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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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화

마부석에 앉아 있던 죽음의 기사는 마중 나온 마법사들의 면목들을 빠르게 파악했다·

‘용암조 마탑 눈송이 마탑 물마산맥 마탑 파라그라눔 길드 놈들은 왜 온 거야? 흑요석 마탑까지···’

대충 훑어봐도 참가한 마탑 숫자가 한두개가 아니었다·

에린다르벨이 여러 마탑에 자신이 들은 소식을 공유해준 모양이었다·

해골 교장도 그걸 깨달았는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소세계에 대해 들었으면 자기만 알고 있을 것이지 그걸 왜 제국 전역에 뿌린단 말이냐?”

실리적으로 봐도 해골 교장의 지적이 맞았다·

원하는 마법사의 비범한 재능에 대해 들었다면 해골 교장은 바로 소문부터 통제했을 것이다·

경쟁자가 늘어서 좋을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 어리석은 대마법사는 여러 마탑에 소식을 공유했다·

-에린다르벨 님께서는 책임감 있는 대마법사이신 만큼 다른 마탑의 마법사들도 알아야 할 사실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

“그러면 나는 책임감 없는 대마법사란 소리냐?”

-···

“···”

심술이 잔뜩 난 해골 교장의 말꼬리 잡기에 부하들과 제자는 침묵했다·

해골 교장은 짜증내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사방에서 일을 귀찮게 만드는군···”

“이제 어떡해야 합니까?”

제자의 질문에 해골 교장은 잘 물어봤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밖에 돌아다닐 때는 변장하고 신분 숨기고 다녀라· 마법사 만나면 마탑이나 공방 길드 소속인지 확인부터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이면 그냥 같이 착석도 하지 마라·”

“···그런 먼 미래 말고 말입니다·”

“먼 미래 이야기 아닌데? 구경하러 왔으니 구경시켜줘야지·”

“제가 익힌 소세계는 바실리오스인데 이건 남한테 보여주고 싶다고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분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왕관을 평행차원으로부터 불러오기 위해서는 타인을 위한 헌신과 고귀함이 필요했다·

마탑에서 나온 마법사들을 상대로 손쉽게 시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상관없다·”

“?”

“소세계 빼고 다른 것들만 보여줘도 어차피 충분하거든·”

해골 교장의 말에 기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평범하게 익힌 마법이나 계약 목록만 이야기해도 마법사들은 혼절할 것이다·

“···”

이한이 떨떠름해하는 사이 해골 교장은 아까 신경 쓰지 못했던 편지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

···유크벨티레가 연구에 대한 선약을 강탈당한 일로 각하를 제국 법정에 고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아느냐?”

“유크벨티레 선배님 연구를 방학 때 도와드리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아· 그렇군·”

해골 교장은 피식 비웃으며 편지를 태워버렸다·

“···어 법정에 고소하신다고 하셨는데 괜찮습니까?”

“열심히 하라고 해라· 녀석도 아직 멀었군·”

자비로운 해골 교장은 어리석은 학생에게 교훈을 줄 생각이었다·

어느 마법사를 데리고 연구를 하고 싶다면 잘 붙잡아놓아야 했다·

약속만 믿고서 안일하게 굴었다가는 이렇게 강탈당하는 것이다·

“쯧쯧· 자기 교수가 하는 걸 보고서도 깨닫지 못하다니·”

버두스 교수의 제자면서도 이 당연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모습에 해골 교장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어떤 마법사들은 절대 제국법으로 묶을 수가 없었다·

그런 마법사들을 상대할 때는 직접 힘으로 쟁취해야 하는 법!

*         *         *

이한은 소세계를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조금 걱정했지만 해골 교장과 기사들의 말이 맞았다·

여러 마탑에서 나온 마법사들은 소세계를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했다·

“번개 원소의 심화 마법이라면 <워다나즈의 뇌화>를···”

“허어억!”

“천상 마법 말씀이십니까? 별과 계약하긴 했습니다만···”

“허어어어억!”

“저기···”

“허어어어어어억!”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만·”

“아· 미안하네·”

놀라는 것에 익숙해진 마법사들은 지레 놀라려다가 머쓱해했다·

하도 많이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그냥 먼저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나?”

“아· 별 건 아닙니다만 마법을 얼마나 더 써야 하는지 궁금해서요·”

“이런! 우리가 젊은 인재를 배려하지 못했군·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지·”

마법사들은 미안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한은 그만둘 생각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그냥 질문이었다·

아직 해골 교장의 채무 이야기도 꺼내지 못한 것이다·

“저는 더 할 수 있습니다만·”

“아니야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맞다· 에인로가드에서는 마법사를 혹독하게 부려먹지만 우리 눈송이 마탑에서는 그렇게 다루지 않지·”

“하여간 에인로가드는 지독하고 사악한 곳이야· 그렇지 않나?”

“?”

이한은 마법사들의 대화에서 무언가 이상한 암시를 느꼈다·

뭐지?

“어··· 힘들긴 한데 지독하고 사악한 곳은··· 맞긴 한데···”

“그렇지! 그런 곳에 오래 있으면 사람이 아주 뒤틀려버려· 내 기억이 맞다면 버두스 교수도 거기 있지 않았나?”

“맞네! 버두스 교수가 거기 있었지· 오래 머무르면 버두스 교수 같은 마법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

이한은 설마 싶었다·

그러니까 지금···

자기네들 마탑에 초대하려고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건가?

‘아니· 그래도 제국 마법사들이 이렇게 속보이는 짓을 하나?’

“혹시 지금 에인로가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하시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무 무슨?”

“아닌데? 우린 그냥 에인로가드에 대해 당연한 사실을 이야기 나눴을 뿐일세·”

“통계적으로 에인로가드를 졸업한 마법사들이 마법범죄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거 알고 있나?”

