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40· 제7본탑(2)
범인은 사실 주인공이다·
맥락도 없이 튀어나온 소리라 이해 가 잘 가지 않을 수도 있으나 굳이 질질 끌어서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 끼지 못하여 결론부터 말했다·
“백유설! 너는 고스트 헌터에 재능 이 있어· 이건 세계 최고의 고스트
헌터인 내가 보증하지·”
여ド
“앞으로 나를 풍류진 사부라고 부 르겠나?”
“아뇨·”
“안타깝군·”
현재 나는 이벤트를 위해 귀신들린 마을 말렌타이레스에 찾아와 있다·
이번 서브 이벤트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고스트 헌터 풍류진까지 성공적으로 조우했으니 이제부터 마 을에서 발생하는 미스테리를 해결한 다···라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귀신은 사실 고스트 헌터 풍류진 본인이었으며 플레이어에 의 해 그것을 깨닫게 되어 성불한다는 내용이었다·
연출도 괜찮고 스토리도 꽤 감동적 이며 반전도 있어서 나름대로 호평 을 받았으나 사실 뻔하디뻔한 내용 인지라 큰 감흥을 받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영화 ‘식스 센스’와 흡사한 스토리 전개에 너무 반전이 예상된다는 이 유에서 였다·
게다가 솔직히 퀘스트를 깨는 내내
이런 귀신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군! 어서 가서 조사하세!’라며 풍 류진이 달려가면 플레이어가 뒤늦게 쫓아가서 몬스터를 처치하는 패턴의 무한 반복인지라 솔직히 지루했다·
[스킬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스킬 경험치를 대량으로 획득····]
그래서 불만이냐고?
전혀 아니다·
풍류진 덕분에 내 수준으로는 건들 지도 못할 정도의 강력한 몬스터를
잡을 수 있어서 상당히 쏠쏠했다·
괜히 이 서브 이벤트가 개꿀이라는 게 아니다·
“자네의 도움이 아주 크군· 이번 일이 끝나면 내 조수로 일해볼 생각 이 없나? 깡도 좋고 용기도 있고 실력도 대단해·”
“별로···
“백유설· 자네는 다 좋은데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어서 탈이야· 자네의 꿈은 뭔가?”
“세계 멸망을 막는 거요·”
“하하! 어처구니없지만 그 정도의 포부는 가지고 있어야지· 나도 한때
는 세계 정복이 꿈이었다네·”
고스트 헌터는 굶어 죽기 딱 좋은 직업이다· 마법 전사라는 미래 창창 한 직업을 놔두고 굳이 할 이유가?
미래에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다면 나는 마법 전사 자격증으로 떵떵거 리고 호의호식하며 잘 살 거다·
“뭐 아쉽긴 아쉽군· 나는 슬슬 은 퇴할 때가 되었어· 그러나 내가 없 어도 여전히 세상에는 망령들이 떠 돌아다니겠지·”
풍류진은 씁쓸한 눈으로 허공을 바 라보았다·
“이 세상에는 알게 모르게 성불하
지 못한 혼령이 스며들어 있어· 나 는 그들의 한(恨)을 풀어주는 게 바 로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네· 얼마나 미련이 남았으면 죽어서도 이 땅을 떠나지 못하고 있겠나?”
