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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스텔라 기사단(5)
꿈을 꾸었다·
모든 것이 불타는 꿈이었다·
꿈속 세상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 무사하지 못했다·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던 아이테르 월드는 단 하나의 존재에 의해 멸망
하였고 그건 스텔라 아카데미조차 피해갈 수 없었다·
그 폐허의 한가운데서·
에이젤은 홀로 서 있었다·
살아남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에이젤 은 그저 고요히 멸망해버린 세계를 걸었다·
슬픔도 분노도 절망도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와 눈을 마주쳤다·
그것은 살아 있으매 살아 있지 않 았다· 모든 것을 죽음으로 몰아간 그
생명체를 과연 생명이라 칭해도 좋을 까
재앙은 천천히 에이젤에게 다가와 주둥이를 벌려 무언가를 말하려 했 고 그것에 집중하려는 그 순간·
“···헉!”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코앞에서 고개를 들 이밀고 있는 웬 소녀 한 명과 눈을 마주친다·
친구 마릴렌이었다·
“안뇽?”
그녀는 생글생글 초승달처럼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했고·
“···으아악?!”
꿍
“꺄악!,,
에이젤을 비명을 빽 지르며 자리에 서 벌떡 일어나다가 마릴렌과 이마 를 부딪치고 말았다·
“끄으윽····”
침대에서 나가떨어져 이마를 부여잡 은 마릴렌은 끙끙대며 말했다·
“나도 못생긴 편은 아닌데 사람 얼 굴 보고 놀라면 상처인걸····”
“죄 죄송해요···
뒤늦게 이곳이 병실이라는 것을 확 인한 에이젤은 자신이 기절해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나 지난 거죠?”
“거의 하룻밤은 샜을걸?”
“맞아·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으 면 과로로 쓰러진 거야?”
병실에는 마릴렌을 제외하고서도 병 문안···이라는 명목으로 놀러와서 과 자를 까며 놀고 있던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었다·
“과로···r
“응· 기억 안 나? 의사쌤이 너 과로 때문에 쓰러졌다는데·”
“에휴〜 꼭 공부 잘하는 것들이 더 유난이라니까· 성적도 좋은 게 얼마 나 더 열심히 하려는 거야?”
과로를 한 건 사실이지만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쓰러진 이유는····
뒤늦게 자신이 어쩌다 쓰러졌는지를 깨달은 에이젤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 갔지만 친구들은 알 수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건 좀 신기하더
라· 너 쓰러져 있을 때 웬 스텔라 기 사님들이 호위해 주셨거든·”
“맞아· 우리가 귀족이 된 거 같고 좀 느낌 있드라·”
“기사님들···T
“응· 근데 방금 너 깨어나자마자 돌 아가셨어·”
“아····”
에이젤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서 잠 시 고민하다가 이내 희미하게 웃으 며 말했다·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요·”
“··어?”
그녀의 표정을 보며··· 친구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병실로 새어 들어오는 잔잔한 햇살과 속삭이듯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에이젤의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니 순 간적으로 넋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그녀들은 이내 표정을 와락 구겼다·
“예쁜 애가 예쁜 표정 지으니까 진 짜 더럽게 예쁘네·”
“넌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네?”
“에휴〜 말을 말자·”
그러면서 또다시 떠들기 시작하는 친구들· 병원이라고 큰 소리로 떠들 지는 않는 그녀들을 보며 에이젤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길 잠시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오자 병실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 싸였다·
“일어났군· 할 이야기가 있으니 곧 바로 퇴원한다·”
스텔라 총괄기사단장 아레인·
그가 직접 찾아왔다·
* * *
에이젤은 아레인과 함께 나란히 걸 으며 불편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전에는 인적이 드문 오리온 마탑 에서 같이 다녔기에 별 문제가 없었 으나 이번에는 아카데미 지부를 함께 걷는 탓에 어마어마한 시선 집중을 받게 된 것이다·
’。O··
그녀가 불편해하든 말든 아레인은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을 지은 채 제1본탑으로 향했다·
도착한 장소는 다름아닌 교장실·
‘여 여긴 왜···?)
똑똑!
아레인이 노크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탁!