“좀 추잡하게들 굴지 말게·”

해골 교장이 불쑥 얼굴을 내밀며 대화를 끊었다·

마법사들은 던전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사악한 리치를 만난 것마냥 놀랐다·

“자네들도 마법사라면 정정당당하게 마법으로 초빙을 해야지· 마탑의 마법이 어떤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지혜로운 대마법사의 충고에 마탑에서 나온 마법사들은 격렬하게 호응했다·

“그래서 킴 교수를 에인로가드에 가두신 겁니까?”

“정정당당도 말할 자격이 있는 마법사가 따로 있는 법입니다·”

“버두스 교수나 밖에 내놓으시죠?”

“···가르시아 교수는 내가 가둔 게 아니라니까! 스스로 선택했단 말일세!”

해골 교장은 다른 건 부정하지 못해도 첫 번째 지적은 강하게 부정했다·

저건 정말 악의적인 음해였다·

“하· 그러시겠죠·”

“에인로가드 학생들도 모두 다 즐겁게 스스로의 의지로 마법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내 생각에는 징벌방에 가두고 협박했을 거야·”

“···”

해골 교장은 더 이상 말했다가는 독기 찬 마법사들에게서 본전도 못 찾겠다는 걸 직감했다·

가르시아 교수로 사기를 쳤을 때부터 이건 이미 예정된 업보였던 것이다·

“···그래도 여기 내 제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부탁은 들어주겠지?”

“물론입니다· 아예 빚을 지워드리겠습니다·”

“저번에 내놓으라고 하신 유물 지금이라도 가져가시겠습니까?”

“하하· 필요 없네·”

해골 교장은 제자의 등을 슬며시 쿡 찔렀다·

원하는 걸 다 얻었으니 이제 조용히 빠져나가란 뜻이었다·

광기 번득이는 마법사들을 상대하는데에 익숙해진 이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 없이 뒷걸음질쳤다·

너무나도 완벽한 은신에 마법사들은 해골 교장과 이야기하는 사이 제자가 사라졌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던 기사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라도 마법사들이 미쳐서 납치라도 시도할까봐 걱정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들 마탑에 소속되신 분들인데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옛날 킴 교수님 때에는 실제로 주인님의 별장을 습격해서 불태웠습니다만···

“···아까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하셨었죠?”

이한은 아까 대충 넘겼던 조언을 제대로 기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밖에 돌아다닐 때는 변장하고 신분 숨기고 마법사 만나면 마탑이나···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십시오·

“그렇죠? 그래도 제국의 정식 마탑에 소속된 마법사들이 그렇게 무리한···”

-아· 그런 뜻은 아니었고요· 후계자 님은 뛰어난 전투 마법사니 마탑의 마법사들이 납치를 시도하더라도 잘 대응하실 수 있을 거란 뜻이었습니다·

“···와··· 정말 기쁘군요·”

후계자의 대답에 기사들은 모두 다 흐뭇해했다·

아무래도 조금 위로가 된 모양이었다·

기사들과 같이 탑의 복도를 빠져나오는 사이 저 앞에서 처음 보는 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은색 머리칼에 청안을 가진 마법사였다· 이한은 데스 나이트들에게 속삭였다·

“저 분이 에린다르벨 님이십니까?”

-맞습니다· 친구분하고 닮으셨죠?

기사들은 당연히 이한이 이목구비로 상대의 신분을 알아봤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네요· 확실히 닮았습니다·”

-예? 그러면 어떻게 알아보신 겁니까?

“사용하시는 지팡이 마법 구조가 유크벨티레 선배님하고 유사해서···”

-···그 말은 마탑 마법사들 앞에서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이한은 기사들의 반응에 의아해했다·

방금 추측에 무슨 실수라도 있었단 말인가?

“반갑습니다· 워다나즈 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에린다르벨 님·”

두 마법사는 서로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대마법사의 환영은 어딘가 엄격하면서도 딱딱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에인로가드를 욕하거나 졸업 이후 우리 마탑에 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떠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한은 살짝 안심했다·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군·’

최근 만난 마법사들 때문에 평균 기대치가 많이 내려간 상태였다·

“오늘 방문에서 보여준 마법 시연에 감사드립니다·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분명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겁니다·”

“아닙니다· 부족한 마법이라 부끄러울 뿐입니다·”

-부족한?

죽음의 기사들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중얼거렸지만 이한은 입 닥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보다 유크벨티레 선배님이 편지를 보내셨다고 들었는데 죄송합니다· 교장 선생님 때문에···”

“유크벨티레의 연구를 말하시는 겁니까?”

“예·”

“그건 별 볼 일 없는 연구니 안 도와주셔도 됩니다· 워다나즈 님만의 연구를 진행하도록 하십시오·”

“···유크벨티레 선배님의 어머니가 맞으시군요!”

“?”

“아·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한은 실례라는 걸 깨닫고 재빨리 수습했다·

“그렇게 별 볼 일 없는 연구는 아닌 것 같던데요· 인공 차원을 국소적으로라도 만들 수 있다면···”

“마법을 연구할 때에는 가능성과 성공 시 효용성을 모두 감안해야 합니다· 에인로가드 식으로 말하자면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더군다나 친구한테까지 폐를 끼치고 있으니·”

“친구요? 누구···”

-흑마법 학파! 흑마법 학파 말입니다!

기사 중 한 명이 필사적으로 속삭였다· 이한은 그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

“아! 디레트 선배 말씀이시군요! 다른 친구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순간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

에린다르벨은 워다나즈 가문의 마법사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혹시 에인로가드에 유크벨티레가 두 명이라도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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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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