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화
422. 세리를 돕다 4
지하 2층 녹음실.
조용히 녹음실로 내려가자 방선우와 장예빈이 녹음실 밖에 서 있었다.
“선우야. 세리는 좀 어때?”
“모르겠어요. 들어가서 한 10분 동안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그런데 노래가 가능하긴 하데? 며칠 일 전까지는 목소리도 제대로 못 냈잖아?”
“제가 알기로는 이렇게 빨리 회복되기 힘들긴 한데······.”
그런데 그때였다.
마치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녹음실에서 경쾌한 반주가 나온다.
곡명은 아동용 애니메이션 <뚜비 공주>의 주제가 <뚜뚜비 뚜뚜>.
뚜비 공주가 동물들과 함께 숲속을 뚜벅뚜벅 걸으며 행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와 동시에 세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뚜뚜 비 뚜비~』
“응? 노래가······ 되네?”
며칠간 김애란 프로듀서와 함께 지내더니 노래하는 세리의 목소리에선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있다.
“선우야. 이 정도면 상당히 좋아진 거 아냐?”
절대음감인 방선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요. 박자랑 음정이 조금 안 맞고 성대 떨림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일반인들은 거의 모를 정도예요.”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였지만 마치 마법처럼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뚜뚜비 뚜뚜>는 7세 미만 아동용 애니메이션 주제가였기에 1분 30초 만에 한 곡이 끝이 났다.
이대로 연습을 끝낼 줄 알았지만 김애란 프로듀서는 곧장 다음 곡을 세리에게 시킨다.
이어진 곡은 세리가 늘 미소와 함께 부르던 파워터프걸의 주제가였다.
『힘을 내요~ 파워 터프! 우리 함께~ 파워 터프!』
세리는 조금 전보다 더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힘차게 파워터프걸의 주제가 <파워터프>를 부르기 시작했다.
난 조금은 들뜬 심정으로 방선우에게 물었다.
“선우야. 이젠 어때?”
방선우가 흥분된 표정으로 답한다.
“박자랑 음정은 거의 다 맞아요. 성대 떨림의 경우는 거의 없어졌고요.”
점점 더 희망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기를 10분 정도.
이번에는 체리블라썸을 해체에서 구원한 곡이 녹음실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Hurry~ Up~!』
세리가 을 부른 순간 이번에는 방선우가 먼저 말을 한다.
“형. 진짜 괜찮아졌는데요? 저 정도면 바로 무대로 올려도 되겠어요!”
실시간으로 세리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다.
세리는 내친김에 현재 4주 1위 곡인 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때였다.
방선우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친다.
“형. 이 이젠 다 나은 거 같아요!”
지난 3일.
김애란 프로듀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몰라도 마치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젠 진짜 끝낼 줄 알았건만 세리에게 공황장애를 겪게 만든 <반딧불 다리>의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 이것까지 하는 거야?”
지난번 <반딧불 다리>를 부르다 세리는 공황장애를 겪었다.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싶어 녹음실 문에 달린 유리창으로 안쪽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 순간.
몽환적인 반주 소리에 맞춰 세리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녹음실 스피커로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반디가 소복 내리 앉은 다리 위로~』
<반딧불 다리>는 무려 5분 30초짜리 곡으로 세리의 포텐을 최대한 끌어내야 부를 수 있는 곡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해서는 호흡이 달려 완창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그런데도 세리는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끝까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달칵.
음악이 끝이 나자 김애란 프로듀서가 앉은 의자를 뱅그르르 돌렸다.
그리고는 녹음실 유리문에 붙어 있는 날 쳐다본다.
“정 팀장님! 선우랑 예빈이 데리고 들어오세요.”
급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방선우와 장예빈이 날 따라 녹음실로 들어온다.
우릴 본 김애란 프로듀서가 긴 한숨을 내쉰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세리는 이제 괜찮을······ 거예요.”
순간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한다.
“정말입니까?”
“네. 극초기에 발견해서 생각보다 빨리 잡았어요. 다 정 팀장님 덕분이에요.”
“아닙니다. 김 프로님이 고생하셨죠.”
“고생은요. 세리 혼자서 이겨낸 건데.”
그때였다.
달칵.
문이 열리더니 세리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나온다.