닫혔다·
“에···r
정신을 차리니 어느 순간 이미 교 장실의 내부로 들어와 있었다·
”왔구나?”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장 엘트먼 엘 트윈· 그는 서재를 정리하던 자세 그 대로 그들을 반겼다·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 앳된 미소 를 보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던 에이 젤은 이내 사태를 파악하고서 뜨악한 얼굴을 하였다·
‘이 이게 무슨···!
갑자기 교장실이라니· 그것도 교장 을 직접 만나다니!
아레인은 엘트먼을 향해 목례를 하 고서는 그대로 물러났다·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다음부터는 조심해 줬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달칵!
아레인은 정말 순식간에 자리를 비 워버렸고 엘트먼은 빙그레 미소지으 며 말했다·
“자 우리 할 얘기가 있지?”
“네? 아···
엘트먼의 의도를 파악한 에이젤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자리에 앉았다·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네···
“혹시 너희 아버지께서 ‘아레인을 믿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지는 않으
셨니?”
흠칫 에이젤은 몸을 떨었다· 실제 로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 기에
“어떻게···
“뭐 그분은 그럴만한 분이셨으니· 특히 아레인 같은 부류를 싫어하셨거 든· 근데 너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 지 않으셨지· 그래서 죽을 뻔했단 건 알아?”
“···네?”
엘트먼은 허공에 휘릭 손짓을 했 다· 지팡이조차 없이 마법이 발현되 어 공간을 일그러뜨리더니 찻잔과 주
전자가 소환되어 허공에서 차를 따랐 다·
“고작흐H야 3클래스의 마법사가 침해 할 수 있을 정도로 ‘별의 서고는 만 만치 않아· 아마도 너는 99·99%의 확률로 죽었겠지·”
**···네에에에?!”
그 정도로 위험한 줄을 몰랐기에 에이젤이 새된 소리를 내자 엘트먼 이 빙글빙글 웃었다·
“뭐 그렇지 않았다는 건 〇·01%의 확률로 기적이 일어난 거고· 축하해· 복권이라도 사러 가지 그래? 아 운 을 이미 다 써서 안 되려나?”
“주 죽는다니···
99%의 확률로 죽는다?
그런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듣지 못했을 수밖에· 아레인이 너 를 이용해 먹으려면 위험을 강조하 지 않는 게 간단하잖아? 바보 같은 에이젤 모르프는 그대로 속아 넘어가 서 별의 서고를 열람했을 테고·”
맞는 말이었다·
아레인의 말을 100% 신뢰한 자신 이 잘못이었다· 위험도에 대해 전혀 묻지 않은 채 백유설을 살리겠다는
그의 말만을 따라서 별의 서고를 열 람하다니·
“근데 사실 아레인도 진심이기는 했어· 그 아이는 정말로 백유설을 살 리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 그 과 정에서····”
엘트먼은 안색이 파리해진 에이젤의 눈을 마주하였다·
“네 목숨 따윈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던 것 같지만 말이야·”
“그렇···군요···
“아하핫 괜찮아· 내가 따끔히 혼내 줬으니까· 다음부터는 절대 못 그럴 걸?”
그렇게 말해도 이미 한 번이지만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에 에이젤 의 심장은 여전히 쿵쿵 뛰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이야·”
능글맞게 웃음짓던 엘트먼·
그 분위기가 갑작스레 무거워ス】スト 에이젤은 마음을 다잡고 그의 말에 집중하였다·
“이건 결코 기적이나 우연 따위가 아니야· 무언가··· 어떤 운명이 너 를 살린 거지·”
“운명····”
“’별의 서고’는 십이제자의 후손을
거부하지는 않는 것 같아·”
어째서 일까·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에이젤 이었기에 손가락만을 꼼지락댔지만 엘트먼에게는 그 점이 퍽 흥미로웠나 보다·
“신기하지 않아? 고작해야 지식이 담겨 있는 도서관이 사람을 가린다는 게· 이건 마법을 넘어선 ‘신비’에 가 까워· 마법으로 현실을 해석하는 마 법사로서 말하기는 우습지만 아직 이 세계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비현 실이 많거든· 그중 하나가 바로 콘스 텔라티오 프로젝트야· 나조차도 그곳 에 담긴 비밀은··· 전혀 알지 못
해·”
그런데·
“그 비밀의 일부를 네가 엿보았어· 그것도 두 눈과 귀와 코와 피부와 혀 와 머리로 직접 마주하여 감각했지· 어때 그 느낌은?”
