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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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3화

323. 반격 1

구로의 한 골목길.

차들이 모여 있는 막다른 길에 고등학생 5인조가 날 쳐다보고 있었고 출구 쪽에는 승용차를 타고 온 4인조가 막아서고 있었다.

다행히 고등학생 무리는 차에서 내린 떡대들을 보고 제풀에 겁 먹은 눈치였다.

“뭐 뭐야? 진짜 깡패 아냐?”

네모반듯하게 깎은 스포츠머리를 한 거구들이니 동네 양아치들 눈에는 진짜 조폭처럼 보일 거다.

당장이라도 달아나고 싶겠지만 막다른 골목이니 달아나지도 못하고 있었고.

덕분에 난 날 찾아온 떡대들에게만 신경을 돌렸다.

“날 보자고 한다고? 누가?”

네 명 중 가장 앞에 선 남자가 피식 웃더니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댁은 그런 거 알 거 없고 다치기 싫으면 그냥 따라갑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는 사람이다.

DW 액션 스쿨의 스턴트맨 이동웅.

경호학과 출신으로 미래에는 무술 감독으로 제법 잘 나가는 영화계 인사였다.

그리고 DW 액션 스쿨의 모회사는 CK 엔터테인먼트.

바로 조재경 감독의 외가였다.

덕분에 난 이들을 보낸 이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어디 한번 데려가 보던가?”

여긴 CCTV가 없다.

다시 말해 내가 주먹을 휘둘러도 문제가 될 일이 없다는 거였다.

웃으며 대답하자 이동웅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거 신사적으로 대하니 말이 좀 짧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럼 너희 같은 납치범들에게 존댓말이라도 쓸까?”

납치범이라는 말에 이동웅이 미간을 찌푸리며 함께 온 동생들을 향해 말한다.

“에이 씨X. 시간 없으니까 적당히 손만 봐주고 끌고 가자.”

“예! 형님!”

세 명의 떡대들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쉽게 갑시다. 형씨.”

“그냥 잠깐만 따라오면 된다니까?”

난 말 없이 자세를 잡았다.

가장 앞에 선 덩치가 낄낄거리며 웃는다.

3 대 1에 체급 차이도 많이 나니까.

그 탓에 난 방심한 틈을 노렸다.

선수 필승.

“이 양반. 어디서 권투 좀 배웠나 본데 겨우 그 정도 주먹으로······.”

퍽.

턱이 돌아가자 장난스레 웃던 떡대가 선 채로 기절해 버렸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챈 오른쪽 떡대가 반사적으로 주먹을 휘젓는다.

하지만 내 주먹이 먼저였다.

뻑.

이번에도 턱에 적중했다.

원 샷 원 킬.

두 번째 떡대도 기절해 버리자 마지막 한 놈이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러온다.

하지만 난 슬쩍 고개를 돌려 위빙으로 펀치를 피하며 백스텝으로 거리를 벌렸다.

“어?”

휘두른 주먹이 허공을 가른 순간 떡대의 표정이 경악으로 변한다.

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파고들며 왼손 어퍼컷을 날렸다.

퍼억.

제대로 맞은 펀치에 머리가 펀칭볼처럼 요동쳤다.

난 정신줄을 놓고 쓰러지는 떡대를 붙잡고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놓은 뒤 이동웅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다.

“내가 갈까? 니가 올래?”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동생 세 명이 쓰러지자 이동웅이 눈을 끔뻑거린다.

“너 너······ 너 뭐야?”

이동웅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친다.

“안 와? 그럼 내가 간다.”

“잠깐만요! 형님!”

난 한 발만 디디면 주먹을 날릴 수 있는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왜?”

“사 사실은 저희도 이런 짓을 하기 싫었습니다. 저흰 조폭이 아니라 스턴트맨입니다.”

“알아 인마. DW 이동웅. 맞지?”

“그 그건 어떻게?”

“원래 남자 배우 매니저들은 쓸 만한 스턴트맨 정도는 알아두고 있으니까. 그런데 네가 이런 양아치 짓을 하는 놈이라는 건 몰랐네.”

이동웅은 생긴 것과 달리 올해 나이는 나보다 한 살이 어린 26살이다.

