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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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324. 반격 2

신종기 대표가 폰을 들어 올린다.

“CK 엔터 손형태 대표 전환데?”

“어서 받아보시죠.”

“오케이.”

신종기 대표가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이젠 조연출이 아닌 감독이 된 박선재 커플과 최성문 감독 그리고 표은미 실장에게 다 들려주겠다는 듯 말이다.

“어이~ 손 대표.”

전화기에서는 곧바로 패배를 인정한다는 뉘앙스의 말이 나왔다.

-이쯤 하시죠. 신 대표님.

그러나 신종기 대표는 가당찮은 듯 웃는다.

완전히 무릎을 꿇려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표정으로.

“지금 와서 화해하자고? 이거 내가 그동안 등신 호구로 보였나 보군?”

-원하시는······ 조건이 있으면 말씀을 하시죠?

“답은 그쪽에서 내셔야지. 가령 천년 여우의 상영을 두 달 정도 미루는 정도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젠장! 말도 안 되는 소릴 할 거면 관둡시다.

“뭐 그러시던가?”

그러자 손형태 대표는 <경계 너머로>가 개봉되는 상영관의 수를 줄일 수도 있다는 협박을 해왔다.

-신 대표님. 설마 ‘경계 너머로’가 지금 저희 CK에서도 상영되고 있다는 걸 잊으신 건 아니시겠죠?

CK 엔터가 가지고 있는 상영관의 수는 전국에 40% 정도.

그렇기에 상영관을 줄이면 당연히 관객 수에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신종기 대표는 눈도 끔뻑하지 않았다.

“내릴 테면 내려보던지! 조재경 감독을 보내서 찌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어물쩍이라뇨! 좀 말씀이 심하시네! 아니 그리고 조재경 감독이 멋대로 사고를 친 걸 저더러 어쩌라고요?

“어이 손 대표. 누굴 바보 천치로 아나? 조 감독이 당신 조카라는 걸 세상천지가 다 아는데 무슨 X 소리야?”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결국 손형태 대표가 전쟁을 선포한다.

-끝까지 가 보자는 겁니까?

“당연한 소리!”

-좋습니다. 어디 두고 봅시다.

손형태 대표가 화를 내며 전화를 덜컥 끊어 버렸다.

신종기 대표는 한참을 껄껄 웃다 최성문 감독이 있다는 걸 알고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최 감독님. 크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손 대표 저거 뻥카입니다.”

최성문 감독이 껄껄대며 웃는다.

“저도 압니다. 조조에 매진되는 작품을 어떻게 내리겠습니까? 자기 목에 칼 꽂는 것도 아니고.”

“예. 그랬다간 당장 관객들이 난리를 피우겠죠. 대신 만에 하나라도 진짜 상영관을 줄이면 우리 LT에서 상영관을 늘려 개봉관을 보장해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허허. 어련히 알아서 하시려고요.”

근거 없이 큰소리를 친 건 아니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신종기 대표다.

물론 실제로도 틀린 말이 아니다.

상영관 조절을 할 권리가 극장 측에 있다고 해도 인기작을 함부로 뺐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테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지금부터 한 달 동안 광고비 집행을 2배로 늘리겠습니다.”

신종기 대표의 약속에 회의실에 모인 모두의 입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최성문 감독도 한껏 밝아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조부터 극장들을 돌아다니며 무대 인사를 하는 배우들과 오늘 하루만이라도 함께 하겠다며.

“이렇게까지 빵빵하게 지원해주면 나도 무대 인사 좀 더 돌아봐야겠는데?”

신종기 대표는 알겠다며 이어서 내게 엄지를 세운다.

“그리고 정 팀장. 수고했어.”

“예. 대표님.”

하지만 난 이쯤에서 이 일을 끝낼 생각은 없었다.

조재경 이 인간이 얌전히 당하고 있을 성격은 아니었으니까.

난 신종기 대표에게 박선재 감독과 그의 여자 친구 안유주의 안전을 부탁했다.

스턴트맨들을 보내 날 납치하려 한 놈의 성격이라면 대체 무슨 사고를 칠지도 몰랐으니까.

“그 문제라면 걱정할 것 없네. 내가 이미 우리 계열사 호텔 하나를 쓸 수 있게 조치해 뒀으니까.”

신종기 대표도 나와 같은 걱정을 했는지 두 사람의 안전을 챙겼다.

‘조재경. 조금만 기다려. 이제 시작이니까.’

조재경을 향한 첫 번째 공격을 성공시킨 난 다음 공격을 준비하며 회사로 향했다.

* * *

굴렁쇠 엔터로 돌아온 나는 급히 회의실로 향했다.

첫날부터 <경계 너머로>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았기에 정 팀의 매니저들은 다들 이태풍의 일에 투입됐다.