“그러게요·”
대체 무슨 한이 그렇게 많이 남으 셨어요·
그는 곰방대를 뻐끔뻐끔 피우며 때 때로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는 했 다·
곰방대에서 연기가 나오지는 않았 다·
저게 풍류진이 귀신이라는 증거 중
하나였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그래 픽 오류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거의 고점에 도달했어· 저 저택이 보이나? 어떤 여인이 매일 밤 구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군·”
“잘 보이네요·”
“오늘 밤 저곳에 잠입한다· 이번에 는 틀림없을 거야·”
말렌타이레스에 체류한 지도 어느 덧 일주일 째·
슬슬 스토리의 막바지가 다가왔다·
저택의 우는 여인은 귀신이 아니 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했겠지만 그
우는 여인은 생전 풍류진과 서로 사 랑했던 사이였다··· 라는 설정이 다·
여인을 지켜내다가 풍류진은 끝끝 내 사망하였고 죽어서도 그녀를 지 키기 위해 근방을 맴돌다가 원혼이 되었다는 마음 아픈 이야기·
스토리를 읽을 땐 뻔하고 진부하다 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눈앞에 당사자가 있으니····
마냥 웃어넘길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사건을 해결하자 고·”
그런 이유로 활기차게 출발하는 풍
류진과 달리 내 어깨는 무거웠다·
앞으로 그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미리 알았기 때문이다·
“그럽시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뒤쫓았다·
운명이 정해져 있든 어쨌든 이 상 황을 각오하고서 찾아온 건 나였으 니까
때때로 미래를 안다는 게 항상 좋 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들었다·
‘에휴··· 무슨 생각을·’
감성에 젖지 말자· 앞으로 나는 조
금 더 위험하고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모르는 일을 해야만 한다·
당장 이번 이벤트를 빠르게 마치고 스텔라에 돌아가 풀레임과 함께 흑 마 침식에 대비해야 하기도 하고·
시간상으로··· 아직은 별일 일어 나지는 않았겠지·
미래가 상당히 바뀌었다지만 제발 조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スト 가지!”
여러모로 무거운 마음을 짊어지고 서 나는 풍류진을 뒤쫓았다·
사■념에 빠져들기엔 아직은 해야만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 * *
에이젤이 아버지에게 전해 들은 괴 담은 대부분이 진실이다·
1· 자정이 넘은 시각 달빛이 제5 본탑 12층 D-3 복도를 비추고 있 을 때 코너의 괘종시계를 쳐다보지 마십시오· 12층에는 괘종시계가 없 습니다·
「만약 괘종시계를 발견했다면 종 이 12번 울리기 전에 빠르게 자리
를 벗어나세요·
2· 새벽 3시 무렵 제4본탑의 지하 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두 명 이 상 짝을 지으세요·
「혹시나 혼자 들어갔다면 출구를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조용히 구석 에 가서 눈을 감고 밤을 지새우세 요· 최소한 이상한 곳에 도착할 일 은 없으니까요·
등등· 에이젤의 괴담 역시 나폴리 탄에 가까웠으나 달리 무섭지는 않 았다· 저건 그저 ‘제7본탑으로 향하 는 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
하지만 저게 모두 통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작 로판의 에이젤은 모든 괴담을 시도했고 수십 번이나 반복했을 무 렵에야 간신히 제7본탑으로 재진입 하는 데에 성공했으니까·
즉 괴담에 적혀 있는 조건이 언제 어디서든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니라 는 의미였다·
그맘때쯤 학교에서 이상한 낌새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제7본탑 괴담 알지? 오밤중에 여 자 화장실에 물이 틀어져 있으면 눈 감고 10초를 세라든가 하는 그거·”
“어어· 알아·”
“얼마 전에 헤네틀리 선배가 겪었 다는데?”
“뭐? 말도 안 돼· 거긴 애초에 여 자 화장실이 없잖아?”
“그래서 더 무섭단 거지· 선배도 너무 놀랐는데 괴담이 떠올라서 즉 시 눈 감고 10초 셌더니 갑자기 화 장실이 사라졌다더라·”
“진짜일까···T
“나는 그 진중한 선배가 거짓말칠 거 같지는 않은데·”
한두 번이 아니었다·
“〇칸의 아벡 얘기 들었냐?”
“당연하지· 새벽에 제6본탑 걷다가 바닥에 흥건하게 젖은 핏자국 봤다 던데?”