자신이 누군지 안다는 말에 이동웅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신상명세를 아는 사람 앞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이제 영화판 밥은 다 먹었다는 뜻이었으니까.

“형님! 한 번만 봐주십시오!”

털썩!

이동웅이 무릎을 꿇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나 상세히 말해.”

이동웅은 자신은 누구고 어떤 사정이 있는지를 싸그리 털어놓았다.

액션 스쿨 사장 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그냥 겁 좀 주고 조재경 감독에게 데려다주면 끝나는 간단한 일이라고 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왔다는 거다.

“그게 끝이야?”

“예. 그냥 강남 사무실로 모시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모시는 게 아니라 끌고 가는 거겠지.”

다행히 박선재 때문은 아니었다.

아마도 조재경과 충돌했을 때 카지노 문제를 언급한 것 때문에 찾아온 모양이다.

난 바싹 얼어 있는 이동웅의 어깨를 두드렸다.

“다음부터는 쓸데없는 짓으로 영화인들 욕 먹이지 말자. 응?”

“네? 넵!”

“돌아가면 너희 사장님에게는 격렬한 싸움 끝에 놓쳤다고 해. 쟤들이 다쳤으니 믿을 거 아냐. 그치?”

내 하해(?)와 같은 배려에 이동웅이 허리를 반으로 휙 접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동웅은 내 눈치를 살피며 쓰러진 녀석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야 야. 일어나.”

“으어어억!”

기절해 있던 떡대가 두 손을 앞으로 휘휘 젓는다.

“나야 나!”

떡대가 눈을 끔뻑인다.

“동웅이 형?”

“그래. 괜찮으니까 안심해.”

그 순간 날 쳐다보던 떡대가 앉은 채로 뒷걸음질을 한다.

“이제 끝났으니까 쟤들도 깨워.”

이동웅은 깨어난 순서대로 하나씩 부축해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후진으로 조용히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바스락.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날 보자고 했던 고등학생 양아치들이 일렬로 벽에 붙어 담을 넘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쟤들을 잊고 있었네.

“거기 학생들? 일단 정지!”

순간 5명의 양아치들이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 * *

“오리~”

“꽥꽥!”

“차카게~”

“살자!”

“혀 형님!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제발!”

“오빠. 전 그냥 따라온 것뿐이에요~ 진짜예요.”

“시끄럽고 왕복 5회 더 실시!”

저항 의지를 잃어버린 녀석들을 때릴 순 없었다.

그 탓에 이렇게 기합을 주는 중이었다.

뒷짐을 지고 쪼그려 뛰기로 토끼 뜀과 오리걸음만으로도 아이들은 눈물을 찔끔거렸다.

“그만!”

아이들이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들 이마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고 옷은 축축하게 젖은 채로 다들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시간만 넉넉했다면 아침 해가 밝을 때까지 이러고 싶었지만 내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착하게 좀 살자. 응?”

“예. 예.”

다들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었지만 별로 신뢰가 가진 않는다.

난 아이들에게 신분증과 연락처를 받아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를 저장한 뒤 신분증을 돌려줬다.

“만약에 다시 한번 이딴 짓하다가 걸리면 내가 아는 검사에게 바로 신분증이랑 연락처 넘길 거다. 물론 그 뒤에는 나랑도 면담도 할 거고. 그때는 그냥은 안 넘어갈 거고.”

주먹을 쥐며 우드득 소리를 내자 양아치 고등학생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저 절대 안 그럴게요!”

“그래. 알았으니까 어서 가봐.”

아이들은 휘청거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허리를 반으로 굽히며 다시 한번 사과한다.

“죄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움직이다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그대로 도망가 버렸다.

난 한숨을 쉬며 그제야 주차된 차로 향했다.

“그나저나 조재경. 감히 납치를 시도해?”

막 나가는 면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미친 짓을 할 줄이야.

그래서 난 차에 올라탄 다음 곧장 서재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정 팀장님. 왜요?

“제보할 게 하나 있어서요.”

난 곧바로 조재경의 LCM 카지노 상습 도박에 관해 제보했다.

이어 박선재 조연출의 임금이 밀려 있다는 사실도.

