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9화
419. 세리를 돕다 1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한 난 힘차게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
어제 한우를 3인분을 먹었더니 아침부터 힘이 불끈불끈 난다.
밝은 내 목소리에 도란희가 노려본다.
어제 식사를 하면서 연말 보너스로 수천만 원을 받게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건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란다.
아무튼 콘서트장 대관을 마쳤기에 이젠 가수 2실과 업무 협의를 해야 했다.
잠시 후.
이동민 실장이 가수 2실의 한명호 팀장과 함께 나타났다.
대관을 완료 지었다고 말하자 이동민 실장이 말한다.
“수고했어. 그리고 이번에 콘서트에서 세리 솔로 선언할 거 맞지?”
“예. 화란전 OST 앨범 곡들 공개하면서 그때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공식 선언할 겁니다.”
“홍보팀이 많이 바빠지겠네.”
홍보 담당 김미혜 대리가 어깨를 으쓱인다.
“보너스만 많이 챙겨주세요. 소처럼 일할게요.”
난 그녀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그때 이동민 실장이 말한다.
“그런데 세리가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까?”
“예음 기획에 김애란 프로듀서만 있다면 문제없을 겁니다. 그보다 예음 기획 인수 건은 현재 어떻게 됐습니까?”
예음 기획은 회귀 전 세리가 소속되어 있던 음악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였다.
“현재 가수만 2명 있고 직원이라고는 안 대표랑 김애란 프로듀서 달랑 둘밖에 없다 보니 회사 인수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늘 만나서 조건 맞춰보고 도장 찍을 거야. 있다가 너도 같이 가자.”
회귀 전 체리블라썸이 해체되고 굴렁쇠를 나간 세리는 예음 기획에 들어가서 부활하게 된다.
당시 세리의 무너진 멘탈을 바로잡고 성공시켜준 사람이 바로 김애란 프로듀서였다.
올해 28살의 그녀는 과거 아이돌로 데뷔하기 한 달 전 공황장애로 꿈이 좌절된 경험이 있는 사람.
당시 아이돌 데뷔는 실패했지만 안예음 대표가 내치지지 않고 도와준 덕에 결국에는 부활해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김애란 프로듀서는 어떤 프로듀서보다 가수들의 멘탈에 관해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그래서 난 강감찬 대표에게 세리의 솔로 활동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김애란 프로듀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불어 안예음 대표도.
예음 기획의 안예음 대표는 망가진 김애란 프로듀서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을뿐더러 글로벌 아이돌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능력 있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였기 때문이다.
특히 조만간 링링이 한국에 오면 굴렁쇠 엔터도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기에 현재 굴렁쇠 엔터에게는 안예음 대표의 경험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 결과 강감찬 대표는 회사 인수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있다가 같이 가시죠.”
그런데 그때였다.
위이잉.
갑자기 테이블에 올려놓은 내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알림 : 2020년 11월 17일. ‘김세리’의 새로운 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세리에 관한 일정이 떴기에 급히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1]
[날짜 : 2020년 11월 17일]
-PM 04:00 [NEW. 김세리] 김세리 컨디션 난조 KBC <스타 토크쇼> 녹화 일정 펑크.
‘세리가 스케줄 펑크를 낸다고?’
난 메시지를 보자마자 한명호 팀장에게 물었다.
“한 팀장님. 혹시 오늘 아침에 세리 컨디션은 어땠습니까?”
“괜찮았는데? 언제나 그렇듯 해맑았고. 왜? 무슨 일이 있어?”
그때였다.
기다렸다는 듯 이주영 대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라면 회의가 끝난 뒤에 전화했겠지만 스케줄 취소란 일정이 떴는데 그냥 넘길 순 없었다.
난 양해를 구하고 즉각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팀장님. 지하 녹음실에 바로 내려오실 수 있으세요? 세리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문제요?”