어찌나 많은 문의가 쏟아지는지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였다.

“아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끝낸 김미혜 대리가 밝게 외친다.

“팀장님. 가는 곳마다 전부 매진이라는데요?”

서울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오후 2시가 되었는데도 전국적으로 매진이었다.

난 즉각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연예부 기자들한테 태풍이 사진이랑 보도자료부터 뿌리세요. 전석 매진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붙여 달라고 꼭 부탁들 해주시고.”

“예! 팀장님.”

영화의 흥행과 동시 이태풍에 대한 기사 조회가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현재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엔 이태풍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와 있었다.

잠시 후.

“팀장님! 기사들 뜨기 시작했어요!”

“화면에 띄워주세요!”

김미혜 대리가 회의실 대형 LCD에 관련 기사들을 띄웠다.

[최성문 감독의 <경계 너머로> 오후 2시 관람객 수 집계 25만 돌파!]

[<경계 너머로> 조재경 감독이 일으킨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항 중.]

[남과 북의 사랑과 혈투. <경계 너머로> 이례적으로 노인층까지 극장행.]

호의적인 기사에 이어 예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호재가 있었다.

어제 VIP 시사회에서 있었던 충돌을 누군가가 찍어 올렸는지 조재경이 목청을 높여 우리를 비난하는 동영상이 각 커뮤니티 최상단에 올라오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댓글엔 조재경에 대한 악플이 가득했다.

이쯤 되면 여론전은 압승이다.

사실 자신의 첫 상업 영화를 천만 감독과 일 대 일 구도로 만들겠다는 조재경의 생각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대중은 라이벌 구도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조재경과 최성문 감독의 다툼은 신구 세대의 경쟁이 아니라 금수저 대 흙수저 구도로 귀결지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 CK 엔터와 조재경의 도발은 철저히 실패로 돌아갔다.

더군다나 미국인들에게는 밀린 임금을 주고 박선재에게만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난 실룩거리는 입꼬리를 억누른 채 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자. 이럴수록 신중하게 대처합시다. 언론들 인터뷰 들어오는 건 저한테 무조건 떠넘기고요.”

그렇게 일에 집중하려는 순간 TVM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먹방의 대가>의 PD 유현지였다.

전화를 받자 유현지 PD가 평소보다 더 다정하게(?) 말을 꺼낸다.

-정 팀장니~임~.

“잘 지내셨습니까 유 PD님.”

-저기 우리 태풍 씨 출연료 협상하기로 한 거~ 기억나시죠?

<먹방의 대가> 후속작에 태풍이와 미소를 세트로 끼워 협상하기로 했었다.

다만.

“그거 10월 초에 협상하기로 하지 않았던가요?”

유현지 PD가 어색한 말투로 말한다.

-그 그러지 말고 조금 일찍 하는 게 어떨까요~오?

“죄송합니다. 지금 정신이 없어서 그 일을 의논하기가 힘들 거 같습니다.”

-와~ 진짜 너무 하신다. 저희 TVM이 정 팀장님 일이라면 특별히 배려해 준 거 기억 안 나세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틀린 말이 아니다.

할 말이 없던 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이번엔 조응천 이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 팀장! 이러지 말자! 우리 돈 없는 거 알잖아?

TVM에 돈이 얼마나 많은데 엄살은.

그래서 난 딱 잘라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사님. 지금 출연 문의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어서요. 협상이 힘들면 다른 프로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차기작 영화도 잡혔고······.”

조응천 이사가 다급히 외친다.

-잠깐!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러지 마! 떽! 그럼 못 써!

동시에 유현지 PD가 외친다.

-제발 안 한단 이야기나 하지 마세요! 출연료는 그냥 한번 물어본 거였어요. 나중에 봐요!

달칵.

두 사람은 본전도 못 찾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을까?

지상파 삼사 예능 국장과 CP부터 케이블 예능 PD까지.

방송 삼사는 물론 케이블 프로에서도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지.’

우선 <경계 너머로>와 이태풍을 흥행 가도에 올렸으니 이젠 조재경을 확실히 끝낼 차례였다.

난 회의실을 나와 곧장 서재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 검사님. 말씀드린 두 건은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까?”

본래라면 검사는 현재의 수사 진행 상황을 이야기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난 제보자였기에 대충은 알려주고 있었다.

-실력 좋은 검사한테 배정됐으니까 잘 해결될 겁니다. 다만 재벌 쪽을 고소한 거라 시간이 걸릴 테니 그건 알아두세요.

상대측 변호사들이 꽤 센 사람들로 붙을 테니 속전속결로 처리하긴 힘들단다.

“그렇다면 언론을 동원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조금 수사 속도를 앞당길 수 있습니까?”

