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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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4화

334. 그림자 1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내가 막을 테니까. 조 감독은 미국으로 보내 버릴 거고 누나한테는 이권 몇 개만 보장해 주면 입 다물 거야.”

더군다나 여론이 나빠졌으니 조재경 감독의 <천년 여우> 개봉은 무기한 연기시킬 거라 말한다.

거기다.

“조 감독은 1년 안에 못 돌아오게 하지. 아니다 2년 정도면 될까? 말만 해? 정 팀장이 내 곁에 있는 동안은 절대 못 돌아오게 하지. 어때?”

손형태 대표는 조재경 대신 날 선택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어떻게 한다?’

잠깐 고민하던 난 그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락했다.

내가 염두에 두는 작품이 CK에만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LT 엔터 대표님에게 해드리는 만큼 손 대표님께도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약속드릴 수 있는 건 그것뿐입니다.”

손형태 대표가 날 빤히 쳐다본다.

“나 누구랑 나눠 갖는 거 딱 질색인데?”

약간의 위협마저 섞여 있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었다.

입을 꾹 다물고 버티자 뭔가를 말하려던 손형태 대표가 짧게 한숨을 내쉰다.

“일단은 이 정도로 합의를 보지.”

난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아 그리고 합의금은 받아둬. 어차피 재경이 통장에서 나가는 거니까. 그 자식은 돈 뜯기는 걸 제일 싫어할 거야. 그 정도는 복수해 줘야지. 안 그래?”

“괜찮습니다. 천하의 조재경 감독에게 사과를 받았으면 충분합니다.”

손형태 대표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럼 안 되지. 내가 합의금을 1억으로 올렸다고 할 테니까 주는 대로 받아.”

졸지에 합의금 1억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돈은 족쇄.

어떻게 거절할까 하던 난 기분 좋게 거절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면 합의금은 제가 평소에 후원하는 소년소녀가장 후원 재단으로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하면 조재경 그 인간에게 엿도 먹이고 좋은 일에도 쓸 수 있다.

돈은 죄가 없다.

쓰는 사람이 문제지.

손형태 대표가 껄껄대며 웃는다.

“이 친구. 볼수록 재미난 친구일세?”

손형태 대표의 눈에는 탐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 * *

CK 엔터의 대표를 만나고 난 다음 날.

눈뜨기 무섭게 LT 엔터 신종기 대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네 어제 손 대표를 만났다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CK 엔터 측에서 <경계 너머로>의 상영관을 더 확대해 주기로 했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손 대표님이 이번 ‘경계 너머로’ 성공에 고무되셔서 박 감독님의 ‘지리산’ 때도 확실히 밀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허! 그 얌체 같은 놈이 그런 제안을 했다고?

“예.”

-정 팀장. 혹시 손 대표랑 일하기로 한 거 아니지? 우리 ‘지리산’ 같이 하기로 했잖아!

눈치 빠른 신종기 대표가 떠보듯 묻는다.

CK 엔터의 손형태 대표와는 서로 약속한 걸 입 다물기로 한 상태.

난 곤란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그래야지! 암! 그리고 지리산은 내가 특별히 신경을 쓸 테니 믿어 보라고!

신종기 대표는 <지리산> 제작과 배급을 LT가 하는 걸 잊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어처구니가 없네.”

작품을 보는 눈 덕분에 두 대형 영화 배급사 대표들과의 직통 라인이 생겨 버렸다.

그리고 이틀 뒤.

CK 엔터의 상영관이 늘어난 결과는 즉각 관객 수로 나타났다.

[<경계 너머로> 10일 만에 620만 돌파를 견인한 이태풍.]

[연기력 논란을 딛고 일어선 이태풍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

이 페이스라면 천만 관객까지는 10일 정도면 될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이태풍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갱신하고 있었다.

당연히 매니저인 내 전화통 역시도 터져나가는 중이었고.