며칠간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세리의 얼굴은 창백했다.
“유노 오빠~~”
눈물을 뚝뚝 흘리던 세리가 언제나처럼 뛰어서 다가온다.
이제 16살이지만 내게는 여전히 어리고 아기 같은 아이였다.
덥석.
내게 안긴 세리가 눈물을 줄줄 흘린다.
“흑흑. 나 노래······ 돼요······ 이제 노래 부를 수 있어요······ 유노 오빠.”
세리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난 울컥하고 차오르는 심정을 억누른 채 말했다.
“내 내가 말했잖아. 금방 좋아질 거라고.”
“네······ 흐흑.”
난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세리를 토닥였다.
그 순간 내 눈에서도 굵은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세리를 잠시 녹음실에 두고 난 김애란 프로듀서와 단둘이 복도로 나왔다.
“팀장님은 앞으로도 자주 좀 세리한테 연락해주세요. 세리가 팀장님한테 많이 기대요.”
“알겠습니다.”
그제야 김애란 프로듀서가 길게 하품을 했다.
“아함~ 그동안 잠을 안 잤더니 죽겠네요. 전 이제부터 좀 잘게요. 집이고 뭐고 지금은 잠부터 자야겠어요.”
녹음실 소파로 들어가 자려고 하기에 다급하게 말했다.
“잠시만요. 숙직실에서 주무세요.”
난 급히 녹음실 문을 열고 세리와 껴안고 있는 방선우와 장예빈을 불러냈다.
“얘들아. 김 프로님 숙직실로 좀 모실래? 난 세리를 숙소에 데려다줄게.”
“예. 형.”
“예.”
김애란 프로듀서는 방선우와 장예빈의 부축을 받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뒤이어 눈물범벅이 된 세리가 녹음실에서 나온다.
“세리야. 그럼 우린 숙소에 갈까?”
세리가 눈물을 훔치며 소심하게 말한다.
“근데 나 잘했으니까······ 가면서 민트 초코 사주면 안 돼요?”
날 올려다보는 모습이 마치 장화 신은 고양이 같다.
뭐 공황장애가 사라지고 목소리가 돌아왔는데 그 정도쯤이야.
“오케이. 오늘은 베스킨라빈스51에 가서 민트초코 한 통을 통째로 사줄게.”
그 순간 세리가 활짝 웃으며 외친다.
“아싸~ 그럼 유노 오빠도 같이 먹어요.”
“어 나도 민초단인 거 알잖아.”
지난번.
민트초코를 먹고서 배가 아팠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세리를 위해선 뭐든 참을 수 있다.
난 그녀의 매니저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민트초코를 먹는다는 상상으로 흥에 겨웠는지 세리가 어깨를 들썩이며 어처구니없는 랩을 한다.
“민초는 민초를 먹쥐~ 그렇쥐~ 맞쥐~ 엔알쥐~ 예압 체키~롸잇~ 나~우!”
그 민초가 그 민초가 아닐 텐데.
더군다나 엔알쥐는 또 뭔지.
세리는 박자를 타며 어설프게 손을 공중에 휘적거렸다.
멋있게 보이려고 핸드 사인까지 하며 박자를 탔지만 내 눈에는 냄비에 라면을 끓일 때 라면 면발을 젓가락으로 푸는 것처럼 보인다.
그때였다.
본인 스스로(?)는 만족한 세리가 내게 묻는다.
“오빠. 근데요~. 저~ 랩에 소질 있는 거 같지 않아요? 솔로 할 때 랩도 한 곡 할까요? 예~아~ 드랍 더 비트! 원투! 원투!”
원투는 싸울 때나 하는 게 원투고.
공황장애를 벗어나니 일시적으로 자신감이 과해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막 회복했으니 기를 죽일 순 없다.
“조 좋은 생각인데? 근데 일단은 아이스크림부터 먹으러 가자.”
“아예~ 레츠~ 기릿!”
“그래. 레츠~ 기릿!”
때론 매니저란 참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 * *
세리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회사로 돌아와 곧장 회의를 열었다.
<지리산>의 촬영 때문에 내려간 이대호를 제외하고 모든 파트 직원들이 오랜만에 다 모였다.