“구라 같은더L 걔 맨날 허풍 X나 털잖아·”
“근데 그렇다기엔 완전 미친 사람 처럼 덜덜 떨면서 양호실에 실려 가 던데? 그렇게까지 연기한 거면 진짜 올해의 남우 주연상 줘야 된다·”
스텔라 여기저기에서 계속 괴담 경 험담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학생은 아예 본가로 돌아가기 도 했으며 수업을 꾸준히 듣던 모범
생들도 아예 기숙사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도 안 했고 오밤중에는 혼 자 돌아다니기 무서워서 무리 지어 다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뭔가··· 이상해요·”
홍비연이 실종되고서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건 이 이렇게까지 커져버렸다·
-괴담 사건은 스텔라 마법 기사단 에서 직접 나서서 해결할 예정이오 니 학생 여러분께서는 모두 안심하 시고 학업에 열중하시기 바랍니다·
스텔라 측에서 아예 전력을 이끌고 조사하겠다고 나섰지만 무용지물·
학생들은 툭하면 걸리는 괴담이었 거늘 어째서인지 마법 기사단과 교 수진들에게는 전혀 걸리지 않는 것 이다·
마치 괴담이 사람을 가리기라도 하 는 것처럼·
이것이 바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 장 무서운 점· 학교 내에서 사건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교수의 도움 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사흘 차가 되었을 때 실종
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경계심은 고조되고 매일 밤 교수들 이 모든 본탑의 복도를 순찰하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괴담에 끌려가는 것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 었다·
이게 대체 무슨 마법 같은 일이란 말인가· 세계 최고의 마법기관 스텔 라에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미스테 리 사건이라니·
’···과연 아벨라인의 마법이라는 건가·’
어둠이 짙은 밤·
별빛조차 구름에 가려져 의지할 것 은 마법의 구체 하나밖에 없었지만 풀레임은 전혀 겁먹지 않은 표정으 로 복도를 걸었다·
‘직접 겪으니까 공포스럽긴 하네·’
과학의 세계 현대에서도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미스테리가 발생하 면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는 했다·
마법의 세계 아이테르 월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법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미스테 리· 하지만 이건 미스테리도 불가사 의도 아닌 진짜 마법이다·
다만··· 현대 마법사들의 수준을
몇 단계나 뛰어넘은 ‘초현실 마법’ 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지만·
이게 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 도 전혀 마법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 도인데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그나마 지금쯤 엘트먼 엘트윈은 이 사건의 정체를 눈치챘을 것이다·
괴담 사건이 반세기도 더 전에 사 라진 아벨라인이 남기고 간 현실 조 작 마법의 파편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는 건 늦는다·
여름방학이 끝나려면 한참도 더 남 았는데 벌써부터 ‘괴담 실종 사태’
가 발생했으니까· 곧이어 제7본탑 흑마 침식 사태까지 번질 테니····
‘그 전에 제7본탑에 들어가야 해·’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만반의 준비 를 끝마쳤다·
외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구해온 각 종 아티팩트와 꿈속에서 만난 천사 들의 날개를 쥐어뜯어서 가져와 알 테리샤에게 부탁하여 만든 특수 아 이템까지 배낭에 한가득 채웠다·
원작 로판을 통해 내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 고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조금 으스스하네요·”
풀레임을 뒤따라 걷던 에이젤이 말 했다· 오늘 당장 바로 괴담을 겪을 지 어떨지는 모른다·
현재의 상황은 원작 로판에서도 비 슷하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제7본탑에 납치되었으나 해원량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에이 젤
그러나 얼마 뒤 학생들이 하나둘 실종되기 시작하자 결국 그녀는 피 해를 막기 위해 직접 괴담을 사용하 여 제7본탑에 뛰어드는 것을 결심한 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괴담이 어디 원할 때 마구 발생해 서 괴담이겠는가· 그녀는 자신이 알 고 있는 괴담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밤 모든 본탑을 홀로 돌아다녔다·
‘최소··· 일주일은 잡아야 할까·’
그때와 마찬가지로 풀레임과 에이 젤에게도 쉽사리 괴담이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지금은 아넬라까지 포함하 여 세 명· 괴담은 본디 혼자 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으니 더더욱 오 래 걸릴 수도 있을 터·
만약 사흘 차가 됐을 무렵에도 괴 담이 발생할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면 따로 움직일 것을 권해볼 생각이 다·
···그런데·
“어?”
찰팍!
발을 내딛는데 차가운 물이 튀었 다· 고개를 내려 복도를 바라보 니··· 온통 차가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틀림없다·
이 또한 괴담이다·
※제4본탑의 15층을 걷는 도중 복
도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어쩌고저쩌고· 내용은 저런 느낌이 다· 다른 건 상관없다·
단지 괴담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괴 괴담이에요····”
에이젤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하자 풀레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한 번에?’
