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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시간과의 도박(7)
십이신월 은세십일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바라 볼 수 있으며 시간을 되돌리거나 앞 당기고 혹은 정지시킬 수도 있는 그의 능력은 여타의 신월보다도 참 으로 독특하다고 볼 수 있겠다·
“어디 좋아하는 포커 종목은 무엇
이더냐?”
흰색 수염을 신선처럼 길게 기른 은세십일월이 백유설에게 물었다·
그는 미리 준비해 왔다는 듯 망설 이지 않고 답했다·
“세븐 포커로 하겠습니다·”
“세븐 포커라·”
포커 게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이기도 했으며 한때 백유설이 살던 한국에서는 포커 그 자체를 의미하 던 종목이기도 했다·
그가 이 종목을 고른 이유는 별다 른 게 없다· 시간을 다루는 은세십 일월을 상대로 승리하기 편해서?
그럴 리가·
그냥 그나마 룰을 아는 포커가 이 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커를 잘 칠 줄도 모르고 족보조차도 일일이 직박구리 안경을 통해 확인해야만 할 정도로 초보다·
여기서 중요한 점·
세븐 포커는 카드를 한 장씩 나누 어 받으며 베팅을 시작하나 플레이 어가 카드를 건들 일이 거의 없다·
즉 카드 바꿔치기 같은 개짓거리 는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의미· 잠깐 카드를 뒤집어서 보여줄 때 가능하 다고 쳐도 사방에서 대기 중인 마나
센서와 가람족 가드에 의해 금방 들 통나고 말 것이다·
“···곧바로 게임을 진행할까요?”
딜러가 다가와 눈치를 살피며 물었 다· 백유설의 눈치를 살피는 건 아 니었다· 연꽃 객잔의 폭군 은세십일 월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다·
“뭐 좋지· 판돈은?”
“100 만·”
“끌끌끌· 자네 어린 나이에 쓴 경 험을 하겠구만·”
백유설을 따라서 신월 또한 판돈을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카드 돌리게·”
게임이 시작되었다·
기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딜 러는 조심스레 카드 세 장을 백유설 과 신월에게 각각 분배하였다·
둘은 각자 패를 확인하고서 세 장 모두 뒤집어놓았다·
이때부터 승패가 반 정도는 결정된 다고 볼 수 있다·
시작부터 족보가 좋게 나오는 사람 이 있는 반면 앞으로 4장을 더 받 더라도 도저히 족보를 완성할 수 없 을 정도로 똥패가 나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포커 페이스·’
자신의 패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감 정을 숨기는 표정을 뜻한다· 연홍춘 삼월의 가호를 가진 백유설에게는 참으로 쉬운 일이었기에 그는 시종 일관 무표정을 고수하였으나 은세 십일월은 달랐다·
그는 계속해서 웃음을 홀리더니 패 한 장을 뒤집었고 백유설도 따라서 한 장 뒤집었다·
“패를 분배하겠습니다·”
카드를 한 장씩 공개하자 딜러가 카드 한 장을 더 분배해 주었다·
새로이 받은 카드 또한 공개한 뒤 베팅 시작·
백유설은 카드를 살피더니 판 돈의 절반을 베팅하는 “하프”를 선언했 다·
“흐음···
은세십일월은 그의 표정을 빤히 살 펴보았으나 도저히 단서가 존재하 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아무리 그 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므로 베 팅을 걸었다·
“코 ”
게임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백유설 이나 신월이나 큰 돈을 거는 데에
망설이지 않았고 딜러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카드를 빠르게 나누어 주었다·
“받고 400만·”
“받고 800만·”
거물급의 승부를 상당히 많이 보았 다고 자부하는 딜러였거늘 이런 승 부는 또 처음이다·
‘저 학생은 대체 무슨 배짱이야?’
어마어마한 판돈을 아무렇지도 않 게 내던지는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 유명한 귀족가의 자제인 것은 틀림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생의 교훈 삼기에는 너무 많은 돈
이 아니던가?