순간 서재일 검사의 목소리가 잔잔한 기쁨으로 떨려온다.

-CK 그룹 애새끼가 그딴 짓을 하고 다닌다 이거죠?

“예. 내일 아침 날 밝자마자 일단 임금 체납 건으로 고소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알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해보죠. 저는 저대로 이쪽에서 추진해 보겠습니다.

“예. 검사님.”

-그나저나 박 의원 관련 사진 건은 어떻게 되어갑니까? 정작 중요한 건 그건데······.

앞으로 5일 뒤.

박상곤 의원 보좌관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여전히 다이어리의 일정은 그대로였기에 나 역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날짜 확인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알았습니다. 그날 저희가 덮쳐야 하니까 꼭 하루 전에는 연락 주십시오.

서재일 검사가 우선 조재경에게서 보호해 주겠다고 했지만 난 괜찮다고 말했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조재경이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일이 진행될 테니까.

* * *

CK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영화 제작과 배급 음원 사업은 물론 심지어 전국 극장의 절반을 보유한 대한민국 서열 1위의 엔터 회사의 이름이다.

그런데 바로 그 CK 엔터 본사의 대표이사실에 대표이사는 온데간데없고 엉뚱하게도 조재경 감독이 앉아 있었다.

“아니. 일개 매니저 새X가······ 어떻게 내 비밀을 알았지?”

미국에서 LCM 카지노를 상습적으로 돌아다녔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VIP 룸만 다녔기에 카지노에서 발설할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DW 액션 스쿨의 조대원 대표에게 부탁해 정윤호를 잡아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실패했다.

무술 고단자 4명이 가서 사람 하나를 데려오지 못하고 오히려 맞고 돌아오다니.

그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난 조재경은 골프채를 휘둘러 이동웅과 그 일행을 내리쳤다.

그 탓에 이동웅과 그 일행은 정윤호에게 맞은 것보다 더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 난리 때문에 CK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외삼촌인 손형태의 호출을 받았다.

텅 빈 대표이사실에 있던 조재경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때였다.

끼익하고 문이 열리더니 외삼촌 손형태 대표가 들어왔다.

그리고 곁에는 미인대회 출신의 비서 최성희가 함께였다.

“재경아. 어제 애들을 왜 그렇게 팬 거냐? 무마하느라 애먹었다.”

조재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닫았다.

<천년 여우> 촬영 시 카지노에 제작비를 써버린 일은 외삼촌 손형태를 꽤 분노하게 했기 때문이다.

괜히 그때의 일을 다시 꺼내서 혼이 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있어요. 그런 거······.”

“여자 문제냐? 알았다. 오늘은 일 이야기나 하자.”

손형태가 손을 내밀자 최성희 비서가 태블릿을 건네주며 보고를 시작했다.

“조재경 감독님의 천년 여우는 다음 주 금요일. 전 CK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LT 쪽을 제외하고 다른 극장들과 접촉 중인데 다음 주까지 전국 극장의 65% 그다음 주는 70%까지 배급이 가능할 듯합니다.”

손형태가 최성희의 손을 만지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우리 최 비서가 일을 잘해. 얼굴이면 얼굴 실력이면 실력. 이래서 내가 최 비서를 놓아줄 수가 없어.“

“감사합니다만 대표님. 그런데 리스크가 하나 있습니다.”

“무슨 리스크?”

최성희는 무표정하게 조재경의 이름을 언급했다.

“조 감독님께서 미국에 있을 때 지급하지 않은 돈이 남아 있습니다.”

순간 손형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흐음······ 그건 그때 다 처리하지 않았나?”

“저도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 감독님께서는 제일 큰 걸 숨기셨더군요.”

조연출인 박선재에게 1억을 주기로 구두 약속했다는 말에 손형태가 부들부들 몸을 떨더니 테이블에 놓인 명패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외 외삼촌. 차 참으세요!”

“닥치고 넌 오늘 좀 맞자!”

손형태가 명패를 붙잡았다.

그런데 명패를 던지기 직전 대표이사실의 문이 열렸다.

“야. 손형태 너 지금 누구한테 그거 던지려고 그래?”