-네. OST 녹음에 들어갔는데요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갑자기 노래가 안 돼요. 말할 때는 문제가 없는데 노래만 하면 애가 헉헉대고 목소리가 떨리고······.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세리가 보인 증상은 전형적인 공황장애.
하필이면 김애란 프로듀서를 데려오려는 날에 공황장애가 발생했단다.
원래라면 김애란 프로듀서와 내가 지켜볼 때 세리에게 솔로가 되는 연습을 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방선우를 만난 바람에 곧장 녹음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가 버린 일.
누구 탓을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난 심호흡을 하고서 이주영 대리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지금 막이요. 녹음 부스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랑 같이 천하장사 소시지를 나눠 먹고 희희낙락거렸는데······.
사태를 알지 못한 채로 더이상 판단하는 건 무리.
공황장애가 맞다면 최대한 빨리 손을 써야 했다.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난 즉각 회의를 멈추고 이동민 실장과 함께 지하 녹음실로 향했다.
* * *
지하 2층 녹음실.
4번 방 앞엔 체리블라썸 멤버들과 이주영 대리가 있었다.
나는 현장에 모인 멤버들과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사태를 물었다.
“세리 증상은 여전해?”
“네. 오늘 아침에 애니메이션 노래를 따라 부를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저래요.”
오늘 아침 <뚜비 공주>란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따라 할 때만 해도 괜찮았단다.
흥겨움에 몸을 맡기고 <뚜비 공주>의 ‘뚜뚜비 뚜뚜’ 율동까지 추면서 잘만 놀았다는데 지금은 고장 난 바이올린처럼 목소리가 떨리고 있단다.
아니길 간절히 바랐지만 공황장애 증상이 맞았다.
그래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에 바로 데려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제가 안에 들어가서 확인 좀 할게요.”
“그래.”
문을 열고 녹음실 안으로 들어갔다.
방선우와 장예빈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녹음 부스 안의 세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녹음 부스 안에 있는 세리의 이마에는 땀이 가득했다.
그때 컨트롤 패널 앞에 앉은 방선우가 마이크 버튼을 누른다.
“세리야. 곡 전체를 부를 생각하지 말고 한 소절만 불러볼까?”
“네······.”
평소와는 달리 자신감이 모조리 사라진 듯한 힘 없는 목소리였다.
소파에 앉아 있던 장예빈이 그제야 내가 들어온 걸 알아차렸다.
“오빠. 오셨어요?”
“어. 아직 세리 상태는 그대로지?”
“예. 여전히 첫 소절을 아예 못 넘기네요.”
“얼굴 펴. 너까지 얼굴 찌푸리면 세리가 더 걱정하게 될 거야.”
“예. 알았어요.”
발작이 없는 걸 보니 일단 중증은 아니었다.
조금은 안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긴장을 풀 수는 없었다.
대신 난 폰으로 세리의 모습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현 상태를 영상으로 담아둬야 전문가에게 보여주면서 대책을 상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방선우가 다시 녹음실과 대화하는 마이크 버튼을 누른다.
“자~ 세리야. 심호흡부터 먼저 하자~ 들이마시고~ 내쉬고.”
방선우는 간단한 심호흡법으로 과호흡이 오지 않게 도와준 뒤에 녹음 시작을 알렸다.
“전주 갈게~”
세리가 헤드셋을 양손으로 꼭 붙잡은 채 눈을 감았다.
달칵.
플레이 버튼이 눌러지는 소리와 함께 방선우가 작곡한 <화란전>의 OST <반딧불 다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반딧불 다리>라는 곡의 배경은 유화 공주가 어두운 밤에 홀로 산책을 나왔다가 아치형 교각 위로 아름다운 반딧불이 줄줄이 앉아 있는 걸 발견한다는 데서 시작한다.
아름다운 반딧불이 불빛에 홀린 유화 공주의 입에서는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오지만 실은 그 반딧불 다리는 인간과 도깨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유화 공주와 인간으로 둔갑한 도깨비 비형랑(鼻荊郞)이 운명의 만남을 갖는다.