은세십일월 또한 신중하던 평소와 는 달리 이상하리만치 돈을 마구잡 이로 걸어댔다· 자신의 패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7장의 카드가 모두 분배되 어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판돈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 채로 베팅이 모두 끝났을 때·
서로의 카드가 공개되었다·
백유설의 족보 백 스트레이트·
신월의 족보 투 페어·
‘백유설 승·’
은세십일월은 수염을 어루만졌다·
‘졌군·’
여태까지 건 돈을 모두 빼앗길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에서·
신월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하프·”
5분 전·
백유설이 첫 베팅을 하는 시간대·
즉 ‘현재’에 다시금 초점을 맞췄 다·
미래의 자신은 패배하였다· 그러니 여기서 조금 다르게 행동한다·
“다이·”
이미 진 게임에 돈을 걸 필요가 있겠는가?
꽤 좋은 족보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거늘 신월이 다이를 쳐버리 니 백유설로서는 속수무책·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더블!,,
“···다이·”
“레이즈!”
“···다이·”
“끌끌끌· 좋아 좋아·”
은세십일월의 루트는 간단하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관측’함으 로써 미래에 벌어진 결과를 미리 확 인한 뒤 현재에서 다르게 행동한다·
미래를 미리 엿보고 온 신월은 백 유설이 유리할 때마다 다이를 선언 했고 자신이 유리할 땐 큰돈을 걸 어서 백유설의 돈을 갈취했다·
‘역시 게임이 안 되는군·’
‘스텔라라지만 어린애가 최고의 놀음꾼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지·’
은세십일월은 연꽃 객잔에서 폭군
으로 통한다· 그 누구도 그를 카드 게임으로 쓰러뜨릴 수도 없는데 심 지어 마법 실력 또한 막강하여 무력 으로 내쫓는 것도 불가능·
그가 찾아오면 강제로 카드 게임을 치러야만 했는데 그때마다 객잔의 돈을 쪽쪽 빨아서 도망치는 것이다·
폭군이 아니라 그냥 깡패다 깡패·
그런 신월을 상대로 어린 학생이 뭣도 모르고 덤볐으니 아마 지금쯤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음?’
‘뭐지?’
그렇기에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동시에 의문을 느꼈다·
“코 ”
벌써 돈을 절반 가까이 잃었음에도 백유설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저 정도의 돈은 아무렇지도 않다 는 건가?’
어마어마한 부자라면 설명이 되는 일이다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게임 이 말리기 시작하면 프로 노름꾼도 표정이 흐트러지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백유설은 시종일관 여유로 운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다·
정말로 돈을 잃는 게 상관없는 것
인지 혹은····
“레이즈!”
신월이 코인을 밀어 넣으며 강력한 베팅을 걸어 넣자 구경하던 가람족 가드들이 식은땀을 홀리며 고개를 저었다·
‘또 저러시는군·’
아직 패를 2장밖에 분배받지 않았 음에도 저런다는 건 틀림없이 승리 를 확신하고 있다는 것·
신월이 저런 베팅을 할 때면 반드 시 승리하였으니 이번에도 뻔할 것 이다·
그런데·
백유설은 그것을 받아치지 않고서 턱을 괸 채 고민하더니 딜러를 향해 말했다·
“딜러· 다음 카드를 분배하기 전에 카드를 한번 셔플해 주시겠습니까?”
“예? 예?”
“안 될 건 없죠?”
“예 뭐····”
“잠깐! 그게 무슨 소리지?”
그제야 신월이 당황한 듯 입을 열 었다·
“패를 섞을 필요가 있나? 이대로 진행하면 될 것을·”
“제가 섞는 것도 아니고 딜러가 셔 플하는데 안 될 게 있습니까?”