찢어지는 하이톤의 목소리를 내지르며 50대의 여자가 나타났다.

CK 그룹의 고문인 손영임

손형태의 누나이자 조재경의 엄마였다.

“엄마!”

손영임이 아들을 보며 빙긋이 웃는다.

“그래. 내 아들.”

손형태가 명패를 슬그머니 손에서 놓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형제 남매 중에서도 이 누나에게만큼은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유일하게 누나인 손영임만이 성격 나쁜 손형태의 편을 들어줬으니까.

“누나. 이 새끼가 또 사고 쳤다고!”

“이 새끼라니! 젊을 땐 사고 좀 칠 수도 있지! 넌 안 그랬어? 아빠가 알면 안 되는 것들 내가 다 막아준 거 잊었어?”

“아 그걸 도대체 몇 년이나 우려먹냐!”

“평생?”

손형태가 한숨을 내쉬었다.

“조재경. 그 돈 빨리 주고 정리해! 넌 돈도 많은 놈이 왜 쓸 데 아낄 데 구분을 못 해?”

외삼촌의 짜증에 조카인 조재경은 찔끔한다.

순간 손영임이 코웃음을 친다.

“주긴 뭘 줘? 재경아. 안 줘도 돼. 흙수저들은 잘해주면 오냐오냐 기어올라! 절대 주지 마!”

손형태가 가슴을 치며 답답해했다.

“누나! 리스크 몰라? 리스크? 이런 문제일수록 빨리 처리해야 한다니까?”

“겨우 그 정도로 무슨 리스크씩이나 들먹여?”

그런데 그때였다.

가만히 서 있던 최성희가 태블릿을 내민다.

“대표님. 이거 좀 보셔야겠습니다.”

“또 뭐야?”

최성희가 건네준 태블릿에는 기사가 주르르 올라오고 있었다.

“미치겠네. 이건 또 뭐야?”

아무래도 누나가 말렸어도 단단한 명패로 저 빌어먹을 조카의 대가리를 깨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손형태였다.

“야! 조재경! 이제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손형태가 태블릿을 던지듯 건넨다.

태블릿을 받아든 조재경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이 비 빌어먹을 흙수저 새X가······.”

흙수저라 얕보던 박선재 조연출이 자신을 정면으로 들이받고 있었다.

* * *

[조재경 감독의 희망 고문! “차기작을 만들어 주겠다는 핑계로 한 푼도 안 줘.”]

[<천년 여우>. 조연출 박선재에게 1억 임금 체납!]

[<천년 여우>.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인에게는 제대로 된 임금을 주고 한국인에게는 열정 페이 강요!]

[<경계 너머로>. 오늘 전국 개봉!]

[<경계 너머로>의 경쟁작 <천년 여우>. 시작부터 삐끗?]

······

새벽같이 박선재 조연출과 안유주를 데리고 LT로 가서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LT 엔터는 사인을 마치자마자 즉시 기자들을 동원해 고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 이후 한 시간이 지나자 전 연예면이 도배되다시피 되었다.

기사를 보던 LT 엔터테인먼트의 신종기 대표가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CK 이놈들 똥줄 좀 타겠지? 크하하하!”

난 박선재 조연출 아니 이젠 감독이 된 박선재와 조만간 만들 선재 필름의 기획실장이 될 안유주에게도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말했다.

이젠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이었으니까.

연이어 최성문 감독과 표은미 실장도 LT 엔터에 도착했다.

기사를 본 최성문 감독은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으하하하. 조재경 그놈. 아주 발등에 불이 떨어졌겠군. 안 그런가?”

“예. 감독님.”

그때 신종기 대표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현장에 나가 있는 LT 엔터테인먼트의 이은주 팀장의 전화였다.

“다들 잠깐만.”

현재 시각은 오전 11시.

조조 영화들의 관객 집계가 나올 시간이다.

“어. 그래?”

전화를 받는 신종기 대표의 얼굴에선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신종기 대표는 전화를 든 채 외쳤다.

“서울에 있는 전 극장에서 조조 매진이랍니다!”

<경계 너머로>의 성공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가 막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처음보다 훨씬 더 좋은 소식이 도착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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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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