“세리는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순간 정 팀 매니저들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고생하셨습니다. 팀장님.”
“이야~ 역시. 우리 정 팀장님이십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과한 칭찬이 쏟아진다.
“크흠. 아닙니다. 김 프로님이 잘 도와주셨고 세리가 잘 견뎌준 덕분입니다.”
이영진이 손뼉을 치며 말한다.
“이렇게 좋은 날 기념 회식은 안 합니까?”
“미안한데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한울이 퇴원하면 덕배 이사를 마치고 경주에 바로 내려가야 해.”
현재 시각 오전 11시.
그러나 아직도 오늘 안에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였다.
“헐~ 회식은커녕 식사도 못 하시겠네.”
“예. 그러니까 빨리 회의부터 하시죠.”
난 곧장 홍보 담당의 김미혜 대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 대리님. 현재 정 팀 연예인들 현 상황부터 브리핑 좀 부탁드립니다.”
김미혜 대리가 회의실 LCD에 자료 하나를 띄웠다.
차트에는 그래프로 방송 삼사의 시간대별로 정 팀 연예인들이 얼마큼 광고를 찍고 있는지가 나온다.
“보시다시피 각 방송국 프라임 타임에 붙은 CF는 우리 정 팀 소속 배우와 가수들이 전체 분량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라임 타임은 방송국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아 광고비가 높은 시간대를 말한다.
그런데 그중 15%가 정 팀 소속의 배우와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프라임타임의 광고 빈도는 곧 배우의 인지도와 비례하기에 그만큼 정 팀이 잘 나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고무적인데요?”
“예. 게다가 매출이 좋아서 광고주들이 타임을 더 늘리려고 한답니다.”
“지금도 좋지만 더 노력해서 30%가 될 때까지는 쉬지 말고 일해 봅시다.”
“네! 팀장님.”
이어서 이영진이 들뜬 표정으로 말한다.
“아 하루 이름을 걸고 출시한 연탄 불고기가 하루에 3만 개씩 팔린다는 소식 들으셨습니까?”
하루는 <먹방의 테이블> 준결승전에서 러시아 요리 샤슬릭의 조리법으로 연탄 불고기를 만들었었다.
이후 백종석 대표와 손을 잡고 ‘하루의 연탄불고기’라는 제품을 출시한 상태였다.
그 자체로 맛도 좋았지만 방송 현장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만난 에피소드 덕분에 현재로서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단다.
“매출이 어마어마하겠는데요?”
“예. 그래서 하루에게 들어올 라이센스비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때였다.
지금 이 기세를 더욱 살릴 방법이 떠올랐다.
“잠시만 다들 조용히 해주세요.”
난 곧장 요리 경연의 심사를 맡았던 방송인이자 요식업 사업가 백종석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너머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누구예유~?
장난스럽게 사투리를 하는 걸 보니 하루의 연탄불고기 판매량 때문에 신이 난 게 틀림없다.
“대표님. 요즘 사업은 어떠십니까?”
백종석 대표가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만 사업이 진행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잠깐 백종석 대표와 정담을 나누다 본론을 꺼내 들었다.
“혹시 대표님 채널에 하루를 좀 출연시킬 수는 없을까요?”
백종석 대표의 너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무려 400만 명.
그 정도 초대형 채널에 나갈 수만 있다면 어지간한 예능 출연보다 훨씬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거 강력한 경쟁자가 또 생기는군요. 하지만 하루라면 얼마든지 돕겠습니다.
백종석 대표는 하루의 채널에서얼마든지 영상을 퍼가도 된다며 허락을 해줬다.
-그러면 TVM한테는 제가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걔들도 자사 프로 홍보만 해주면 좋아라고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아이고~ 제가 더 감사하죠.
하루의 너튜브 채널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면 식품 광고란 광고는 다 달라붙을 게 틀림없었다.
* * *
백종석 대표와 전화를 끊은 난 곧장 팀원들에게 너튜브 전문 편집팀을 꾸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루는 요리 유튜버로도 활동할 테니까 스태프들 준비해 두세요.”
“이미 하나 씨 밑에 두 명이 있는데요?”
“그걸로는 부족할 테니 전문적인 팀을 꾸려야 할 겁니다. 일단 PD랑 영상 편집자 공고는 내시고요 조만간 면접한다고 해주세요.”