인간 공주와 도깨비의 만남이 이뤄지는 상황이었기에 <반딧불 다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배경음에 세리의 목소리가 어우러질 예정이었다.
그때였다.
녹음실 스피커에서 세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원래라면 아름다운 음성으로 잔잔하게 불러야 하는 첫 소절.
하지만 세리의 성대가 멋대로 떨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반~~디~가~~』
‘안 되겠네······.’
1절은커녕 한 소절만 들어도 더는 들을 필요가 없었다.
세리는 애써 힘을 내고 있었지만 더 이상 노래를 부르게 해선 안 되는 상태였다.
난 즉각 영상 녹화를 중단하고 방선우를 향해 외쳤다.
“선우야. 일단 스톱. 더 하면 안 돼.”
방선우가 고개를 돌린다.
워낙 신경을 쓴 탓인지 이마에 땀방울이 가득하다.
“걱정하지 말고 나만 믿어. 세리가 나왔을 때 태연하게 굴어. 제일 든든하게 버텨줘야 할 사람이 흔들리면 어떻게 해?”
그제야 방선우도 애써 밝은 표정을 짓는다.
“알았어요.”
방선우는 몸을 돌려 <반딧불 다리>의 재생 버튼을 꺼버렸다.
달칵.
방선우가 녹음실 안과 대화하는 스피커로 말한다.
“세리야. 조금만 쉴까? 윤호 형 왔어.”
그때였다.
세리가 고개를 내 쪽으로 홱 하고 돌린다.
이마에 땀이 삐질삐질 맺혀 있고 커다란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유노 오빠······ 나······ 왜 이래요?”
“조금 피곤해서 그래.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일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나와.”
속은 타들어 갔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매니저까지 흔들린다면 연예인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달칵.
세리가 문을 열고 나온다.
“오빠~~”
마치 십 년은 못 본 것처럼 세리가 내게로 달려들었다.
와락!
빠르게 달려온 세리가 내 품에 안겨든다.
“오빠······ 흑. 나······ 이상해요······흑.”
금세 내 와이셔츠가 세리의 눈물로 푹 젖어버렸다.
아직 16살 나이.
자기 딴에는 큐티섹시 미소녀라면서 세상을 휘어잡을 거라 우기지만 내게는 그저 꼬맹이인 녀석이다.
“괜찮아. 괜찮아······ 왜 울어?”
처음 겪는 증상이 낯설다 보니 세리는 몸도 마음도 혼란에 가득했다.
난 내게 안긴 세리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세리야. 별일 아니래도?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야.”
세리는 가녀린 몸을 파르르 떨며 한참 그렇게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 *
세리의 눈물이 조금 잦아들자 난 세리를 품에서 떼놓고 얼굴을 두 손으로 꼭 붙들었다.
작은 머리가 양손에 쏙 들어온다.
“세리야. 내가 낫게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러니까 오늘은 들어가서 푹 쉬자. 맛있는 거 먹고.”
세리가 큰 눈을 끔뻑이며 답한다.
“나······ 스케줄 있는~데효~”
양 볼이 잡힌 탓에 발음이 샌다.
“스케줄은 취소하면 되니까 넌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왜 매니저들이 신경 쓰는 것까지 신경 쓰니?”
“눼~헤~ 아라써효~”
세리가 작은 머리를 연신 끄덕인다.
세리의 얼굴을 놓아주자 언제나 세리와 틱틱대는 양은비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곁에 다가왔다.
양은비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이게 뭐야~ 예쁜 얼굴 다 망가졌잖아.”
아무리 티격태격한다지만 체리블라썸 멤버 모두에게 세리는 소중한 동생이었다.
양은비가 다정하게 굴자 기운을 차린 세리가 조금은 장난스레 대꾸한다.
“언니. 왜 그래? 어디 아파?”
