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0화
380. 선물
최지영의 연애사가 화를 낼 일인가 싶었지만 유진이의 표정이 꽤 진지해 보여 끼어들 수가 없었다.
매니저랑 연예인이 사귀는 게 뭐가 어떻냐는 말에 최지영이 맞장구를 치며 답한다.
“그치? 맞지?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런 걸 신경 쓰는지 원 참!”
“선배 나이가 어때서요? 지금도 나랑 같이 나가면 사람들이 다 언니랑 동생으로 볼걸요?
최지영의 얼굴이 환해진다.
“풋. 말만 들어도 기분 좋네. 어쨌건 오빠가 고백을 안 해서 고민이야.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데. 그런 옛날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지.”
“진짜 너무하시다. 이사님.”
그런데 최지영과 유진이가 갑자기 내게로 시선을 돌린다.
“정 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같은 매니저니까 우민 오빠 생각에 대해서 한 말씀 해보시죠?”
“그래요. 오빠. 매니저와 연예인이 사귀는 게 문제예요?”
갑자기 왜 불똥이 내게 튀는지 모르지만 이유 없이 죄책감이 든다.
어쨌건 이 주제를 꺼낸 건 나였으니까.
“박 이사님이 신중하셔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연예인은 연애하는 게 드러나면 인기가 떨어지니까요.”
최지영이 입을 삐쭉이며 흘겨본다.
“누가 그걸 몰라요? 하지만 그러면 연애는 언제 해요? 이러다가 난 남은 인생 평생~ 혼자 지내게 생겼는데.”
“그 그게······.”
“그러니까 정 팀장님이 손을 좀 써 봐요. 우민 오빠 옆구리도 좀 찔려보고요.”
난 다시 한번 궁지에 몰렸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곤란해하는 순간 이지연 작가가 끼어들었다.
“두 사람. 촌스럽게 왜 이래? 지영 씨가 직접 박 이사한테 어필하면 되잖아.”
최지영이 고개를 갸웃한다.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그러니까 오늘 당장 가서 고백해. 이러다가 평생 독수공방하겠다고. 정 안 되면 스케줄 펑크 낼 거라고 협박이라도 하던가?”
이지연 작가는 매니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포인트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최지영의 얼굴에 웃음이 깃든다.
꼭 써먹겠다는 표정으로.
그런데 유진이는 왜 또 따라 웃는지 모르겠다.
불안하게 말이다.
그때 최지영은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외친다.
“대신 게부터 먹고 힘 좀 내고요!”
이지연 작가가 그러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그때 때마침 배달을 시킨 대게가 도착했다.
“어? 왔다!”
최지영이 콧노래를 부르며 현관으로 나간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아 그리고 여기 팁이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최지영이 배달 기사에게 팁을 2만 원이나 안겼다.
그사이 난 박스에 든 게를 들고 테이블로 가지고 왔다.
스티로폼 박스를 열자 잘 익힌 4kg짜리 대게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새빨간 대게에서는 소금기를 머금은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고 있어 당장이라도 굵은 다리를 뚝 꺾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이내 최지영이 문을 닫고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잘 먹을게요 정 팀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난 최지영에게 집게다리를 양보했다.
최지영이 윙크를 한 뒤 커다란 대게의 집게다리를 호쾌하게 꺾는다.
와직!
그 순간 모두가 달라붙어 다리를 하나씩 손에 들었다.
새하얀 살이 통통하게 가득 찬 대게 다리를 먹기 직전.
집게다리를 손에 쥔 최지영이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오늘 꼭 고백에 성공하고 만다!”
아무래도 박우민 이사님에게 문자라도 보내야겠다.
오늘 최지영의 고백을 거절하면 집게에 찔릴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오케이. 그러면 일단 먹고 하자!”
이지연 작가의 말과 동시에 우리 모두는 달콤하고 짭조름한 대게를 미친 듯 먹기 시작했다.
후루루룹.
짭짭.
드르륵.
타각.
대게를 먹느라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기에 대게를 먹는 소리만이 거실을 울렸다.