-저 ‘아침마당’ 추미혜 작간데요. 이태풍 씨 인터뷰 한 꼭지만 땄으면 하는데 오늘 시간 괜찮을까요?

-여! 정 팀장! 나 보이는 TV의 방만한 PD야. 우리 전에 한 번 봤지? 내가 이번에 좋은 기획을 하나 했는데······.

-이태풍 씨와 아이돌들이 무인도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방송을 구상 중인데 생각 있으시면······.

현재 이태풍은 지방 무대 인사를 다니느라 어떤 프로에도 출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연신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PD님. 태풍이가 지방 무대 인사가 끝나야지 출연이 가능하겠네요. 아 예. 예~”

사과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이태풍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난 그의 매니저였으니까.

그때였다.

서재일 검사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며칠간 박상곤 의원의 뒤처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예. 검사님.”

-정 팀장. 오늘은 미안한 소식을 하나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일이 잘 안 풀린 눈치다.

“분위기를 보니 박상곤 의원을 낚는데 실패하셨나 보네요.”

전화기 너머로 서재일 검사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유상기 보좌관이 정신을 차렸지만 모든 걸 자신의 단독 범죄라 주장했단다.

그래서 이젠 박상곤 의원과 관련된 수사는 동력을 잃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사면을 받기로 약속받은 모양입니다. 20년 형을 때린다고 해도 눈도 끔뻑 안 하더군요.

“그러면 최만식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놈에 관한 건 최은태······ 회장을 만나본 다음에 다시 수사 방향을 잡아볼까 합니다.

이번 뇌물 사건에 최만식이 직접 얽힌 일이 없는 데다 아직도 강은기를 노렸다는 증거도 확보하지 못 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서재일 검사는 최은태 회장을 만나겠다고 말한다.

이제껏 독불장군처럼 움직이던 서재일 검사에게 융통성이라는 게 생겼다.

더 큰 거악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편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모양이다.

“그러면 은기의 병실을 지키던 경찰들은 어떻게 됩니까? 그 사람들을 캐면 최만식을 엮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그놈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다시 파볼까 합니다. 경찰한테 그딴 지시를 내릴 정도면. 최만식뿐 아니라 경찰 고위직도 연루되어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박상곤도 얽혀 있을 수도 있고요.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던 공격의 불씨가 이렇게 살아나고 있었다.

-어쨌건 동부 지검과는 이야기를 잘 끝냈습니다. 굴렁쇠에 대한 수사는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여간 몸조심하시고 정리가 좀 되고 나면 뵙죠.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기 전 서재일 검사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이번 일.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좌천도 피했고 높은 분들과도 인연이 조금 생겼습니다. 모두가 정 팀장님 덕분입니다.

감사 인사를 받게 될 줄은 몰랐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아 아닙니다. 검사님.”

-겸손치 않으셔도 됩니다. 하여간 이 빚은 반드시 갚겠습니다 정 팀장님.

그 이후 서재일 검사는 바쁜 일이 많다며 전화를 끊었다.

“휴우.”

박상곤 의원을 처리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회사 내 서예종 라인에는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김동수에게도.

더군다나 서재일 검사라는 좋은 아군을 얻었다.

최은태 회장 역시도 내 뒤를 봐주기 시작했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탑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을 막고 굴렁쇠를 단단히 하겠다는 내 꿈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까톡으로 강감찬 대표가 호출 메시지를 보내왔다.

[강감찬 대표 : 팀장급 이상 전원 6층 회의실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 결과 발표와 더불어 신임 이사와 실장들이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난 이영진에게 업무를 맡긴 후 즉시 6층 회의실로 향했다.

* * *

회의실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감사 결과 발표 탓도 있겠지만 모인 구성원의 면면에 변화가 생긴 탓이다.

이기철 이사 자리에는 방상영 이사가 앉아 있고 가수 1실장의 자리에는 ANK 뮤직에서 이직해 온 한소유 실장이 앉아 있었다.

끼익.

