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rdmaster’s Youngest Son Chapter 1145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 1145화

260화. 가주 계승식(2)

“칙칙한 소리나 하기는. 우리랑 적당히 떠들고 진한테 가 봐. 그 녀석도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 듣자 하니 전생에서부터 꿈꿔온 일이라던데. 가서 아비로서 다독여 좀 다독여 주고 그래라.”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룬칸델은 룬칸델이지. 그런 게 우리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론이 마성화를 극복하고 그간 보여준 모습을 알기 때문이었다.

“…흠, 그런가.”

가주 계승식이 시작되는 정오까지는 세 시간이 남았다.

시론은 그중 두 시간을 자리에 앉은 이들과 더 이야기를 나눴다. 평범한 이야기들이었다. 이를테면, 사는 얘기였다.

“오즈도크.”

[예, 어르신!]

“한 시간 후 계승식이 시작되니, 슬슬 사람들을 안으로 들라 하라.”

[알겠습니다요!]

“그럼, 다들 나중에 보도록 하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 시론은 저택 최상층 발코니로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

발코니로 이어지는 복도 한쪽에 서 있던 진이었다.

“기다린 모양이군.”

“예, 아버지께서 여기서 손님을 맞이하실 테니까요.”

“놈, 벌써 이 아비와 함께 주인 행세를 하려는 것이냐.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시론은 웃는 얼굴로 진을 쳐다보았다.

“요즘 바쁘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뵐 때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셨더군요.”

“나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느냐.”

“그냥, 사는 얘기 좀 하고 싶었습니다. 내키셔서 술까지 한 잔 따라 주시는 일도 은근히 기대했습니다.”

“음, 새삼 대수로운 일인 듯 말하는군.”

부자는 함께 발코니로 나아갔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검의 정원에 모인 이들은 하늘이 떨릴 만큼 함성을 내질렀다.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네가 열다섯에 5성을 이루어서 열었던 연회 말이다.”

“그때도 아버지와 이렇게 발코니에 서서 중정을 내려다보았죠.”

-손님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으냐?

-어림잡아 천 명은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나도 딱 그 정도라고 보고받았다. 마지막으로 7년 전에 연회를 열었을 때에 비해 약 이백 명 정도의 손님이 늘어난 것이지.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아느냐?

-마지막 연회 이후 7년 동안, 우리 가문의 권세가 더 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정확하다. 천 명쯤 모이는 연회는 다른 가문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지만… 여기 모인 천 명은, 하나하나가 걸출한 자들이지. 어중이떠중이나 쓰레기 같은 놈들은 단 하나도 없다는 거다.

부자는 동시에 그날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그때 나는 네게, 언젠가 내가 사라진다면 많은 이들이 룬칸델로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네가 있으니 그 누구도 룬칸델과 척을 지려 하지 않겠군. 네가 만든 시대다.”

“아버지께서 없었다면 이룰 수 없던 시대입니다.”

“그건 함께 싸운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지. 그러나 주인공은 너다. 네가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어.”

진은 이제 시론에게 칭찬을 받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지 않았다.

“가주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더냐.”

“마음대로 살고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당돌한 대답이로군. 내정은 어차피 집사장이 계속 맡을 거고, 외부의 적과 싸울 일도 없으니… 한가한 자리이긴 할 것이다.”

“아버지께선 이제부터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진이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시론은 고민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자유로워지고 싶구나.”

부자는 한동안 말없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군중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듯했다. 계승식을 시작할 때였다.

“내려가자.”

“예, 아버지.”

세기의 행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북소리와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수호 기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도열하며 자리를 잡자,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숨을 죽였다.

시론과 기수들은 단상에 먼저 자리를 잡았고, 진은 가문의 기사들이 마주 서서 만든 길의 시작점에 섰다.

양옆으로 펼쳐진 귀빈석은 전부 진의 동료들이 채웠다.

상석은 당연히 길리의 자리였다. 그녀는 진이 내려온 순간부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진은 그런 길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옆자리엔, 무라칸이 있어야 했다.

[룬칸델 59대 소가주, 진 룬칸델은 앞으로 오라.]

루시였다.

그녀는 천 년 전 룬칸델의 대표로서 르엣, 베일, 그리고 딸 헤일린과 함께 시론의 옆에 서 있었다. 그 뒤로는 알펜과 타샤, 발라스가 서 있었다.

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추켜들어 칼날을 교차시켰다. 진은 그 사이를 천천히 걸어 앞으로 나아갔다.

길의 끝에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루나, 룬티아, 메리, 요나, 데이토나, 헤이토나. 여섯 명의 기수들은 차례차례 진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그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룬칸델의 가주 계승식은 본래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예식을 진행하나, 시론과 진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자고 결정했다.

계승식과 더불어 연회도 예정되어 있으니, 이미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 이상을 밖에서 기다린 사람들을 더 지루하게 만들지 말자는 취지였다.

이내 진이 시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진.”

“듣겠습니다, 가주.”

“룬칸델의 가주라는 건, 단지 허울 좋은 지위일 뿐이다. 네가 무엇을 해냈는지, 어떤 싸움을 해 왔는지, 얼마나 위대한 시대를 열었는지는 이런 지위가 없어도 이제 세상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 일어서라.”

몸을 일으켜 시론과 마주 서는 진.