* * *
삼성역 ‘창문 빌라’ 201호.
백 대령은 식탁 의자에 앉아 노트북으로 연예인들의 비리가 담긴 정보를 정리 중이다.
의뢰인 김동수가 연예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원했기 때문이다.
장웨이 회장에게 받은 선금 10억으로 김동수의 X-FILE에 채워질 S급 연예인의 수는 단 2명.
한 명당 5억이라는 정보료를 매겼기에 그에 걸맞은 자료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고 있었다.
“휴우~.”
백 대령이 노트북의 자판에서 손을 떼고 기지개를 켰다.
노트북 화면에는 지금까지 구한 S급 연예인들의 명단이 정리되어 있었다.
“에이스 엔터 안상민 TK 엔터 박은빈 TNT 엔터 소이영 블레스 엔터 최대연 ······ 다들 구린내가 풀풀 풍기네.”
간추린 S급의 명단은 현재까지 5명 정도.
부하들이 정보를 더 가져오면 그중 2명을 골라 건네줄 생각이다.
그때였다.
똑똑-똑똑똑-똑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백 대령이 몸을 일으켰다.
미리 약속한 암호였기에 안심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달칵.
“들어와.”
머리를 각지게 깎고 후드티를 입은 날카로운 인상의 30대 남자가 들어왔다.
최준호란 이름의 그는 백 대령의 수하 중 한 명이다.
그리고 한때 최은태 회장의 밑에서 일하던 남자였다.
백 대령은 일하고 있던 거실 테이블로 향하며 묻는다.
“주영인은 어떻게 됐어?”
백 대령은 에이스 엔터의 S급 주영인에 관해서도 알아보라고 한 상태였다.
“구지암 기자가 입을 안 엽니다.”
최준호는 연예올타임즈 구지암 기자에게 중국으로 가는 주영인의 뒤를 캐보라고 의뢰를 넣었었다.
백 대령이 주방 테이블 의자에 앉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그렇다면 뭔가 캤다는 소리인데?”
“제가 볼 때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추궁해도 건진 게 없다고 딱 잡아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겁을 먹었는지······ 다시는 제보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백 대령이 씨익 웃는다.
“정윤호. 그 친구 제법 빽이 든든한가 보군.”
“예?”
“그런 게 아니고서야 구지암 그 썩어빠진 놈이 입을 다물 리 없지 않겠나?”
최준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 구지암 기자 쪽 자료 가지고 있지?”
“그놈을 만나보시게요?”
“의뢰인한테 돈을 넘치게 받는 데 그쯤이야. 게다가 주영인을 다시 데려오면 김동수 그놈도 좋아할 테고.”
고개를 끄덕인 최준호는 이어서 주머니에서 USB 하나를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S급으로 두 명 정도 더 캤습니다.”
백 대령의 USB를 받으며 말한다.
“더 많이 모아 봐. 내가 볼땐 김동수는 앞으로 한 10년은 빨아 먹을 수 있는 놈이다.”
현재 백 대령은 장웨이 회장이 김동수에게 자금을 대주는 걸 잠시 멈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동수라면 새로운 돈줄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다만 자료를 건네줄 때 2번째 선금은 미리 준비하라고만 해둔 상태였다.
“그리고 최 회장 쪽을 알아보라는 건 어떻게 됐나?”
백 대령은 지난번 명동 태성 중화반점 김동수를 만났을 때 최은태 회장의 부하들에게 잡힐 뻔했었다.
태성 중화반점 사장의 도움으로 환풍구를 타고 탈출했기에 무사했지만 그곳의 사장은 최은태 회장의 수하들에게 붙잡힌 상태였다.
다행히 그가 정보를 불지 않아 아직은 안심이었지만 언제까지 버틸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꼬리를 다 자르긴 했는데 꽤 근처까지 근접해 있습니다.”
“그러면 아지트들은 다 바꿔야겠네. 애들한테는 주소나 알려 줘. 전화 문자 말고 반드시 직접 만나서.”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가서 일 봐. 난 중국 쪽에 좀 다녀와야 한다. 다녀와서 구지암 기자를 만나보마.”