문이 열리자 강감찬 대표가 초췌한 모습으로 재무 이사 정수혁과 함께 나타났다.

강감찬 대표가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짧은 한숨을 쉰 강감찬 대표가 감사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번 감사 결과로 배우 3실의 살림에 상당한 비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는 김동수와 이기철 이사가 미리 손을 쓴 까닭에 밝혀낸 게 몇 가지밖에 안 된다.

하지만 수년간 쌓인 비리를 짧은 시간에 덮기는 불가능했는지 제법 많은 비리를 털었다.

그리고 강감찬 대표는 배우 3실의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직원들이 웅성거리자 강감찬 대표가 손을 들어 올렸다.

“조용.”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라앉자 강감찬 대표가 이어서 말한다.

“일단 김 실장이 정직인 상태라 추가 징계를 내리는 건 어렵겠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강등 혹은 해고까지도 할 생각이다.”

다들 놀란 표정으로 입을 쩍하고 벌렸다.

만약에 김동수가 강등된다면 실장에서 팀장으로 내려온다는 소리.

사실상 알아서 나가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배우 3실 소속 팀장들의 안색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자칫 서예종 라인 전체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감찬 대표는 팀장들의 당혹감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근엄하게 질책을 이어갔다.

“자율권을 맡겨 놓았다는 게 비리를 저질러도 된다는 게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앞으로는 정기적인 감사를 시행할 테니 그리 알도록!”

정기 감사를 핑계로 각 실의 운영을 들여다보겠다는 선언에도 감히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여기 한소유 실장은 이번에 ANK 뮤직에서 오셨다. 박수로 환영하도록.”

모두가 손뼉을 치며 환영하자 한소유 실장이 일어나 짧은 자기소개를 마쳤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릴게요.”

분위기가 어수선했기에 인사가 길지가 않았다.

“그리고 방 이사. 소감 한마디 해야지.”

강감찬 대표의 재촉에 방상영 이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분간은 제가 이기철 씨가 관리하던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배우 3실을 관리할 예정입니다.”

서예종과 손을 잡은 그는 이기철과 김동수의 빈자리를 이렇게 채워 버렸다.

“그리고 어수선한 시기에 한 실장님이 오시게 되었는데 실장님은 이런 일 신경 쓰지 마시고 함께 온 데뷔 조를 런칭하는 데 힘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방 이사님.”

강감찬 대표는 감사 결과를 말하는 게 핵심이었는지 서둘러 회의를 끝내버렸다.

짧은 회의를 마치고 나온 난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김동수가 없을 때 그의 배우와 매니저들을 내게 끌어온다면 차후 김동수를 몰아내는 게 한층 쉬워질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순간 그보다 더 발칙한 생각이 들었다.

‘배우 3실. 이번 기회에 아예 잡아먹어 봐야겠는데?’

만약 김동수가 팀장으로 강등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터.

정 팀의 실적은 배우 1실을 제외하고는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었으니까.

‘어디 한번 해봐야겠군.’

잘하면 탑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을 막는 일이 어처구니없는 형태로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 *

10월 5일 밤 9시.

연일 이어진 강행군에 이러다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귀 전에도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졌는데 또 그럴 수는 없다.

“오늘은 먼저 퇴근할게. 급한 일이라면 까톡 보내고 아니면 책상 위에 놔둬. 내일 아침에 와서 확인할 테니까.”

조금 일찍 퇴근해서 미소와 함께 놀며 시간을 보냈다.

밤 10시가 되자 미소가 잠이 든다.

미소를 재워두고 1층 거실에서 TV를 보다 보니 밤 11시 40분이 되었다.

그때 긴 촬영을 끝낸 유진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으~ 죽겠다. 오빠. 저 왔어요!”

“어. 수고했어.”

오늘 촬영한 21화는 이틀 후에 방송된다.

별다른 문제 없이 촬영을 이어왔지만 현장 일이라는 게 변수가 워낙 많아서 일정이 밀린 까닭이다.

