흰 호랑이 탑을 이끄는 북부 출신 엘프 친구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했었는데 아무래도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는 사이 이한이 돌아왔다· 볼라디 교수는 제자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워다나즈·”

“예?”

“위험한 짓은 하지 마라·”

“···???!”

이한은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이게 무슨 소리지?

*         *         *

좋은 소식은 아니군·

가르시아 교수가 붙잡아 온 드워프 마법사와 인근 여관 종업원들(사실 붙잡아 온 게 아니라 부탁만 했는데도 벌벌 떨면서 수락한 것에 가까웠다)을 확인한 해골 교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연도 우연이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생귀로스 숭배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살 살려주십시오·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제발!”

둥둥 떠다니는 해골을 처음 보는 모양이군· 꼭 죽음의 징조는 아니다· 가끔은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지·

해골 교장은 어린 하인을 달랬다·

아직 언데드 몬스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해골 교장의 매끄러운 두개골을 보고 겁먹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 아뇨· 마령관 각하! 마령관 각하는 재작년에 수도에 들어오시는 걸 봤었습니다! 제발 저기 트롤 괴물한테 절 먹이로 주지 말아주십시오!”

“···”

가르시아 교수는 억울함을 느꼈다·

분명히 친절히 부탁했는데!

야·

‘아차·’

해골 교장의 목소리가 서늘해지자 가르시아 교수는 오랜만에 오싹함을 느꼈다·

저건 진짜 위험의 징조였다·

여기 저택에서 살아나가고 싶으면 혀 조심해라· 한 번만 더 그딴 식으로 지껄이면 네놈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서 지옥의 들개들 먹이로 줘버릴 테다·

“에 에이· 왜 그러세요· 교장 선생님·”

저 놈 이마와 혀에 글자를 새겨버려· 수도 놈들이 볼 수 있도록· 그러게 저번 백작 놈을 더 매달아놨어야 했다니까· 머저리들이 벌써 잊어버리고 이러잖나·

“진짜 그러지 마세요· 아직 어리잖아요·”

하인은 감동 받은 눈빛으로 가르시아 교수를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무서운 괴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으슥한 마법사 저택에서 가장 상냥한 사람이었다·

어리기는 무슨· 사람 죽이기에 충분한 나이다· 그럼 죽기에도 충분한 나이지·

“자· 자· 그러니까 그 늙은 마구간지기가 사라졌다 이거죠?”

“네 네!”

“만약 다시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불러주세요· 아주 위험하고 수상한 범죄자거든요· 여관에서 머무는 용병들하고 질적으로 달라요·”

“네 네!”

해골 교장은 그래도 짜증이 안 사라졌는지 여관 주인부터 종업원들까지 푸른 안광으로 싹 훑더니 선언했다·

수비대 불러· 다 처넣어버리게·

“아 아이고· 제발! 앞으로는 신분이 확인된 놈만 받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여기 저희 저택 아닌데 너무 그러지 말죠··· 수도에서 이상한 소문 돌겠어요·”

가르시아 교수는 제자의 평판을 떠올리며 말했다·

안 그래도 위험하고 수상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제자인데 그 제자 별장에서 이런 짓을 해서 좋을 게 없었다·

벌써 무시무시한 저택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을지도···

어차피 워다나즈 저택인데 뭘· 워다나즈는 뭘 하고 있지?

“배그렉 교수님의 남은 사냥에 동행하고 있대요·”

나 원 참· 현상금 사냥을 얼마나 좋아하는 건지·

“···교장 선생님이 따라가라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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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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