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7화
397. 한현호 4
윤명희의 10평짜리 오피스텔에 앉자마자 그녀의 힘든 몸 상태를 생각해 서둘러 배역을 제안했다.
“주인공 유화 공주의 호위 무사 역인데 15화까지 출연하게 됩니다. 주연과 함께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비중도 상당하고요. 출연료는 편당 100만 원입니다.”
단역들의 출연료는 보통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
그런데 100만 원의 출연료라면 준조연급 정도가 된다는 소리였다.
윤명희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진다.
“돈도 돈이지만 어떻게든 출연만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경력 2년 차 배우.
단역을 전전하는 그녀의 처지라면 어떤 배역이라도 일단 얼굴을 알리는 게 먼저다.
스태프들이나 작가 혹은 감독에게 얼굴을 알려야지 차기작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내친김에 한 가지를 더 제안했다.
그녀를 설득하기 전 윤명희에게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미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가 ‘지리산’의 캐스팅 디렉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이태풍 씨와 함께 영화 ‘지리산’에 출연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희생자 역할이긴 한데 캐릭터가 좋고 대사도 꽤 됩니다.”
“진짜요? 지 지리산의 배역까지 추천해주신다고요?”
“예. 명희 씨 비주얼이면 임팩트가 강할 것 같습니다. 출연료는 천만 원 정도고요.”
잠깐이지만 기대에 찬 윤명희의 얼굴에서 아픈 기색이 사라졌다.
임하연 대표도 얼굴에 웃음꽃을 가득 담은 채 말한다.
“이렇게 직접 찾아와 좋은 제안까지 해 주시고······ 이 신세 꼭 갚을게요.”
배역 제안으로 호감을 샀으니 이제는 한현호를 잊고 연기에만 몰두하자고 설득할 차례였다.
어떻게 말을 꺼낼까 고민하던 순간 들뜬 임하연 대표가 내게 인사를 하라며 윤명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명희야. 어서 고맙다고 인사드려야지.”
톡톡.
“윽!”
윤명희가 어깨를 부여잡고 몸을 앞으로 굽힌다.
통증을 억지로 참으려고 입을 다물었지만 반사적으로 움직인 몸마저 제어할 순 없었다.
“어머머? 얘가 왜 이래?”
윤명희가 진땀을 흘린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
“아무것도 아니긴 어디 봐봐.”
윤명희가 손사래를 친다.
“대 대표님. 정 팀장님도 계시는데 나중에······.”
기회였다.
난 이때다 싶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흘리기 시작했다.
“혹시 누구한테 맞은 거 아닙니까?”
윤명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간다.
“아 아니에요! 이건 그냥 좀 넘어져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임하연 대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명희 너 당장 화장실로 나 따라와.”
“대표님.”
“어서!”
임하연 대표는 걱정과 분노를 담아 외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 팀장님.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죠. 내일 제가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저 입 무겁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습니까?”
잠깐 고민하던 임하연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요. 그러면 잠깐만요······.”
임하연 대표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뒤 화장실로 윤명희를 데리고 들어간다.
달칵.
화장실 문이 닫힌 직후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1]
[날짜 : 2020년 12월 15일]
-PM 10:00 전체 회의 (회의 내용 : 한현호 폭행으로 체포. 여자친구이자 배우인 윤명희의 소속사 엔젤 기획에 배상 여부 결정.)
아직 윤명희를 설득한 건 아니라서 그런지 여전히 일정은 그대로다.
그때 화장실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얘가 진짜! 너 미친 거 아냐? 숨길 일을 숨겨야지! 누가 이랬어?
-아 아니에요. 대표님.
-아니긴 뭐가 아냐? 이 정도면 작정하고 때린 건데!
-조용히 좀······ 밖에 정 팀장님 들으시겠어요.
-지금 그게 중요해? 아무리 배역이 중요해도 너보다 중요하진 않아! 근데 누가 이랬어? 말 안 해?
-대 대표님······.