여러 번 시도한 것도 아니다·
단 한 번·
오늘 처음으로 괴담에 접근하였는 데 단 한 번의 시도 만에 성공하고 말았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단순한 우연인가···?
그렇게 믿고 싶었으나 어딘가 꺼림 칙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서 가요· 괴담에 따르면 복도의 끝까지 걸어가지 말라고 했으니 그 반대로 행동하면 될 거예요·”
“응· 가야지·”
다른 도리가 없다· 누군가가 의도 적으로 자신들을 데려가려는 것 같
다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으나 어 쩔 수 없이 그곳으로 향해야 했다·
지금도 수많은 학생이 실종되고 있 었고 무엇보다도 백유설이 애써 악 (惡)에서 끌어올린 홍비연이 저곳에 갇혀 있으니까·
그래서 망설임 없이 나아가려는더】·
“잠깐만”
뒤쪽에서 웬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곧바 로 알아들었기에 풀레임은 굳은 표 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레미·”
“웅· 풀레임·”
별빛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마 치 스스로가 별처럼 빛나는 금색 머 리칼을 가진 소년 제레미 스칼벤·
아닌 밤중에 제레미가 이곳에 굳이 찾아올 이유가 없으니··· 풀레임의 뒤를 밟았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되 지 않았다·
“왜 따라온 거야?”
“···어쩔 수 없었어· 너를 지키기 위해서야· 부탁이야· 그 이상 가지 마·”
“왜?”
“이상한 점을 못느끼겠어? 이 건··· 너를 유혹하는 거야·”
“하 유혹? 유혹은 평소에 네가 하 는 그 되도 않는 개짓거리겠지·”
알고 있다· 풀레임도 알고는 있지 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다·
“게다가 누가 무슨 의도로 나를 유 혹한다는 거야?”
“···그건 말할 수 없어·”
“어쭈· 꼭 뭔가 아는 것처럼 말한 다?”
“미안·”
제레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면 서도 자신의 의견은 접지 않았다·
“더 이상은 가지 마· 아주··· 위
험할 거야·”
“아니· 우리는 가야 해·”
“···어째서?”
“친구들이 갇혀 있잖아·”
“구해내려고? 네 힘으로는 무리야· 교수님들도 찾지 못하고 있잖아·”
“알아· 그래도 가야 해·”
자신의 말에도 전혀 변함없는 표정 으로 뚝심을 지키는 풀레임을 보며 제레미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럼··· 나도 같이 가·”
“뭐?,,
“네가 그곳으로 가는 걸 그냥 지 켜볼 수만은 없어·”
“미쳤어? 갑자기 무슨····”
에이젤과 아넬라는 진작 뒤로 물러 난 상태· 저 둘에게는 제레미 스칼 벤이라는 존재가 꺼려지는 것이다·
그건 풀레임 역시 마찬가지·
그는 틀림없이 큰 전력이 되겠으나 함께하기에는··· 부담이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
“돌아가· 난 너랑 같이할 마음이
전혀 없거든?”
“···네가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처 럼 나도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나 는 내 마음대로 너를 쫓아가겠어·”
그리 말한 뒤 제레미는 뒤로 열 발자국 물러났다·
“방해하지 않을게· 이만큼이나 거 리를 둘게· 말을 걸지도 않을게· 멀 리서라도 너를 바라보고 지킬 수 있 게 해줘· 이것도··· 안 될까?”
솔직히·
그조차도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풀레임은 제레미라는 존재를 인격 적으로 혐오하였기에·
그러나 애당초 제레미 황태자가 저 렇게까지 나온 이상 막을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말없이 뒤돌 아 앞서 나갔다·
에이젤과 아넬라는 눈치를 보면서 도 풀레임을 쫓았고 한참이나 떨어 진 거리에서 제레미가 뒤따랐다·
그렇게 아주 묘하고 전혀 어울리 지도 않는 4인의 제7본탑 탐사 그 룹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