강하나는 매일 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기에 너튜브 편집팀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정 팀의 너튜브 채널인 [J’Z TEAM]을 관리해주고 있었다.
[J’Z TEAM]은 정 팀의 배우와 가수들의 모든 영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너튜브 채널.
아직은 강하나의 영상을 제외하면 다른 연예인들이 업로드한 영상은 적은 편이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연예인들도 본격적으로 너튜브를 할 테니 미리미리 대비해야 했다.
그때 TVM의 조응천 이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정 팀장. 백 대표한테 소식 들었어. 하루가 백 대표 채널에 출연할 거라던데?
“예. 조만간 시리즈로 영상 촬영할 겁니다.”
-오케이. 그런 일이라면 우리 TVM도 협조하지. 그리고 잠깐만. 옆에 있는 유 PD가 와 있는데 좀 바꿔 달라고 하네.
전화를 받아든 유현지 PD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정 팀장님. 후속작 제목은 ‘먹방 유랑단’으로 정해졌어요.
그동안 <먹방의 대가>의 후속 촬영이 연기된 터라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촬영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12월 초부터 촬영 들어갈 거예요. 그리고 방송국 자료를 써도 되니까 기회가 될 때마다 홍보 좀 해주세요.
“당연히 그래야죠.”
-아 그리고 우리 방송국 시상식은 기대해 보셔도 좋을 거예요.
올 한해 TVM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단연코 하루다.
특히나 생방송 중 잃어버린 엄마를 찾았던 마지막 화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고 공중파 뉴스에서도 여러 번 다루어졌다.
아무튼 하루도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이대로만 계속되면 좋겠다······.’
회귀한 이후 세웠던 내 목표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 * *
회의를 끝낸 난 강북 칠성 병원으로 가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때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업데이트네······.”
[에브리데이 V4가 출시되었습니다.]
[다이어리를 업데이트하시겠습니까? YES/NO?(적용대상 : 에브리데이 V3 에브리데이 V11)]
회귀 전 이맘때.
에브리데이는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며 버전을 올렸다.
“그때 무슨 운세 프로그램과의 연동 때문에 대규모 패치를 했던 것 같은데······.”
어차피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면 에브리데이를 사용할 수도 없고 패치 내용도 확인을 할 수 없었기에 마음 편히 업데이트 버튼을 눌렀다.
“Yes!”
그 순간 언제나처럼 설치 파일이 다운로드 되기 시작했다.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중입니다.]
[에브리데이 V4 설치 파일을 다운 중입니다.]
[에브리데이 V12 설치 파일을 다운 중입니다.]
잠시 후 파일이 다운로드 되고 설치가 완료되었다.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난 곧장 패치 내용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에브리데이 V12]
[설명]
-다이어리 전체 일정의 40%가 변경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변화된 일정이 미래 일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패치 내용]
-1. ‘오늘의 운세’ 기능이 추가됩니다.
-2. 단 ‘오늘의 운세’는 적중률이 높은 날만 표기됩니다.
-3. 사용자가 관리하는 ‘최덕배’의 새로운 일정이 추가됩니다.
에브리데이가 V12로 업데이트 되면서 ‘오늘의 운세’ 기능이 덧붙였다.
그리고 덕배의 미래도 볼 수 있게 되었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오늘의 운세’가 뜬다는 말에 정신이 번뜩인다.
“잠깐. 그러면 나의 미래도 볼 수 있다는 거잖아?”
이제껏 연예인들의 미래만 봤었는데 이젠 나도 일부지만 볼 수가 있게 되었다.
다만 ‘오늘의 운세’는 적중률이 높은 날만 표시된다고 한다.
“하긴 워낙 운세들은 제 멋대로이니까 그게 나을 수도 있겠네.”
어쨌건 난 급한 마음에 오늘 자 일정부터 확인했다.
그런데 새롭게 뜬 ‘오늘의 운세’에는 생각지도 못한 글귀가 적혀 있었다.
[에브리데이 V12]
[날짜 : 2020년 11월 20일]
[오늘의 운세 : 지인의 잃어버린 가족을 만난다.]
“지인의······ 잃어버린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