-셋 셀 때까지 말 안 하면······ 바로 경찰에 전화할 거야. 어서!
-······.
잠시 후.
문이 살짝 열리더니 임하연 대표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나왔다.
“명희 넌 옷 갈아입고 나와.”
윤명희가 문을 닫으며 답한다.
“네······.”
달칵.
문이 닫히자 임하연 대표가 내게로 다가왔다.
“정 팀장님.”
“예?”
“배역이고 뭐고 저랑 이야기 좀 하시죠?”
조금 전까지 배역을 갖기 위해 간절했던 표정이 싹 하고 사라졌다.
아마도 굴렁쇠 엔터의 한현호 이름이 나왔기 때문일 거다.
“우리 명희 누가 저런지 아세요?”
“누굽니까?”
“귀사의 한현호라는군요. 그 키만 큰 족제비 같은 놈이요.”
“그렇군요. 그것보다 명희 씨 상태가 어떻습니까? 많이 안 좋아 보이던데요?”
“당장 입원시켜야 할 정도예요!”
난 고개를 끄덕인 뒤 곧장 폰을 들어 올렸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119부터 부르겠습니다.”
순간 임하연 대표가 내 손을 덥석 붙잡는다.
“지금 뭐 하세요?”
“뭐하긴요. 119로 병원에 입원시키고 경찰도 불러야죠.”
너무도 태연히 답하자 오히려 당황한 건 임하연 대표다.
“미쳤어요? 병원에 갔다가 쟤 스캔들 나면 어떻게 하려고요!”
“그러면 사람을 팬 놈을 그냥 두실 생각입니까?”
“아 아니죠 그건!”
“그러면 혹시 막 얻은 배역을 잃어버릴까 봐 주저하시는 겁니까?”
“그 그것도 있긴 하지만······.”
“그러면 혹시 굴렁쇠 엔터가 입막음을 시도할까 봐서요? 아니면 제가 그 일을 덮기 위해서 오셨다고 생각합니까?”
임하연 대표가 입을 다물었다.
정답인가 보다.
연예 기획사의 급 차이가 나면 종종 이런 식으로 작은 기획사에 찾아가 사태를 무마하는 행위가 일어난다.
돈이나 배역을 줄 테니 입을 다물라며 말이다.
하지만 난 정반대였다.
“전 사람이 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달게 받아야 한다는 쪽입니다. 이건 저희 대표님도 늘 하시던 말씀이고요.”
임하연 대표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말만 그렇게 하는 걸 수도 있죠.”
“그런 거라면 제가 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겠습니까?”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말하자 그제야 임하연 대표가 내 진심을 알아준다.
“하아~ 진짜. 알았어요. 그러면 당장······.”
그때였다.
“안 돼요!”
옷을 입고 나온 윤명희가 고통을 참고 달려와 내 옷자락을 덥석 붙잡았다.
“신고하지 마세요. 오 오빠가 실수한 거예요.”
임하연 대표가 윤명희 노려보며 쌍심지를 켜면서 말한다.
“명희야! 너 진짜 이럴래?”
“대표님! 제발요!”
임하연 대표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친다.
“야 이~ 기집애야. 그러다가 죽어. 습관적으로 사람한테 손대는 인간들. 거기서 그치는 줄 알아? 절대 안 그래! 점점 더 심해진다고! 그러다 진짜 맞아 죽을 수도 있어.”
“오 오빠가 요즘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 그런 거예요. 평소 땐 안 그래요.”
“장난하니? 평소든 아니든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지!”
윤명희가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몸이 아픈 것 이상으로 그녀는 마음에 병이 든 상태.
어찌할까 하던 난 최대한 그녀를 달래기로 마음먹었다.
임하연 대표가 몰아세울 때마다 그녀가 더욱 한현호를 비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애써 화를 억누른 채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명희 씨. 본인도 알고 있으시죠? 그게 사랑이 아니란 거?”
“······.”
“지금 사실은 무섭고 힘들고 누군가 도와줬으면 하는 거 압니다.”