“잘 다녀오십시오.”
백 대령은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모자를 썼다.
그리고는 소리가 나지 않는 특유의 걸음걸이로 빌라를 나섰다.
잠시 후 5분이 지났을 무렵.
최준호도 빌라를 나와서 백 대령이 간 방향과 정반대로 사라져 버렸다.
김동수의 X-FILE에 들어갈 연예인들의 비리를 캐기 위해서.
* * *
집으로 돌아온 난 유진이와 미소를 2층에 데려다주고 3층으로 향했다.
주영인이 보낸 선물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3층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 한가운데 주영인이 보낸 커다란 선물 박스가 보인다.
그런데 그때였다.
수원에 내려갔었던 하루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어? 하루 넌 언제 왔어?”
“아 전 30분 전에 도착했어요.”
주영인의 선물이 궁금하긴 해도 그보다 하루와 나탈리아의 상태가 더 궁금했다.
“어머니 집은 잘 보고 왔어?”
“예. 엄청 좋던데요?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셔서 바로 계약했어요.”
우먼즈 장지혜 대표의 남편 회사에서 보유한 휴 오피스텔은 VIP용 보안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어머니 상태는 좀 어떠셔?”
“건강은 좋아지셨는데 기억은 저번 이후로 차이가 없어요. 그래도 저에 관한 것은 다 기억하고 계시고요.”
“그나마 다행이네.”
“참 그리고 이거 엄마가 전해드리래요.”
하루가 노란 편지 봉투를 내민다.
열어 보니 나탈리아가 직접 적은 편지가 들어 있었다.
[정 팀장님께.]
-신경 써 주신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루 아빠와의 소송도 잘 해결될 것 같고······.
고맙고 감사하다는 편지였다.
그리고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내용도 몇 번이나 반복되고 있었고.
그리고 서울에 올라올 땐 맞은편 집에 사는 보컬 트레이너 서연우의 할머니를 봐 드리겠다는 이야기도 적혀 있었다.
자기는 그것 말고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녀의 존재 자체가 행복이고 선물이었다.
하루의 얼굴에서 해맑은 웃음을 볼 수 있게 된 건 모두가 그녀 덕분이었으니까.
“하루야. 엄마한테 선물 잘 받았다고 말씀드려.”
“예?”
“그렇게 말씀하시면 알 거야.”
그녀라면 왠지 내 뜻을 알아들을 것 같았다.
하루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형······.”
“왜?”
“상담할 게 있어요.”
“무슨 상담? 뭐든 말만 해.”
하루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저기······ 엄마랑 김 원장님 사이가 좋아 보이시던데······.”
“그 그래?”
수원 효 요양병원의 원장 김철수는 나탈리아를 극진히 아끼고 있다.
“하루 네 생각은 어때?”
하루가 주춤거린다.
“······.”
“왜? 아빠가 신경 쓰여?”
“아뇨. 아빠랑 엄마는 이혼할 거니까 그건 별로 신경 안 써요.”
하루도 더는 아빠에 대한 미련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아빠를 애틋하게 여긴다면 엄마가 다친다는 걸 안 까닭이다.
“그러면 왜?”
“엄마가 신경 쓰여서요.”
하루는 엄마가 자기 때문에 신경을 쓰느라 김철수 원장을 갑작스레 모른 척하는 것 같단다.
그동안 아들을 방치한 죄책감 때문인지 말이다.
그런데 정작 하루는 엄마와 김철수 원장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짜식. 다 컸네.”
콩나물도 아닌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 훌쩍훌쩍 자라는지 모르겠다.
“내가 시간 내서 원장님과 어머님을 한 번 만나볼게. 대신 이혼 절차가 끝난 뒤에.”
그제야 하루가 히죽 웃음을 지었다.
“고마워요! 역시 형에게 이야기하길 잘한 것 같아요.”
“그러면 어서 들어가서 자. 피곤하겠다.”
“네. 내일 봬요.”
하루가 홀가분한 표정으로 방 안에 들어갔다.