세리의 눈물을 닦아주던 양은비가 애써 웃으며 별일 아닌 듯 말한다.
“세리 너 이제 다 나았나 보네? 우리 그냥 저녁때 쉬지 말고 박선녀 선생님한테 가서 레슨 받을까?”
그 순간 화들짝 놀란 세리가 손사래를 쳤다.
“아냐. 아냐. 나······ 아직 안 괜찮은 거 같아.”
양은비가 억지웃음을 짓는다.
“핏. 하여간 잔머리하고는.”
그때 어느새 다가온 우연희가 애써 웃으며 세리를 일으켰다.
“세리야. 언니들이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세리는 마음 편히 쉬고 있어.”
은아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세리를 꼭 껴안아 주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다들 세리를 감싼 덕에 세리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었다.
난 그 틈을 타 이주영 대리에게 세리를 빨리 숙소로 데려가라고 눈짓을 보냈다.
이주영 대리는 고개를 끄덕인 뒤 평소보다 몇 배는 높은 톤으로 외치며 체리블라썸을 데려나갔다.
* * *
녹음실에 남은 이동민 실장이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윤호야. 내가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는데 그쪽에 한 번 상담을 받아볼까? 공황장애 초기인 거 같은데 상담받고 약 먹으면 바로 괜찮아질 거야.”
이게 엔터 회사에서 상식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약을 타서 먹고.
초기에는 효과도 꽤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뒤에 이 상식들이 완전히 뒤바뀌는 사태가 온다.
일시적으로 약물의 도움을 받아 치료한 공황장애 연예인들이 차후에는 더 큰 우울증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아뇨. 중증이면 몰라도 그럴 단계는 아닌 거 같아요.”
“그러면 어쩌자고?”
“일단은 김애란 프로듀서님부터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애란 프로듀서가 공황장애를 경험하고 극복했다는 건 이동민 실장도 알고 있었다.
이동민 실장이 잠깐 고민하다 답한다.
“알았어. 어차피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으니까 만나서 도움받아보자. 그리고 안 되면 의사한테 상담하러 가지.”
“예. 실장님.”
우린 세리의 공황장애 치료에 도움을 받기 위해 곧바로 예음 기획으로 향했다.
* * *
강남역 8번 출구에 있는 예음 기획.
창업한 지 20년이 넘은 회사로 과거 음반 시장이 활황이었을 땐 꽤 잘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음반 시장이 죽고 초대형 엔터 회사들이 등장하자 결국 경쟁에서 도태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안예음 대표를 포함한 김애란 프로듀서 그리고 가수 두 명이 전부다.
모든 것이 체리블라썸이 망하지 않은 것의 나비효과였다.
예음 기획이 있는 건물은 지하 주차장도 없는 옛날식 건물이라 지상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그런데 바로 옆 승용차의 문에 기댄 남자가 담배를 연신 태우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씨X~ 유안이 이 X은 왜 이렇게 안 나오고 지X이여~”
키는 대략 180cm 정도로 나와 비슷했지만 팔과 몸통의 두께는 나의 두 배.
스테로이드로 키운 몸을 자랑하는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박형구.
예음 기획의 가수 고유안의 남자친구로 짧게나마 매니저 생활을 했던 양아치였다.
잠시 조폭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엔터 회사의 약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며 사는 놈이기도 했고.
안 그래도 예음 기획을 인수하게 되면 고유안과 함께 박형구를 정리하려 생각했었다.
두 사람은 이 이후로도 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골칫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때마침 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XX. X라~ 오래 걸리네.”
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연신 험한 말들이 쏟아내던 박형구가 담배를 탁하고 집어 던지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뒤늦게 차에서 내린 이동민 실장이 묻는다.
“윤호야. 뭐냐 저 덩치는?”
“실장님. 빨리 오시죠. 아무래도 예음 기획을 인수하려면 저놈부터 처리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난 그 말을 마친 뒤 곧장 박형구의 뒤를 따라 건물 안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