윤명희가 움찔하며 내 쪽을 쳐다본다.
“도와드릴게요. 그러니까 제발······ 이야기를 좀 들어주세요. 이대로 가다간 명희 씨는 더 크게 다칠 겁니다.”
“······.”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는 건 범죄자들이나 하는 소립니다. 그리고 명희 씨가 어떻게 하든 이 일은 결국 터집니다. 부디 피해자가 되진 마세요. 기사가 나더라도 연예면이 낫지 사회면은 아니지 않습니까?”
“······.”
“그러니까 제발 여기서 멈추세요. 타인을 사랑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부터 사랑하세요. 그리고 일이 생기면 부모님들 가슴에도 대못을 박게 될 겁니다.”
묵묵부답 입을 다물던 윤명희도 부모님이라는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실은 한현호가 눈이 돌아가서 때렸을 때마다 고통스럽고 무서웠을 거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참았던 건 한현호를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난 곁에 있는 임하연 대표를 가리키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리고 만약 명희 씨가 크게 다치면 임 대표님은 어떻겠습니까? 평생 명희 씨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게 하실 겁니까? 이건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회귀 전 임하연은 윤명희가 다친 이후.
배상금을 치료비와 위로금으로 윤명희에게 모두 준 뒤 회사를 폐업해 버렸다.
배우의 상처를 몰라봤던 자신의 탓이라면서.
그러니 지금 윤명희의 대답에 따라 윤명희의 배우 인생과 임하연 대표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다.
윤명희 본인이 바뀌어야 모든 게 바뀔 테니 말이다.
말없이 눈물만 흘려대던 윤명희가 나와 임하연 대표를 쳐다본다.
그리고는 고개를 툭 하고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대로 끝인가 싶어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았다.
‘안 되는 건가?’
윤명희가 한현호를 버리지 않는다면 한현호는 구속이 되어도 금방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그 경우 윤명희에게 더욱 심한 폭력을 가할 거고.
내가 24시간 내내 붙어 있을 수도 없으니 윤명희가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도······세······.”
워낙 작은 목소리라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예?”
“도와······주세요. 흐윽.”
윤명희가 울음을 터트리며 얼굴을 가린다.
난 확실히 하고 싶었기에 다이어리부터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1]
[날짜 : 2020년 12월 15일]
-PM 10: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전체 회의 (회의 내용 : 한현호 폭행으로 체포. 여자친구이자 배우인 윤명희의 소속사 엔젤 기획에 배상 여부 결정.))
‘됐다.’
짧게 안도의 한숨을 쉰 나는 고개를 숙인 윤명희에게 말했다.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저도 모든 힘을 다해 두 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윤명희는 울음을 펑펑 터트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곁에 있던 임하연 대표는 안쓰러운 듯 그녀의 등을 쓸어내렸다.
그녀가 맞은 부위를 피해서 조심스럽게.
“이것아. 진작에 도와달라고 하지 왜 이제껏 미련하게 참았어? 응?”
“대표니······임······ 어흐흑.”
“울지 마. 됐어. 다 됐어. 이제 걱정할 필요 없어.”
윤명희가 한현호에 대한 기대를 져버렸기에 이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임 대표님.”
“예?”
“일단 명희 씨는 병원부터 데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알겠어요.”
“그리고 이것 받으세요.”
난 안주머니에서 법인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뭐 뭐예요? 이건?”
“병원에 한현호가 찾아오는 걸 막으려면 VIP 병실 정도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모든 비용을 댈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사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저희도 돈이······.”
“미리 알지 못하고 미리 막지 못한 저희 탓입니다. 이걸로 입 닦을 생각 아니니까 오해 마시고 써주세요. 명희 씨를 위해서요.”
엔젤 기획 같은 소규모 기획사는 적자를 보는 게 일상이다.
단돈 몇만 원도 아까울 상황인데 부담을 안길 순 없었다.
임하연 대표가 눈을 질끈 감고 카드를 받는다.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자신의 배우를 위해서였다.