“오늘부터 이 정원의 유일한 주인은 너다, 진 룬칸델. 너는 세상에 늘 빚을 진 기분으로 살았을 테지만, 세상 또한 너에게 큰 빚을 졌다. 그러니 앞으로는 마음대로 살아라. 가주라는 지위에도 얽매이지 마라. 너는 이미 가문과 세상에 책임을 다하였다.”

가문과 세상에 책임을 다했다.

진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직접 그 말을 들으니, 가슴 속에 있던 무거운 무언가가 조금 씻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좀 싱거운 감이 없잖아 있으나, 계승식은 이것으로 끝이오. 오늘부로 나는 룬칸델의 가주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사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열흘간 이어질 연회에서 다들 나를 그리 어렵지 않게 대하면 좋겠소. 지루한 시간은 끝났으니 모두 잘들 놀다 가시오. 마지막으로, 가주가 된 내 아들내미를 위해 박수 한번 부탁하겠소.”

시론이 누군가를 위해 박수를 부탁하는 건 무척이나 낯선 장면이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로서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가까이 지내며 그를 잘 알게 된 사람들에겐 그리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자식들에게 더 이상 두렵고 어렵고 멀기만 한 아버지가 아니었다.

퍼엉, 펑, 퍼버벙!

박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와중 색색의 마법과 폭죽이 하늘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였다.

“자! 그럼 지금부터 룬칸델의 연회, 외나무다리 파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이 종말을 맞이했다가 돌아왔어도 서로를 향한 은원은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면, 이번 연회에서 시원하게 한판 붙고 훌훌 털어버리시라!”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연회는 특별히 새 가주이신 진 룬칸델 경을 포함해 룬칸델의 모든 기사, 그리고 바멀 연합의 모든 무인에게 대련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주 진 룬칸델 경, 검신 시론 룬칸델 경, 투신 반 경, 백경 루나 룬칸델 경, 마수왕 오르갈 경의 검을 받아 볼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도전자는 골절 이상의 부상은 절대로 없을 예정!]

제트와 오즈도크가 목소리를 높이자 별안간 사방에서 술과 고기가 가득 채워진 식탁들이 나타났다.

동시에 연회장으로 이어지는 원내의 모든 문이 개방되었고, 무인들은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듯 앞다퉈 달려들고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이 전설들과 검을 섞어 보냐는 마음으로.

“사실은 앞으로 매년 있을 대련 행사인데, 가주가 되자마자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로군요.”

“너는 연회가 끝나면 꽤 오랜 시간 검의 정원을 비울 것이 아니냐. 그러니 거짓은 아니지. 다음 연회 때 네게는 아무도 대련 신청을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건 그렇군요, 아버지. 가주가 되자마자 검의 정원을 그렇게 오래 떠나는 게 민망하고 미안하기는 합니다.”

그 말에 시론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 아비는 검의 정원에 있던 날보다 흑해에 있던 시간이 더 긴데, 내게 눈치를 주는 것이냐?”

“이것이 검가 가주의 권력이라는 맛이로군요….”

부자는 함께 킬킬거리며 연회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열흘 동안.

마신전쟁의 주역들은 셀 수도 없이 많은 도전을 받았으나,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아 룬칸델과 바멀 연합의 위엄을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벌써 열흘이 다 지났군. 연회에서 은원을 푸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놀랐어.”

“맞아요, 도련님. 하지만 이제 서로를 철천지원수로 여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앞으로도 연회는 사람들 사이의 적당한 원한을 풀어주는 역할도 할 겁니다.”

“귀여운 전쟁 같은 건가. 그 덕분에 진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낮아진다면, 연회를 더 자주 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진은 탁자에 놓인 딸기 파이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딸기 파이의 흔적이었다. 이미 동료와 형제들이 오랜만에 보는 길리표 딸기 파이라며 다투듯이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 흔적으로, 딸기향과 부스러기만 남아 있었다.

미안해, 길리.

진은 그 말을 삼켰다. 그 말은 길리를 더 슬프게 만들 뿐이다. 그녀가 애써 감추고 있는 힘든 얼굴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말일 뿐이다.

“미안해요, 도련님.”

그런데 돌연 길리가 먼저 진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

“…갑자기? 뭐가? 일단 고개부터 들어, 길리는 앞으로 무슨 짓을 해도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 없는 사람이야.”

길리는 한동안 진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삼켰다. 진은 울음을 참느라 들썩이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도련님….”

“응, 길리.”

“시론 경께서… 도련님께 이 쪽지를 남기셨습니다.”

길리가 품에서 꺼낸 쪽지엔, 이런 문장이 쓰여 있었다.

(가주가 되었는데, 이 아비가 아직 바리사다를 네게 물려주지 않았구나.

받으러 오너라, 흑해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Swordmaster’s Youngest Son

Swordmaster’s Youngest Son

SMYS, The Swordmaster's Son, The Youngest Son of a Renowned Family of Swordsmen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Jin Runcandel was the youngest son of Runcandel, the land’s most prestigious swordsman family… And the biggest failure in Runcandel history. He, who was kicked out miserably and came to a meaningless end, was given another chance. “How do you want to use this power?” “I want to use it for myself.” Memories of his past life, overwhelming talent, and a contract with God… The preparations to become the greatest are complet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