서재일 검사가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우리 정 팀장님이 뭘 좀 아시네. 예. 맞습니다. 이런 일은 좀 떠들썩해야 윗선에서도 빨리 처리하라고 압박을 하죠.

“그러면 제가 먼저 군불을 때겠습니다.”

-이거 이거. 늦게 처리했다간 검사 체면이 말이 아니겠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대비를 하죠.

서재일 검사와의 전화를 끊은 난 곧장 일을 키우는 데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 기자님. 제보를 하나 할 게 있는데요.”

-특종이야?

“당연하죠. 그런데 찌라시로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장문기 기자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내가 또 한 찌라시 하잖아. 몰라? 나 찌라시 장! 장문기야!

* * *

금요일인 어제.

전국 623관에서 집계된 관객 수는 총 55만이다.

반면 토요일인 오늘은 잡혀 있는 상영관 수는 어제보다 2배인 1246관.

이 기세라면 오늘은 일일 관객 수 100만을 노릴 수도 있다.

이 추세면 당연히 천만 돌파는 너끈하고도 남을 정도였고.

다만 박선재 감독에 관한 기사가 터졌는데도 CK 엔터테인먼트에선 <천년 여우>를 정상 개봉을 하겠다고 PR을 해대고 있었다.

“겁을 상실했군.”

다만 오늘 오후 장문기 기자가 쓴 기사가 나가면 CK 엔터도 더는 버틸 수가 없을 게 확실했다.

모든 게 술술 풀리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아침밥을 준비해 놓았다고 부르는 소리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탁에는 이미 순두부찌개와 각종 밑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후룩!

매콤하고 짭조름한 고추기름이 둥둥 뜬 순두부찌개가 어찌나 입에 짝짝 붙는지 순식간에 밥을 두 공기나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유진이가 들뜬 표정으로 말한다.

“오빠. 오늘 미소랑 저 영화 또 보러 갈 거예요.”

오늘 굴렁쇠 엔터 배우와 직원들을 위해 압구정에 있는 LT 시네마 7관을 통째로 빌렸다.

유진이는 영화를 본 뒤 스타그램에 재관람 인증샷을 남기겠다며 벼르고 있었다.

“그래? 그러면 이왕이면 아주머니도 모시고 가.”

정인지 주인아주머니가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극장에?”

“예. 아주머니도 굴렁쇠 직원이시잖아요.”

유진이와 미소가 손뼉을 친다.

“아 맞다!”

미소의 양육권 소송 때 정인지 주인아주머니도 매니저로 등록해 월급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니 충분히 갈 수 있는 자격이 된다.

회사에 전화를 걸자 안 그래도 이영진이 한 자리를 비워놨다는 대답을 해왔다.

대답을 들은 정인지 주인아주머니가 감격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요즘 정 팀장 덕에 사는 맛이 나. 진짜.”

정인지 주인아주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후식으로 먹을 딸기를 내왔다.

산처럼 접시에 쌓아서 말이다.

“많이 먹어 정 팀장.”

“가 감사합니다.”

정인지 주인아줌마가 씨익 웃는다.

결국 난 과분한 사랑으로 배를 채운 뒤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회사로 가려던 순간 장문기 기자의 까톡이 도착했다.

[장문기 기자 : 기사 띄웠으니까 확인해 봐! 그리고 특종 주겠다는 약속은 잊지 말고!]

“어지간히 급했나 보네.”

난 까톡을 보자마자 포털 기사를 확인했다.

[천재 감독 J 씨. LCM 카지노 상습 도박 의혹!]

-제작비 전액을 도박에 탕진한 재벌 3세의 헤픈 씀씀이.

장문기 기자는 조재경의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한 ‘찌라시’ 기사로 제대로 저격하고 있었다.

이미 그 밑으로는 댓글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댓글)

-조재경 감독. 완전 쓰레기네!

-ㄴㄴㄴ 실명 언급하다 고소당함!

-JJK 저 인간. 원래부터 건방지기로 유명했음.

-뭐야? 어제는 임금 체불 기사가 뜨더니 오늘은 카지노야?

-와 쓰레기 XX. 스태프들 월급을 삥땅 쳐서 카지노에 가냐? XXX네!!

조재경을 편드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이 상황은 일방적으로 우리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됐네.”

그런데 그때였다.

차에 시동을 넣은 즉시 박선재 감독의 여자 친구 안유주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 정 팀장님! 지금 조재경 감독이 여길 찾아왔어요!

“예? 거길 어떻게요?”

-몰라요! 경호원들도 오고 변호사도 오고 지금 난리예요!

신종기 대표가 마련해 준 호텔로 조재경이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중이라고 한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난 즉각 차에 시동을 걸고 삼성동 J 호텔로 향했다.

오히려 더 잘됐다.

조재경.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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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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