쿵!
책상에 양손을 올린 엘트먼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에이젤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짜릿했어?흥분됐어?아니면무서웠 나?호기심은충분히충족됐어 ?그정도로 너는만족해?”
“저 저기····”
에이젤이 기겁하여 뒤로 물러나 양 팔을 파르르 떨자 뒤늦게 자신의 실 수를 깨닫고서 엘트먼은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미안· 잠깐 흥분했네·”
그는 침착하게 차를 마셨다· 그러면 서도 손끝이 달달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 금단 증세라도 겪는 사람처 럼·
“어쨌든···· 너는 그곳에서 겪은 일 을 결코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돼·”
“어째서인가요···?”
“그곳의 지식은 말 그대로 하늘의
뜻이야·”
그는 덤덤하게도 말했다·
“천기 (天機)를 누설 (漏洩)한다는 건 곧 하늘의 뜻에 반한다는 것· 너는 머 리가 터져서 죽을 거야·”
이렇게나 위험한 지식을 엿보려고 했다니·
에이젤은 새삼 자신이 했던 행위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엘트먼은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 들 었다· 교장의 지팡이를 직접 목도하
는 건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살짝 입 술을 벌렸다·
마치 새하얀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옭아놓은 둣 신비로운 그 스태프의 이름은 ‘카르비 시쿠투투’·
공간계열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 는 데에 특화된··· 아이테르 월드에서 도 몇 없는 극히 희귀한 지팡이였다·
퉁···!
그는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고 이 공간에 신비로운 황금색 빛무리가 휩 싸였다·
“교장실에는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 어· 내가 원한다면 아주 잠시 동안
은 세계,와 격리될 수 있지· 그 대가 로 내 수명을 대폭 소모해야만 하지 만····”
엘트먼은 입술을 혀로 다시며 말했 다·
“그 대가로 별의 서고에서 있었던 일을 들을 수 있다면 충분히 싼 값이 겠지· スト 말해봐· 그곳에서 무슨 일 이 있었지?”
에이젤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들 이쉬며 뜸을 들였다· 그러고선 떨리 는 목소리로 천천히 그곳에서 보았던 일을 이야기했다·
“세상이··· 불타고 있었어요·”
하늘을 가득 뒤덮은 붉은색의 유성 우· 흑색의 용이 세상을 멸망으로 이 끌었으며 그 누구도 그에게 맞서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명·
“백유설··· 그분이 흑룡에게 걸어 가고 있었어요·”
“흐음·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이야기를 듣고도 엘트먼은 크게 놀 라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너무 무서웠어요···· 스텔라 아카 데미조차 불타고 있어서 저는 진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줄 알고···
그런데·
세상이 멸망한다는 이야기에도 별 반응하지 않던 엘트먼은 스텔라 아카 데미가 무너졌다는 말에 기이한 반응 을 보였다·
“방금 스텔라가 불탔다고 했니···?”
“네? 아 네····”
**조금 더 상세한 묘사가 필요해·”
“그 으음···· 반쯤 무너져버린 폐 허인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스텔라 라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래?”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에게는 세상보다 스텔라가 더 중 요한 걸까? 애초에 세상이 멸망했다 면 스텔라도 무너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나?
어느 부분에서 놀란 거지?
에이젤의 의문은 안타깝게도 해소되 지 않은 채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혹시 무엇에 의해 스텔 라가 무너졌는지는 확인했어?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됐니?”
“그 그냥···· 건물은 모두 무너져 있었고····”
“그건 유성우에 의해 무너졌나?”
“아 그건 잘 모르겠····”
“사람들은? 왜 죽었지?”
“저 저도 잘···
“어떻게 죽었는지 자세히 떠올려봐· 상처가 있었을 거 아니야· 흑룡에게 죽었는지 그도 아니라면 혹시 어떤 다른 ‘누군가’에게 죽었는····”
“···모르겠다구요!!”