“알겠어요. 정 팀장님. 명희. VIP 병실에서 보호하고 있을게요.”
이후 난 곧장 강감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
강감찬 대표는 윤명희 씨가 폭행 건을 고소하고 더불어 증언하겠다고 하자 흔쾌히 답한다.
-명희 씨. 저도 도울 테니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마십시오. 그리고 아픈 몸이 나으면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홀로 외롭던 윤명희의 곁에 하나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덕분에 윤명희는 조금 더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사랑이라 생각했던 이 저주스러운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서.
강감찬 대표와 전화를 끊은 뒤 난 폰을 들었다.
“그러면 119부터 부르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난 배역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 재차 약속한 뒤 119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윤명희는 도착한 119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치료도 할 겸 한현호를 고소할 증거 자료를 남기기 위해서였다.
이어서 오피스텔을 나온 난 최소혜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 기자님. 단독 특종이 있는데 혹시 관심 있으십니까?”
-당연히 있지. 뭔데 정 팀장?
난 한현호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단 기사를 내는 시점은 내가 원했던 때로 맞춰달라는 전제 조건하에서.
최소혜 기자가 웃으며 답한다.
-알았어. 그딴 쓰레기 자식의 민낯을 까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도 생각해야지. 그러면 난 정 팀장이 말하는 때에 회사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지?
“예. 일정 잡히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오케이. 한현호가 체포되는 장면이라······ 흐흐 이거 대박 특종이겠는데?
난 들뜬 최소혜 기자와 전화를 끊고 즉시 서재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다음 날.
아침 업무를 본 뒤 강감찬 대표가 팀장급 회의를 열었다.
주제가 <화란전>의 OST에 관한 회의다 보니 한현호 역시도 회의에 참석했다.
한현호는 거들먹거리며 우릴 쳐다본다.
“어제 내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면서요?”
강감찬 대표가 대답한다.
“그래.”
순간 한현호가 강감찬 대표를 보며 말한다.
“바뀐 게 있습니까?”
“이미 결정 난 일인데 바뀔 게 있겠냐?”
한현호는 차가운 눈으로 강감찬 대표를 노려보았다.
“그래도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참 야박하시네. 그러면 전 에이스 엔터로 가도 되죠? 나 대신 방선우를 택했으니까.”
강감찬 대표가 묻는다.
“에이스 엔터에서는 잘 관리해 준다냐?”
“당연하죠. 여기와는 달리 저한테 단독으로 팀을 붙여 준다네요. 그러니까 계약이나 풀어주세요.”
“지금 당장?”
“그래 주시는 게 서로 편하지 않겠습니까?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헤어질 때 서로 얼굴 붉히지 말죠?”
헤어진다 생각해서 그러는지 말투부터 툭툭 쏘고 있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
강감찬 대표는 곽무혁 팀장을 향해 당장 계약해지 통보서를 가져오라 일렀다.
곽무혁 팀장은 5분도 되지 않아 서류를 가져왔다.
계약 해지서에 사인을 하자 곽무혁 팀장이 계약서 한 부를 건네준 뒤 곧장 공증을 위해 회의실을 나섰다.
계약해지가 완료되자 한현호가 우릴 노려보며 비꼬기 시작한다.
“다들~ 나 없이 잘들 해봐. 그리고 강 대표 당신. 이러는 거 아냐. 내가 두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거야.”
계약 파기를 하자마자 안면을 몰수한다.
하지만 강감찬 대표는 막말하는 한현호를 무덤덤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우리 걱정하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해라.”
한현호가 피식 웃는다.
자신은 거리낄 게 없다는 듯 말이다.
“강 대표 당신. 내가 반드시 나 놓친 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한현호가 이제 가보겠다며 회의실을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벌컥.
갑작스레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한현호 씨가 여기 있습니까?”
타이밍 딱 좋게 덩치 좋은 경찰 두 사람이 회의실에 나타나 버렸다.
‘잘 가라. 한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