유진이가 짧게 한숨을 내쉬고 묻는다.

“오빠. 내일은 몇 시에 나가요?”

“5시 30분 촬영이니까 4시에 나가야 할 거 같아. 내일은 나도 현장에 나갈 거니까 그리 알고.”

“으으······ 4시면 빨리 자야겠네요. 오빠도 어서 자요.”

“미소는 2층에 올려주고 갈게.”

“제가 해도 되는데······.”

“아냐. 미소가 많이 무거워졌더라고.”

유진이가 늦을 땐 미소는 1층에서 잔다.

그러다 엄마가 오면 엄마 품에 안겨 2층으로 올라간다.

다만 잘 먹고 잘 자다 보니 키도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정인지 주인아주머니에게 인사한 뒤 옆에서 잠든 미소를 품에 안았다.

내게 안긴 미소가 졸린 눈을 반쯤 뜬다.

“헤헤헤. 삼촌이다.”

“그래. 미소야. 자. 엄마도 왔으니까 안심하고.”

“으······응. 엄마······ 다녀오셨어요.”

미소가 내게 안긴 채 고개를 끄덕인다.

“미소야. 엄마가 늦게 와서 미안해?”

“아냐. 엄마. 나 오늘도 재미있었어. 근데 나 졸려.”

미소의 눈이 스르륵 감기며 내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얘가 많이 졸리나 보다. 빨리 올라가자.”

“네.”

유진이가 오동통한 미소의 볼을 만지작거리다 앞장을 섰다.

미소를 방에 눕힌 뒤 유진이에게 내일 보자 말하고 3층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갑작스레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알림 : 2020년 10월 6일 ‘정유진’의 새로운 일정이 떠올랐습니다.]

오래간만에 뜬 새로운 일정 알람.

“이번엔 또 뭐길래······.”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0월 6일]

-AM 09:00 [NEW. 정유진] 정유진 양평 현장 근처 응급실 치료. 촬영 하루 연기.

“이게 뭐야? 유진이가 다친다고?”

순간 밀려오던 잠이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잠깐 고민하던 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미루자.’

아무리 촬영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들 유진이가 다치는 걸 보고 있을 순 없었으니까.

난 편집실에 있을 김성운 PD에게 전화를 걸어 9시 이후로 촬영을 미뤄달라고 부탁했다.

“PD님. 내일 저희 촬영 4시간만 늦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유진이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서요.”

-그래요? 아 일정이 진짜 빡빡한데······ 얼마나 안 좋습니까?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 목소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심각한 건 아닙니다만 아침에 병원에 가서 링거라도 맞히고 가려고요.”

그제야 김성운 PD가 안도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촬영 순서를 바꿀 테니까 10시까지 현장에 도착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 PD님! 감사합니다!”

연신 인사를 한 난 전화를 끊자마자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예상한 대로 일정이 사라졌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0월 6일]

-AM 09: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NEW. 정유진] 정유진 양평 현장 근처 응급실 치료. 촬영 하루 연기.)

그제야 안도한 난 식은땀을 씻기 위해 목욕탕으로 향했다.

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나온 순간.

내 폰에 다시 한번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현재 시각 12시 05분.

“김 PD님인가?”

혹시라도 조금 전 일로 까톡이 왔나 싶어 확인한 순간 새로운 일정이 하나 떠 있었다.

[알림 : 2020년 10월 6일에 정유진의 새로운 일정이 떠올랐습니다.]

“또 10월 6일?”

현장엔 가는 시간을 늦춰 다이어리에 적힌 일정을 삭제했는데 같은 날 일정이 또 하나 떠 있었다.

이상한 기분에 급히 일정을 확인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쳐버렸다.

“뭐야 이거?”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0월 6일]

-PM 01:00 [NEW. 정유진] 응급실 이송. (전달 사항 : 4주간 모든 스케줄 취소.)

조금 전보다 강도가 한층 더 세진 일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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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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