콩!
덜그럭!
연속되는 질문에 참다 못 한 에이 젤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일어나자 엘트먼의 손에 들려 있던 찻잔이 떨
어 졌다·
침묵하는 엘트먼 엘트윈·
‘아·’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에이 젤이 표정을 창백하게 물들이고서 사 과하려고 했으나 그녀보다도 먼저 엘트먼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질 문했네· 배려하지 못했어·”
이윽고 다시 고개를 들어 올린 엘 트먼의 표정은 안색이 파리했다· 당 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착각이 아니었다·
그의 입술 사이로 새빨간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니까·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 이 부분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
“그 저기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 은데····”
“아니야· 이 정도는 상관없어····”
엘트먼은 달달 떨리는 손으로 억지 로 찻잔을 쥐었다· 쓰러질 것 같은 와중에도 고작 차 한 잔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의 손동작에는 광기마저 도 느껴질 정도였기에 에이젤은 말릴
수 없었다·
“아마도 그건··· 과거에 있었던 일 일 거야···
엘트먼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훨씬 더 늘어졌다· 지쳤다는 증거였다·
“과거라니···· 세상은 멸망한 적이 없는걸요?”
“그래···· 하지만 이 세계에는 시간 을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십이신월 (十二神月)
은세십일월(銀歲十一月)
“아마도 그 존재가··· 세계선을 건드 렸겠지····”
“설마···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에이젤이 보았던 그 광경은 머나먼 과거에 실 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라는 뜻이 된 다·
“하지만 은세십일월의 시간은 되풀 이될 뿐 무언가를 바꿀 수는 없 어···· 그건 과거에 있었던 일이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이기도 하지·”
“미래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건가 요···r
“···그래·”
그 시기가 언제인지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별의 서고 속 세상에
서 홀로 흑룡과 맞서 싸우던 백유설 의 외모가 지금보다 대략 10년 정도 더 늙어 있었기에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 하나·
“···은세십일월의 태엽은 반드시 ‘누군가를 중심으로 되풀이된다· 즉 시간을 되돌린 누군가가 현대에도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커· 하지만 그게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게···쿨럭!”
엘트먼이 얕게 기침을 하자 피가 흘러나왔다· 그러한 와중 에이젤은 혼자서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 는 별의 서고에게 틀림없이 ‘백유설
에 대해 알려달라’고 외쳤다·
그런데 보통 누군가의 과거를 보여 준다면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게 정 상이지 않던가? ’시간을 되돌리기 이 전의 세계선’에서 발생한 일을 보여 주는 건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혹시 백유설 씨가···?
에이젤의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세상의 끄트머리에서 마지막까지 검은색 멸망에게 홀로 맞서 싸우던 백유설· 그는 끝끝내 흑룡에게 패배 하였고 결국에는 시간을 되돌렸다는 선택을 한 것이라면····
‘설마··· 정말로?’
머릿속으로 무언가 퍼즐이 착착 들어 맞았다·
백유설이 어째서 여태 그런 행동을 해왔는지· 그렇게까지 생각이 깊고 전 투 센스가 탁월하며 지식이 풍부할 수 있었는지· 10대의 청소년치고 연륜 깊 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유까지도
‘아니 아니야· 아직은 아무것도 몰 라····’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흑룡에게 패배하여 세상의 멸망을 막 지 못하여 시간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 던 그는 그 순간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에이젤···
엘트먼은 반쯤 죽어가는 얼굴로 간 신히 입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 세상을 멸망하지 않도록 대비하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보卜邛간 하는데··· 현 재의 네 힘으로는 부족해···
즉 에이젤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만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십이제자의 후손과 함께 별의 서고를 열람하여 힘을 합친다 면 모를까···· 쿨럭!”
“교 교장 선생님!”
마침내 엘트먼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는지 바닥으로 쓰러졌고 결계가 해제되었다·
덜컹!
“교장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교장실 내부의 반응을 체크한 것인 지 기사단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 어와 엘트먼을 긴급히 후송하였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에이젤은 멍하니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기 때 문이었다·