“그건 그렇다만···「
여태까지 이런 적은 없었기에 은세 십일월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는 자신이 ‘풀하우스’를 받고 백유설이 ‘스트레이트’를 받아 서 승리할 예정이었을 터·
하지만 그가 ‘관측한 미래’에는 딜 러가 카드 패를 섞는 경우가 없었 다·
이미 큰돈을 걸었는데 여기서 만약 카드가 섞이게 되면····
그 결과는 신월조차 예측할 수 없 게 된다·
지금이라도 미리 미래를 다시 엿보 고 와봐야 늦는다· 은세십일월에게 도 이미 발생한 사건을 되돌리 는··· ‘시간 회귀’는 불가능했으니·
“카드를 공개하겠습니다·”
백유설 백 스트레이트·
신월 트리플·
*···졌군·’
백유설의 족보는 오히려 한 단계 상승하였고 신월의 족보는 나락까지 추락하였다·
“허허· 거 참·”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었기에 신 월은 헛웃음을 흘렸다·
경기 도중에 ‘변수’가 끼어들어 미 래가 변질되어 버리다니· 백유설은 신월의 돈을 쓸어 담으며 말했다·
“원래는 좋은 패를 들고 계셨던 모 양입니다·”
“응? 음 그럴 예정이었지·”
“제가 패를 섞어서 족보가 깨져 버 렸구요·”
“뭐··· 그렇긴 하다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래에 발
생한 사건· 백유설이 그것을 눈치챘 을 리가 없는데 꼭 말하는 게 자신 과 똑같은 광경을 본 것만 같았다·
“경기 재개하겠습니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 었다· 백유설이 좋은 패가 나오면 신월은 다이를 쳤고 반대로 신월이 좋은 패가 나오면 백유설은 카드 셔 플을 요구했다·
하지만 ‘카드 셔플’이라는 변수를 넣는다고 해서 백유설이 반드시 승 리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변수가 발생하여 신월이 예측하지 못한 미래에서도 백유설이 패배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반대로·
신월이 패배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었다·
양측 모두 포커 실력이 그리 뛰어 난 편은 아니다· 심리전이나 기술적 인 면에서 평범한 일반인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다·
즉 둘은 순수하게 세븐 포커를 두 고 있었다·
‘이거 원····’
신월은 혀를 찼다· 미래가 시시각 각으로 유동하고 있었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아는가?
너무나도 유명한 말이기에 설명은 생략하고서 결론만 말하자면 백유 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현재에 발생한 사건에 따라서 수많 은 가능성과 확률이 파생되고 흐름 을 따라 미래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우연성’이 끼어드 는 순간 신월조차 미래를 예상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주사위 3개를 컵 안에 넣고 흔들어서 맞히는 ‘짝홀,을 한
다고 치자·
컵 속에서 주사위는 벽에 부딪히고 서로 부딪히고 구르며 무한하게 많 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낸다·
우연에 우연에 우연에 우연이 겹치 고 겹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사건·
3 4 1·
2 6 6·
1 3 2·
같은 미래를 보아도 수천 수만 가 지의 미래가 발생하여 은세십일월은
5분 뒤에 짝홀 주사위에서 무슨 숫 자가 나오는지도 예상하지 못한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관측하는 능 력· 참으로 듣기 좋은 능력이었으나 이는 단순히 ‘확률을 계산하는 능 력’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 니다·
시간이란 하나의 존재가 지배하기 에는 터무니없이 거대하고 위대하였 으니까·
흔히 십이신월에 대해 떠올린다면 ‘특정 속성을 지배하는 존재’라고 떠올릴 수도 있겠다·
청동십이월은 얼음을 지배하며·
적하유월은 불꽃을 지배하고·
연홍춘삼월은 마음을 지배하며·
하지만····
그건 제대로 착각한 것이다·
그들은 속성을 지배하지 않는다·
단순히 그 속성의 흐름을 누구보다 도 잘 이해하고 있을 뿐·
“받고 더블·”
”끄웅···
시간에 대한 이해도는 은세십일월 을 따라올 자가 가히 없을 것이다·
···상대방이 시간 여행자에 대해
제대로 꿰뚫고 있는 빙의자가 아니 라면 말이다·
백유설은 경기 한 번을 치르면서도 무수히 많은 우연을 발생시켰다·
카드 패를 보지도 않고서 베팅한다 든가 카드를 섞어달라든가 뒤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가람족에게 패를 흩뜨려 달라고 부탁한다든가·
‘미래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정해진 미래가 자꾸만 변해간다·
그것은 은세십일월에게 있어서 공 포이자 절망이었다· 사지를 묶고 시 야마저도 차단당한 상태에서 망망대 해에 떨어진 기분·
그러나 동시에··· 짜릿한 쾌감이 저릿저릿 올라왔다·
“하하 내가 이겼군!”