“오늘따라 좋은 소식이 가득하네.”
난 웃으며 그제야 거실에 있는 박스로 시선을 돌렸다.
보낸 사람에는 JOY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JOY는 주영인의 영어 이름.
아무래도 유진이가 볼까 신경 쓰여 영어 이름을 적은 모양이다.
테이프를 칼로 잘라내자 그 안에 최고급 브랜드의 검은 박스들이 가득했다.
아르마니에서 나온 최고급 캐시미어 코트에 겨울 양복 두 벌.
그리고 구두와 에르메스 서류 가방까지 풀 세트로 구비되어 있다.
양복은 어떻게 내 신체 사이즈를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딱 맞았고 신발도 어떻게 알았는지 정 사이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색깔 치수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이건 또 어떻게 안 거야?’
더군다나 주영인의 선물을 다 합치면 차 한 대 값은 훌쩍 뛰어넘을 금액의 명품들이다.
현재 시각 밤 10시 30분이었지만 난 곧장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봤어요?
그녀가 들뜬 목소리로 물었지만 난 침착하게 마음을 다스리고 대답했다.
“어. 봤어.”
-히히. 이젠 반말을 편하게 하네요. 좋아요. 계속 그렇게 해요.
“근데 선물이라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 3천만 원 정도는 쓴 것 같은데?”
-헐~ 귀신이네. 아니 명품 가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소속 배우들 쇼핑도 대신 해주세요?
‘아니. 회귀 전에 네가 선물해 줬던 거라 잘 알고 있는 거야.’
회귀 전.
주영인은 자신과 어울리려면 명품을 입고 다녀야 한다며 선물들을 했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털고는 주영인에게 말했다.
“하여간 너무 비싼 선물이라 받기 좀 곤란해.”
-어차피 개인 오더로 이탈리아에서 주문한 거라 반품 못 해요.
명품들의 개인 오더에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
그렇다면 이건 중국 일이 있기 전에 주문했다는 소리였다.
“개인 오더? 언제 주문했길래?”
-오빠가 전장의 늑대에 저 꽂아줬을 때요. 그리고 가방은 여기서 산 거예요. 하여간 이건 제가 받은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입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저도 반품 같은 건 안 받는 주의예요!
달칵.
횡설수설하던 주영인은 멋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주영인 너······ 진짜······.”
이 선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난 결국 케이스를 닫았다.
그리고 창고 방에다 조심스레 가져다 놓았다.
이 상자를 열게 되는 건.
기억 속 그녀와의 오랜 기억이 정리된 이후가 될 거라 생각하면서.
* * *
고재수를 영입한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팀별 회의를 할 시간도 없이 강감찬 대표의 호출을 받았다.
대표이사실로 올라가자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본부장 그리고 정수혁 재무 이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 사람의 표정이 심각했다.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
“최만식 그놈이 주주들이 가진 지분 중 30%를 우리 사주와 스톡옵션으로 직원들에게 나눠주자고 제안했다.”
“예? 주식 30%를 푼다고요?”
우리 사주란 직원들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싸게 살 기회였다.
그 순간 최만식 대표가 의도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자기 말을 잘 듣는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나중에 거둬들일 생각이군요.”
이건 주주들의 힘을 빼고 직원들을 자기편으로 삼기 위한 술책이다.
최종적으로는 굴렁쇠를 지배하기 위한 수였고.
“그래. 내 생각도 그렇다. 너한테 넘어가는 매니저들에게 주식을 넘기면서 이탈을 막고 나중에는 그 주식을 거둘 생각이겠지. 그러면서 굴렁쇠 엔터를 다 잡아먹으려고 들 거고.”
“제법인데요?”
“그래서 보자고 했다. 이 일에 대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서.”
최만식 대표의 이번 수는 꽤나 강렬했다.
그러나 그때 순간 번쩍하고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강감찬 대표가 혹시나 하고 묻는다.
“대책이라도 떠오른 거냐?”
나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리고 어쩌면 이건 최만식 대표의 최대 패착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