패배할 예정이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자신이 판돈을 걸 때마다 백유설이 자꾸만 ‘우연성’을 발생시 키니 신월은 오히려 그 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큰돈을 걸었고 승리를 따 낼 수 있었다·
이 또한·
우연이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었으 나·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판돈을 내걸 었고 결국에는 승리하고 말았다·
“···제가 졌습니다·”
백유설이 패를 내려놓자 신월은 끌 끌 웃으며 산더미처럼 쌓인 코인을 자신의 앞으로 쓸어 담았다·
“즐겁지 않습니까?”
“그래 즐겁군! 이 돈이면 천 년 동동주를 실컷 마실 수 있겠어!”
“정말 그래서 즐거우십니까?”
“뭐?”
그제야 신월은 고개를 들어 백유 설과 눈을 마주하였다· 그의 눈동자
에서··· 오묘한 무언가가 스쳐 지 나간다· 신월은 그것을 ‘익숙하다’라 고 생각하고 말았다·
“당신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철없이 코인을 쓸어 담던 신월은 그것들을 내려놓고서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러고선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까딱였다·
“물어보거라·”
“이 세계의 미래는 정해져 있습니 까?”
“···거 참 꼭 내가 누군지 알고 서 묻는 것 같군·”
은세십일월은 골머리가 아픈 듯 표 정을 찡그렸으나 이내 한숨을 푹 내 쉬었다· 상대방이 저렇게까지 행동 하는데 뻔하지 않은가·
저 건방진 인간 꼬맹이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서 찾아왔다·
하여···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미래는 정해져 있다·”
은세십일월은 무수히 많은 미래를 관측할 수 있으며 그것들은 정말 수많은 시간 선을 파생시킨다·
그러나·
미래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결말은··· 모두 똑같았다·
‘이 세계는 10년 뒤 멸망한다·’
무수히 많은 갈래로 뻗어 나간 모 든 미래가 정확히 똑같은 단 하나의 종착지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멸망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정해진 미래는 막을 수도 없고 거 스를 수도 없다·
은세십일월은 그저 ‘시간’이라는 이름의 폭포에서 헤엄을 조금 잘 치 는 사람일 뿐이다·
남들이 힘없이 폭포 아래로 쓸려 내려가는 동안 그는 힘겹게 힘겹게
폭포를 타고 거스를 수 있는 아주 조금의 특별한 능력을 지녔을 뿐·
폭포 그 자체가 위에서 아래로 떨 어진다는 결과를 바꾸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백유설은 다시 질문했다·
“미래는··· 정말로 정해져 있습니 까?”
“뭐?,,
“당신은 방금 당신이 승리할 것을 미리 관측하셨습니까?”
그렇지 않다·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망망대해 속 에서 헤엄치고 헤엄쳐 무인도를 발 견하는 심정으로 포커를 쳤으니까·
“···곤란한 질문이군·”
은세십일월·
그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 는 능력을 받은 대가로 ‘정해진 미 래는 바꿀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 고 말았다·
그 진리를 깨우친 순간부터 그것은 그의 족쇄이자 저주가 되었으며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키듯 아 주 조금이지만 변수를 발생시켜··· 정해진 미래를 다른 방향으로 나아 가게 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아주 사소한 그러니까·
포커 게임이라는 정말 단순한 게임 에서라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얼핏 건방진 소리라고도 할 수 있 었다· 감히 은세십일월에게 시간에 대해 논하다니· 하지만 노인은 소년 의 말에도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이 간단한 포커 게임조차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주제에 무슨 은색 시간의 신월이란 말인가·
“저는 당신과 도박을 하기 위해 이 곳까지 찾아왔습니다·”
난생처음이었다·
도박을 하면서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대방은·
그와의 내기는 은세십일월에게 전 적으로 손해일 수밖에 없다·
이미 정해진 미래조차도 바꿔 버 려 더 이상 결과를 알 수 없게 되
어 버렸으니까·
“도박 내용은 간단합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또 다른 도박 을 신청한다·
“10년 뒤 세계가 멸망할지 아닐지·”
팅!
소년은 노인에게 마지막 남은 코인 하나를 튕겨서 건네주었다·
“저는 ‘멸망하지 않는다’에··· 제 인생 전부를 올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